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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잉글랜드vs스코틀랜드 전쟁-(1)

구름위 2012. 10. 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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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 웨일즈의 반란군의 머리통을 부사버리고 잉글랜드에 편입시킨 우리의 에드쨩.
하지만 영국에는 아직도 4개의 지방이 있어.
?O들도 다 알겠지만 잉글랜드, 웨일즈, 아일랜드, 그리고 스코틀랜드야.
1282년 잉글랜드는 웨일즈를 정복했고, 아일랜드는 영국 본토가 아니니까 완전 정복하려면 좀 시간이 걸리겠지.
하지만 브리튼 섬 안에서는 잉글랜드의 지긋지긋한 숙적인 스코틀랜드가 북쪽에서 버티고 있었어.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결코 만만한 적은 아니었지.


당시 스코틀랜드의 왕은 알렉산더 3세라는 왕이었는데, 1263년 노르웨이의 왕 해코와 그의 대군이 스코틀랜드를 공격해 왔을 때 치열한 격전을 벌여 라그즈 전투에서 이들을 격파했어.
뿐만 아니라 몇몇 귀족이 해코의 편을 들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스코틀랜드 귀족은 알렉산더를 지지하며 단결해 있었지.
하지만 강대한 세력을 자랑하던 스코틀랜드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1286년의 불행한 사건부터야.
알렉산더 3세는 해질 무렵 석양을 바라보며 파이프의 해변가를 따라 말을 타고 달리고 있었어.
그런데 석양에 넋이 팔렸는지는 몰라도 지나치게 벼랑 끝으로 말을 몰고 가버린거야.
발을 헛디뎠는지 말이 비틀거렸고 아차 하는 순간 알렉산더 3세는 벼랑 아래로 떨어져버렸어.
...말할 필요도 없이 즉사였지.
스코틀랜드인들은 그를 애도하며 이런 노래도 남겼다고 해.(약간 변형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의 왕 알렉산더가 세상을 떠났네,
스코틀랜드가 사랑했던 알렉산더 왕이,
맥주와 빵으로 가득했던 부귀가 사라졌네.
포도주와 양초, 그리고 오락과 유희로 가득했던 부귀가.
이제는 신께 기도하네,
신만이 스코틀랜드를 구원할 수 있기에,
이 혼돈에 빠진 스코틀랜드를!


아마 이 글이 지금까지 스코틀랜드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글 중 하나일꺼야.
하지만 알렉산더라는 유능한 왕이 죽은것만이 스코틀랜드의 전부는 아니었어.
치명적으로 그는 아들이 없었어.
오직 후손이라고는 손녀인 마가렛이 있었는데, "노르웨이의 처녀(Maid of Norway)"라 불리는 아가씨였지.
이 아가씨의 부모는 노르웨이의 에릭(Erik of Norway)과 딸과 같은 이름이었던 알렉산더의 딸 마가렛이었지.
결국 스코틀랜드의 왕위는 이 소녀에게 돌아갔는데 이 기회를 노리던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에드워드야.

 

(내가 아니래두!!)


당시 에드워드의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았어.
프랑스에서는 단려왕 필리프가 가스코뉴를 끊임없이 노리고 있었고, 실제로 몇 년후에는 영국군을 크게 격파하기도 해.
더군다나 웨일즈인들은 아직도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상황이었지.
이 상황에서 귀찮은 북방을 합병할 기회를 얻은 에드워드 1세는 자기 아들인 에드워드 2세(전편에서 나왔던 그 "웨일즈의 왕자")와 노르웨이의 처녀를 결혼시키려고 했어.
에드워드로서는 아마 그 소녀가 스코틀랜드의 왕위만 잇는다면 노르웨이의 처녀든, 아이언메이든이든, 보통 메이드(...)든 상관하지 않았겠지만, 불행하게도 이 소녀는 아이언메이든처럼 튼튼하지는 않았지.
제위를 받기 위해 스코틀랜드로 오던 길에 병을 얻어 오크니에 정박했고 1290년 9월 그만 세상을 뜨고 말았어.

자, 왕위 계승자가 죽어버렸으니 언제나 벌어질만한 일이 있지?
이번에도 무려 12명이나 되는 알렉산더의 머언 친척들이 벌떼같이 일어나 자기가 왕이라고 주장하고 나선고야.
하지만 12명이 전부 싸울 수도 없고...해서 고민하던 중에 이들은 최악의 선택을 했어.
이 숙제를 들고 에드쨩에게 달려간거지.
일단 아들과 여왕을 결혼시키겠다는 소식은 좌절?瑩嗤? 포기하지 않던 에드쨩은 즉시 스코틀랜드의 귀족들을 노햄 성으로 소집시켰어.
그리고 나서 말했지.


"?d들같은 오덕후들 중에서 누가 스코틀랜드의 본좌가 되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소.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본좌가 됐든 ?沽? 비하면 악어새에 불과하다는 거요."


그러니까 누가 스코틀랜드의 왕이 되든간에, 자기한테 충성을 맹세하라는 거였어.
당연히 스코틀랜드의 귀족들은 반발했지.
하지만 회담의 주도권을 쥔쪽은 에드워드였고, 결국 스코틀랜드 귀족들은 자기들끼리 상의해 본 다음에 결정해겠다고 한 발 물러났어.


그리고 얼마 후 다시 모였을 때, 왕위 계승권자들은 모두 에드워드에게 충성을 맹세했지.
이제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유력한 왕위 계승자를 뽑을 일만 남아 있었지.
그 중 한 명은 갤러웨이의 영주였던 존 베일리얼(John Baliol)이고 다른 한 명은 로버트 브루스(Robert Bruce-손자하고 같은 이름이야-)라는 인물이었어.
일반적인 스코틀랜드 전통에 따라서는 로버트 브루스가 좀 더 정통성이 높았지만 에드워드는 충분히 주변사항을 고려한 끝에 더 만만한 존 베일리얼을 왕으로 선출했어.
베일리얼은 이제 40대 초반이었지만 그다지 영민하지도 못하고 무엇보다도 근성이 없었지.
에드워드는 이 만만한 왕을 트집잡아서 스코틀랜드의 중요한 요새들인 베릭, 록스버러, 제드버러를 손에 넣거나, 최소한 자기 소유라는 동의는 받게 되었어.
점차 목이 졸려온다는 것을 느낀 베일리얼은 프랑스와 동맹을 맺고 에드워드에게 했던 충성 맹세를 포기했어.
에드워드는 노르만어와 프랑스어를 섞어서 떠들어댔어.


"멍청한 놈들 같으니라고. 이따위 바보 짓을 하다니! 의무에 따라 본좌를 떠받들지 않겠다면 우리가 덮치는 수 밖에 없지!"


그리고 에드워드는 스코틀랜드를 덮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어.



베일리얼도 남자가 덮치는 걸 "아아... 좋은 조임이다"로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에 신중히 전투 준비를 했지만 상대는 에드워드였어.
더군다나 왕위를 놓치고 이를 갈던 로버트 브루스도 잉글랜드군을 따랐어.
마침내 1296년 3월, 에드워드와 잉글랜드 군대는 베릭(Berwick)의 성채에 접근했어.
베릭에 있던 스코틀랜드 군대는 공성전에 대비해서 온갖 준비를 갖추고 있었지.
자신만만했던 베릭의 주민들은 총안(battlement)에서 영국 군대에게 온갖 조롱을 퍼부어댔지.
하지만 잉글랜드 군대는 그리 만만한 적도 아니었을 뿐더러, 베릭의 주민들은 낚을 상대를 잘못 골랐어.
잔뜩 폭발한 영국 군대는 순식간에 성을 점령해 버렸고, 그날 해가 질 때까지 주민들을 살육하고 재물을 약탈했지.
감히 영국군에게 저항한 결말을 본 내성의 영주는 성문을 열고 그날로 항복해버렸지.



베릭이 점령되자 에드워드는 최고 부관인 존 디 워렌(John de Warenne)에게 던바(Dunbar)를 점령하라고 명령했어.
디 워렌의 군대는 최고의 기병대와 웨일즈 궁수들, 그리고 잘 훈련된 북부군 보병들로 이루어져 있었던 명실상부한 잉글랜드의 에이스 부대였지.
던바에 도착한 디 워렌은 이 성채도 벌써 전투 준비가 완료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어.
더군다나 스코틀랜드의 주력부대가 spottsmuir에서 전투를 기다리고 있었지.
기록에 따르면 디 워렌의 부대는 12,000명이고 스코틀랜드인은 무려 40,000에 달했다고 해. 물론 신뢰하기 어려운 숫자지만.
어찌되었건 스코틀랜드의 부대는 버칸(Buchan) 백작인 존 커민(John Comyn)의 부대였어.
하지만 잉글랜드의 최정예 부대였던 디 워렌의 부대에 비해 스코틀랜드 군대는 물론 사기는 뛰어났지만 훈련이나 규율은 바닥이었지.


이 점을 눈치 채고 있던 잉글랜드군은 성채 따위는 제껴두고 스코틀랜드의 주력 부대에게 공격해들어왔어.
스코틀랜드 군대는 높은 언덕 위에서 기세를 타고 돌격해 들어왔지만 디 워렌은 대기 시켜뒀던 웨일즈 궁수들을 호출했지.
곧 달려오는 스코틀랜드 군대의 머리 위로 수 천발의 화살이 쏟아졌어.
이들 대부분은 갑옷을 입지 않은 경장 보병이었기 때문에 가공할 위력의 롱보우 사격에는 무력했지.
더군다나 이 경우 반드시 필요한 훈련도 부족했고 규율도 형편없었기 때문에 최악의 결과를 불러 일으켰지.

 


곧 수많은 스코틀랜드인이 쓰러졌고, 화살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는데 실패한 부대는 와해되었어.
그 틈을 탄 워렌 휘하의 잉글랜드 최고의 기병대가 창과 검, 도끼와 메이스를 휘두르며 파고들었고 스코틀랜드인들은 엄청난 피해를 입고 궤멸되었어.
전투 결과 스코틀랜드 병사가 10,000명이나 죽었다고 하니, 근성 없는 베일리얼에게는 치명타였지.
더군다나 존 커뮌과 다른 세 스코틀랜드 백작, 그리고 이들의 추종자들은 모두 사로잡혔어.
던바 전투의 승리 결과, 에드워드와 그 군대는 승전보를 드높이며 그 옛날 로마군도 점령하지 못했던 곳으로 위풍당당하게 발걸음을 옮겼어.


마침내 베일리얼은 브레친(Brechin) 근처의 스트라크스로(stracathro)에서 초라한 옷을 입고 아무 무기도 없이 흰 지팡이만 손에 든 베일리얼의 항복을 받았게 되었어.
드디어 라이벌을 파멸시킨 로버트 브루스는 에드쨩에게 달려가 이제 자기를 스코틀랜드 왕 시켜달라고 졸랐지.
하지만 에드워드의 말은 간단했어.
"미쳤냐? 죽쒀서 개 주게?"
에드워드는 간단히 로버트의 부탁을 쌩까버리고 직접 지배에 들어갔지.
그리고 대부분의 스코틀랜드 지방관은 잉글랜드 인이 임명되었고, 겉으로 보기엔 이제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에 완전히 점령된 것처럼 보였지.
하지만 이대로 물러날만큼 스코틀랜드는 만만하지는 않았어.
드디어 스코틀랜드의 민족 영웅인 윌리엄 월리스가 등장하게 되었던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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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월리스(2-1번)는 저렇지 않지 말입니다...OTL


지난 번 전쟁에서 베일리얼의 항복을 받아낸 에드쨩.
드디어 스코틀랜드도 정복하고 한숨 돌리려니 했던 그의 기대는 와르르 무너져버렸어.
로디언(Lothian)을 제외한 모든 스코틀랜드에서 무장 폭동이 벌어진거야!
분위기도 어수선하고 실질적으로 충돌이 일어난 이 상황에서 지도자가 있으면 스코틀랜드인들도 하나로 뭉칠 수 있었지.
마침내 그 인물이 나타났어.
그 인물의 등장은 래너크(Lanark)라는 한 작은 마을에서였지.
그는 원래 엘러슬리 지방의 평범한 지주의 아들이었고, 거인같이 키가 크며 모든 무기를 다룰 줄 알았다고 해.
그 영웅의 이름은 맬 깁슨의 브레이브 하트로 유명한 [윌리엄 르 월리스 William le Wallace], 지금도 스코틀랜드의 영웅으로 숭배받는 인물이지.

어제 단복?d이 네타(-_-;;)한대로, 이름에 르(le)가 붙는 월리스는 결코 평민 출신은 아니었어.
전설에 따르면 월리스가 어바인 강에서 낚시를 해서 송어를 잡았는데 잉글랜드 군사가 이 물고기를 뺏으려고 들었대.
월리스는 송어 몇 마리를 주고 끝내려고 했는데 잉글랜드 병사들은 막무가내로 뺏으려고 했던고야.
이러다 싸움이 벌어졌고 월리스는 낚시대로 군인의 귀밑을 내려쳤는데 워낙 힘이 세서 낚시대로 맞은 군인이 그대로 죽어버렸다던가-_-;;
낚시로 사람 잡는 경지에 경악한 잉글랜드 군인들이 전부 도망가고, 월리스도 송어는 무사히 가지고 왔지만 결국 도망쳐야 했지.
그리고 래너크에 정착하고 결혼도 해서 제법 먹고살만 하게 살아가던 도중이었어.
어느날 월리스가 값비싼 단검을 차고 좋은 옷을 입은 채 시장에 갔는데, 그 옷차림에 열등감을 느꼈는지 잉글랜드 사람이 다가와 시비를 걸었다는고야.

"스코틀랜드 오덕후들은 그런거 쓸 자격 업ㅂ으3. 그런 것은 고귀한 잉글랜드인인 나한테 주3."

군인도 때려잡은 월리스는 이번에도 티격태격하다가 또 사람을 잡아버린고야-_-;;
월리스는 카트랜드라고 불리는 바위산으로 도망쳤는데 래너크의 총독 하젤리그(Haselrigg)는 월리스의 집을 불태우고 아내를 죽여버렸어(막시무스!!).
달아난 월리스는 쫓겨난 이단자들을 모아 소규모 군대를 만들었고, 마침내 하젤리그를 죽이고 원수를 갚았지.
하지만 이대로 만족하고 세상을 떠버릴만큼 월리스가 착하지도, 그리고 주변 상황이 만만하지도 않았지.
월리스와 소규모 군대는 아주 먼 거리로 은밀히 이동해서 잉글랜드군의 초소를 습격해대기 시작했어.
그리고 사로잡힌 모든 잉글랜드인들을 죽여버렸지.


특히 이 때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에어 주의 헛간 Barns of Ayr]라고 부르는 사건이 일어났어.
잉글랜드 사람인 에어 총독이 서부 지역의 스코틀랜드 귀족과 지주들을 초청해 에어의 헛간이라는 큰 헛간에서 회합을 갖기로 했어.
그런데 이 백작은 자그마치 귀족 출신에다가 엄청난 음모를 가지고 있었어.
우선 잉글랜드 군인들이 교수형 밧줄을 올가미 모양으로 엮어 들보에 걸었고, 스코틀랜드의 귀족들이 무심코 걸어 들어가다보면 위에 걸려있는 올가미에 낚여서 목이 졸린 채 교살된다는고야.
이 에어골 음모왕 덕분에 월리스의 숙부인 레지날드 크로퍼드 경도 살해당했다고 전해지고 있어.

 




이 소식을 듣고 분노한 정의의 윌리엄 월리스.
월리스는 복수하리라 다짐하고 군대를 모아 헛간으로 달려갔지.
한편 잉글랜드 군대는 스코틀랜드 귀족들을 전부 낚아버린 후 술을 퍼마시고 코를 골며 세상 모르게 자고 있었대.
이 때 월리스는 그 녀석들이 했던대로 밧줄로 이 녀석들을 심판하기로 했지.
그리고 한 여인을 시켜 잉글랜드 사람들이 누워있는 헛간 문마다 분필로 표시 하도록 했던고야.
다행히 잉글랜드군은 모르지안느-알리바바의 하녀-처럼 부지런하지도, 머리가 좋지도 않아서 모든 문에 분필로 표시한다거나하는 짓을 하지는 않았어.
월리스는 분필이 표시된 문을 아무도 열지 못하게 밧줄로 꽁꽁 묶어버린 후, 헛간을 불태워버렸지.


뿐만 아니라 수도원에 있던 잉글랜드인들도 처지는 마찬가지였어.
수도원장이 수도사에게 무기를 들고 잉글랜드인을 쳐 죽이라고 명령했거든.
덕분에 많은 군인이 살해당했고, 이 사건은 [에어 수도사들의 은총]이라고 불린대.
물론 [에어주의 헛간]이나 [에어 수도사들의 은총]이 얼마나 신빙성 있는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사람이 붕어도 아니고 걸리면 낚인다는게-_-;;),
이 소식은 널리 퍼졌고 강력한 더글러스 가문의 수장인 윌리엄 더글러스와 월리스의 절친한 친우 존 그레이엄(John Grahame)경 등이 윌리엄 월리스의 군대로 모였지.


하지만 이런 위협적이고 잔인한 기습작전 덕분에 월리스의 군대는 점차 세력이 커져갔고 잉글랜드인들은 더 이상 "여행"이란 단어를 꿈도 꾸지 못했어.
이는 스코틀랜드의 재무장관인 휴 드 크레싱햄(Hugh de Cressingham)의 골머리를 앓게 만들었지.
또 주머니를 비울 일이 많아질 에드워드는 비싼돈 들여서 정복했던 스코틀랜드에서 세금이 걷히지 않으니 또 복창 터질 일이고.
에드워드는 신속하게 현 상태에서 쓸 수 있는 최고의 카드를 쓰기로 결정했지.
지난번 전쟁의 주역인 서리 백작(Earl of Surrey) 존 데 워렌(John de Warenne)과 그의 군대가 드디어 남쪽의 편안한 후방을 버리고 응징의 행군을 시작했어.


당시 에드워드는 프랑스에서 단려왕 필리프와 박터지게 싸우던 중이었고, 가스코뉴에서 어슬렁거리던 필리프에게 엿먹이기 위해 성도 짓고 요새도 만들고 군대도 끌어모으랴 정신이 없었어.
결국 총사령관을 맞게 된 데 워렌은 이번에도 지난 번의 베릭, 던바 전투와 비슷하게 어려움없이 스코틀랜드를 관광 보낼 수 있으리라 믿었지.
마침 데 워렌은 월리스의 소규모 군대가 던디 성(Dundee Castle)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어.
잉글랜드 군은 별다른 공성 무기는 없었지만, 데 워렌은 성을 공격할 때 가장 확실한 방법, 즉 굶겨 죽이기를 선택했지.

 



잉글랜드 군대가 다가오자 도무지 성에서 싸워서는 답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 월리스는 던디 성을 버리고 스털링(Stirling)에서 북쪽으로 가는 지점에 방어 대형을 취했어.
이 길을 통하지 않고는 잉글랜드 군대는 스털링 북쪽으로 갈 수 없었고, 포스 강이 흐르는 이 곳은 소규모 군대로 대군을 막을 수 있었지.
이 강 사이로는 나무로 된 긴 다리 하나가 놓여 있었다고 해.
그리고 월리스는 이 다리로 부터 조금 떨어진 곳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차분히 잉글랜드 군대가 오기를 기다렸어.
마침내 1297년 9월 11일, 데 워렌과 그의 군대는 강둑 남쪽에 접근했어.
데 워렌은 무기를 내려놓으면 월리스와 부하들을 용서하겠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 두 성직자를 보냈어.
하지만 월리스는 단호히 거절하면서 말했지.

"워렌에게 돌아가서, 잉글랜드 왕의 용서 같은건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다고 전하시오.
우리는 평화를 위해서가 아니라 전쟁에 맞서 조국의 자유를 되찾기 위해 여기에 온 것이오.
잉글랜드 군사들에게 우리를 향해 다가오라고 하시오.
우리가 거침없이 그들을 쳐부수고 말테니!"

제안이 거절 당한 워렌 장군은 공격 명령을 내렸어.
한편 어바인에서 잉글랜드 군대로 전향한 스코틀랜드 기사 리처드 런딘경은 다리를 건너며 공격하는건 위험하다고 만류했어.
하지만 월리스 때문에 속이 썩을대로 썩어있던 공무원, 재무장관 크레싱햄은 즉각 공격해서 저 야만족을 부사버린 후 전쟁을 끝내는게 자기들 임무라고 목청을 높여 주장했지.
결국 목소리 큰 크레싱햄이 이겼고 런딘경은 물러났어.
곧 지난 전쟁에서 대활약을 펼쳤던 잉글랜드 최고의 기사단이 말을 달려 긴 다리를 건너 스코틀랜드 군대를 공격했지.
그리고 그 선두에는 월리스 때문에 고생했던 크레싱햄이 괴성을 지르며 돌격하고 있었어.



하지만 기세좋게 달려가던 이 기사들이 다리를 건너 육중한 랜스 차지의 손맛을 상상할 때 쯤, 곧 경악할 일이 벌어졌어. 사실 기사들이 자주 당하는 일 중 하나지.
강변의 물먹은 진흙 덕분에 말의 속력이 느려져 스코틀랜드인을 뭉개버릴 돌격력을 얻지 못한거야.
아니, 단순히 그거면 좋은데 이 진흙밭 때문에 무거운 갑옷을 입은 기사들이 아예 움직이지도 못하게 갇혀버렸어.
나중에 아쟁쿠르 전투에서 프랑스 기사들의 대삽질보다야 규모도 적고, 훨씬 납득할만 하지만 이들에게는 최악의 상황이었지.
더군다나 뒤에서 기사들이 꾸역꾸역 밀려오고 있어 쉽게 탈출하기도 어려운 상황.
잉글랜드 기사들이 진흙 밭에서 짜증을 부리며 빠져나오려고 애쓰는 동안, 그리고 반쯤 기사들이 다리를 건넌 순간 갑자기 긴 뿔피리 소리가 들려왔어.
그 우렁찬 소리와 함께 스코틀랜드 보병들이 무기를 꼬나 쥐고 달려들기 시작했지.
스코틀랜드 보병들은 다리를 꽉 틀어막은 뒤, 고립된 기병들을 말에서 끌어내려 무기로 찍어댔어.
얼마 안되어 위풍당당한 잉글랜드의 기사들은 전멸해버렸지.
남쪽에 있던 잉글랜드 병사들은 믿었던 기사들이 비명을 지르며 살해되는 광경에 겁에 질려버렸어.
마침내 끔찍하고 일방적인 교전이 끝나자 이 군대는 베릭에 이를 때 까지 그대로 달아났고, 워렌 장군도 요크의 성벽까지 머얼리 달아나버렸어.


이렇게 해서 스털링 다리의 치명적인 교전은 끝났고, 윌리엄 월리스와 그의 군대는 마침내 독립을 쟁취할 수 있었고,  월리스는 지방의 지주 출신이라는 낮은 신분에도 불구하고 "왕국의 수호자이자 군대의 지도자"라는 명예로운 지위를 얻게 되었지.


하지만 이게 끝은 아니었어.
상대는 잉글랜드와 우트르메르, 웨일즈와 프랑스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국왕 에드워드였고, 성질 더러운 왕이었지.
드디어 에드워드는 저 촌동네를 밟아버리겠다고 다짐하면서 준비를 했지.
조금 시간이 흐르고 프랑스와의 국면이 잠시 안정되는 틈을 노려, 드디어 에드워드는 엄청난 대군을 동원해서 스코틀랜드로 진군해갔어.
드디어 윌리엄 월리스와 에드워드의 격전이 임박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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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망상입니다만....

 

 

아처 vs 랜서

 

 

 

이렇게 안된 에미X 시X는 얼마나 고수였던 걸까요-_-;;;

출처 : THIS IS TOTAL WAR
글쓴이 : 게이볼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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