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 이야기/요트이야기

레이디 알리야호의 100일 항해기5

구름위 2013. 4. 1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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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4일, 아루바 출항 4일째. | 7.아루바 2005/12/09 00:52
http://blog.naver.com/100sailing/150000158526

어제 늦은 오후에도 다소 불안한 느낌을 갖고 있었다.

바다에 나와서도 조금만 파도나 바람이 세게 몰아쳐도 불안해 하는 인간들의 나약함이다.

해가 넘어가면서 어둠이 몰려오면 상승기류가 없어지면서 바람이 얼마간이라도 세어지는 것이 그 동안의 경험이라 그런 생각을 떨치기가 어려웠다.

 

막상 어둠이 우리를 둘러싸면서 다시 또 하루 밤을 고생을 해야만 하는구나 하고 생각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바람의 세기가 조금씩 약해지면서 그에 따라 파도의 높이도 낮아졌고 우리들은 조심스럽게 선실 창을 조금씩 열어놓고 시원한 밤 공기로 더워진 체온을 식히면서 미루어 두었던 잠을 몇 시간이라도 잘 수가 있었다.


다시 해가 떠오르고 바다와 바람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순풍과 파고 2-3미터의 항해하기에 지루할 정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들 긴장이 풀리면서 늘어지는 느낌이다.

오전 동안에 어느 정도 몸들을 추스리고는 오후 들어서 본격적으로 원래의 활기찬 모습들을 되 찾는다.

 


 

몇몇 대원들은 점심식사(김밥)를 마친 직후부터 카드놀이를 시작했고 나머지는 책을 읽거나 항해 계획을 검토하는 등 나름대로 시간을 보내는 작업에 열중한다.


카리브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바다는 우리의 장도를 축하해 주는 것 같다.

하루 종일 시원한 순풍을 보내주며 카리브해의 마지막 밤을 보내는 우리를 위한 좋은 추억을 선사하는 것 같다.


밤 열 시 크리스토발 항구에서 54마일 떨어진 지점,

현재의 항로로 계속 진행하면 내일 아침 여섯 시경 항구 입구의 방파제 앞에 도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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