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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선정비를 세운 까닭은?

선정비를 세운 까닭은? 지금도 전국 도처에 남아 있는 각 지방 수령들의 선정비라는 것이 있다. 백성들이 임기를 마치고 떠난 사또의 은덕을 기려 세워준 비석들이다. 내용을 읽어보면 수령이 자비와 성실로 백성들을 다스려 그 공을 잊지 않기 위해서 세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비석들이 상당수가 수령들이 그 고을을 떠나기 전에 자신이 세운 비라는 것이 드러났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겠으나 그런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결론이다. 왜 그런 비를 세운 것일까? 암행어사나 관찰사들이 자신의 공적을 인정케 하기 위한 눈속임 증거물인 것이다. 그러나 정조 때 안의현감 박지원은 퇴직 후 자신의 공덕비를 세운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만일 공덕비를 세울 경우 달려가서 부숴버리겠노라고 알렸다. 탐관오리를 없애기 위해서는 ..

47.부패의 고리, 양반 - 기생 - 아전

부패의 고리, 양반 - 기생 - 아전 관헌들은 어떤 방법으로 돈을 긁어 모았는가. 수령 자신이 직접 돈을 챙길 수는 없는 것이니, 가장 흔한 것은 속칭 '합부인'을 시켜 돈을 받았다. 합부인이란 첩의 높임 말이다. 합은 양반집 대문에 들어서면 양쪽에 있는 문간방을 말한다. 그러므로 대문의 문간방에 둔 첩이 곧 합부인이다. 원래 대궐의 등급은 임금과 왕비가 사용하는 '전', 왕자들의 공간 '당', 대원군과 후궁들의 처소인 '합', 신하들의 업무공간인 '각'으로 나눠지는데 그것이 내려오면서 합부인이 고관들의 첩을 가리키는 명칭으로 되어 버린 것이다. 관찰사나 수령들에게는 반드시 합부인이 있어 뇌물을 챙기는 일을 주로 맡았다. 한번 암행어사가 오는 날에는 일망타진되어 여러 고을 수령 합부인들이 감옥을 가득 메..

46.앞에서는 우국충정, 돌아서면 탐관오리

앞에서는 우국충정, 돌아서면 탐관오리 조선 최고의 탐관오리 사람은 돈과 권력을 쥐어보면 금방 그 사람의 본성과 됨됨이가 드러난다. 그것이 없을 때는 모두 지엄환 우국투사요 정의의 화신이지만 정작 손에 그러한 것들이 들어오면 금방 변하고 만다. 어제의 인물이 아닌 것이 금방 드러난다. 그래서 사람을 평가할 때 그 둘을 떼어 놓고 보면 백발백중 실패한다. 조선에서 과거에 급제하여 지방 수령으로 내려가면 금의환향이나 다름없었다. 권럭과 재물이 한꺼번에 생기는 자리였다. 지방 수령은 세금을 거두고 거기서 자기 녹봉도 챙긴다. 서울에서 녹봉이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알아서 챙기는 것이다. 그래서 당연히 부패 고리가 형성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조선 최고의 탐관오리는 누구일까? 보통 알려진 바로는 동학혁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