선정비를 세운 까닭은? 지금도 전국 도처에 남아 있는 각 지방 수령들의 선정비라는 것이 있다. 백성들이 임기를 마치고 떠난 사또의 은덕을 기려 세워준 비석들이다. 내용을 읽어보면 수령이 자비와 성실로 백성들을 다스려 그 공을 잊지 않기 위해서 세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비석들이 상당수가 수령들이 그 고을을 떠나기 전에 자신이 세운 비라는 것이 드러났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겠으나 그런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결론이다. 왜 그런 비를 세운 것일까? 암행어사나 관찰사들이 자신의 공적을 인정케 하기 위한 눈속임 증거물인 것이다. 그러나 정조 때 안의현감 박지원은 퇴직 후 자신의 공덕비를 세운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만일 공덕비를 세울 경우 달려가서 부숴버리겠노라고 알렸다. 탐관오리를 없애기 위해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