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전차시리즈<2탄>이스라엘 메르카바(Merkava)MK4 전차

중동 지역에서 강력한 성능을 보유한 전차라 하면 단연 이스라엘 육군의 메르카바 시리즈 전차가 될 것 같습니다. 영국과의 치프턴 전차 공동 개발 프로젝트가 중동의 압력으로 실패한 이후, 이스라엘은 독자 개발로 전환해 영국 센추리온 전차를 철저하게 역설계하는 방식으로 기본적인 전차 설계 노하우를 축적한 뒤, 여기에 제4차 중동전쟁의 전훈을 반영하여 마침내 1977년 메르카바 MK1 전차를 배치해 1982년 레바논 침공에서 그 위력을 입증시켰습니다.

 

제원(최신형 메르카바 MK4)

중량: 65톤
길이: 9.04m
넓이: 3.72m
높이: 2.66m
주포: MG253 120mm 44구경장 활강포
탄약적재량: 48발
부무장: 12.7mm 중기관총, 7.62mm 기관총, 60mm 박격포 1문
최고속도: 60km
야지속도: 55km
출력: 1500마력
메르카바 MK4 전차는 기존 서방의 3세대이상 신형 전차들과는 달리 상당히 독특한 개념의 전차입니다. 몇 차례의 중동전쟁과 헤즈볼라,하마스 등 게릴라들과의 시가전의 전훈이 충실히 반영되어, 외계인스러운 외형, 엄청난 전면 방어력, 엔진의 전차 전면 배치, 보병탑승가능,60mm 박격포 장착 등 중동의 지형과 시가전에 특화된 전차로 진화했습니다.

 

메르카바 MK4 전차병 기본무장

 

                                                  전차 승무원 개인 냉방시스템

 

▲ 포탑 내부에 에어컨이 작동하긴 하지만 해치를 열어 놓는 경우, 냉방 효과가 저감될 뿐 아니라 에어컨도 과도하게 작동되기 쉽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인 에어컨 가동과 냉방 효과를 위해 개발된 것이 개인 냉방시스템입니다. 구현은 간단합니다. 전차 승무원복에 연결된 호스를 통해 찬 공기를 주입하는 것입니다. 실제 전투 중에는 걸리적거려서 무용지물 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전차내 대기나 안전지대 이동 중에는 충분히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레바논 사태때 출동한 APC의 탑승 병력들이 전투지역 내에서 하차도 못하고 차내 대기만 12시간 이상 했던 상황도 있었다고 하니 메르카바 전차내에 200리터 이상의 식수를 보관하고 개별 냉방까지 적용하는게 이해도 됩니다.

▲  메르카바4 시가전형 전차입니다. 원래 메르카바4는 전차장 해치 하나만 있었지만 시가전형에서는 장전수용 해치를 다시 복원했습니다. 첫번째 사진에서 열심히 기도중인 병사가 앉아 있는 곳이 바로 전차장 해치입니다. 전차장 해치를 봐도, 장전수용 해치를 봐도 그 두께가 엄청납니다. 별도의 추가 장갑 장착이 필요 없는 장갑 덩어리 해치인데, 그 무게로 인해 인력으로 열고 닫기엔 무리입니다, 그래서 해치와 포탑, 주포 역시 전기 모터에 의해 구동됩니다. 참고로 메르카바4는 엔진을 제외한 모든 구동장치가 전기 모터로 작동을 합니다.

 

        

                              기동훈련중인 이스라엘 육군 메르카바(Merkava) MK4 전차

 

                                            시가전에 특화된 메르카바 MK4 전차

 

 

  MG253 120mm 활강포

 

메르카바 시리즈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메르카바 Mk.IV는 현재도 꾸준히 생산 및 배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메르카바 MK4 전차의 주포는 MG253 120mm 활강포입니다. MG253 활강포는 독일 라인메탈사의 L-44 44구경장 120mm 활강포를 이스라엘에서 국산화 시켰습니다. 메르카바 Mk4전차에 탑재되는 주포는 기존에 있던 MK3 전차에 탑재되는 MG251 활강포보다 주포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MK4가 주로 사용하는 포탄은 APFSDS탄(날개안정분리철갑탄), HEAT탄(성형작약탄)입니다.

여기에 이스라엘은 꾸준히 독자적인 120mm 활강포탄들을 개발 생산까지 하고 있는 반면 주변 중동국가들은 이스라엘 눈치를 보느라 미국이 열화 우라늄탄과 같은 강력한 탄종의 판매를 꺼리고 있다고 하네요. M1A1, M1A2는 열화 우라늄 장갑을 탑재하지 않는 이상 평균 교전 거리가 2km도 안되는 중동 지역의 전장에서 이스라엘 전차대를 맞아 교전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메르카바 MK4전차 상부 모습

 

기관총이 3대 장착되어 있습니다. MK3  7.62mm 기관총이 2정, M2HB 12.7mm 중기관총 1정입니다.

 

 

메르카바 MK4 전차 주포 바로 위에 설치된 M2HB 12.7mm 중기관총(BMG)

 

주포위의 기관총은 풍부한 실전경험의 산물로,시가전에서 안전하게 상대방 저격수를 상대하기위해 장착한 화기입니다. 120mm 주포를 갈기기엔 애매하고, 그렇다고 전차장이 상체를 내밀고 기관총을 잡긴 위험하고, 그래서 포수가 안전하게 내부에서 주포 조작하듯이 움직여 적 저격수나 RPG사수를 날려 버리는 장비입니다.

 

포탑좌측 포수 조준경(사진 앞쪽)과 바로 뒤에 있는 전차장 조준경

 

                                                     포탑위 전차장 조준경

                                       메르카바 MK4전차 트로피 능동방어시스템(APS)

 

하드킬(Hard-kill)방식의 대전차미사일 방어시스템입니다. 빨간색 사각형으로 표시된 것은 트로피 능동방호시스템의 탐지레이더이며, 마지막 사진은 대응탄을 발사해서 날아오는 대전차미사일을 방어해 내는 모습입니다.

 

                                                     레이저 경보시스템

 

레이저 경보 시스템(Laser Warning System)은 360도 전방향 탐지가 가능하며 자신을 조준하고 있는 모든 방식의 대전차 유도무기에 대한 경보를 알려주며 전차장의 전용 단말기에 그 방향이 표시됩니다. 메르카바 MK3 전차부터 장착이 되었는데, 탈부착이 용이한지 거치대만 보이고 부착하지 않고 있는 사진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은 수신기를 포탑 전면 좌우에 2개, 후면 좌우에 2개 장착합니다.

                                 

 

메르카바전차 정면에 장착된 엔진

 

일반 전차들과는 달리 전차 정면에 1,500마력 엔진이 장착되어 있는데, 피탄시 승무원 보호를 위해서입니다. 마지막 사진은 엔진을 들어낸 후 모습인데, 장갑이 알려진 것보다 두꺼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포탑 후면에 치장된 체인장갑(쇠사슬) 모습

 

체인장갑 또한 풍부한 실전경험에서 나온 창작물인데, 피탄시 성형작약탄(HEAT탄)에 뛰어난 방어효과가 있음이 입증되어 부착하고 다니는 메르카바 전차 특유의 장식물중 하나입니다.

 

                                               후면 보병탑승/하차 출입문

 

이것도 역시 오랜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설치된 것으로, 장갑차가 아닌 전차에 보병이 최대 10명까지 탑승할 수 있습니다.

 

                                     

                                                  전차 후방에 설치된 감시카메라

 

▲ 이스라엘이 공식적으로 호칭하는 Rear View Camera System의 후방 카메라 확대 사진입니다.이스라엘이 최근에는 후방 감시 카메라만 주구장창 강조하면서 공식적으로는 Rear View Camera System이라고만 호칭 하기 때문에 메르카바3,4 모두에 장착되었다고 알려진 Tank Sight System과의 관계 여부는 정확히 파악하기 힘듭니다.

▲ 전차 내부 모습입니다. 붉은색 케이스들이 메르카바의 120mm 포탄을 보관하는 특수 내열 용기들입니다. 뒤쪽에는 한발씩 보관할 수 있는 케이스들이 적재되어 있습니다. 최강의 방어력을 자랑하는 메르카바의 차체 내부라도 혹시라도 있을 관통시 유폭을 막기 위해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 내열용기들은 단발과 쌍발 보관이 가능합니다. 이전에는 4발 보관 용기도 있었던 것 같은데 현재는 두 종류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발 들이가 13.5kg, 두발 들이가 22.5kg인데 케이스 무게도 만만치 않군요. 메르카바4의 탄약 적재량이 50발이니, ARMS의 10발 빼고 40발 케이스 무게만 해도 꽤 되겠군요.

                  ▲ARMS(Automatic Rounds Magazine System)

ARMS에는 총 10발, 4종의 120mm 포탄이 각 5발씩 두 개의 회전형 탄창에 준비되며 선택된 탄이 자동으로 이송되어 배출구로 밀려 나오게 됩니다.여기까지는 자동장전장치와 비슷하지만 이후 과정은 장전수가 수동으로 진행합니다. 그래서 반자동 장전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습니다.포탑에는 절대 포탄을 적재하지 않는다는 메르카바 개발 원칙에 따라 항상 차체에만 포탄을 보관해 왔습니다만 105mm도 아닌 120mm 포탄을 허리 아래에서 들어 올린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고 게다가 시대도 변해 기술도 진보하니 새로운 방식을 선택하고 포탑에도 포탄을 적재하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ARMS는 M1전차의 블라스트 도어가 필요 없을 정도로 막강한 장갑으로 보호되고 있다고 합니다.

 

                                                      전차내부에 장착된 60mm 경량 박격포

 

두번째 사진에서 장전수 머리 뒤쪽에 박격포 모양이 일부 보입니다. 원래는 전차 포탑 외부에 장착돼 있었습니다. 주용도는 연막탄 치장용이고, 부수적으로 적 보병 섬멸용입니다. 사거리는 3.7km

 

포탑 외부에 장착된 60mm 경량 박격포

 

2006년 레바논사태 당시 헤즈볼라가 쏜 코넷 대전차미사일에 메르카바전차가 격파되면서 위에서 살펴본 트로피 능동방어시스템이 조기 도입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RPG는 견뎌도, 코넷에는 못당하나 봅니다.

 

 

주행중 궤도가 끊어진 메르카바 MK4 전차

 

사진출처: military photos/유용원의 군사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