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문명들
메소아메리카문명과 안데스문명
기원전 1만 년에서 7,000년 사이에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여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는 등 자연환경이 급격히 변하면서, 아마존의 정글 등 오늘날 우리가 볼 수 있는 아메리카 대륙의 자연환경이 형성되었다.
보통 기원전 7,000년을 기준으로 해서 그 이전을 구석기시대, 그 이후를 신석기시대로 구분한다. 구석기인은 정교하지 못한 도구로 동물을 사냥했고 야생식물을 채집하면서 살아갔다. 이에 반해 신석기인은 구석기인보다는 타격의 위치, 강도, 각도 등을 계산하여 더 정교한 도구를 만들었다. 농사와 도자기의 사용 역시 구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를 구분하는 또 하나의 기준이다.
라틴아메리카에서 본격적으로 농사가 시작된 시기는 기원전 5,000년 전후로 추정되는데, 이때 바로 옥수수의 재배가 시작되었다. 아울러 기원전 4,000년에 제작된 도자기가 지금의 에콰도르에서 발견되었다. 그 후 도자기뿐 아니라 식물성 섬유로 만들어진 광주리나 밧줄, 그물 등 다양한 생활도구가 제작되어 실생활에 사용되었다.
고대 문명들
일반적으로 아메리카 고대 문명이 최초로 문화의 꽃을 피운 시기를 '고전기'로 하고, 그 이전의 시기를 전(前)고전기, 그 이후의 시기를 후(後)고전기라 한다.
전고전기에는 씨족국가들이 그 모습을 완전히 갖추어 정치체계가 정립되었고, 각 지방 간의 상호교류가 활발해지고 대단위의 건축과 다양한 예술 활동이 이루어졌다. 아울러 기술과 과학에 대한 지식이 괄목할만한 수준까지 도달했다. 여기에 속하는 대표적인 문명으로는 메소아메리카1) 지역에서는 올멕 문명, 안데스 지역에서는 차빈 문명을 들 수 있다.
이렇게 최초로 국가 형태의 틀을 완성한 전고전기가 기원 원년을 전후하여 서서히 쇠퇴하고, 아메리카 문명이 꽃을 피웠던 고전기가 도래했다. 고전기의 대표적인 문명으로는, 메소아메리카 지역의 테오티와칸 문명과 안데스 지역의 티아우아나코 문명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 문명들은 서기 700년 이후부터 1,000년 사이에 급격히 몰락하고, '후고전기'의 대표적 문명인 메소아메리카 문명군과 안데스 문명군이 등장했다.
메소아메리카문명메소아메리카에서 '메소(Meso)'는 그리스어로 '중간' 또는 '중앙'이라는 뜻을 가진 말로써, 보통 메소아메리카는 '멕시코를 포함한 중앙아메리카 일대'를 뜻한다. 이들 지역의 많은 부족은 서로 다른 문화를 지니고 있었고 상호간에 소통이 불가능한 언어를 사용했지만, 서로 교역을 하거나 전쟁을 하는 등 활발히 교류했다.
이런 과정 속에서 형성된 문명이 바로 메소아메리카문명인데, 여기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마야문명과 아스텍 문명이 있다. 마야문명은 기원전 500년부터 스페인 사람들이 침입한 16세기 전반까지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멕시코의 유카탄반도 등지에서 흥망성쇠를 거듭하면서 존재했다. 아스텍 문명은 지금의 멕시코 중앙고원 일대에서 13, 14세기를 전후하여 꽃피웠다.
안데스문명
'안데스(Andes)'라는 말은 산비탈에 만들어진 계단식 밭을 가리키는 스페인어 'andenes'에서 유래했다고도 하고, 잉카제국의 4개 지역 중 동쪽지역을 가리키는 '안티수유(Antisuyu)'의 'Anti'나 케추아어에서 '산꼭대기'를 의미하는 'anti'에서 유래했다고도 하는 등, 그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안데스문명은 크게 태평양 연안을 따라 발전한 해안 문명과 고도가 높은 안데스의 산악지역에서 발전했던 고지대 문명으로 나눌 수 있다. 이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잉카문명이지만 잉카문명 이전 또는 거의 같은 시기에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문명이 번성했다. 해안 문명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파라카스 문명, 나스카 문명, 모체 문명 등이 있고, 고지대 문명으로는 차빈 문명, 티아우아나코 문명, 잉카문명 등이 있다.
그들의 삶
메소아메리카와 안데스 지역에서는 기원전 2,000년경에 농경사회가 형성되었다. 메소아메리카 지역에서는 옥수수나 콩류, 호박, 고추, 감자, 토마토 등이 재배되었다. 특히 멕시코 오악사카 지방에서 야생 옥수수가 이미 오래전부터 재배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안데스 지역에서는 옥수수, 감자, 호박, 콩류, 고추, 유카 등이 재배되었다.
이들은 주어진 자연환경을 이용하여 농사를 지었다. 메소아메리카 지역에서는 수경(水耕)재배인 치남파(Chinampa), 안데스 지역에서는 험준한 산지 지형을 이용한 계단식 농법과 인공수로를 활용한 농사법들이 사용되었다. 특히 안데스 지역에서는 파종할 때 씨를 뿌릴 구멍을 만들기 위해서, 곧고 긴 나뭇가지를 잘라 한쪽을 필요에 따라 뾰족하게 만든 '코아'라는 도구가 사용되었다.
농업의 발달에 비해 가축사육은 그리 활발하지 않았다. 메소아메리카에서는 닭이나 칠면조 등을 단순히 식용으로만 사육했고, 안데스 지역에서는 낙타과의 야마, 알파카, 비쿠냐, 쿠이 등을 사육하여 그 가죽과 털, 고기, 우유 등을 얻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운송수단으로 이용되었다. 그리고 페루 해안의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훔볼트 해류의 풍부한 어류자원도 이들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각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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