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세계사/옛 우리 이야기

[스크랩] 조선의 만주 출병 - 조선에 원병을 요구하는 명

구름위 2012. 10. 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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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는 이 기회에 후금을 손 봐주기 위해서 원정군을 편성하면서 조선과 북관에 원병을

청했다. 여기에서 북관은 누르하치에게 밀려 생존 자체를 위협받고 있던 해서여진의 예혜 부족이 그들이다.

오랑캐는 오랑캐로 친다는 전통적인 주변정책인 이이제이로 명나라는 원병을 청한 것이다.

명나라 내부 사정이 안 좋기 때문에 명군은 말 잘 듣는 오랑캐인 북관, 조선을

동원하여 말 안 듣는 오랑캐 후금을 치겠다는 발생이 자연스럽게 대두된 것이다.

이이제이의 차원에서 이렇게 조선에 원병을 요구하는 명나라는 이런 것이

자존심이 상했던지 허풍은 쳤다. 명나라는 50만 대군을 동원한다는 등, 요동을 잃어도

명나라는 영토가 크기 때문에 상관없지만, 그러나 조선의 안보에 큰 위협이 되기 때문에

상국이 조선을 위해서 전쟁을 하는 것라등 이상한 헛 소리를 하면서 조선에

군대 파견을 요구했다.

당시 조선 내부에서는 이런 명의 요구에 두파로 나누어 설전이 오갔다.

광해군을 비롯한 소수의 인물들만이 반대했고, 신하들 대부분은 찬성했다.

명나라 병력으로는 후금의 병력을 제압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아는 광해군으로써

조선 백성들을 사지로 내몰수 없는 처지다.

이 사실은 진짜 조선보다도 요동에 주둔하는 명나라 군사들이 더 잘 알지 않는가!

명나라는 재조지은 이라는 명분으로 압박했고, 조선 내부에서도 같은 명분으로

명을 도와야 한다고 아우성을 쳤다. 광해군은 명의 요구에 대해서 외교적 수단을 동원해

막기로 했다.

원병을 요구하는 명나라 주체는 황제가 아닌 요동도사라는 것을 문제삼아 칙서가 없는 이상

보낼 수 없다고 맞섰다.

또한 나약한 군사력, 조선의 피폐한 현실을 알리기 위해서 북경으로 사절단들을

여러 차례 보냈다. 사절단을 보낼 때마다, 국서에는 조선의 내부 사정으로 도저히

병력을 파견할 처지가 아니라는 것을 한결같이 강조하였다.

광해군이 보낸 4번의 사절단중에 3번은 원정군 총사령관 양호에게 걸려 발이 묶였고,

하나의 사절단만 북경에 들어가 소식을 전했지만, 명나라 조정은 조선의 사정을 무시하고

원병을 보내라고만 성화였다. 결국, 그 사절단은 황제의 칙서만 가지고 조선에

돌아오면서 광해군의 외교적인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소수의 사람만 반대하고, 대부분의 신료들이 찬성하는 분위기라서 황제의 칙서가 조선에

날아오자, 신료들은 더욱 채근에 힘을 가했다. 결국 안팎으로 협공당하는 입장에 처한

광해군은 결국 출병을 결정한다.

당시 조선 신료 대부분이 광해군의 편에 섰다면, 아마도 광해군은 명에 병력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명이 먼저 조선을 치겠다는 협박을 한다고 해도, 조선은 병력을 보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광해군은 외부보다는 내부의 반발에 결국 항복하고 만 것이다.

자신의 지지기반인 대북파 대부분이 출병에 찬성했다는 사실은 광해군에게는 꽤나 큰

실망이 되었을 것이다. 특히 대북파의 영수 이이첨의 반대는 광해군이 그에게서 멀어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출처 : 역사 속의 전쟁사
글쓴이 : moko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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