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베트남 전쟁사

SA - HUYNH : 월남군 제1레인저단|베트남전쟁

구름위 2013. 11. 25.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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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꽤 길다.

이것도 1/3을 줄인 것...

그러나 지루하지는 않다.

 

그리고 월남군 레인저대대의 아주

자세한 면모와 군대문화 등등을

엿볼 수 있는데, 읽다 보면 이게

우리나라 군대의 이야기가 아닌가

착각에 들 수도 있다.

 

이 글은 미국으로 이주한 전 월남군

레인저 출신이 기억을 더듬어 썼고

아마 몇 % 정도는 창작이 가미되고

또한 자기 부대를 조금 그럴 듯하게

쓰려는 자신도 모르는 기억의 습작

이 있을 것이다.

 

출처: 월남군 레인저 홈페이지(미국 이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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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 - HUYNH

 

 

     1973년 1월

 

 

                     By Tran thy Van

 

 

 

1973년 초 1군단의 사정은 좋지 않았고

월맹군은 악랄하게 나왔다.

 

1973년 1월 28일 파리협정이 시작되자 한 치의 땅이라도

더 손에 넣으려고 했다. 남베트남군은 모든 엘리트부대를

후에와 광트리에 배치시켰고, 월맹군 추 후이 만 장군은

대규모 병력을 내세웠다.

 

월맹군은 제3사단(노란별)과 1개 연대, 그리고 대공포대대

와 12.8밀리 휴대용 로켓인 AT-3이 새로 장비했다. 이들은

나이를 공격했고, 탐 관, 봉 손 등 빈딘 지방을 지키고 있

민병대는 하나 둘 씩 무너져갔다.

 

사-후인 이후, 공산당은 국가인민전선(베트콩)에게 봉기하

라고 명령했고, 이들은 위 반쪽은 적색에 아래 반은 녹색 그

리고 중앙에 노란별이 있는 깃발을 사용했다. 북베트남은

이들에게 공작금으로 남베트남 화폐를 내렸다. 이들은 산에

은거해 도로와 철도 등에서 매복해 장교나 정부관리를 사로

잡아 즉결처형했다.

 

월남군 2사단은 광틴에 5연대, 광 나이와 사-후인을 수복하

는데 6연대를 보냈으나 두 연대 모두 월맹군을 뚫지 못하고

정지했다. 월맹군은 산악을 중심으로 강철방어선을 형성했

고 12.8밀리 대공포와 AT-3 휴대용 로켓포를 사용했다. AT-

3는 탱크에도 정말 효과적이었고 심지어 헬기도 격추시키고

해안에서 상륙정도 파괴했다. 월맹군의 화력에 막혀 2사단의

2개 연대는 다른 엘리트부대의 증원을 기다렸다.

 

1군단장은 제1레인저단을 광트리에서 뒤로 빼 사-후인

전투에 배치시켰다. 레인저단(Ranger group)은 3개 대대

로 되어 있었고 제1레인저단의 21대대, 37대대, 39대대

군사1구역에서 유명한 부대였고 1군단의 즉각반응군

었다.

 

이 1레인저단은 중부 베트남의 주요 전투 세 개를 모두

경험했다. 탁 트루, 케산, 람손719까지. 단장은 트란-킴

-다이 대령으로 청렴한 품위로 잘 알려졌다. 1레인저단

은 광트리 전투와 부활절 공세까지 경험한 베테랑 부대.

 

1973년 1월 ‘쥐’의 해가 다가왔고

3개 레인저대대는 짐을 꾸려 남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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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30대와 지프차로

21대대가 먼저 후에를 아침에 떠났다.

 

행렬은 다낭 북쪽의 푸옥 통으로 들어갔는데 이곳이 1레인저

단의 주둔지였고, 마을에서 레인저부대 가족들이 쏟아져 나

왔다. 그들은 아버지와 남편이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도 기뻤

다. 이때가 레인저대원들은 가장 기쁜 때였고 거리에는 남편

과 아버지를 부르는 소리가 가득 찼다.

 

부대가 주둔지로 들어가자 정문은 차단되었고 커다란

스피커는 대대 주둔지로 모여 보고하라고 떠들어댔다.

 

“대대장 긴급명령이다. 반복한다.

 중대 건제순으로 게양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정렬하라!”

 

그러나 그들에게는 구정(Tet: Lunar new year)이 다가오고

있었다. 10분 후, 베트남의 겨울 돌풍 아래 전 대대가 정렬

했다.

 

트롱 소령은 먼지가 잔뜩 묻은 군복을 입고 서

여느 때 같이 커다란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아직 작전이 끝난 것이 아님을 이해해야 한다!!!”

“네! 알겠습니다!”

 

트롱 소령의 모토는 “행동하라 & 죽어라!”로 레인저에서

신망이 높았다. 다시 목소리가 울리는데 바다에서 들리는

파도소리조차 잠재울 느낌이었다.

 

“여기서 하룻밤 보낸다. 그리고 내일 새벽 5시 대대는 다시

 이동한다. 주둔지 이탈하면 엄한 형벌을 내리겠다. 해산하

 면 각 중대는 신병 받고, 7일치 탄약과 식량을 받아라. 모든

 중대장은 회의실로 모여. 해산!”

 

21대대는 탁월한 네 명의 중대장이 있었다.

   1중대 - 트란 티 반 중위.

   2중대 - 두옹 옥산 중위.

   3중대 - 트란 쾅 기앙 중위.

   4중대 - 도 반 나이 대위.

 

그리고 부대대장 느구옌 반 도 대위,

작전장교 트란 반 쿠이 대위.

  (글쓴이는 1중대장이다. 잇빨 주)

 

 

 

대대는 원래 플레이쿠 제2레인저단에서 창설해 1966년,

다낭의 제1레인저단으로 갔는데, 이때 11대대가 정치적

혼란 및 규율 문제로 2단의 우리 대대와 맞바꾼 것이다.

1969년 4월에 21대대는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구정에서 2일이 지나고, 전통에 사람들은 신년을 축하했다.

베트남과 중국에서 음력 구정은 서양의 추수감사절+크리

마스+신년축하를 합한 것과 같다. 그러나 이 해는 달랐다.

대기는 팽팽했고 거리는 조용했다. 민간인은 피난을 준비했

다. 1번 국도는 차단되었고 달리는 트럭들도 위험을 감수해

야 했다.

 

아침이 되자 1레인저단은 덕 포(Duc Pho)를 향하여 조심스럽

게 전진을 시작했다. 내 중대도 매우 바빴다. 대원들은 추가

탄약과 M-26 수튜탄 크레모어까지 군장에 넣었고, 가족들이

보내온 신년축하 음식까지 휴대해 무거운 군장이 구정을 대

했다. 구정을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는 대원들은 마음이

무거웠다.

 

자고 있는데 무전병 히엡이 다가와

 PRC-25 무전기 송수화기를 주었다.

투옹 소령(대대장)님이 받으랍니다. 독수리!”

 

(월남군 병사들은 지휘관을 보통 ‘독수리’라고 부른다).

 

“대대장님. 반 중위입니다. 송신.”

 

“손 린 단장님 말을 들었지? 전 중대가 신년을 축하

 한다고 M-16을 공중에 쏘고 있다. 중지시켜! 새벽

 4시까지 두 시간 남았다. 접수?”

 

“Five over five (5/5: clear)! 명령은 뭡니까?”

 

“도로를 따라 덕 포로 간다. 6시에. 잘 들어. 39대대

 부중대장 킴 손 대위가 사-후인에 헬기로 들어갔다가

 실종됐다. 대대장 티엣이 나머지 대대투입을 건의했

 지만 단장은 거부했다. 결국 우리 손으로 넘어왔다.

 쿠안 홍의 전초를 조심스럽게 넘어갈 거다.”

 

“수신! 아웃!”

 

난 무전병에게 모든 소대장 집합을 전달하고 지도를 가져오라

했다. 5분 뒤 모든 장교와 티엡 상사와 중대 선임하사들이 꺼냈

다. 마룬(maroon 적갈색) 베레모를 쓰고 도착했다.

 

“이제 움직일 시간이다. 현재 사 후인의 상황은 최악으로 가고

 있다. 39대대는 이미 두 중대를 잃었다. 대대장은 우리에게 06

 시 덕 포로 이동을 명했다. 모두 하루치 식량을 휴대하고 중대

 는 5시 반에 집합해 보고. 질문 있나?”

 

정시에 집합했다.

 

“중대 보고! 총원 107명. 입원 17.

 후방근무 8. 총 82명 전투준비 끝.”

 

난 사실 좀 불쾌했다. 레인저는 항상 인원이 모자랐고, 공수부대

나 해병대와 동등한 화력지원을 받지 못했다. 난 편안해 지려고

노력하며 말했다.

 

“신년을 맞아, 우리 제1중대 장교 부사관들에게 축하를 보내고,

 우리 가족들 모두 올해 행복하고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내 사랑

 하는 형제들! 신년에 작전 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68년에

 테트공세로 싸웠고 69년에도 준-테트공세가 있었으며, 1971년

 돼지해에는 라오스에서 새해를 맞았다. 우린 군인이고 명령을

 받는다.”

 

이동전에 난 모든 간부들과 신년 인사를 했다. 난 부중대장 티우

중위에게 1-2소대를 맡겨 선두로 내보냈고 덕포로 가는 도로로

들어섰다. 30분 후 티우 중위는 2km를 앞섰고 난 잠시 기다리라

했다. 우리 1중대가 따라잡아 모이자 티우 중위는 붉은색 점토로

된 가옥 앞에서 경례했다.

 

“중대장님, 현재 양쪽이(월맹군/월남군) 한 시간 째 전투중입니다!”

 

앉아서 지도를 보니 덕 포까진 여전히 10km. 문제없다! 우린

레인저훈련단에서 ‘강철병사’로 훈련되었다. 늦은 밤, 전문이

하나 수신되었는데 많은 부대 아내들이 남편을 만나러 온다는

말이었다. 이들을 막을 방법은 없었다. 우린 근 1년간 집에 가

지 못했다. 그리고 신년. 난 부중대장 티우 중위에게 말했다.

 

“자네는 부중대장이자 중대 정치전장교야. 부하들 사기 어떤가?”

“네, 중대장님. 사기침체입니다.”

 

“사기 침체. 방법이 없군.”

“모두 부를까요?”

 

주임상사 티엡이 왔고 난 중대를 모두 모이라고 했다.

모이자 난 모두 앉아서 담배를 피우라 하고 대화를 시작했다.

 

“할 말 있으면 확실히 해봐. 중대에 불만 있는 사람!”

 

소대장 하나가 손들었다. “우리 중대 느구옌-만 일병은

특별한 케이스인데, 아내가 출산했습니다. 4일 휴가를

원합니다.”

 

만은 우리 중대에서 2년간 복무했고 좋은 병사였다.

 

“만 일병! 며칠 간 분명히 시간을 주겠다. 지금 중대가 명령

 으로 이동 중이다. 이해하지? 앉아라.... 집을 떠나 행복하지

 않다는 걸 안다. 나 역시 그렇다. 그러나 오늘 사 후인으로

 이동해야 한다. 전투를 할 것이고 우린 전우를 위해 싸워야

 한다.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가자!”

 

모두 군장을 짊어지고 M-16을 들어 도로를 떠나 남쪽으로

이동했다. 1소대가 동쪽 측면 2-3소대는 횡대로 동쪽측면을

방어했다. 중대는 L자 대형으로 이동했다. 얼마 뒤 무전병이

송수화기를 건넸다. 쿠옹 중위의 보고였다.

 

“지휘관에게 보고! 본 소대는 묘지 건너 약 200미터에 산개,

 교전발생. B-40 로켓 발사음 들린다.”

 

난 앞으로 뛰어나가 묘지를 소대별로 가로지는 걸 직접 지휘했다.

작은 마을이 있고 그 측면에 묘지보다 넓은 논이 있었다. 도로에서

300미터 거리에 참호와 철조망으로 된 민병대 전초가 있었다. 그때

난 탱크의 소음을 들었고 50기관총으로 전초를 쏘게 했다. 참 이상

한 일이었다. 앞에 뭐가 있는 거지? 아마도 아군 레인저 위치를 모

르는 기갑부대가 앞에 있는 것 같았다. 난 대대장을 불렀다.

 

“트롱 두옹(대대장)! 민병대 전초에 기갑차량이 공격하고 있다.

 바로 내 앞이다. 지시 바람!”

 

“조심하라. 제17장갑차대대(M-113)일 수도 있다. 무전기

 주파수를 25.25로 바꾸고 비에트 대위를 찾아 오인사격을

 피하라! 호출부호는 ‘천국의 말’이다”

 

“왜 아침에 말해주지 않았는가?”

“연결해봐. 덕 포에서 그들과 만나기로 했다. 아웃!”

 

잠시 생각했다... 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적은

이미 어젯밤에 그 전초를 점령하고 들어가 있었다.

 

“천국의 말! 천국의 말! 여기는 비에트 쿠옥!”

 

“천국의 말 송신. 비에트 쿠옥은 누구인가?”

“비에트 쿠옥은, 머룬 베레모를 쓴 야생오리다!”

 

라오스를 침공한 람손719작전 중, 라오스 쎄뽄(Tchepone)의

영웅인 비에트 대위가 PRC-25에 대고 행복하게 응답했다.

“야생오리! 너희들 알아보겠다. 봉주르! 너 광트리에서

 죽은 줄 알았는데? 귀신인가? 어디 있나?”

 

우린 모두 람손719를 뛰었고, 그는 호출명을 라오스의 강 이름

썼었다. 그의 기갑부대와 보병1사단은 라오스 쎄뽄을 공격

했었다. 당시 난 21레인저 2중대 부중대장으로 그 강 근처의

호치민 루트 근처에 헬기로 랜딩 했었다.

 

난 비에트 대위에게 답했다.

 

“난 안 죽는다! 우린 전초 북쪽에 있다.

 우리 머룬베레에게 쏘지 마라.”

 

“조심해! 안쪽에 놈들이 있어. 내가 태워버릴 테니, 도와.”

“도움? 우린 덕 포로 가야 해. 106밀리를 써 봐!”

 

“염병, 안 가져왔어. 머룬베레는 북에서 공격해. 50으로 지원해줄게. OK?”

“그건 대대장 허락을 받아야 돼. 잠시 기다려.”

 

“천국의 말이 도와달라고 한다.”

“(대대장)우리 일이 아냐. 부하들을 아껴.”

 

우린 대대장이 지시를 기다렸다. 그동안 M113 장갑차들은

기관총을 쏘고 전초에 M-79를 날렸다. 비에트 대위가 다시

불렀다.

 

“야생오리! 여기는 천국의 말!”

“듣고 있다. 쎄뽄!”

 

“거절인가?”

“우린 사 후인으로 가야 된다.”

 

“그런데 왜 안가고 있어?”

“앞길을 확인하고 있다.”

 

그러자 비에트 대위가

휘하 부대에 명령하는 소리가 들렸다.

 

“강철말 1, 2, 3 주목! 머룬베레가 못 가고 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공격!”

 

17기갑의 M-113 다섯 대가 엔진을 부릉부릉거리면서

 전초를 향해 기동했다.

 

“동 하1(1중대). 어떻게 돼가나? 다시 움직일 건가?”

“천국의 말이 전초를 제거할 때까지 대기 중. 기갑 돕는 걸 허락바람!”

 

“안 돼. 우린 갈 길이 멀어.”

 

갑자기 큰 폭음과 함께 우리 장갑차 하나가 불탔다.

적의 응사는 격렬해졌고 난 투옹 소령에게 보고했다.

 

“트롱 두옹! 우리 게(crab) 하나가 바비큐가 됐다.

 아무도 안 나온다. 모두 전사한 것 같다!”

 

월맹군 두 명이 전초 입구에서 뛰어나와 서쪽으로 달렸다.

난 도로 쪽의 특공조에 소리를 질렀다. “쏴! 쏴! 빨리!”

 

10명 이상이 M-16을 발포했고 두 병사는 쓰러졌다.

대대장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왔다.

 

난 라이브로 전투영화를 보고 있었다. 우리 기갑대는 M-113을

하나 잃었고 나머지 네 대는 50기관총을 계속해서 사격하자 응

답으로 RPG B-40이 날아왔다. 난 속으로 생각했다. ‘개새끼들

정말 잘 싸우네!’ 난 1소대에게 전초로 접근해 유탄발사기를

쏘라고 했다.

 

“전진해. 천국의 말!”

“너희들 앞의 북동쪽 벙커를 파괴했다!”

“좋다. 좋다. 두 놈이 거기서 뛰어나왔다.”

 

그런데 몇 분 후,

 

“야생오리 잘 들어라. 바람이 북쪽으로 분다.

 전초에 최루가스를 넣어봐라.”

 

난 탄에게 명령해서 전초 근처로 기어가 전초 안으로 최루

수류탄을 던지라고 했다. 최루탄이 들어가자 적은 당황했고

월맹군 2명이 다시 뛰어나와 특공조 총에 맞아 쓰러졌다. 그

러자 M-113 네 대가 과감하게 전진했다. 아군 오발을 우려해

모두 후퇴하라고 했다. 장갑차는 50기관총을 쏘며 전진했고,

트랙이 철조망을 밟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전투는 끝났

다. 비엣 대위가 날 불렀다.

 

“야생오리! 야생오리!”

“듣고 있다. 천국의 말!”

 

“고맙다! 우린 17명을 죽이고 총 20개 노획했다.”

“좋아, 축하한다! 대대본부에 알리겠다!”

 

그렇게 대화를 끝내는데 갑자기 기관총알들이 공중을 가로지어

우리 중대 쪽으로 날아왔다. 엎드려 있던 중대원들이 비명을 지

르기 시작했다. 순간이었다. 하늘을 보니 우리 월남공군 건쉽으

로 개조한 UH-1B 두 대가 보였다. 한 대는 엔진에 문제가 있는지

검은 연기가 나고 있었다.

 

연기 나는 헬기는 기수를 돌렸고 남은 한 대는 로켓을 쏘기 시작

했다. 무전병 히엡을 잡아 같이 건초더미로 엎드렸다. 로켓 폭발

로 다른 건초더미에 불이 났고, 우리 무전병 탄이 거기서 살려고

기어 나왔다. 히엡이 소리쳤다. “탄! 무전기는 가져와. 망가졌어!”

 

남동쪽에 있던 티우 중위가 소리쳤다.

“헬기가 돌아온다. 엎드려! 갈겨버려. 독수리!'”

 

두 기관총수 빈과 도이가 M-60을 하늘에 대고 대기했다.

“날려버려. 독수리!”

“아냐. 엄폐장소로 돌아가!”

 

난 무전기를 들어 대대본부를 불렀다.

 

“헬기가 쏜 기관총과 로켓이

 우리 중대에 떨어져 피해 심각! 중지시켜 달라!”

 

“알았다! 일단 산개시켜!”

“어디로요! 격추시키고 싶습니다!”

“안 돼. 그러지 마.”

 

대원들이 아군진영이라는 색깔을 연막탄을 던졌다. 그러나

멍청한 조종사는 로켓을 두 발이나 더 날렸다. 재난이었다.

로켓은 우리 1중대로 날아왔다. 난 부상자를 수습해서 개활

지로 가 부상자 수송을 준비하라고 했다. 무전병이 송수화

기를 주었다.

 

“들어! 그 헬기 모든 승무원들은 기지에 내리면 체포될 거다.

 그들은 광나이에서 덕 포로 날다 그 전초 위 상공에서 적의

 사격을 받아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그래서 앙갚음을 하다

 너희 중대에 오발한 것이다.”

 

“모두 쏴 죽여 버려!” 부하가 소리쳤다.

 

“피해는 어떤가?”

 

“전사 4, 부상 27, 부상 내용에 장교 티우, 쿠옹, 한이 포함 총

 피해 31명. M-16과 M-79 14정 손실. PRC-25 무전기 2대와

 군장 30개 이상 손실.”

 

“이런! 너무 크군. 믿을 수가 없다! 응급차 타고 그리 가겠다.

 기다려! 지휘소도 두 명이 다쳤다. 선임하사에게 지시해 전사

 자와 부상자를 벌판에 모아 후송준비 시킬 것. 내가 가서 부

 상자들과 인사를 하겠다.”

 

난 앉아 투롱에게 말했다.

“부상은 어때? 괜찮아?”

 

“전 중상 같지는 않습니다!

 치료 받고 중대로 복귀하겠습니다.”

 

“병원으로 가는 사람들 잘 돌보도록. 특히 티우 중위.

 중위 가족들이 사이공에 있어 좀 멀다.”

 

60 사수 빈은 트롱 옆에 누워 고통으로 얼굴을 찡그렸다.

“저에게 헬기를 쏘라고 하셨으면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맞다. 너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 빈!”

 

난 내가 가진 돈을 좀 트롱의 손에 쥐어주었고, 대대장과

쿠이 대위가 응급차 두 대와 트럭을 몰고 왔다. 대대장의

얼굴은 화가 나 창백했고 중얼거렸다. “이럴 줄 알았다면,

그냥 헬기를 쏴버리라고 할 걸!”

 

“소령님! 저희 중대는 전투력 상실입니다.

 51명 없어졌습니다. 보충병 필요합니다.”

 

“지금 이 순간 병력을 어떻게 그렇게 모아! 그냥 최선을 다해.”

 

“................”

 

난 주저앉아 헬기로 인해 생긴 재난의 현장을 둘러봤다. 하사관

4명을 불러 토의를 한 후, 비어진 51명의 자리를 소대 별로 공평

하게 나누어 인원을 맞춰 재편성했다. 2개 소대와 특공분대는 모

두 하사관이 지휘관을 맡았고 기관총반은 상병이 맡았다. 당시

난 모든 방탄조끼와 여분의 총과 장비를 기지로 되돌려 보냈고,

나 역시 M-16과 M-26 수류탄 밖에 없었다.

 

오후 4시 반 난 중대 이동을 명령했다. 2소대가 선두로-특공조-

본부-후위 1소대순이었다. 중대는 도로 양 옆으로 행군했다. 그

런데 갑자기 삼륜차 4대가 모 덕 방향에서 나타났는데, 그 안엔

여성들이 가득했다. 우린 그 삼륜차들에게 정지를 명령했다. 여

자와 아이들이 도로로 쏟아져 나와 고함을 치기 시작했다.

 

“중위님! 여기 1중대 가족인 아내와 자녀들이예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좀 보게 해주세요...”

 

난 여자와 어린아이 사이를 걸어갔다.

 

“어떻게 이리 빨리 왔지? 지금 당장 돌아가야 합니다.”

“중위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남편을 잠시라도 보고 싶어요.”

 

다른 부인이 울기 시작했다.

 

“비행기로부터 오인사격 받았다면서요.

 내 남편은 어떻죠? 중위님!”

 

그걸 어떻게 알았는지 놀라웠다. 난 답변을 궁리했다.

 

“중대는 5명을 잃었고, 나머지는 경상으로 광나이 군병원으로

 갔습니다. 중대는 지금 이동 중입니다. 곧 어두워져요. 그럼

 위험합니다. 광나이 병원으로 가세요.”

 

“여기까지 왔는데, 남편도 못 봅니까?”

 

“만약 내 남편이 전사했다면,

 비행장에 가서 그 조종사 가만 안 놔둡니다.”

 

“사모님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우리 제발 푸 록에서 다시 만납시다!”

 

“좋아요. 중위님. 나중에 봐요.”

“중위님, 투안, 히엡, 도이에게 혼이 왔었다고 안부 전해주세요.”

“행운과 함께 하세요. 1중대!”

 

아내와 아이들이 삼륜차로 모두 돌아갔고, 난 부대에 빨리 이동

하라고 지시했다. 태양은 거대한 해바라기 같았고 서서히 산악의

뒤로 떨어지고 있었다. 나도 빨리 걸었지만 맘속에서 부인들과

아이들이 자꾸 떠올랐다. 그들은 우리 뒤를 든든하게 해준다.

 

1971년 라오스에서 람손719작전을 끝내고 돌아오다 광트리 지방

의 캄 로에 도착했을 때, 거기 가족들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레

인저가 복귀한다는 뉴스에 며칠 전부터 와있던 사람도 있었다. 남

편이 전사한 걸 안 사람들은 목이 막혀 말을 못했다. 일부는 부상

당해 다낭으로 후송되었다는 소리를 듣고는 다시 100km를 돌아가

야 했다. 어떤 미망인은 남편이 죽었는데도 부대를 찾아 오곤 했다.

그들은 레인저 부대의 트럭을 타고 지나만 가도 울었다.

 

 

이러한 내용을 이해하려면 이 사진부터 이해해야 한다. 우리나라 6.25도 실제

전투는 길게 봐야 3년이다. 그러나 월남군은 제네바 협정에 의해 남북이 갈리

고도 12년 정도를 싸웠다. 또한 전장은 멀리 떨어진 곳일 수도 있고 가까울 수

도 있었다. 특히 레인저는 먼 곳으로 원정작전을 많이 했다. 이는 전쟁이 일상

이 되어버렸다는 뜻이고, 참다 못한 가족들이 전장의 자식이나 남편을 방문하

는 문화가 만들어졌다. 이 사진은 전초의 월남군 레인저로 가족이 찾아온 상태.

월남군의 문화적인 문제점 중 하나는, [전쟁은 일상처럼 지속된다. 그러므로

오늘 이 전투는 쉬었다 내일 싸워도 된다]라는 개념이었다.

 

 

사 후인 전투에 참가한 남베트남 육군 부대는 제1레인저단과,

2사단 5-6연대, 그리고 육해공 항공부대와 포병이었고 전투

의 중요한 선봉은 레인저였다. 우리 머룬베레들은 덕 포 남쪽

에 산개했고 1번국도를 경계선으로 갈라졌다.

 

37대대는 서쪽 21대대는 동쪽. 두 대대는 모두 사 후인을 향해

전진했다. 피난민들이 반대방향으로 지치고 배고픈 상태로 가

고 있었다. 전투 2일이 지나자 적은 우리 39대대 2개 중대를

완파했고 제1레인저단은 계속적으로 압박했다.

 

 

 

 

월맹군 2연대는 바위산 정상에서 강철 같은 방어선을 구축해

소금호수 북쪽에서 차단선을 만들었다. 또한 적은 2개 레인저

대대의 포위선을 깨려고 12.8밀리 대공포와 AT-3 새거Sagger

미슬을 사용했다. 우리 군은 105-155미리 포대들이 덕포에

자리를 잡고 레인저대대를 지원했다.

 

106밀리 무반동총을 장착한 M-113 장갑차 한 대는 적의 A-3

미슬에 맞아 적재포탄과 함께 유폭해 조각이 났고 파편이 백

미터나 날았다. 기갑부대장은 덕 포로 후퇴한다고 알렸다. 그

러나 단장은 21레인저에게 25고지를 샅샅이 뒤져 적의 미슬을

찾아 파괴하라고 명령했다. 대대장 투옹은 각 중대에 이렇게

지시했다.

 

“모두 들을 것! 2중대는 좌, 3중대 우측,

 4중대는 전면 공격, 1중대는 후위.”

 

몇 분 후, 선두 2개 중대가 그 코코넛 나무도 둘러싸인 오래된

해안마을을 점령했고, 적은 잠깐 저항하고 곧 빠져나갔다. 이

어 2중대는 바위투성이 25고지 공격을 준비했는데, 해안이라

모래사장으로 몇 백 미터 이어져 있었다.

 

105밀리 포격 후에 2개 소대가 공격. 적은 AK-47, B-40, 그리고

동독제 기관총을 쐈다. 적은 30-40명으로 바위 뒤에 참호를 파

포격에 대비하고 있었고 우리 해군 함정에 AT-3 미슬까지 여러

발 쐈다. 2중대는 다시 공격했으나 다시 물러났다.

 

적은 영리해서 빠르게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방어를 구축했다.

그래서 우린 적이 보는 가운데 모래사장을 너무 길게 기동해야

고 거긴 나무 한 그루 없었다.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오후 전체

동안, 2중대는 전사자, 부상자, 장비를 도로로 날랐다. 난 단본부

주파수로 무전기를 돌려 정보를 얻으려고 했다. 킴 다이 단장이

무전기를 들었다.

 

“여기는 트룽 두옹! 반드시 다른 길을 찾아봐!”

 

자정에 조명탄이 오르고 4중대는 공격을 시작했다. 수류탄들이

25고지 북서 경사에서 터지고 4중대 M-60 기관총이 적을 향해

파열했다. 습격조는 거대한 바위들 뒤에 숨은 적의 거점을 향해

계속 위로 이동했다. 30분 뒤, 4중대는 적 10명을 사살하고 AK

-47 소총 10정과 동독제 기관총을 노획했다고 알려왔다.

이 습격에서 아군은 2명만 다쳤다.

 

신년을 맞아 4중대는 첫 ‘행운’을 보여주었고 대대장 투옹 소령

은 올해 처음으로 웃었다. 4중대장 반 나이 대위는 참 잘 생기고

21대대의 좋은 지휘관이었다. 나이 대위는 소대장 시절 테트 공

세 때 첫 전투를 경험하고 훈장까지 탔었고, 대위를 달고 21대대

4중대장이 되어 람손719작전을 뛰었다. 그때 라오스 쎄뽄 마을

북쪽에 헬기로 랜딩해 호치민 루트를 타고 들어가 많은 북베트

남군 탄약 저장소를 파괴했다.

 

난 다음날 슬픈 소식을 들었다. 과거 내 지휘관이었던 안 대위가

병원해서 조용히 사망했다는 소식. 안 대위는 광나이 지역에서

작전하다 중상을 당했다. 당시 대대가 2중대를 선두로 논을 지나

는데 근처 고지의 적이 공격했고, 안 대위는 앞으로 나가 지휘하

다 지뢰를 밟았다. 그때 대대장은 우리 중대에 빨리 안 대위를 구

하라는 명령을 받고 뛰어가 구해, 헬기로 후송시켰었다. 모든

대대원이 그를 존경하고 지휘력을 인정했었다. 정말 대단한

기질의 군인이었다.

 

 

30레인저대대...

 

 

고지 공격에 4중대가 성공하자, 1968년 케산의 영웅인

호앙 포 소령이 지휘소에서 직접 나와 21대대 공격을

명령했고 바위산을 향해 공격을 준비했다. 소령은 바다

쪽에서 공격하라고 했다. 우리 1중대가 좌측이었다. 난

2중대장인 욱산 중위를 무전기로 불러 토의했다.

 

“욱산 중위, 자네가 서쪽으로 가다 도로 만나면

 왼쪽으로 돌아. 그게 안전해.”

“내 생각도 그렇다. 이제 우리 차례군.”

 

“저기 앞에 코코넛 나무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 보여?”

“보인다. 그리로 가야겠군.”

 

“아니, 마을 오른쪽으로 회피해서 돌아. 거기 분명히 적 있다!”

“오케이, 알았다. 아웃!”

 

아니나 다를까, 2중대 선도소대가 그 마을에서 총격을 받아 정지

했다. 난 중대를 북서로 이동시켜 마을 전면의 도랑으로 들어갔다.

2중대가 공격하려고 시도하는 게 보였다.

 

“욱산 중위, 거기서 기다려! 지금 단장이 공중지원을 요청했다!”

 

L-20 버드독 헬기가 공중을 돌며 마을에 백린 로켓을 쐈다. 이어

우리 공군 F-5E 타이거스 두 대가 나타나 폭탄을 투하했다. 폭격

후 우리 중대가 진출하다 폭격에 죽은 월맹군들을 발견했다. 두

개 중대는 바위산을 향해 계속 전진했다. 월맹군은 61/82밀리

박격포를 쐈다.

 

욱산 중위가 날 불렀다.

“고지가 너무 크다. 적은 거기 참호를 파고 있어! 도로 앞을 때려!”

 

포 소령이 끼어들었다.

“1중대가 뚫어. 너에게 달렸어. 서둘러!”

 

“좋다. 우리 1중대가 간다. 2중대는 수풀에서 보다가 기동해!”

“도로에 37대대 중대 하나가 있다. 오인사격 조심해!”

“우리가 간다고 통보해 주십시오.”

 

도로에 도착하자 37대대 수 대위가 서서 웃고 있었다.

“야! 이건 우리 목표야. 경례 안 해?”

 

난 반 미친 상태였고, 겁주는 대위는 안중에 없었다.

“씨팔, 무슨 소리 하십니까? 명령대로 가는데.

 대위님은 여기서 뭐하십니까?”

 

난 투안 선임하사에게 도로 옆 도랑을 따라 기동하라고 명령

했다. 우린 37대대와 겹치는 구역을 피했고 그들은 숲에 숨어

있었다. 난 적의 강력한 방어선을 구성한 바위산에 발을 내딛

었다. 내 중대는 오인사격을 인해 51명이 줄었다. 난 일단 중

대원에게 잠시 휴식하면서 좀 먹으라고 했다.

 

포 소령이 무전기로 날 또 불렀다.

“비엣 쿠옥! 너 지금 어디 있나?”

 

난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난 고지 바로 앞쪽에 있다.”

 

“좋아! 가로질러 갈 거야?”

 

“아니오. 오른쪽에 철도가 있고 거기 수풀이 무성합니다.

 그리로 올라가 오른쪽으로 때릴 계획입니다.”

 

“좋아, 언제 시작해?”

 

“출발하면 바로 보고하겠습니다. 우리가 올라설 때까지

 2중대에게 쏘지 말라고 전해주십시오. 그리고 우리 100

 미터 앞 측면에 포 좀 때려주십시오.”

 

“좋아, 조심해! 아웃!”

 

난 모든 지휘관을 불러 공격계획을 설명했다. (중대 모든 장교들

이미 아군 오발사격으로 후송된 상태) 우리 중대가 수풀로 기

어오르면 적 방어선과 만날 것 같았다. 공격신호는 45구경 콜트

권총 세 방. 그러면 소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지고 2개 소대가 양

측면으로 가고 특공조가 앞으로 전진하는 스케줄이고 M-60만

철도 쪽에 남아 엄호사격. 그 동안 2중대가 북쪽에서 적의 주의

를 끌어줄 것 같다. 특공조가 아주 천천히 앞으로 나갔다.

 

“손린(단본부)! 여기는 비엣 쿠옥!”

“듣고 있다!”

 

“지금 포격해라! 포격이 끝나면 행동하겠다!”

“좋다!”

 

아군 105밀리 포가 바위산에 떨어지고 난 권총을 들어

세 방을 공중에 쐈다. M-60이 쏘고 나머지는 대원들은

M-16을 쏘며 고함을 질렀다. “Ranger!... Kill! Ranger!...

Kill!” 수류탄이 적 참호에서 터지고 특공조가 앞섰다.

 

그렇게 뛰는데 난 후퇴할 곳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거나

죽거나 지형. 우리 앞은 200미터. 잠시 주춤할 때 중대본부가

진출해서 포격을 요청했고 난 특공조와 기관총반에게 중대에

합류하라고 명령했다. 2중대는 북쪽으로 잘 진입했고 적을 많

이 사살하고 61밀리 박격포 등을 노획했다고 알려왔다. 부대

대장 반 도 대위가 무전기로 말했다.

 

“2중대는 귀머거리야? 총소리에 겁도 안 먹네.”

“잘하고 있는 겁니다.” 내가 말했다.

 

호앙 포 소령이 등장했다.

“1중대! 단장이 잘했다고 한다. 최대한 빨리 가봐!”

 

늦은 오후가 되었고, 난 야간방어를 구성할 위치를 물색

했다. 그 상황에서 적은 야간에 기습하기 힘들 거라 생각

했다. 소금호수 주변에 민병대가 만든 작은 전초들이 보

였다. 3-400미터 거리. 난 낫 하사관에게 거길 정찰해보

라고 했다. 얼마 뒤 낫이 보고했다.

 

“전초는 버려져 있고, 아군 깃발이 아직 지붕에 걸려 있다.”

“중대가 들어갈 정도로 넓은가?”

 

“외곽 참호까지 하면 충분하고도 남는다.”

“좋아, 거기서 기다려!”

 

난 소대들에게 전초로 이동하라고 했다. 전초는 4각형으로 참호

와 샌드백으로 만든 방어형이었다. 우리나 월맹군이나 이 장소를

서로 파괴하지 않은 게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였고 월남 국기

여전히 걸려 있었다. 전초에 총과 유탄을 쏴봤지만 반응이 없

다. 특공조를 안으로 들어가 수색시키고 나도 들어가 방어상태

를 점검했다. 난 대대 작전장교 도 대위를 불렀다.

 

“여기. 도 대위, 송신!”

“난 지금 버려진 민병대 전초에 들어와 있다.”

 

“잘했다!”

“잘 했다니 무슨 말인가?”

 

대대는 그 전초를 원래 점령하려던 계획이었다. 그런데 우리가

거져 먹었다. 그 좋은 전초를 왜 적이 놔뒀는지 믿기가 힘들었다.

난 선임하사에게 말했다. “우리가 오늘 밤 여기 있으면, 적이

공격할 거 같다. 간단하다! 우린 이 전초 200미터까지 나가

공격하러 오는 적을 매복한다. 텐트는 불가! 흡연도 불가!”

 

다시 도 대위가 날 불렀다.

 

“야간 방어에 청음초 꼭 내보내라.”

“병력이 모자라 청음초는 못 내보낸다.”

 

“그럼 전초 안에 다 있겠다는 건가?”

“아니다. 다른 계획이다.

 우린 전초 밖으로 나가 자리를 잡는다.”

 

“잠깐만, 무슨 소리야?”

“전초 안에 들어가면 오늘밤 분명히 포위당한다. 그래서 우린

 주변으로 나가 매복하고, 우리 포병은 이 전초에 포를 영점

 잡아놓고 대기하는 겁니다. 전초를 덫으로 쓰는 거죠.”

 

해가 질 무렵, 우린 늦은 식사를 하고, 어두워지자 전초를 빠져

나가 내가 지정한 위치로 소대별로 흩어져 조용히 참호를 파고

기다렸다. 그리고 한밤중, 갑자기, 전초 밖에서 폭음이 들렸다.

내 예상대로 적은 전초를 포격하고 보병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점차 전초로 다가갔다. 그때 도 대위가 나를 불렀다.

 

“촛불 (조명탄) 필요한가?”

“아니, 포격준비만 하라. 월맹군이 곧 전초에 다가선다!”

 

“좌표 다시 확인한다.. X...Y... 정확한가?”

 

“좋다. 지금 TOT 포격 시작하라. 적이 몰리고 있고 일부는

 전초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내가 직접 보고 있다! 쏴라! 쏴!”

 

전초에 포탄이 떨어지고 불덩이가 일었다. 적은 우리가

그 안에 있다고 믿고 있었다. 포격이 끝나자 도 대위가

날 불렀다. “어떻게 되어가나?”

 

“대원들을 점검하고 있다.

 일부 포탄이 우리 침대에 좀 떨어졌다!

 우린 괜찮다! 계속 더 쏴도 된다!”

 

“좋다. 아침에 꼭 전초를 확인해 봐!”

 

새벽 5시, 우린 전초로 천천히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전초

완전히 떡이 되었고 그 안은 끔찍한 장면들이 보였다.

형체를 알아볼 수없는 무수한 적의 시체가 있었다. 그들

이 총조차 타고 부서져 있었고 생살이 사방에 널려 있었다.

 

단장이 무전기로 등장했다.

 

“좋다, 축하한다. 전투가 끝나려면 더 걸릴 것 같다.

 거기 대기하면서 후방으로 병사들을 보내 보급품 받아라!”

 

걷다보니 죽은 적들이 M-16을 가지고 있었다. 륙색에 물건

있었는데 그건 격파된 우리 M-113 장갑차에서 노획한 것

같았다. 그때 갑자기 북서쪽에서 총소리들이 파열했다.

 

“도 대위님! 무슨 소리죠?”

“3-4중대가 고지로 공격중이다.

 조심해! 월맹군이 너희들 쪽으로 튈 수 있어!”

 

갑자기 거대한 소음이 들리면서 월맹군의 12.8밀리 대공포가

레인저 두 중대를 향해 날아왔다. 람손작전을 뛴 사람들은 라

오스에서 들은 이 소리에 익숙했고 공포가 몰려왔다.

 

모두 “산개!”라고 소리쳤다. 특공조만 계속 올라갔다. 고지

정상에서 대공포를 적이 쏘고 있었고 우리는 정상에 포격을

요청했다. 무전기가 울었다.

 

“비엣 쿠옥! 난 단장이다!”

“말하십시오!”

 

“저 수탁(대공포) 우는 소리 들었나?”

“네!”

 

“닭 모가지를 비틀어 버려!”

“너무 멉니다!”

“안 멀어. 자네로부터 고작 몇 백 미터 거리야.”

 

송수화기를 무전병에게 주고 난 특공조 위치를 향해 달렸다.

혼(하사관)의 소대가 뒤를 맡고 다음 고지로 향하는데 우릴

감지한 대공포가 우릴 향해 쏘기 시작했다. 아무도 맞지 않

았고 우린 엎드려 엄폐했다. 그때 난 봤다. 대공포는 고지

정상 부근에 나무로 위장하고 있었다. 거기에 가려면 풋볼

경기장 크기의 논을 건너야 했다. 너무 위험했다! 대공포

위치는 교묘했다. 근처 랜딩존으로 쓸 만한 곳이 다 걸린다.

 

“1중대! 여기 1소대!”

 

“지금 뒤에서 보고 있다. 계속 움직여. 거기서 벗어나!

 수탁이 있는 곳까지 계속 가야 돼. 논을 빨리 건너.

 멈추면 수탁한테 맞는다!”

 

특공조는 바위 뒤에 숨어 12.8밀리 대공포를 피하고

있었고, 다른 소대는 수탁이 있는 고지에 접근했다. 

대공포가 우릴 보는 대로 쏘고 있었지만, 우리가 어

디까지 접근한지는 모르는 것 같았다. 당시 M-16과

AK-47의 소리를 구분하기 힘든 정도였다.

 

“2소대장 부상.”

“거기 놔두고 계속 이동해! 모두 죽는 것보다 나아!”

 

1소대는 여전히 논에서 버둥대고 있었다. 난 특공조는 계속 올라

가라 하고 고지의 2소대를 위해 M-60과 M-79를 계속 쏘게 했다.

다른 편에서 투안의 소대가 적 방어선을 뚫고 대공포를 향해 계

속 가고 있었다. 특공조가 올라가는 남쪽은 대공포의 사각이 있

어서 거의 접근하고 있었다. 비가 내리자 적의 대공포도 물에 젖

었고 일시 사격을 멈췄다. 기관총과 유탄을 계속 쏘라고 하고

2소대를 불렀다. “동(2소대 무전병)! 어서 앞으로 가라고 해!”

 

“세 명 사살. B-40 하나에 AK 둘. (월맹군 거점의 기본 배치다) "

 

“좋아. 큰 바위 뒤에 있어!

 적이 고지 전체에 흩어져 있다. 정상에 포 때린다.”

 

105밀리 포탄이 정상을 때리기 시작했고, 특공조가 수탁을

향해 기어올랐고 다른 소대는 원형으로 특공조를 엄호했다.

전투는 빠르게 끝났다. 특공조 7명이 대공포를 제압했다.

 

“독수리, 독수리. 수탁 잡았다!”

 

12.8밀리 대공포 4문과 월맹군 팀원들이 근처에 죽어 있었다.

단장이 등장해서 계속 조이라고 했다. 그때 대원이 부서진 것

으로 생각되는 대공포 방아쇠를 당겨보았는데, 갑자기 탄이

다다다다 나가버렸다. 도 대위가 깜짝 놀라서 날 불렀다.

 

“무슨 소리야? 제압했다며!”

“그냥 가지고 놀다 발사된 듯.”

“대공포가 또 있는 줄 알았잖아. 이런 젠장. 알았어!”

 

여전히 남쪽 고지에서 우리 중대 쪽으로 수백 발을 쏘고 있었다.

총알이 소금물 연못을 퍽퍽 때렸다. 적이 더 숨어 있다고 생각했

으나 대원들은 웃고 좋아했다. 분명히 월맹군 141연대는 그 수탁

의 사격 속에 도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난 계속 이동하면서

야간방어 구성할 곳을 찾았다.

 

 

이 글에 잠깐 언급되는 월남군 제1레인저단, 제37레인저대대. 미 대통령 부대표창을 받고 있다.

 

 

중대는 2일간의 전투로 전력이 반 이하로 줄어 있었다. 대공포에

두 명이 또 맞았고 마실 물이 하나도 없었다. 우린 지쳤고 진행은

점차 느려졌고 군장은 또한 무거웠다. 전투력이 급감할 수 있는

시기. 3-4중대와 대대본부는 우리가 지나온 고지를 따라오고 있

었다. 서쪽에는 37레인저와 3사단 5연대가 이동하고 있었다.

사실 우리 뒤를 따라오는 것과 같은 상황이었다.

 

우리 대대장 투옹 소령은 동생 안 대위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오늘 돌아왔다. 안 대위는 전직 우리 대대 2중대장이었고 1973년

2월 15일 사망했다. 신년에서 7일이 지났고 소의 해가 되었다.

돌아온 트롱 소령이 무전으로 날 불렀다.

 

“비엣 쿠옥! 비엣 쿠옥!”

“좋은 아침입니다. 대대장님. 목소리 들으니 좋습니다.”

 

“축하한다! 잘했어! 하여간 계속해야 한다. 2중대는 오늘

 마을을 습격할 거다. 물도 보급해줄 것이고, 대공포는

 대대본부로 좀 운반해라!”

 

“예, 알겠습니다. 아웃!”

 

그때 처음으로 2중대장 욱산 중위가 무전기로 경례했다.

“축하합니다. 큰 승리입니다! 우리 중대는 바다 쪽에 산개해 있음.”

“오늘 밤 잘해!”

 

그때였다. 갑자기 고함이 들렸다.

“독수리! 독수리! 적이다!”

 

“어디!” 난 화들짝 일어서서 봤다.

 

그때 고지 밑으로 뛰어 내려가는 대원이 몇 보였다.

“저 아래 있습니다. 우리 아래!”

“이런 씨팔. 쏴! 응사해!”

 

우리 대원들이 M-16을 쏘면서 내려갔고, 도주하는

월맹군은 모래사장을 뛰고 있었다. 난 고함을 질렀다.

“60으로 쏘고 밑으로 수류탄 던져!”

 

60사수 도이 상병이 총구를 조준하고 뛰는 월맹군 대열을 향해

난사해 적중시켰다. 나머지는 우리가 던진 수류탄이 뒤에서 터

져 쓰러졌다. 순간적으로 모래밭에 시체들이 널렸다. 일부 쓰러

진 적병이 손을 들어 항복의 뜻을 전했으나 너무 늦었다. 부하들

은 M-16으로 계속 쏘고 있었기 때문이다. 1소대 소대장 투안이

올라와 보고했다.

 

“독수리! 27명 사살. 총기류 24정 노획.

 그런데 이 밑에 큰 터널이 있습니다.”

 

“어두워진다. 들어가지 마.

 노획총기 모으고, 이리로 와. 위험해.”

 

“무슨 일이야? 총소리!” (대대장)

 

“밑에 남은 놈이 있었습니다.

 27명 사살, 총기 24정 노획.”

 

“잘했다. 아웃!”

 

그러나 투안은 터널에 들어갔다 나왔다. 그 안에는 나무로 된

소파와 테이블, 전화기까지 있었다고 한다. 포격와 폭격에 견

딜 깊이였다. 난 그게 적 141연대 본부가 아닌가 의심했다. 적

지휘관이 거기서 나와 어디 숨어 있을 것 같았다. 난 본부에

 보고했다.

 

“대대장님, 사람 보내 노획무기 가져가십시오.

 놈들이 일대에 숨어 있습니다. 뒤가 수상합니다.”

 

“알았어. 오인사격 조심해!”

 

적이 보복할 수 있기에 난 경계에 유의하라고 지시했다. 난 군화

를 신고 M-16을 잡은 채 잠을 자라고 했고 저녁을 먹으며 2중대

의 습격을 지원했다. 고지 끝으로 가 마을을 내려다봤다. 27구의

적 시체가 보였다. 물에 닿았으니 내일이면 썩을 것이어서 매장

해야 할 것 같았다. 아군 포격이 떨어지고 2중대가 대기했다.

 

그때, 달빛 아래 움직이는 그림자가 보였다. 쌍안경이 부서져서

자세히 볼 수 없어 무전병 히엡에게 와서 보라고 했다. 히엡이

보니 그건 물 표면에 움직이는 보트였다. 삼판 같은 것 하나에

약 20명 정도 타고 있었다. 월맹군이 탈출하는 거였다. 저 놈들

수장시키자.

 

“대대본부, 지금 베트콩들이

 소금호수를 통해 보트로 이동 중. 포격요청한다. 좌표는...”

 

“보트 10대에 한 200명 넘는다. 이동하고 있다. 고폭탄으로 때려라!”

 

펑펑펑 우리 105밀리 포탄이 호수에 떨어지면서 불보라가 일었다.

 

“왜 고폭탄을 안 쓰는가!!!”

“고폭탄이 모자란단다. 없다는 걸 어째.”

 

“좋아 좀 더 때려라. 도로 밖으로!”

 

“결과는 어떤가?”

“폭포 같았다가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지금 시 쓰나? 내일 아침 대원들에게 자맥질 시켜 무기 찾아봐.”

“호수 바닥에 많을 거 같다.”

 

“지금 2중대 마을에서 교전. 마을에서. 적이 화난 거 같다.

 소총이랑 로켓을 마구 쏘고 고지 쪽으로도 쏜다.”

 

마을 끝에서 2중대는 적의 강력한 저항과 마주했다.

난 2중대장 옥산 중위를 불러 포격지원을 해줄까 하고 물었다.

 

“지금 대원 둘이 마을로 들어갔다. 지금 촛불(조명탄) 쏘면 안 된다.”

“왜 두 명이 남아 있나?”

 

“참호에 숨어 있다. 어쩔 수 없었다.”

 

“지금 자네 중대 앞에 약 1개 소대야.

 호수 반대편에서는 도주하는 놈들도 있고.”

 

“여기 어두워져서 안 보인다. 참호들이 매우 많다.

 거기서 둘을 잃었다. 귀하가 오른쪽에서 좀 밀어

 부쳐주기 바란다...”

 

“뭐라고? 다시 한번? 대대장에게 물어보겠다.”

 

“트룽 두옹! 2중대가 우리에게 지원요청한다. 그러나

 우린 지금 너무 피로해서 좀 자고 아침에 도우면 안 되겠는가?”

 

“이런 시팔, 단장이 어떻게 나오는지 알고 싶나?”

“일단 2중대를 그쪽에서 밀어달라. 우린 아침에 가겠다.”

 

“남겨진 2명은 우리도 어떻게 할 수 없다. 하여간 해 뜨기

 전에 일어나 행동해라. 본부와 3-4중대도 따라서 더 깊이

 들어갈 테니까.”

 

(잇빨 주: 이 21레인저대대 1-2중대가 가장 전투력이 좋은

 선봉인가 봅니다. 1중대에서 헬기 오인사격으로 다수가 빠

 져 나가 병력도 훨씬 적은데 어려운 선봉을 맡기는 걸 보면

 말이죠.)

 

난 2중대장에게 다시 무전기를 돌렸다.

“이 베트콩 놈들 중에 고위급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141연대

 본부는 맞는 것 같다. 본부가 탈출하려고 마을에 후위를 둔

 것이지. 이미 빠져나간 지도 모르고. 빠져나갔으면 나쁜 뉴스

 를 자기들에게 전하겠지. 우린 아침에 시작한다. 자네 쪽도

 조금 자 둬. 동트는 거 얼마 남지 않았어. 동 트면 바로 행동

 할 거다.”

 

“거기 자리 깐 건가? 난 호수 남쪽으로 압박하겠다.

 남쪽은 길이 너무 좁다.”

 

“아마도! 조심해서 발포하라고 지시해! 잘못하면 아군이...”

 

그때 갑자기 적이 소총와 B-49 로켓을 발사했다. 결국 방법이

없었다. 욱산 중위는 중대를 앞으로 공격시켰다. 결국 나도 1

소대에게 호수가에 있는 가옥에 수류탄을 던지라고 했다. 그

러자 적이 기관총을 쐈고 투안 소대도 M-60으로 즉각 응사.

 

어두운 가운데 좌우로 예광탄 줄기가 가로지었다. 마치

레이저 빔처럼 보였다. 난 PRC-25 무전기에 소리쳤다.

“1소대 호수가로 물러나! 2소대 사격에 걸릴 수 있어!”

 

나도 자리를 이동하는데 죽은 송장들이 널려 내 발에 밟혔다.

사방에 있었다. 송장을 밟아야 걸을 수 있었다. 그러자 무전병

히엡이 후레쉬를 켰다. 그때 옥산 중위가 소리를 질렀다.

 

“지금, 1중대가 우릴 쏜다. 즉각 중단시켜!”

“뭐? 1-2중대가 서로?”

“염병, 지금 1중대가 우리 옆을 뚫으려고 한다!”

 

난 내 2소대를 불렀다.

 

“20! 20! (2소대)”

“2소대다. 말하라.”

“동쪽에 쏘지 마라. 큰 20(2중대)이 있다!”

“접수!”

 

바다 위로 태양이 떠오르는데 마치 불덩이 같았다.

전투는 소강상태. 집들에서 산발적인 총소리만 들

렸고 집들은 불탔다. 대대장이 호출했다.

 

“여기 1중대. 말하라.”

“2중대도 듣고 있다.”

 

“마을은 어떤가?”

“마을 점령했다. 사살 7, 포로 4, 노획무기 5정.

 우리도 두 명 전사, 1명 부상.”

 

“좋아. 들어라. 1중대는 현 장소에 대기한다. 다른 중대와

 본부가 남쪽 2km 지점에서 이동하고 있다. 기다린다. 적

 매복 조심하고 적 이동로를 찾아볼 것.”

 

2중대도 남으로 이동했고, 우리 포병이 94고지를 포격했다.

우린 마을에 도착해 수색병력을 보내고 나머지는 휴식을

주었다. 그때 터널 하나를 발견해 수색에 들어갔다. 그리고

투안이 포로를 하나 잡아끌고 나왔다. 포로의 얼굴은 부어

있고 핏자국이 있었다. 투안이 말했다.

 

“터널에 숨어 있었는데 총은 없습니다. 말할 때까지 패겠습니다.”

 

난 45구경 권총을 꺼내 겨눴고, 포로는 떨면서 살려달라고 했다.

 

“살려주세요. 난 군인이 아니고 노무자입니다...”

 

그 포로는 여느 포로와는 달랐다.

군인보다 학생 같아 보였고 배가 고파했다. 불쌍해 보였다.

 

“몇 살이고 이름은 뭐냐?”

“느구옌 탄 콩이고 22세입니다. 하노이 출신입니다.”

 

“총 어디 있어?”

“호수 제방 근처에 버렸습니다.”

 

난 그를 묶지 말라고 하고 팔의 상처에 붕대를 감아주었다.

 

“너, 도망치지 마! 교전 동안 앉아서 손들고 있어. 아니면 머릴 쏴버린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앉아있겠습니다.!”

 

특공조와 낫 하사가 웃으면서 나에게 왔다.

 

“중대장님, 1만 피아스터(미국돈 200달러)를 노획했습니다!”

“어디서?”

 

“죽인 월맹군 륙색에서 나왔죠. 서류와 함께.”

 

“좋아. 돈은 너희들끼리 똑같이 나눠 가져.

 포로에게 밥 줘라. 아무도 때리지 마!”

 

3중대와 대대본부는 큰 피해 없이 마을을 통해 이동해왔다.

대대장 투옹 소령도 도착해서 말했다.

 

“단장님이 너 칭찬하신다.”

“대대장님, 한 터널을 찾았는데 적 141연대본부 같습니다.”

 

“저 송장들 좀 치워! 너희 중대 보급은 내일 아침에 해주고

 신병이 20명 올 거다. 사람들에게 적 보급배가 어디로 오는

 좀 물어봐. 도로 쪽은 보병(3사단, 5-6연대)이 득실거린다.”

 

이 말에 중대원들 힘이 솟고 행복해보였다. 하사관 혼이 5명을

데리고 나가 보트에서 보급품을 받고 전사자와 부상자를 배에

실었다. 모두 우리 중대였다. 하사관 투안이 민간인이 판 무덤

을 확인해보니 월맹군 병사 시체 27구가 있었고 상태가 엉망인

것도 있었다고 한다. 난 1중대 모두에게 그들의 명복을 빌어주

라고 했다. 우린 병사이자 또한 베트남인이었다. 우린 약간

다를 뿐이다!

 

좋은 뉴스를 듣고 난 기분이 좋아졌다. 티우 소위는 나의

부중대장이었고 우리 중대는 그가 원래 근무했던 중대였다.

그런데 많은 수가 오발사고로 후송됐다. (레인저는 보통 한

달이면 회복해서 부대로 돌아온다) 그들은 자기 중대와 죽

거나 살거나로 생각했다. 그래서 난 복귀한 티우 소위의

존재가 매우 중요했다. 난 티우 소위와 악수했다.

 

“아직 한 달도 안 됐는데. 가족과 안 있고 왜 돌아온 거야!”

“중대 상황을 다 알잖습니까? 전 같이 하고 싶습니다.”

 

“동 중사는 어떤가?”

“모두 감사하다고 전해달랍니다.”

 

어두워지고 있었고 우리 1중대는 쓸쓸한 그 마을을 떠났다.

중대 전력은 7명이 늘어 70명이 되었다. 다시 조용한 오후가

 M-16 소리로 정적을 깼다. 자연적으로 모두 산개했다.

하사관 투안이 무전기로 보고했다.

 

“독수리(대장)! 두 놈 잡았다! AK 2정 노획.

 그리고 묘지에 도착했다. 독수리!”

 

아침에 일어나니 중대는 묘지 안쪽에 있었고, 커피와 함께

점심도 준비했다. (전투 중 먹을 수 있도록 밥을 해서 가져

간다) 남쪽을 보니 94고지가 솟아 있었다. 문득 보니 내

나라는 정말 아름다웠다. 그때 총소리가 들렸다. 대대장이

무전기에서 호출했다.

 

“2중대장! 저기 호수 앞에 우뚝 솟은 작은 고지 보여?”

“서쪽의 94고지 말입니까?”

 

“맞아. 월맹군들이 그리로 뛰어갔다.

 건너가 퇴로 차단해. 최대한 빨리!”

 

“알았다!”

 

난 부하들에게 빨리 뛰라고 했고, 20분 후에 목표가 우리

눈앞에 보였다. 중대는 T자 대형으로 2개 소대가 전방으

로 가고 특공조가 다음에 그리고 본부가 1열로 진행했다.

 

갑자기 적의 총격과 로켓으로 대원 둘이 쓰러졌다. 내

생각에 적은 반 개 중대 정도였다. 그들은 전열에서 이

탈한 지 금방이어서 방어가 구성되지 않았다고 봤다.

 

난 2개 소대를 측면으로 보내 퇴로를 차단하고 특공조에게

앞으로 돌격하라고 했다. 우리는 재보급받은 탄약으로 있는

총기를 모두 동원해 앞에 쐈고 M-26 수류탄도 던졌다. 특공

조 3명이 우릴 선도했다. 잠시 후 특공조 세 명이 고함을 질

렀다. 'Ranger!... Kill..., Ranger ... Kill'

 

이어 총격과 폭발음이 들렸고 대대장이 날 호출했다.

 

“교전인가?”

“우리 앞에 좀 있습니다.”

 

“건쉽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부르죠. 지금 우리가 포위했습니다.

 거리도 가깝습니다.”

 

선임하사가 다가왔다.

“특공조가 말하는데, 사라졌답니다. 터널이 있는 모양입니다.”

 

이때 포로 한 명을 끌고 왔다.

 

“이 놈은, 우리 대원 둘이 죽은 가운데 죽은 체 하고 있었습니다.”

“좋아, 잘했다.”

“좀 더 나올 거 같습니다.”

 

그때 투안 선임하사가 무전기로 말했다.

 

“터널이 여기 있다! 우리가 수류탄 투척한다!”

 

“놈들의 시야를 가리게, 먼저 연막탄을 던져 보도록!”

“접수. 이글!”

 

2소대가 포로 둘을 더 잡았는데 연령이 16-17세였다. 난

그들을 죽이지 말라고 명령했다. 그런데 투안의 소대가

고지 밑으로 갑자기 60기관총을 쐈고 건쉽헬기 두 대가

나타나 북쪽 경사면을 쐈다. 난 또 오발사고가 날까 두려

워 대대본부를 불렀다.

 

“대대장님! 저들이 우리 위치 알고 있는 겁니까? 만약

 우리한테 또 오발하면 격추시켜 버린다고 알려주십시오!

 죽여버린다고!”

 

난 티우 중위에게 M-60으로 헬기에 사격준비하라고 했다.

여러 곳에서 전투소음은 계속되고 있었다.

 

“다른 능선에서 계속 놈들이 쏘고 있다.”

“보고! 20명 사살. 포로 5. 화기 15정 노획!”

 

“10명 사살! 포로 3명. 무기노획 10정!”

“여기 대대본부. 어떻게 돼 가나?”

 

“그냥 오리사냥입니다. 다 잡고 있습니다!”

“결과는?”

 

“대략 적 사살 약 40명, 포로 약 10명.

 무기 30정 노획 정도입니다.”

 

“대단하군! 왜 보고를 안 하고 있었던 거야?”

 

“진행 중. 포로를 묵을 로프 부족.

 안되면 도주 못하도록 다리를 쏘겠습니다.”

 

“아. 아. 그러지 마. 단장이 싫어한다.

 포로 곧 후송될 거다. 포로 잘 간수해! 아웃!”

 

적의 저항은 점차 약해져갔고 일부는 소금호수 쪽으로

뛰었다. 그들은 우리 매복을 향해 뛰고 있었다. 나중에

한 대원이 서류가방을 하나 들고 왔다. 안의 노트에는

이름 화기 부대 이름 등이 써 있었다. 가방의 주인은

후안 반 카오라고 쓰여 있었다.

 

우리 1중대는 마지막 장으로 들어섰다. 적은 수풀과 커다란

나무가 있는 쪽으로 들어갔고 지하터널과 참호를 바탕으로

사수를 시작했다. 우린 M-79 유탄과 60기관총을 수풀에 쏘

면서 반응을 봤다. 갑자기! 한 월맹군이 손을 들고 나왔다.

 

그는 덜덜 떨고 있었다. 난 “쏘지 마! 쏘지 마!”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1소대 누군

가 총을 쐈다. 난 권총을 들고 앞으로 뛰어나가 소대장

리엔을 권총 든 주먹으로 때렸다. 그러자 투안 선임

하사가 소리쳤다.

 

“우리가 쏜 게 아닙니다. 지들 동료가 쏜 겁니다!”

 

사실이었다. 항복한 병사 뒤에 다른 병사가 나오면서

투항자의 등을 쐈다. 두 번째 놈은 잡혔다. 난 티우 중위

에게 터널 입구로 포로를 데려가라고 했다. 그리고 말

하라고 했다.

 

“난 대공포부대 느구옌 탄 콩이다. 지금 항복해라!”

 

대답 대신 포로를 향해 AK 총알이 날아왔다. 우린 포로를

뒤로 빼고 10분 준다고 소리쳤고, 10분이 지나 반응이 없자,

난 M-72 유탄을 터널 안으로 쏘라고 했다. 폭발이 있고 먼지

가 날리는 가운데 월맹군 4명이 터널에서 뛰어나왔으나, 두

명은 등 뒤에서 동료가 쏜 총에 맞아 쓰러지고 두 명은 우리

진영에 도착했다.

 

투안 선임하사가 한 포로의 어깨깃을 잡고 소리쳤다.

 

“왜 주저하는 거야? 죽고 싶어서 그런 거야?”

 

“아뇨. 우린.... 장교가.... 무서워요.

 항복하면 쏩니다. 죽을까봐 항복 못합니다.”

 

“저 안에 몇 명 정도 있나?”

“한.... 열 명 정도... 있습니다!”

 

그렇다! 그들은 죽을 때까지 싸운다. 레인저와 같다.

다른 길을 찾아야 했다. 지하에 거대한 터널이 있었다.

어디가 비밀 출구가 있을 거였다. 난 특공조 세 명을

선발해 주변 반경 수백 미터를 수색하라고 했다. 나머

지 7명은 주변에서 대기하며 뛰어나올 그들을 기다렸다.

2소대도 엄호사격을 준비했다.

 

적은 마지막까지 용감했다. 그들은 갑자기 터널에서

뛰어나와 AK-47 돌격총을 쏴 댔다. 레인저는 양쪽에

위치해 그들을 쏴버렸고, 고함을 지르면서 그 터널

돌격했다. 그건 학살이었다. 우리 21대대 1중대의

마지막 스코어였다. 특공조 셋이 보고했다.

 

“터널 안에서 9명을 사살하고 밖에서 8명 사살.

 포로 2. 소총과 B-40 로켓포. 그리고 동독제 기관총 노획!”

 

“Very good. Son!”

 

대대장 투옹 소령은 내 보고에 기뻐했다.

 

“대단해! 대단한 승리야! 이제 자네 중대로 돌아와 대기해!”

 

1중대가 다시 고지 정상으로 가자 전투가 재개되었다.

난 코끼리풀 부근에 중대 방어로 전환한다고 명령했다.

 

운이 좋았다. 우리 사격으로 인해 풀에 불이 났고 숨어

있던 월맹군 9명이 드러났다. 그들은 뛰어나오다 우리

총에 맞아 죽었다. 우리는 그날 대단한 날을 맞았다. 적

70명을 죽이고 포로 19명을 잡았으며, 60정의 무기도

노획했다. 노획무기는 대대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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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후인 전투는 1973년 파리 회담 휴전 조인 이후에

남베트남군의 대 승리였다. 그러나 레인저 단은 월남

군 2사단에 배속되었기 때문에 승리의 몫은 2사단에

게 돌아갔다. 나이 라디오에 2사단장이 나와 2사단

이 승리를 거뒀다고 공표했다. [과거 베트남에서, 그

작전지역 사단장은 그 지역 장의 상관 격이었다.]

 

노획무기도 5-6연대 것이라고 했으나,

그 중 80%는 레인저가 노획한 무기였다.

 

글쓴이 1중대장은 이 전투의 공으로 대위로

진급했으나, 다음 해에 광나이 바 기아 전투

에서 양 다리를 잃었다.

 

             1997년 11월 15일, 미국 댈러스

 

             Condensed and translated by Hieu D. Vu

 

 

글쓴이의 21레인저대대에 1968년 12월, 미국 방송 기자가 취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