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사람들에게 비친 한심한 조선 담배 피는 조선의 궁녀들 동학혁명이 나기 전에도 북쪽 각처에서도 민란이 들불처럼 번졌다. 캐나다 선교사 하다는 함경도 함흥과 덕원에서 농민 폭동을 역력히 목격했다. 이유는 흉년이 계속되면서 가혹한 세금제도가 목을 옥죈 때문이다. 제주도에서 함경도까지 민란이 일어나지 않은 곳이 드물었다. 여기서기 유령의 마을처럼 텅 빈 마을들이 늘어났다. 그런 헐벗고 황폐한 땅에서 청일전쟁이 발발했고 바로 평양 근처가 그 전쟁터였다. 남의 나라에서 두 나라가 전쟁을 치렀다. 거리와 강, 들판과 산기슭에는 온통 시체가 널려 있었고 시체 썩는 냄새가 진동했다. 당연히 기근이 들고 전염병이 창궐했다. 동의보감 수준에서 전혀 발전하지 못하고 있던 우리 의술은 전염병이나 외과 치료에서는 거의 속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