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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홍양호의 상소문, 군자들에게 일침

홍양호의 상소문, 군자들에게 일침 1783년 정조 7년에 역시 중국을 다녀온 대사헌 홍양호가 상소를 올렸다. 내용은 박지원의 비판과 비슷하다. "신이 그동안 외람되게도 사명을 띠고 연경과 계주 사이를 왕래해 보았건데 산천과 읍성은 모두 다름이 없지만 의관과 문물은 이미 옛날의 것이 아니었기에 자다가도 한탄스러웠습니다. 신이 일찍이 한 두가지나마 연구한 것이 있기는 해도, 그 땅을 밟아 보니 놀라운 것이 너무 많습니다. 삼가 국가의 계책에 도움이 되고 민생의 사용에 절실한 것들을 여섯 가지 조목으로 열거하였으니, 살펴보아주소서. 첯째는 수레 제도입니다. 옛적에 황제씨 시절부터 그 나라의 부를 묻게 되면 수레의 수효를 먼저 답변했다 합니다. 민생의 기구는 수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으며 다닐 적에 승차가 있..

44.연암 박지원과 <열하일기>에 대하여......

연암 박지원과 에 대하여...... 연암 박지원의 생애 연암은 1737년(영조 13년) 한양에서 부친 박사유의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의 집안인 반남 박씨 가(家)는 영조 당시 노론측 일원으로 명문거족이었다. 태어나고 얼마 뒤 집안 사람이 연암의 사주를 중국에 가져가 점쟁이한테 물었는데 그 점쟁이는 " 이 사주는 마강굴에 속하는데 한유와 소식이 바로 이 사주였기 때문에 고난을 겪었다. 반고와 사마천과 같은 문장을 타고 났지만 까닭 없이 비방을 당한다"고 했다 한다. 짧은 사주풀이지만 엄청난 인물이 등장한 것이다. 당송 8대가 중 두 사람인 당나라의 한유와 송나라의 소동파, 그리고 한나라의 위대한 역사가들인 반고와 사마천이 일컬어진다. 사주에서부터 남의 비방을 많이 받는다고 했으니 연암이 나중에..

43.박지원의 <열하일기>, 허공의 메아리

박지원의 , 허공의 메아리 "참으로 좋은 울음 터로다. 한바탕 크게 울만 하구나." 이 말은 정조 때의 실학자였던 박지원이 중국에서 남긴 말이다. 그는 당시 관직도 없는 백년서생이었지만 집안 형님이었던 박명원이 중국 사절단장으로 가게 되자 43세의 나이로 수행을 했다. 그때가 1780년 정조 4년이다. 일행이 국경을 넘어 열흘이 지나 요동벌판에 이르게 되자 산해관까지 천 2백 리 길 사방이 오직 망당한 지평선뿐이니 그걸 보면서 박지원은 그렇게 탄식했다. 울음이란 칠정 중에서 오직 슬퍼서만 우는 것이 아니라 기쁨이 북받쳐도 울고 노여움이 사무쳐도, 사랑이 그리워도, 욕심이 지나쳐도, 불평하거나 억울할 때도 우는 법인데 생전처음 그렇게 광막한 곳을 바라보고 잇으니 감동이 저절로 우러나온 것이다. 그는 조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