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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왕이 양반을 싫어한 까닭 /국가 안의 또 다른 국가

왕이 양반을 싫어한 까닭 국가 안의 또 다른 국가 조선의 왕들은 적자로서 승계를 받았을 경우는 비교적 자신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었지만 서자나 차남 등 적자가 아닌 경우는 거의 힘을 펴지 못하고 살았다. 더구나 너무 이른 나이에 왕이 되었다. 헌종은 8세, 순조는 10세, 단종 11세, 명종 11세, 성종 12세, 고종 12세, 선조 15세, 중종 18세, 에종 18세, 연산군 18세, 철종 18세 등이다. 세종도 21세에 왕위에 올랐다. 테조와 그 직게인 정종, 태종을 제외하면 정상적으로 20대 중반 나이에 오른 사람은 광해군, 효종, 현종, 숙종, 경종, 영조, 정조에 불과하다. 광해군은 서자의 신분으로 30세가 넘어 간신히 왕이 되긴 했지만 항상 신하들에게 휘둘리며 살았다. 조선에서는 결국 27대 ..

50.왕이 양반을 싫어한 까닭/ 포도를 많이 먹고 혼난 임금

왕이 양반을 싫어한 까닭 포도를 많이 먹고 혼난 임금 영조는 양반들을 멸시한 왕이다. 그의 생모는 슥종 시대 인현왕후와 장희빈을 제치고 후궁으로 최후의 승자가 된 천민 출신의 숙빈 최씨다. 숙빈 최씨는 7세에 주로 부억 설거지 등을 하는 무수리로 궁에 들어왔다가 숙종의 눈에 띄어 후궁이 된 여인이다. 훗날 장희빈의 아들 경종이 즉위하자마자 조졸하고 뒤이어 영조가 왕위에 올랐다. 즉위 후 영조는 그의 생모를 위한 추모각을 세우고자 했으나 대신들이 신분이 되지 않는다며 반대했다. 천민을 위한 추모각이란 당치도 않는 일이라고 했다. 몇 번을 말해도 들어주지 않자 영조는 왕위에서 떠나겠노라고 선언했다. 그러자 대신들이 만류하자 그는 내뱉었다. "조선은 양반들의 나라가 아닌가. 당신들 양반들이 잘 알아서 해보시오..

49.국가는 위기인데 호화별장을 세우는 사대부의 낙원, 조선

국가는 위기인데 호화별장을 세우는 사대부의 낙원, 조선 '어부사시사' 문학의 이면 등 우리 고등학교 교과서에 단골로 나오는 윤선도의 시조문학은 우리 고전문학의 보고이며 그가 꾸며놓은 보길도에는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찿아와 그의 자취를 되새긴다. 사건과 사람은 확실히 양면성을 가진다. 윤선도의 빛나는 문학성 뒤에는 또 다른 시각으로 볼 수밖에 없는 이면성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병자호란 발발 당시 나이가 50세였는데 이미 3년 전 성산현감에서 파직되어 해남에 내려가 있었다. 해남에는 만석꾼인 그의 숙부가 살고 있었는데 그는 그 댁의 양자로 입양된 처지였다. 이때 청나라 군대가 쳐들어 왔으니 전국의 사대부들은 근왕병으로 궐기하라는 격문을 읽고 강화로 가는 배를 띄운 다. 전국의 사대부들에게 왕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