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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중 항모 진수에 한국은 김좌진 잠수함 진수로 대응

구름위 2013. 11. 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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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즈모 진수 / 아사히 신문 제공

 

일중 항모 진수에 한국은 김좌진 잠수함 진수로 대응

 

미국이 히로시마에 인류 최초로 실전용 원자폭탄을 투하(1945년)한 지 68주년이 되는 8월 6일, 일본 해상자위대는 요코하마에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그들이 헬기 탑재 호위함으로 분류해놓은 이즈모(出雲)함 진수식을 열었다.

 

이즈모는 독도 문제로 인해 우리에게도 익숙해진 시마네(島根)현에 있는 도시다. 이즈모 시는 일본 신도(神道)의 도시로 유명하다. 이즈모 시에는 일본 신사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 중의 하나로 꼽히는 이즈모 대사(出雲大社)가 있다.

 

그곳 주민중에는 ‘出雲’을 성으로 쓰는 이가 많은데, 이들은 出雲을 “이즈모”로 읽지 않고 “아다가이”로 호칭한다. 고대에는 아다가이를 ‘아다가야’라고 했는데, ‘아다가야’는 ‘아라가야’에서 유래했다. 이 지역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아라가야신을 모시는 축제를 연례행사로 치러왔다.

 
학자들은 고대에는 이곳에 가야인들이 많이 와 있었다며 아다가야와 아라가야는 삼한시대 경남 함안에 있었던 아라가야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가 해군들은 과거에 사용했던 함정 명칭을 재사용하는 전통을 만들어왔다. 일본도 예외가 아니다. 구 일본해군은 제2차 세계대전을 앞두고 이즈모 함을 건조한 적이 있다. 그 이즈모함은 구 일본 해군 3함대의 기함(旗艦, 사령함)으로 활동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그 이름을 부활시킨 것이다.

 

대부분의 나라들은 국가 위상을 높이기 위해 전력을 부풀려 공개한다. 최저와 최고의 중간치가 아니라 최고치를 공개하는 것이다. 일본은 완전 반대다. 그들은 전력을, 줄이고 줄여서 공표한다. 수상 전투함은 일반적으로 1만t을 경계로 그보다 크면 순양함, 작으면 구축함으로 분류한다. 5000t 이하면 호위함으로 부른다(미국 해군 경우). 그러나 일본은 모든 수상전투함을 호위함으로 부르고 있다. 

 

이즈모함은 순수 전투함이라기 보다는 함재기를 싣는 경항모, 헬기항모에 가까운데 일본 해상자위대는 헬기탑재 호위함으로 분류했다. 일본 항공자위대는 그들이 만든 중형 전투기 F-2를 전투기라고 하지 않고 ‘지원기’라고 표현하고 있다. 잠수함은 보통 30년을 작전수명으로 보는데 일본 해상자위대는 16년으로 정해놓았다. 따라서 16년이 지난 잠수함은 전부 기름을 칠해 퇴역시킨다. 그리고 유사시가 되면 퇴역한 그들을 끌어내 잠수함 전력을 순식간에 두 배로 늘여 버린다. 

 

일본은 이즈모급 호위함을 2척 건조할 예정이다. 그에 앞서 일본은 이즈모함보다는 약간 작은 ‘휴가(日向)’ 헬기 탑재 호위함을 두 척 진수시킨 바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근해 방어를 담당하는 5개의 지방대(地方隊)를 갖고 있다. 그리고 원해(遠海) 작전을 위해 호위함대를 갖고 있다. 호위함대는 4개 호위대군(護衛隊群)로 구성되는데, 헬기 호위함으로 분류된 휴가급 2척과 이즈모급 2척이 각 호위대군에서 사령함이 된다. 

 

일본은 호위대군을 헬기 탑재 호위함 1척에 신형 이지스함 1척, 구형 이지스함 1척, 일반 호위함 4~5척으로 편성한다. 일반 탑재 호위함은 다른 나라에서는 일반 구축함으로 부른다. 헬기 탑재 호위함을 경항모로 본다면 일본은 경항모 1척에 이지스함 2척, 일반 구축함 4~5척으로 편성된 항모 기동전단을 4개 갖고 있는 셈이 된다.

 

이러한 전력은 12개의 항모 기동전단을 갖고 있는 미국 해군 다음인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항모 기동전단은 10만t급 항모 1척에, 이지스 구축함 2~3척, 일반 구축함 3~4척으로 구성된다. 영국은 3척의 경항모를 중심으로 한 세 개의 항모 기동전단을 갖고 있다. 그러나 영국 해군에는 이지스함이 없다.

 

한국 해군은 항모 없이 이지스함 1척에 일반 구축함 3척으로 구성된 작은 기동전단 2개를 갖고 있다. 유사시 여기에 헬기상륙함인 독도함을 붙인다면 어설픈 상태로 항공 해상작전을 구사할 수 있다. 그러나 독도함은 최고 속도가 20노트인 상륙함이기에 30노트로 달리는 일본의 헬기 탑재 호위함의 상대가 되기 어렵다.

 

중국 랴오닝 진수 /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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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군은 최근 진수한 경항모 랴오닝을 갖고 있다. 공산권의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소브레멘니급 구축함도 도입했다. 크기로 보면 라오닝함이 가장 크고 이어 이즈모함, 독도함, 휴가함 순이다. 그러나 중국 해군은 라요닝함에 탑재할 함재기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 한국도 독도함에 실을 헬기를 도입하지 못했다. 일본은 미국이 개발한 회전익-고정익 겸용의 오스프리기 도입을 검토하는 등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스텔스 수직이착함기인 F-35B 개발을 완료하면 이 전투기를 도입할 것이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중국을 라이벌로 정해놓고 경쟁해왔다. 중국이 핵실험을 하자 미일원자력협정을 개정해 일본 원전에서 나온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하는 사업을 추진해 롯캬쇼무라에 재처리 공장을 지을 수 있게 되었다. 중국이 장정 로켓을 개발하자 H-2 로켓을 만들었다. 중국이 ‘동방홍’이라는 인공위성을 자력으로 지구 궤도에 올리자 그들도 ‘오스미’라는 인공위성을 지구궤도에 진입시켰다. 중국이 아시아 최초로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자, 일본은 달 탐사선 발사를 성공시켰다.

 

일본은 과학과 평화를 명목으로 원자력과 우주기술을 발전시켰는데, 유사시 이 기술은 핵무기를 탑재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로 바로 전용될 수 있다. 그리고 중국이 랴오닝 함을 도입하자, 바로 휴가급-이즈모급 헬기 탑재 호위함 건조를 추진해 현실화해냈다. 일본은 기술면에서는 한 두발 앞선 상태에서 중국을 상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중일 경쟁이 표면화 된 것이 센카쿠 사태다.

 

문제는 두 공룡 사이에 끼여 있는 한국의 선택이다. 한국은 북한보다도 늦게 나로호 발사를 성공시켜, 인공위성을 지구궤도 진입시켰다. 일본의 한 개 호위대군 규모는 한국의 2개 기동전단을 합한 것보다 세다. 일본은 그러한 호위대군을 4개나 갖고 있다. 중국 해군도 일본을 아직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보다는 세다. 중국은 북해(한반도 상대)-동해(일본 상대)-남해(대만과 동남아 상대)의 3개 함대를 갖고 있는데, 중국 해군이 보유한 함정의 총t수는 한국 해군을 월등히 능가한다.

 

랴오닝과 이즈모를 진수시킨 중국과 일본에 한국은 무엇으로 대응할 것인가. 오는 8월 13일 한국은 4번째 손원일급 잠수함인 김좌진함을 진수한다. 이 잠수함은 공기불요추진장치인 AIP를 탑재했기에 보름 정도 연속 잠항이 가능하다. 일반 재래식 잠수함은 3~4일 잠항하면 산소가 부족해 부상해서 공기를 갈아야 하나, AIP를 탑재한 잠수함은 2주 정도 잠항을 계속 할 수 있다.
재래식 잠수함은 핵잠수함보다 조용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오래 잠항할 수 있다면 거대한 항모도 제대로 공격할 수 있다.

 

올해 일본은 지나친 우경화로 우리의 심기를 매우 불편하게 했다. 일본 사정이 어렵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너무 나갔다. 그러한 때에 청산리 전투의 영웅 김좌진의 이름을 딴 신형 잠수함을 진수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김좌진과 홍범도는 삼일운동 이후 높아진 독립의식으로 만중서 일본군과 직접 전투를 해 승리했다.
 

한국 안중근 잠수함. AIP를 탑재하고 있어 2주간 연속 잠항이 가능하다. 8월 13일 한국은 이와 동급인 김좌진 잠수함을 진수한다./ 동아일보 서영수 기자

 

8월은 일본이 항복하고 우리가 독립한 달이다. 그러한 달에 일본은 경항모를 진수하고 우리는 김좌진을 부활시킨다. 중국은 센카쿠에 대한 영유를 강화하고 있다. 격변하는 동북아 정세에 우리의 대응은 올바른가? 왠지 모르게 우리의 대응은 초라해 보인다. 한국도 항모를 건조해야 하는 바른 대응이 된다.

 

전략가들은 총 3척을 짓기로 한 독도급 건조사업을 빨리 추진하고 이지스함과 일반 구축함을 더 확보해 3개의 기동전단을 편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와 별도로 경항모 건조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 경항모를 만들면 한국의 기동전단은 이 항모를 호위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오스프리와 F-35B 등 경항모에서 수직이착함할 수 있는 항공기 개발은 거의 완료돼 가고 있다.

 

경항모가 있으면 북한 급변사태 시 한국은 북한 중허리로 상륙하는 대담한 상륙작전을 지원하는 제공작전을 펼칠 수 있다. 중국 일본간의 항모 경쟁에서 한국이 탈락하면 곤란하다. 동북아는 바야흐로 항모 경쟁시대로 돌입하고 있다는 것이 전략가들의 진단이다. 한국은 항모 건조를 진지하게 검토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