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베트남 전쟁사

[그린베레] 프로젝트 델타 : 살기 위해 뛰어라!

구름위 2013. 11. 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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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서핑하다가 오랫만에 프로젝트 델타에

관한 글을 하나 습득했습니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해 설명을 드리면,

 

- 베트남 주둔 미 육군 제5특전단 직할부대로 만들어

  졌던 이 프로젝트 델타는 남베트남 영토 전 지역을

  상대로 정찰작전과 기타 특수작전을 펼친 부대로

  규모는 60-70명 정도이다.

 

- 프로젝트 델타의 성공은 주목을 끌었고 그로 인해

   웨스트모어랜드가 군단 지역마다 하나씩 그런 정찰대

   를 만들라고 지시, 프로젝트 : 감마, 오메가, 시그마 등이

   생겼으나, 델타를 제외하고 모두 MACV-SOG가 만들어질   

   때 흡수 되었고 델타만이 미 지상군이 철수할  때까지

   그대로 유지해 작전을 계속하다 철수하면서 해체했다.

 

- 프로젝트 시그마/오메가는 SOG, CCC의 골격이 된다.

 

- 프로젝트 델타의 첫 지휘관은 그린베레에서 그

   유명한 찰스 벡위드다.

 

* 아래 사진들을 모두 프로젝트 델타 사진들입니다.  

 

이 글은 제가 읽으면서도 참, 게릴라의 생활이란

이런 것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훈자 뒤에 프로젝트 델타의 로고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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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 For Life

 

 

                            Charles McDonald 

 

                                                출처: http://www.vietnamgear.com/

 

 

 

프로젝트 델타 역시 처음에는 미군대원만 정찰에 투입했지만, 결국 현지민 대원도 받아들인다.

 

 

 

1965년 11월,

 

북베트남군 지휘관 보 느구옌 지압 장군은 미군 전투사단을

전장에서 한번 처절하게 시험해보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엄청난

미군 전사자를 만들려는 의도와 함께.

 

모든 전투부대 지휘관은 포병 사거리 밖의 상황을 알고 싶어

했고, 그 방법은 비밀리에 장거리 정찰대를 투입하는 것이다.

 

1965년 11월,

내가 있던 부대는

제5특전단 장거리 정찰대인 Delta Project였다.

 

4인 정찰팀이 적의 활동을 찾아 목표 지역에 들어가는 것이고,

목표 지역에 대한 정보는 당시 아무 것도 없었다.

 

임무 준비를 완료한 팀은 휴이 헬기에 탑승해 다음 날 오후에 작전지역을

향해 날았다. 우린 한번 위장 랜딩을 하고 북쪽의 진짜 랜딩존으로 날아갔다.

태양이 산 뒤로 넘어갔고 우리 침투지점은 이제 검은 그림자로 보였다. 헬기

가 숲의 어두운 곳을 향해 수직으로 내려갔다. 우린 긴 풀 위에서 뛰어내려

숲을 향해 질주했다.

 

올려다보니 헬기 꼬리가 숲의 가장자리를 때리고 있었다. 우린 정지해 눈과

귀를 열었다. 헬기가 떠나자 정적이 찾아왔고 정말 우리는 혼자라는 느낌을

받았다. 팀은 일어나 달려 길 하나를 횡단했다.

 

숲에는 완전무결한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어둠은 동이 틀 때까지

우리의 보호막이었다. 우린 개활지의 한쪽 수풀로 손과 무릎으로 기어 들어

갔다. 그곳은 물이 잘 빠져 있었고 축축한 땅 위에 마른 잎사귀들이 깔려 있

었다. 야간방어를 구성하고 팀장은 지휘통제헬기에 주변에 적 정황이 없다고

속삭이는 말로 보고했다. 그러자 보고를 받은 지휘헬기가 기지로 복귀했고

우리의 다음 상황보고는 다음날 아침 오전 7시 30분이었다. 밤 동안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우리 네 명에게는 매우 좋은 장소였고 소음을 방지하기 위해 잎사귀들을 걷어

내고 거기서 밤을 보내기로 했다. 거기선 먹을 수도 연기를 피울 수도 없었다.

우리 자신의 활동력을 줄이고 감각은 밖을 향해 적에게 지향한다. 우린 앉아서

우리가 지나온 방향에 귀와 눈을 열고 조용히 기다렸다. 만약 적이 온 다면 그

방향이다. 우리의 생존은 우리가 얼마나 정신을 차리고 있냐에 달렸다.

 

 

The Search

 

어두워지자 따뜻하고 부드러운 산들바람이 불었다. 상쾌했다. 난 눈을 감고

머리를 들어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코에서는 축축한 토양과 썩은 식물 냄새,

잎사귀의 자극성 있는 냄새가 맡아졌다. 밤은 이제 우리의 친구가 되었다.

 

이제는 코로 맡는 냄새도 우리의 가장 중요한 감각이 된다. 정글의 소리도

괜찮았다. 어둠 속에서 우린 귀와 코로 최대한 침입자를 경계한다. 야간방어

에 들어간 지 두 시간이 지났다. 우린 침투 지점에서 약 300미터만 이동했다.

 

그런데 갑자기 내 사냥꾼 본능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뭔가 잘못되어 있다!

주변의 소리가 보통의 밤에 들리는 것과 다르다. 귀뚜라미와 다른 벌레들은

어디로 갔지? 사방이 너무나도 조용하다.

 

이건 위험하다. 우린 이상을 감지했다. 

 

저 멀리에서 한 마리 외로운 동물이 짖는 희미한 소리가 들렸다. 그건 동남

아시아 숲에 사는 크기가 작은 사슴의 소리 같았다. 잠시 후, 우린 다른 동물

들 소리를 들었고, 그 소리는 점차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건 개의 짖는 소리

라는 걸 난 깨달았다. 하늘에는 달이 떠 있다.

 

우린 무월광이 아니면 밤에 이동하지 않는다.

 

난 동료 벨의 어깨를 부드럽지만 단단하게 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몸을 숙여

벨에게 속삭였다. 얼마 뒤에 문제가 생길 것 같다. 멀리 개가 짖는 것은 그 일

대에 마을이 있거나 혹은 야영지가 있다는 뜻이다. 개 한 마리가 짖는 건 개가

있는 쪽으로 누군가가 다가간다는 뜻이다. 그러나 많은 개가 짖는 것은 바로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뜻했다.

 

어쩌면 얼마 전의 헬리콥터 소리로 인해서 개들이 민감해졌을 수도 있다!

그게 무엇이었건 간에 이제 곧 그들이 이 지역을 수색할 거란 예감이 왔다.

 

벨은 조금 귀를 기울이더니 내 귀를 잡고 말했다.

“이런 소리가 싫기도 하지만, 자네가 틀렸기도 바래.”

 

밤 10시가 되었고, 이 전의 개 소리 이외에는 다시 고요가 왔다. 우린 좀 더

긴장하고 불안감이 생겨났다. 그리고 한 시간, 우린 길을 따라서 와삭와삭거

리는 소리가 오는 걸 들었다. 우리 머리들은 천천히 그 방향으로 돌아갔다.

방향은 서쪽으로 개가 짖던 방향이었고, 소음은 점차 크게 들리기 시작했다.

 

우린 지향성 불빛이 길에 나타난 것 봤다. 그들은 우리를 찾고 있었다. 다행

히도 정글은 말랐고 이슬이 없어 땅에 떨어진 낙엽이 소리를 내준다. 우린 쉰

목소리가 말하는 소리를 들었고 그 소리는 우리의 정신에 각인되었다. 이제

명확해졌다. 적은 우리 침투를 인지했다.

 

벨이 손을 뻗어 팀원들을 모두 터치했고 이는 경계를 발령함과 동시에 우리

서로가 혼자가 아니란 걸 인식하는 행동이다. 우린 서로가 당황하거나 패닉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는 걸 안다. 벨은 새롭게 작전에 들어온 친구다.

아직 검증이 되지 않은 친구라 꽤 걱정스럽다.

 

사냥꾼이 사냥당하는 꼴이 되었다.

 

자정 정도에 적의 소리가 다시 안 들렸다. 정찰기는 조금 떨어진 기지에서

대기 중이었고 여명 시까지는 비행하지 않을 거였다. 그가 필요했다. 정찰기

가 저기 있다는 건 항상 마음에 위안을 준다. 그러나 이제 그의 협조를 구할

수 없다.

 

 

 

 

Discovered

 

늦은 밤, 우리는 개활지와 우리 사이의 길에서 나는 천둥 같은 소리를 들었다.

그들은 15초 간격으로 아무 곳에나 정글에 그냥대고  총을 쐈다. 이제 총구

섬광이 보일 정도로 그들이 가까워져 왔다. 벨에 내 몸에 기대 속삭였다.

 

“결국 놈들이 우리 위치를 알게 될 거야.”

 

적군 병사들의 움직임은 일정하지 않았다. 우리가 어디 있는지 정확히 모른단

증거였다. 그들은 소대 병력으로 몇 개의 무리로 나뉘어 있다. 그들이 우릴 잡

으려고 짙은 수풀까지 밀고 들어올 용기는 없었다. 동이 트면 그들도 과감해질

것이다. 우린 이동하지 않고 일단 머물기로 했다. 밤에 위치를 폭로하고 이동한

다는 건, 도움의 손길에서 점차 더 멀어지게 된다.

 

이른 아침 시간이 되자 벨이 뻣뻣하게 굳어 있는 걸 느꼈다.

난 손을 뻗어 벨의 다리를 다시 부드럽고 강하게 잡고 속삭였다.

 “깨어 있어?”

 

벨이 빠르게 대답했다.

“나도 듣고 있어. 길에 방문자가 또 나타났구만.”

 

속이 쓰렸다.

 

 

Time to Move

 

달이 뜨고 어두웠던 밤이 이제 점차 사라지려고 하고 있었다. 이제 BMNT(첫

여명시)로 인접한 곳이 보이기 시작하고 밤이 물러나는 시간이다. 동쪽으로부터

사물이 회색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적은 물러나지 않고 계속 근처에서 돌아다니

고 있다. 그들은 체크보드판처럼 격자로 이동하며 훑어 우리가 움직이기를 기다

리고 있다. 만약 우리가 여기서 왈칵 나가면, 그들이 우리를 발견하는 것은 시간

의 문제일 뿐이다.

 

이제 팀원 서로의 얼굴이 보였고, 서로의 얼굴에 모두 같은 공포가 반영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불안감은 이제 우리가 이동해야 한다는 사실에 더욱 짙어

지고 있었다. 우린 움직여야 하고 움직이고 싶다. 여기 머물면 발각되고, 발각

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우린 밤에 살아남았고 이제 낮에도 생존해야 한다.

 

내 입속은 말라 있고 손은 젖어 있다. 탈수증이 나타날까 두려웠고 그래서 난

소금 정제 두 알을 삼키고 수통 물을 약간 마셨다. 더 늦기 전에 시간을 낭비

하면 안 된다. 다른 사람도 같은 생각. 우린 우리가 밤새 머물렀던 자리에 낙엽

을 뿌리며 자연적인 모습이 될 때까지 전장-정리를 시작했다. 내 심장에서는

아드레날린이 서서히 나오고 있었다. 움직여야 할 시간이다.

 

 

오전 7시, 상황보고 30분 전,

 

벨이 손가락을 들어 오른쪽으로 이동하자고 의사를 표시했다. 옆바람이 불었고

80도 각도로 100미터 정도 길이 트여 있다. 내가 북쪽으로 얼굴을 돌려보니 맞바

람이 불었고 바람 방향은 일정했다. 끌리지 않도록 총의 끈을 바짝 죄였고, 야간

으로 세팅한 나침반을 꺼내들었다. 벨이 쳐다보는 게 느껴졌다. 벨이 무슨 생각을

하는 줄 안다. 난 심지어 주간에도 항상 나침반을 야간 세팅으로 사용했다. 그게

도주 방향을 판단하는데 더 쉬웠다.

 

[잇빨 주: 추적자로부터  나에게 부는 바람이 도피자에게는 가장 좋은 바람이다.

 그 반대는 가장 안 좋은 바람. 이 바람은 듣는 소리에도 영항을 준다. 특히 개가

 추격할 때는 더욱 그렇다. 영화 미션이나 아포칼립소 같은 곳에 나오는 원주민은

 서양인 냄새 정도는 즉각 판별한다. 그래서 게릴라들에게 가장 좋은 날은 흐리고

 비오고 천둥치는 날이다. 과거 군 생활 당시 그런 날을 ‘게릴라 잔칫날’이라 불렀다.

 훈련하기에는 참 개족같지만말이다. 특히 해상침투는 악천후가 침투자에게 절대적

 으로 유리하다. 비오는 날 침투해보면 경계병이 다가설 때까지 거의 모른다.]

 

우린 빠르게 일어서 짙은 수풀에서 나왔다. 우리 눈은 사방을 둘러보며

빠르게 상황을 읽으려고 한다. 이제 공포와 직면하는 건 시간 문제이며

우린 해내야 한다. 우린 비틀거리며 이동을 시작했고 일반적인 정찰 대형

으로 각자 5미터 씩 거리를 벌렸다. 거총하고 천천히 이동했고 각자 맡은

책임 구역 방향을 감시했다.

 

 

The Ambush

 

난 손과 무릎을 이용해 전진했고, 그건 혹시 수풀에 부비트랩이 없나

살피려는 거였다. 적은 우리를 찾아 수직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린 모서리로 이동했다. 우리 네 명은 은밀하게 살금살금 걸었고 잎사

귀 밟는 소리와 풀 스치는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조심한다. 벨은 내 뒤에

웅크렸고 눈은 나보다 약간 높은 곳을 보고 있었다.

 

난 몇 미터마다 멈춰 소리를 들었다. 아무 소리도 없다. 곤충도, 벌레도,

새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심지어 바람까지도 잦아들었다. 우릴

둘러 싼 나무와 수풀에도 아무 움직임이 없다. 마치 정글 자신이 우리를

보며 기다리는 것 같다.

 

우린 거기 적이 있다는 걸 확신했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말로 표현할

없지만, 우린 알았다. 벨이 손으로 정지신호를 보냈다. 정찰기에 상황보고

할 시간이었다. 적과 조우했다고 보고해야 했다. 보고를 해야만 기지에서

퇴출헬기가 준비를 할 거라고 생각했다.

 

전문 송신이 끝나자 무전병은 롱 안테나를 뽑아 군장에 접어 넣었다. 벨이

총을 두드렸다. 나에게 다시 움직이자는 신호다. 우리가 다시 출발하기 전

에, 내 눈에는 수풀 밑에서 움직이는 게 들어왔다. 난 얼었다.

 

새 열 두 마리 정도가 머리 위에서 갑자기 푸드득 하며 위를 통과해 날아갔다.

새들은 마치 우리가 거기 없었던 것처럼 갑자기 그랬다. 우린 거기서 위험이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왔다는 걸 직감했다.

 

천천히, 평평한 수풀을 향해 나가서 새들을 놀라게 한 게 무엇인지 알려고

했고,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러나 사방이 너무 지나치다할 정도로 고요했다.

거기서 우린 그대로 멈춰 귀를 열고 기다렸는데 한 시간은 그런 것 같으나,

사실은 아마도 5분 안쪽이었을 거다. 우릴 둘러싼 숲의 분위기는 바뀌었고

난 천천히 목을 돌린다.

 

벨이 내 몸에 기대며 거의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속삭였다.

“어떻게 생각해?”

 

난 어깨를 돌려 속삭였다.

“지금 당장... 방향을 바꿔야 할 것 같다.”

 

벨이 새로운 방향을 지시했다. 난 야간 세팅된 나침반을 다시 꺼냈다. 난

눈으로 정글 사방을 탐침하면서 모든 걸 한 번에 보려고 노력했다.  몸을

하나도 움직이지 않은 채 엄지손가락으로 소총 자물쇠를 fire로 돌렸다.

 

우리가 다시 움직이는데 우리 감각은 자연에 위반된 무언가에 의해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우리가 총격을 받으면 교전을 회피하고 무조건 뛰어야 한다. 교전

이 길어지면 우리가 궁지에 몰린다. 점차 불안감이 커져갔다. 우리가 상자 속에

들어 있고 수백 명이 상자 밖에서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거대한 나무

들로 인해서 우리 시계는 고작 30미터였다.

 

잎사귀 때문에 살짝 소음을 냈고 잔가지 스치는 소리가 증폭되어 엄청 민감하게

들린다. 내 심장고동이 빨라졌다. 잠재의식으로 어렴풋하게 난 숨을 짧게 쉬기

시작했고 숨이 헐떡여졌으며 코에서 뜨거운 김이 나왔다. 이어 무언가 다른 냄새

가 내 코로 들어와 맡아졌다. 

 

그 냄새는, 군복에 스며든 땀 냄새의 향이었고,

씼지 않은 몸과 매일 먹은 생선 기름 같은 냄새가 섞여 있었다.

 

베트남인들은 숲 바닥에 솟아 있는 버려진 개미집 토루 세 곳에 숨어

있었다. 침묵의 신호와 함께 대인지뢰 몇 발이 격발되었다. 우린 이미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고 그 폭풍 같은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내가 다시 들은 소리는 자동화기 사격음으로 총알들이 교란하듯이

내가 적이라고 직감하기 직전까지 서 있던 공기를 뚫고 날아왔다. 적과 우리

사이에는 엄폐물이 별로 없었다. 거기 머문다는 건 죽음이다. 내 콧구멍에

무연화약의 냄새가 가득차고 아랫입술이 떨렸다.

 

팀이 최초 충격에서 회복하고,

적의 속사 속에서 벨이 지르는 고함소리가 들렸다.

“수류탄!”

 

우리가 눈을 마주치자 벨은 수류탄 안전핀을 뽑아 동시에 수류탄을 투척

하자는 걸 알았다. 번쩍이는 섬광과 함께 개미굴 토루가 사라졌다. 수류탄

들은 정확한 지점에 모두 떨어졌다. 사격이 중단되자 우린 뛰기 시작했다.

뒤에서는 수풀에서 나와 신경질적으로 대화하는 베트남 말이 들렸다. 이제

기도비닉은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 We were running for our lives.

 

 

Running

 

난 팀에서 뒤떨어져 팀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했다. 정상적인 달리기를 유지

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로 인해 우리와 매복 장소와의 거리는 많이

멀어졌다. 우리 앞에는 정말 빽빽한 숲이 나타났다. 난 머리를 숙이고 팀원들

을 따라잡기 위해 사력을 다해 뛰었다. 난 거의 패닉 상태였고 눈에 거의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나만 빼고. 이제 숲에 들어서면서 우린 사력을 다한

질주에서 정상적인 페이스의 달리기로 전환했다. 군장 때문에 상체가 딱딱

하게 굳어지기 시작했다.

 

엄청난 에너지를 썼고 팔에 힘줄이 튀어나올 정도였고 이렇게 힘을 너무 쓰면

나중에 문제가 될 것 같았다. 난 내 옆구리 통증을 무시하고 숨과 싸웠다. 총알

들은 여전히 내 머리 위를 날고 있었고 당황한 적이 총을 우리 방향으로 마구

쏘는 것 같았다. 총알들이 내 발 밑을 밭고랑 갈듯이 마구 쑤셔댔다. 그들 역시

목숨 걸고 추격했다. 난 그들의 시야에서 벗어나려고 점프해서 옆의 큰 나무

중간으로 들어갔다.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이들은 지금 20-30kg을 짊어지고 뛰고 있다. 잇빨 주]

 

벨이 보였다. 벨은 맨 앞에 뛰고 있었다. 벨의 군장은 박살이 나 날아갔고

비틀거리며 뛰고 있었다. 적의 총알이 군장 중간을 때린 것이다. 벨은 순간적

으로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 계속 뛰었다. 군장 내용물이 날아와 박힌 총알을

막아준 것이다.

 

우린 숲 깊은 곳을 향해 뛰었고 매 발자국마다 내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

했다. 엄청난 총기들이 우리 뒤에서 우리를 쏘고 있었다. 죽음은 우리 주변의

공기에 퍼져 있다. 개들은 계속해서 미친듯이 짖었다.

 

갑자기, 우리 앞에서 뛰던 벨이 큰 나무를 향해 직선으로 뛰어갔다. 

 

벨이 뒤로 휙 뛰어오르더니 땅에 등을 대고 쓰러졌다. 놀랍게도, 1초 만에

다시 일어났고 나무가 아닌 건초더미를 향해 다시 질주했다. 짖어대는 개

의 숫자가 더 늘어났고, 우리 위 선반 높이의 나무들이 총알에 맞아 파열

하고 있었다. 우린 바람처럼 뛰었고 그들과의 간격이 점차 벌어졌다.

 

이제 우리는 발을 맞추어 정상적인 페이스로 같이 뛰기 시작했다. 우린 뭉쳐서

같이 뛰었다. 오직 들리는 소리는 내 가뿐 숨소리와 피가 펌프질하는 소리. 내

가슴이 점차 조이듯이 아파온다. 내 심장이 내 목구멍까지 올라온 느낌이다.

다리는 무거워졌고 이제 속도를 줄여야 할 시점이라는 걸 깨달았다. 탈출해야

하기에 그렇다고 정지할 수도 없다.

 

최초의 폭발적인 스피드로 우리와 추적자 간의 간격은 벌어졌고, 계속해서

그렇게 뛸 수는 없다. 우리 페이스는 좀 더 편안해졌고 장거리를 뛰기 위한

페이스로 조절되었다. 우리가 숲으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적의 사격은 흩어

지고 있었다.

 

마침내 저 앞에 정지한 팀이 보였다. 팀은 정찰기와 교신을 하면서 상황을

전하고 있었다. 숏안테나가 작동하지 않자 무전병은 롱 안테나를 꺼내 꼽았다.

 

난 숨을 헐떡이면서 따라오는 적이 없는지 살폈다. 순간 나무 그림자를 따라

움직임이 보였다. 그들은 여전히 우릴 따라오고 있다. 정찰기와 교신이 되지

않자 우린 다시 뛰기 시작했다. 더 빨리 뛰기 시작했다. 난 내 신체가 더 잘

작동할 수 있는 데만 집중했다.

 

우린 밀집대형으로 모여 한 시간 정도 보조를 맞추어 뛰었고, 같이 뛰자 뛰는

게 편해졌다. 다시 한번 멈춰 다시 정찰기와 교신을 시도했다. 이번엔 교신이

연결되었다. 벨이 무전기를 잡고 있었다. 정찰기는 우리 상황을 듣고 교신이

잘되기 위해 우리 쪽 상공으로 이동해왔다. 팀장이 나쁜 뉴스를 알렸다.

 

이 근처에 퇴출할만한 적당한 곳이 없다는 것. 적당한 곳으로 정찰기가 방향을

지시하며 우릴 유도하기로 했다. 우린 더 멀리 가야 한다. 좋은 소식은 근처를

날던 미 공군 A1-E들이 우릴 돕기 위해 날아온다는 것.

 

우린 환하게 웃었다(We were in deep kimchee).

이제 우린 회피기동을 시작해야 했다.

 

방향을 주기적으로 바꾸고 교신을 한 장소에는 연막탄을 터트리고 다시

도주한다. 정말 달리기가 생존 자체였다. 공군의 스페이드(스카이레이더)

이 우리가 중간에 터트린 연막탄을 보고 공중폭격을 시작했다. 우린 60

각도로 계속 지그재그로 뛰었다. 그래서 스페이드는 우리가 어디 있는

정확히 모른다.

 

후위 경계인 나는 적이 가까워질 때마다 경고를 해준다. 난 소총을 두드려

경계를 전파했다. 무언가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구부려 이동하는 게 보였다.

그리고 그를 봤다. 그는 우리가 처음 근접했을 때부터 계속 따라온 적 같았다.

놈은 전문 tracker 같았다. 난 그를 죽이고 싶었다. 총을 들어 가늠자로 그를

잡으려 했지만 숨이 너무 거칠었다. 난 팀에게 잠시 쉬자고 하고 총을 쏘려고

했다.

 

그러나 우린 돌아서 다시 뛰었다. 적어도 그때는 우리 혼자가 아니었다.

우린 계속 달렸다. 체온이 상승하고 습도에 숨이 막혔다.

 

나에게는 second wind가 아직 오지 않았고, 더욱 더 점차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자비롭게도 우린 다시 멈췄고 커다란 나무에 기댔다. 내 눈

에 땀방울이 줄줄 흘러내려 앞이 하나도 안 보였다. 교신을 하고 우린

다시 뛰기 시작했다. 얼마나 더 뛰어야 하나?

 

[second wind: 달리기 등에서 운동강도 최고점(death point)을 지나

 호르몬 분비와 함께 산소공급이 원활해지는 상태. runners high와

 유사한 말로 몸이 완전히 풀렸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린 곧 다시 멈췄다. 난 그들을 볼 수 없었다. 허나 곧 나무와 나무 사이를

그림자처럼 미끄러지듯이 이동하는 그들을 발견했다. 난 그들을 봤다. 하나...

둘... 셋... 그들은 점차 가까워지고 있었다. 더 이상 셀 수가 없었다. 그들은

계속 불어났다. 정말 많았다.

 

난 내 총을 두드렸고 우린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갈 수가 없었다.

잠시 후, 내 다리가 세멘트처럼 굳었다. 이제 끝이다. 발로 차고 힘을

내려고 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추격하는 적이 다시 총을 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 second wind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난 아무 힘도

들이지 않고 뛸 수 있었다. 이제 아무 것도 무겁지 않았다. 몸에서 새로운

힘이 나오고 있었다. 경련과 현기증이 사라졌고,  내 호흡은 뚫려 편하게

들락거렸다. 우리 팀 전체가 second wind를 받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부터 우리가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Extraction

 

교신을 위해 다시 멈췄다. 교신이 끝나자 벨이 이제는 픽업 포인트에서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퇴출헬기와 지휘통제헬기 그리고 건쉽들이

그 상공에서 벌써 와 돌고 있다고 했다. 우리가 돌파해서 도달하기를

기다리면서.

 

난 이 호된 시련 속에서 살아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우린 추적자들보다

훨씬 빨리 뛸 수 있었다. 이제 돌아보니 그들이 보이지 않았다. 우린 다시

연막탄을 터트려 던지고 다시 뛰었다. 그러자 A1-E가 포효하면서 날아들

고, 우리를 20밀리 캐논포를 빗줄기처럼 뿜어댔다.

 

우리 앞의 숲이 점차 밝아졌다. 개활지였다. 난 속도를 더 해 팀을 따라

잡았고 개활지 끝의 나무가 있는 곳에 엎드렸다. 벨이 무전기를 켜고 날

보며 말했다.

 

“맥도날드, 저기 개활지로 100미터 정도 가서 (항공) 패널을 깔아.”

 

죽으라는 소리처럼 들렸다.

 

산들바람이 부는 긴 풀 속으로 난 개활지 중간을 향해 기었다. 뒤돌아서

동료들이 있는 나무들과의 거리를 보고 이쯤이다 싶어 적색/오렌지색으로

된 판넬을 꺼내, 거기서 상공에 대고 태양빛에 반사시키기 시작했다.

 

잠시 후, 맹렬한 속도로 다가오는 휴이 헬기의 강력한 로터 브레이드 소리가

내 귀에 들렸다. 그 소리와 같은 건 세상에 없다. 난 땅에 등을 대고 누워서

판넬을 상공을 향해 펼쳤다. 그런데 믿기 힘들게 헬기가 내 위를 그냥 통과

하는 게 아닌가. 판넬을 못 봤나?

 

아니다. 헬기는 벨에게 판넬을 식별했다고 무전으로 통보했다. 이어 건쉽

헬기의 사격음이 들렸고, 고개를 들어보니 휴이 헬기 두 대가 위에 떠 있

다. 그러자 나무 밑에 있던 나머지 팀원들이 뛰어나와 질주하기 시작했다.

벨은 뛰어가면서 날 지나치며 외쳤다. “You coming (안 와)?”

 

벨은 두 번 묻지 않았다. 나도 일어나 뛰었다. 건쉽이 숲을 향해 쏘는 동안

우린 헬기에 올라탔다. 내가 얼마나 빨리 뛰어 힘차게 점프했는지 열려진

헬기 탑승칸 중간을 통과해 반대편으로 떨어질 뻔했다. 헬기가 떴고 숲을

향해 속도를 증가하기 시작했다. 위로 솟으면서 나무들이 멀어져갔다.

 

헬기에 앉아 밑을 보니,

숲에서 좌절한 적들이 쏴대는

많은 사격섬광이 작게 점멸하고 있었다.

 

그들은 사냥감이 멀어져가는 갈 봐야 했다.

우린 그들에게 먹였다. 

 

 

작전보고 브리핑이 끝나고,

난 뜨거운 물 샤워와 차가운 맥주를 원했다.

 

우리 지휘관인 찰스 벡위스 소령이 날 세우더니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다.

 

그에게는 남자다운 대답 외에는 할 수가 없다.

 

“OK!”

 

 

그러자,

벡위스 소령이 웃으면서 말했다.

 

“좋아, 맥. 넌 내일 거기 다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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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A. 맥도날드는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서 개인 경호원을 하고 있다.

그는 미 육군 준사관장(chief warrant officer)로 제대했고, 군에서는 101공수

사단과 1-5-7특전단에서 근무했으며, 베트남 참전 당시 프로젝트 델타에서

근무했고, [월남군] 7공수사단의 고문관도 했으며, MACV Recondo School

교관을 하기도 했다.

 

- MACV Recondo School은 처음에 프로젝트 델타의 작전 경험자들이

  교관을 했고, 리콘도 스쿨의 아침은 군장에 모래를 채우고 미칠 듯한

  구보로 시작한다. 그렇게 2주간 매일 아침 12km 측정 무장구보를 했다.

 

 

웨스트모어랜드 장군의 군장점검을 받는 프로젝트 델타 정찰팀. 

델타는 작전에서 타이거스프라이프를 입었다. 사진 맨 왼쪽 인물이 닉네임 '블랙잭' 당시 프랜시스 켈리 5특전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