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록은 왕권 견제용 명분의 산물 모든 기록이라는 것이 단순히 후대에 남기기 위해 필요하다고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멍청한 짓이다. 당대에도 지나간 기록을 통하여 무언가 현실을 반성하고 교훈을 얻어내야 한다. 을 보면 그런 기본적인 측면에서 이해할 수가 없다. 활용할 생각도 없이 그냥 우직하게 기록하고 보관만 해놓은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춘추관에서 열람을 했지만 왕의 명령을 받아 어떤 문제에 국한하여 자료 검색을 한 정도에 불과하다. 실제로 왕들은 이런 기록을 애초에 싫어했다. 태조부터 실록을 만들려 하지 않았고 그런 생각도 없었다. 그는 왕이 되어 조선을 개국한 뒤 정도전을 시켜 를 편찬하라 일렀다. 정도전이 편찬한 은 모두 38책으로 내용이 단출한 것이다. 그 내용 중에 고려 말 이성계가 우왕과 창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