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알리아(Lady Allia)’호 1박 2일 동승기 | ★Yacht Lady Allia | 2006/02/06 15: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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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링 1시간 만에 타히티 섬 동쪽에서 출발, 서쪽의 타이나 마리나에 도착한 레이디 알리아 호는 디젤과 물을 채운 뒤 11시 20분 엔진에 시동을 걸었고, 묶여있던 선수와 선미의 밧줄을 걸어 올리자, 후진하면서 마리나에서 서서히 벗어났다. 요트 매입가가 15억 원에 달하는‘레이디 알리아’호는 프랑스 알리오라 마린 그룹이 제작한 최첨단 쌍동선(선체 2개가 결합된 형태)으로 길이 18m, 폭 9.25m에 19.5t이고, 160마력 짜리 디젤 엔진 2개가 장착된 크루저급 요트다. 크루저급 요트의 가격은 천차만별. 보통 2억 원에서 수백억 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부엌, 침실 등이 갖춰져 있다.‘레이디 알리아’호도 침실 7개(더블베드 4개, 싱글베드 3개), 샤워실 7개, 부엌, 세탁기, 냉장고 등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인공위성에서 자료를 수신받을 수 있는 첨단 위성항법시스템과 위성전화, 팩시밀리, 돛을 자동으로 올리고 내리는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 저녁 6시, 항해한 지 9시간이 되자 태평양의 한쪽이 붉어지기 시작한다. 그 순간 어떤 강렬한 전율 같은 게 전신을 훑고 지나가는 것 같았다. 대양의 한가운데서 보는 노을, 상상만으로도 황홀한데 그 아름다움을 직접 눈과 가슴으로 담을 수 있다는 기대감은 첫사랑을 기다리는 마음이었다. 미완이어서 아름다울 수 있는 첫사랑처럼 태평양의 노을도 미완으로 끝났다. 석양마저 기울자 요트는 칠흑같은 어둠 속에 묻혔다. 구름이 걷히자 하얀 조각달이 부드러운 빛으로 바다를 감쌌다. 요트 실업팀 감독인 김연식 크루는“태평양 한가운데를 항해할 때는 종종 대양 한복판에 철저히 혼자 버려진 듯한 느낌, 견딜 수 없는 고독감에 빠진다”며 “그럴 때마다 머리 위에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들이 친구가 되어주었다”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도시에 살면서 잊고 있었던 별자리들을 하나하나 되집어 보았고, 요트는 조류를 타고 바람이 밀어주는 대로 순항했다. 바다에 심상찮은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밤 12시 경이었다. 위성항법장치에 하늘을 가득 메우고 뒤쫓아오는 먹구름이 발견되었다. 순간, 불길한 예감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당직을 서고 있던 김연식 크루는 “밤중에 항해하는 일이 보통 위험한 게 아니다. 주변을 지나던 상선들이 이쪽을 발견하지 못하고 스쳐 가기라도 하면 꼼짝없이 좌초당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 불길한 예감이 적중했다. 12시 30분, 갑자기 불어닥치는 비바람에 레이디 알리아 호는 가랑잎처럼 흔들리기 시작했다. 몸의 중심조차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요트가 흔들렸다. 곧 이어 폭우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일순간 비바람이 몰아치더니 바람은 35~40노트로 강하게 불고 2~3m나 되는 파도가 앞뒤로 덮쳐와 배를 삼켜 버릴 것 같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파도가 거세지기 전에 이 해상을 벗어나려면 최대한 서둘러야 했다. 바다는 제 정신이 아니다. 마치 바다는 검은 이빨을 드러내며 비웃는 듯했다. 더 이상 뭇별들과 대화를 나누는 낭만적인 바다의 모습이 아니었다.
![]() 오후 2시, 짧고도 긴 요트 여행(140마일)은 막을 내렸다. 반나절 휴식을 취한 레이디 알리아 호는 다시 삼각형의 거대한 돛을 펼친 뒤, 위풍당당하게 다음 기항지인 서사모아로 향했다.
느낀다”며 “크루저는 거친 파도와 강풍에서도 적응해 가면서 세일링 해야 하기 때문에 끈질긴 정신력과 강인한 체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인생을 다루는 법을 요트에서 배웠다고 덧붙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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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cht 'Lady Allia'- 지브롤토에서 독도까지 3만Km 항해(1) | ★Yacht Lady Allia | 2006/02/06 15:31 |
http://blog.naver.com/100sailing/150001605377 | |
연합뉴스에서 발행하는 월간잡지 연합르페르(Yonhap Repere) 2006.02월호에 실린 내용을 웹에 맞게 재편집한것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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