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해군이야기

해상에서의 생존법

구름위 2012. 12. 2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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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전준비 단계

이전에도 설명했던 것처럼 군함은 어느 정도의 피해에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때때로 그것을 뛰어넘는 한계상황이 닥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어쩔 수 없이 배라는 안전한 집을 버리고 위험한 바다로 뛰쳐나올 수밖에 없으며, 이제까지 함상에서 해왔던 안락한 생활을 버리고 오로지 자기 자신의 지식과 행동, 그리고 운만이 생존을 보장하는 세계로 뛰어들어야 하죠. 물론 바다는 숙련된 선원에게조차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닙니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바다보다는 육상에서 좀더 안락함을 느끼게 되어있으며, 수상에서의 환경적 요인은 매우 이질적이기 때문에 수영을 잘하는 사람조차도 호흡 조절법을 틀려서 익사할 수도 있습니다. 구명정이나 물에 뜨는 기구를 지녔다 하더라도 배고픔과 갈증 그리고 탈진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육상에 있을 때보다 훨씬 빨리 찾아오는 사기 저하와 의기소침 또한 극복해야 하죠.


[이제부터 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갈까요?]

이런 불행에 대한 가장 훌륭한 대비책은 물론 미리미리 준비해두는 것입니다. 수영하는 법을 알고 있다면 수상에서의 호흡법과 에너지를 보존하는 요령 또한 알고 있는 것이며, 구명보트를 타 본 경험이 있다면 심적, 육체적 소모가 훨씬 줄어들겠죠. 하지만 육체적으로 아무리 준비를 한다 해도 적절한 장구가 없다면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1) 생존용 물품 준비
배가 가라앉을 때까지 다만 몇 분의 여유라도 있다면 일단 탈출 후의 생명유지를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물품들을 챙기는 것이 필수입니다. 필요한 품목들은 대개 다음과 같죠.

① 물 관련 : 깡통에 포장된 물, 태양 이용 증류기, 플라스틱 물통
② 식료품 계통 : 딱딱한 사탕이나 육포 및 통조림류, 혹은 구명보트에 동봉되어 있는 비상식량 등. 여유가 있을 경우 취사실 냉장고의 물품을 꺼내올 수도 있음.
③ 부유장구류 : 구명조끼, 구명환, 혹은 부력이 있는 쿠션, 박스 및 공기 주머니 등.
④ 응급처치용 의약품 및 의료도구
⑤ 생활 도구류 : 낚시도구, 칼, 담요 및 모포.
⑥ 신호부품 : 라디오, 거울, 손전등, 신호탄, 국제 조난용 신호기 등.
⑦ 항해도구 : 근해 지도와 해도, 나침반, 시계



[구명정에 동봉되는 생존용 장비들]

일반적으로 우선 순위는 응급처치→물→식량→생활 도구→신호 및 항해도구→부유장구류 순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상황 여하에 따라서 적절히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탈출 지점이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거나 장기 표류가 예상될 때는 물과 식량이 최우선시 되어야겠죠)

2) 신호 및 구조요청
생존용 물품을 준비한 이후에 아직 시간이 있다면 조난 신호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신호가 구조팀을 움직이게 하여 표류생활을 짧게 해 줄테니 말이죠. 이때 구조 신호를 보낼 때는 배의 이동, 조난 인원, 현 위치, 조난 상황, 필요한 도움의 종류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야 하죠. 오늘날에는 자체 에너지로 최소 48시간동안 구조 신호를 보내는 전파 발신기가 유용하게 쓰이고 있으며, 국제 조난 주파수로 발신되는 이 신호는 지나가는 항공기나 선박 및 탐색 구조용 위성에 의해 수신될 수 있습니다. 신호를 수신한 위성은 지상의 구조센터로 이 신호를 다시 전송하며, 위성을 이용한 탐색 구조 노력은 미국, 캐나다, 프랑스, 노르웨이, 구 소련 그리고 다른 여러 나라가 참여하여 이루어지고 있죠. 물론 2차대전 시기라면 이런 사치는 누릴 수 없고 오로지 함의 무선 설비를 통해 국제 조난 주파수로 조난 신호를 보내는 방법 밖에는 없지요.


2. 탈출 직후의 행동 요령

위의 단계를 모두 마치고 나면 아마도 배를 탈출하여 바다로 뛰어들게 될 것입니다. 물론 단정 등을 이용하여 신사적으로 내려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일반 상선이나 여객선이 아닌 바에는 보트가 충분할리가 없고, 대개는 일단 물로 뛰어든 다음 주변에 떠다니는 구명정이나 부유물 등을 붙잡고 있는 것이 더 흔할테죠. 이 상황은 전체 탈출과정에서 가장 많은 위험에 노출되는 때이며 탈출 직전에 배에 있을 때와 구명정 등 안전한 피난처를 찾은 단계보다도 훨씬 목숨을 잃을 확률이 높습니다.


[보트와 구명뗏목, 어느 쪽을 사용하던간에 가급적 물에 닿지 않는게 좋죠]

1) 체온 보호의 필요성
배에서 탈출한 후 사망하는 사람들의 사인 1순위는 사실 익사가 아닙니다. 고위도 지역의 경우 물에 얼마동안 들어가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선원들과 수병들이 목숨을 잃었는데, 물은 강력한 열전도체 이기 때문에 공기보다 24배의 열을 빼앗으며 차가운 물속에 갑자기 들어가거나 장시간 머무르는 것은 체온저하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사고로 인해 차가운 물에 빠졌을 때 어떻게 행동 하느냐에 따라 삶과 죽음이 결정되곤 합니다. 가능한 한 빨리 부유물 위로 올라 물에서 빠져 나와야 하며, 그것이 불가능 하다면 조금이라도 신체의 많은 부분을 물 밖으로 내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옷이라도 벗어서는 안됩니다. 차가운 물 주위에서 이동하거나 표류하는 사람은 모자, 코트, 벙어리 장갑 등을 착용하여 열을 보호해야 하죠.

할 수없이 물속에 있어야 한다면 물속에서의 활동은 최소한으로 자제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열을 더 빨리 빼앗기게 되죠. 다음과 같은 체온저하 방지 자세를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자세는 팔을 서로 끼고 살을 보호하기 위해 다리를 올려 당기고 머리는 물 밖에 세운 자세를 의미하며, 이것의 의도는 머리, 몸통, 사타구니를 가능한 한 최대로 보호하여 열의 손실을 줄이는 것입니다. 한 부분만을 싸주어도 안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으며 생존 시간을 연장시켜 줄 수 있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있을 경우에는 서로 껴안는 것이 효과적이며 머리는 물 밖에 내놓고 몸의 접촉 부위를 최대로 하여 팔로 옆 사람의 구명의를 껴안습니다.

2) 부력 유지
아무리 훌륭한 수영 선수라 할지라도 결국에는 누구나 지치게 마련이기 때문에 수영만으로 살아남을 수는 없습니다. 추운 지방에서 침낭이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대양에서는 개인부유장구(PFD)가 필요하죠. 개인 부유장구는 불필요한 체력 소모를 막아주며 기본적으로 착용자를 물위에 떠있도록 유지해주므로 이것이 있으면 생존의 가능성이 좀더 높아지게 됩니다.


[구명장구를 잘 착용하고 있으면 저렇게 여유있게 주변을 관찰하는 사치를 누릴 수도 있죠. ^^;]

물론 탈출시의 상황이나 개인적 사정 등으로 인해 개인부유장구를 착용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일단 가능한 한 주변의 부유물을 많이 확보해야 합니다. 부유물을 잡고 있거나 그 위에 올라 앉아 있는 경우 해상에서의 생존시간을 연장해 줄 수 있고 또한 구조대가 좀더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해주죠. 또한 못쓰게 된 물질이라도 필수적으로 필요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나무 박스나 의자 및 쿠션 등을 부유 장비로 활용해오곤 했죠. 정말로 운이 나빠서 주변에 아무 것도 활용할만한 물건이 없다면 입고 있는 바지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바지의 천이 구멍이 나있는 천이 아니라면 바지를 이용하여 아주 훌륭한 부유장구를 만들 수 있죠.


3. 안정기 : 표류생활 단계

만약 정상적인 탈출단계를 거쳐왔다면 이제 익수자는 보트, 구명정, 기타 잡다한 뗏목류 등의 안식처를 찾아 잠시 몸을 쉬게 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탈출시의 혼란한 상황에서 벗어나 주변을 정리하고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구조의 손길이 도착할 때까지 자신을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지는 것이죠.


[2차대전 시기의 구명뗏목과 현용의 구명정]


[구명정 탑승 요령과 구명정용 닻 사용법]

1) 안식처로서의 구명정
보트나 구명정은 난폭한 바다나 기타 여러 가지의 위협으로부터 표류자들을 보호하는 좋은 안식처가 될 수 있고, 또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사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좁은 공간의 구명정에 실으려고 할 것이고, 정원보다 많은 인원을 싣도록 요구되어 승선인원 초과가 될 수도 있으며, 정원 20명의 구명정에 단 1명만이 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어떻든 간에 일단 거주공간으로서의 구명정을 잘 조성해놓아야 구조가 올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주변에 다른 구명정이나 보트들이 있다면 이들을 줄로 서로 연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그룹으로 구성된 구명정들이 하나씩 떨어져 있는 구명정보다 더 잘 발견되기 쉬우며, 여러 물품들도 잘 보관할 수 있고 임무를 나누어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죠. 또한 가능한한 빨리 견시를 배치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명정의 견시는 구명정의 부력 등 항해 적합 여부의 모든 것을 살피고 호기심 많은 해양 동물들의 접근을 노를 사용해 막는 일도 수행하며, 야간에는 동료들이 안전하게 잘 수 있도록 팔이나 다리가 구명정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돌봐 주기도 하죠. 또한 구명정의 방향과 속력 그리고 날씨 등을 살피고 육지의 불빛이나 지나는 배의 불빛을 관찰하여 적절한 시기에 신호를 보내는 등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죠. 그 외에 기후와 구명정의 종류에 따라 추가적인 행동 양식은 다음과 같이 구분됩니다.

① 추운 바다에서의 행동
추운 해역에서의 최우선 목표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건조시키는 것입니다. 방풍망을 세우고 바람을 등뒤에서 받아야 하며 옷을 잘 입지 못한 동료가 있다면 그를 구명정 바닥에 위치시키고 그의 손과 발을 따뜻하게 해 주어야 합니다. 또한 구명정의 열이 밖으로 새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여분의 옷이나 돛을 바닥에 깔아야 합니다. 남는 열이 위로 날아가 버릴 수도 있지만, 물이 공기보다 훨씬 빠르게 열을 전달하기 때문에 바닥에서 빼앗기는 열이 많기 때문이죠.

피의 순환이 되도록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동상을 예방하고 그 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안면 근육을 움직여 보고 손가락과 발끝을 구부리거나 힘을 주어 밀어보고 또 때때로 1분이나 2분씩 서있어야 합니다. 몸을 떠는 것은 빨리 열을 일으킬 수 있는 방법이지만 너무 극단적인 떨림은 경련을 일으키므로 부드럽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막만한 구명정에 저렇게 사람이 몰리면 대략 낭패. 하지만 전시에는 저런 상황이 빈번한 것도 사실이죠]

② 더운 바다에서의 행동
더위도 추위만큼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입니다. 적당히 자신을 보호하지 않으면 햇빛에 의한 화상과 탈수 증세로 지치게 될 것이며, 열대 바다에서의 생존 상황은 사막의 상황과 비슷하여 마실 물의 부족과 햇빛에 의한 화상 그리고 갈증이 주요 사망원인이죠.

충분한 통풍이 되도록 하여 구명정에 임시 천막을 치고 구명정의 공기를 약간 빼줍니다. 그리고 안전하다면 바다에서 목욕을 하거나 옷을 물에 적시고 차양이 있는 모자를 착용하고 색안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햇빛으로부터 코를 보호해야 합니다. 생존 키트 안에 햇빛차단 로션이나 립스틱이 포함되어 있다면 사용하고 그렇지 않다면 새나 물고기의 기름으로 임시로라도 만들어야 하죠.

2) 표류중의 식생활
일단 거주환경이 안정된 후에는 먹고 살 궁리를 해야 합니다. 운이 좋다면 보트나 구명정에 비치된 비상식량이 떨어지기 전에 구조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스스로 바다에서 식량과 물을 조달해야 하죠. 이것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표류자의 생존여부도 달려있고 서투르면 기껏해야 며칠 안에 끝장이 나지만, 능숙하면 몇 개월까지도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최장기록은 약 4개월입니다)

① 청수의 획득 및 섭취
음식없이는 1개월을 살 수 있어도 물없이는 단 1주일도 버틸 수 없습니다. 바다 위를 표류하면서 가장 원망스러운 것은 아마도 주변에 물이 널려있는데도 그것을 마실 수가 없다는 것이겠죠. 소금물은 세포에 저장되어 있는 물을 배출시켜 탈수 현상을 더욱 가중시키므로 결국 죽음에 이르기 때문이죠. 어떤 학설은 상황에 따라 소금물을 마실 수 있다고도 하지만 의학적 견지와 공인된 경고에 따르면 절대로 바닷물을 먹어서는 안된다는 것은 기본 상식입니다. 표류자가 해야 하는 일은 청수를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에 관심을 집중하고 몸 안에 있는 수분을 보존할 수 있도록 행동하는 것입니다.

바다에서는 청수를 얻을수 있는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병이나 캔에 보관된 물이고 다른 하나는 빗물이죠. (물론 부가적으로 증류 등의 방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우선 보트와 구명정 등에 비치된 물은 물통의 3/4 만큼만 들어있는데, 그래야만 부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많이 탔을 경우에는 부력을 갖춘 물통은 예인할 수도 있죠. 물통 안에 있는 물을 다 먹기 전에 비가 온다면 그 물을 저장하고 대신에 빗물을 마시도록 합니다. 통 안의 물은 좀더 오래 깨끗하게 저장할 수 있기 때문이죠.

만약 비가 곧 올 것 같으면 고개를 젖히고 입을 벌리고 만세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영화에서 자주 이런 뻘짓을 보여줍니다만) 적극적인 자세로 빗물을 받을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넓은 면적의 구명정 지붕, 우산의 안쪽면, 돛 등을 이용하여 빗물을 받되, 처음 내리는 비는 몸 표면의 소금기를 씻어 내도록 하고 버리거나 몸을 씻거나 입술을 적시는 등과 같이 보조적인 용도로 사용합니다. 이때 비가 오기 전에 미리 바닷물로 씻어내면 좀더 빨리 빗물을 받을 수 있겠죠.

빗물을 받을 때는 사용 가능한 모든 것을 다 동원해야 합니다. 플라스틱 가방, 신발, 부츠, 거북이나 큰 물고기의 창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사용하며 해조류를 이용하여 플라스틱 용기처럼 만들 수도 있죠. 단, 자연물을 이용해서 임시로 만든 그릇에 보관하는 물은 상하기 쉽기 때문에 매일 확인해야 합니다. 저장할 수 있는 모든 곳에 물이 채워지면 그 이후로부터는 조금씩 아껴서 마시도록 합니다. 비가 자주 오지 않는다면 물고기의 체액이나 거북이의 피, 심지어 자신의 소변 등을 마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불순물을 함유하고 있고 일반적인 해수와 같이 농축되어 있기 때문에 서서히 탈수 증세를 일으킬 수도 있죠.

물을 얻기 위한 노력과 함께 몸의 수분이 천천히 발산하도록 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합니다.
열과 공기의 움직임이 수분의 증발을 왕성하게 하기 때문에 햇빛과 바람으로부터 몸을 감싸야 하며, 해수를 구명정의 커버에 뿌려주고 옷을 해수에 적셔서 땀이 흐르는 것을 막아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하루에 수 시간씩 바닷물 속에 머무름으로써 수분의 증발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단, 상어에 주의.) 만일 아프게 되면 충분한 물을 섭취해야 하기 때문에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음식물은 절대 먹어서는 안됩니다.


[구명정에 비치되는 비상식량과 식수팩]

② 식량 조달
충분한 물이 있다면 이제 식량을 구하는데 관심을 기울일 수 있습니다. 물론 청수와 마찬가지로 보트나 구명정에는 비상식량도 동봉되어 있지만 오랫동안 버티고싶다면 역시 스스로 식량을 조달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구명정에는 3일치의 비상식량이 동봉되어 있으며 2차대전기에는 육군의 C레이션이 그대로 실려있기도 했습니다. 만약 낚시가 있다면 구명정 옆에 식량창고를 달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낚시가 없더라도 줄과 후크를 임시로 사용해 낚시를 할 수도 있습니다.

바다에서 잡히는 물고기는 익혀 먹든 날로 먹든 먹기에 아주 좋은 음식입니다. 대부분이 독이 없으며, 특히 날치는 널게 분포되어 있으며 맛이 있고 도구가 없어도 잡을 수 있습니다. 어떤 때는 보트 안으로 날아 들어오기도 하고 부딪치기도 하며 야간에는 빛을 좋아하기 때문에 빛을 비추면 그 빛 아래에서는 꼼짝 못하며 그냥 건져내기만 하면 되죠. 물고기의 간이나 심장, 피는 먹기에 좋으나 종류에 따라 살코기보다 맛이 덜한 경우도 있습니다. 내장도 먹을 수 있으나 요리하지 않을 경우 위험할 수도 있죠. 주의할 점은, 물고기는 더운 날씨에는 빨리 썩기 때문에 깨끗하게 하고 즉시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먹고 남으면 말리거나 햇빛이 강하다면 살을 얇게 썰어 뜨거운 쇠의 표면에서 익힐 수도 있습니다.

물고기와 마찬가지로 해양 조류 역시 먹을 수 있으며 또한 영양가도 많습니다. 대양에서는 조류를 발견하기 어려우나 해안가와 대양의 중간에 떨어져 있는 바위섬이 있는 곳에서는 많이 발견되죠. 북대서양의 먼 바다에서는 비교적 새를 만날 기회가 적고 북태평양의 연안에서는 많이 발견되며 적도 지방의 바다새는 연중 알을 낳고 수백마일 떨어진 곳에도 나타나곤 합니다. 육상에 서식하는 새가 대양을 건너 이주할 때 보트에 내려 앉아 휴식을 취하기도 하는데, 이때는 새들이 인간에 대한 경계심이 많이 약해져 있어서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잡은 새는 식용 이외에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작은 깃털은 미끼로 쓸 수 있고 뼈는 고기를 굽는 꼬챙이나 또는 바늘을 만들어 낚시 등으로 쓸 수 있으며 큰 깃에서 벗긴 깃털은 꼬아서 끈을 만들 수 있죠. 또한 따뜻한 옷이 필요하다면 새의 껍질을 벗겨 햇빛에 말린 후 솜털이 있는 가슴 부분의 깃털을 모자나 귀마개, 목도리, 신발 안의 보온용 등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때때로 해초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날 것의 해초는 짜기 때문에 소화시키기 어렵고 또한 내장 안에서 많은 수분을 흡수하므로 날 것으로 먹을 때는 많은 물이 있을 때만 먹어야 합니다.

3) 상어의 위협
상어는 따뜻한 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보통 열대지방이나 아열대 지방의 해역에서 발견됩니다. 상어는 매우 호기심이 많으므로 만일 사람이 물속에 있을 때 하나의 공격으로 생각할 수 있는 행동이 있을 수 있으나 그것은 사실 조사를 위한 탐색일 뿐입니다. 코를 날카로운 것으로 찌름으로써 상어에게 좀 더 골치아픈 먹이로 보일 수 있겠죠.

상어는 피 냄새를 맡고 공격을 하므로 피를 흘리는 것은 즉시 지혈되어야 하며 특히 구명정의 난간에서 물고기를 씻을 때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상어가 있을 때 발이나 손이 물속에서 끌리지 않도록 해야 하며 여러 사람이 물속에서 함께 물장구를 치는 것은 최악의 행동입니다. 표면에서 치는 물장구는 상처 받은 물고기로 상어에게 오인될 수 있으며 물속에서의 소란은 상어에게 호기심을 일으킬 수 있죠. 그리고 어두운 색의 옷이 밝은 색보다 상어를 피하는데 더 좋습니다.


4. 구조를 위해 할 수 있는 행동들

1) 표류중의 항해
조난당했을 때는 대개 바로 그 위치에 머무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긴급조난 신호를 보냈다면 구조대가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마지막에 통보된 위치로 찾아올테니까요. 하지만 만약 구조대가 24시간 이내에 도착하지 않는다면 뭔가 잘못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일은 긴급조난 신호가 송신되지 않았거나 송신되었어도 수신되지 않았거나 아니면 보고된 위치가 틀렸을 경우에 종종 발생하곤 합니다. 이때 구명정의 리더는 구명정의 닻에 의지한채 부근에서 계속 표류하던가 아니면 임시 돛이라도 만들어 좀더 안전한 해변이나 선박이 다니는 항로 근처로 항해를 하느냐를 결정해야만 합니다.

물론 이것을 결정하는 데는 많은 요소들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리더는 식량과 물의 양, 손쓸 수 있는 도구, 자신과 동료들의 건강상태 그리고 현재 의지하고 있는 보트나 구명정의 상태 등을 우선 염두해 두어야 합니다. 또한 표류자들의 항법에 대한 지식수준과 항법 도구 등도 주요한 고려 사항이죠. 최소한 항해 준비를 위해서는 스톱 워치 혹은 항해용 시계, 나침반, 인근 바다의 해도, 계절 해도, 육분의, 항해용 달력, 속력계, 항해용 각도기 등이 있어야 하며, 만일 이런 도구들이 갖추어져 있지 않거나 항해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다면 조난된 부근에서 수색대에 의해 구조될 때까지 머무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일단 항해를 결심했다면 현재 위치를 확인한 후 목표지를 정해야 합니다. 물론 이때 항해 방향에 대한 선택은 현 위치에서 지금까지의 바람 방향과 조류 방향에 의해서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바람이나 조류의 반대 방향으로 항해한다는 것은 실제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며 목표가 가깝더라도 조류와 바람의 반대 방향으로 항로를 선정하는 것보다는 바람과 조류의 순 방향으로 항로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다음 해야 할 일은 추진력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몇몇 종류의 보트나 구명정은 돛을 장착하고 있으며, 없을 경우에는 노를 사용하여 구명정의 선수에 마스트를 세우고 방수포나 낙하산 등을 이용하여 돛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때 마스트가 구명정 바닥에 마찰되어 구명정이 상하지 않도록 바닥에 뭔가를 덧대어 주어야 하며 너무 단단히 잡아매어 돛이 전복되거나 찢어지지 않도록 하죠. 또한 돛의 여러 줄들을 언제든지 조정할 수 있도록 해 두어야 합니다.

2) 구조 신호를 보내는 법
일단 표류중에 비행기나 배가 발견된다면 여러 가지 신호 수단을 동원해서 자신의 존재를 알려야 합니다. 이때 사용될 수 있는 것은 조명탄이나 로켓, 구조용 물감, 연막탄, 신호기 또는 거울과 같이 눈에 보이는 신호들이 있죠. 그러나 이러한 시각적 신호 도구들의 효용성은 날씨와 대기상태에 많이 좌우되며 때때로 관측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많은 생존자들이 증언하기를 자신들이 신호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간 배들이 많았다고 이야기 합니다.


[다양한 신호 수단들]

로켓이나 손에 들고 흔드는 조명등은 야간에 효과적입니다. 로켓은 36km, 손에 드는 조명은 9km 정도에서까지 보이죠. 주간에는 연막 신호, 바다에 푸는 물감, 햇빛을 반사시키는 거울 등이 항공기 파일럿의 주의를 끌 수 있는 신호들이며 안개가 낀 날에는 조난자가 비행기를 발견하기 전에 비행기에서 먼저 신호거울의 반사빛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구조팀이 인근에 있다면(바다가 고요하고 날씨가 맑다면) 셔츠나 돛을 흔들 수 있을 것이고 물속에 있다면 단지 소리를 치거나 물장구를 칠 수 있을 것입니다. 해상의 경우 환경적인 제약 때문에 임시로 만들 수 있는 신호 수단이 거의 없고 배에서 탈출하기 전에 미리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을 지니고 떠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왼쪽처럼 구조될지, 아니면 오른쪽처럼 비참한 상황에 직면할지는 오직 지식과 운에 달려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참고문헌 / 자료 출처]
-『해육상 생존법』, 해군본부, 1997
- http://www.wilderness-survival.net/chp1.php
- http://www.caske2000.org/survival/survivesea.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