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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타쿠스 반란 (완결)

구름위 2013. 3. 2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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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이! 배가 안보인다구?"

스파르타쿠스는 배신감에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

해적들은 엄청난 재물만 챙긴 채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허탈해진 부하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해안가에 주저 앉았다.

(스파르타쿠스 : 이하 스파르타)

 

"다들 정신을 바짝 차려라!"

스파르타는 할 수 없이 레기온 반도 해안에 진을 치도록 했다.

이제 반란군은 막다른 골목에 갇히 꼴이 되었다.

 

 

크라수스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적들을 모두 포위한 채 완전히 고립시켜라!"

이제 반란군에게는 어떠한 보급도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스파르타는 다시 움직이기로 했다.

"너무 위험합니다!" "지체할 수 없다. 지금 실행하라!"

폭풍이 몰아치던 밤, 반란군들은 해안에서 산으로 탈출을 감행했다.

결과는 성공이었지만 그 대가는 엄청났다.

 

병력의 30%만 겨우 탈출에 성공했고 나머지는 죽거나 남게 되었다.

예기치 않게 반란군이 또 양분 되었다. 분열은 곧 재앙을 불러왔다.

크라수스는 남겨진 반란군 7만 명을 완전히 진압하였다.

 

욕심 많은 크라수스는 지원군이 오기전에 결말을 내고 싶었다.

'이 싸움은 나 혼자 끝낼 수 있어. 이제 명예와 권력은 모두 내 것이야!"

그러나 스파르타는 산속에서 나오려 하지 않았다.

 

크라수스는 당황했다.

험한 산악 지대는 노예들이 방어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이었다.

과거의 사례로 볼때 로마군으로서는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장소였다.

 

스파르타도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었다.

식량은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 어떻게 해서든 여길 뚫고 나가야 했다.

스파르타는 발 빠른 부하들로 하여금 로마군에게 계속 싸움을 걸도록 했다.

 

초조해진 크라수스가 결국 말려들었다.

"안됩니다 장군! 저들이 산 속에서 나올 때 치십시요"

"바보같으니! 저 놈들이 나올 것 같느냐!"

 

스파르타는 적 선발대와 대결하면서 병력의 일부를 적의 뒤로 뺐다.

갑자기 역습을 당한 로마의 본대는 엄청난 타격을 입고 뒤로 물러났다.

역시 그는 전략전술의 천재였다. 그러나 그것이 마지막 승리였다.

 

그 사이 반란군은 전투에 지쳐 가고 있었다.

어떻게든 결말이 빨리 나기를 바랬다. 희망이 사라진 것이다.

그들은 스파르타의 방어전과 전략적 후퇴를 별로 내켜하지 않았다.

 

그들은 항상 비장했고, 모든 싸움이 늘 마지막 전투였다.

그리고 후퇴 명령까지 거부하였다. "여기서 결말을 내 주십시요!"

이렇게 항상 결정적일 때 부하들은 스파르타의 명령을 거부했다.

 

스파르타 자신도 이젠 체념한 상태였다.

종말이 다가 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최후는 비참할 것이다.

운명의 시각은 점점 다가오고 왔다.

 

스파르타는 부하들에게 마지막 연설을 했다.

"이제 이 싸움은 마지막이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다!"

그는 부하들을 이끌고 평원으로 내려왔다.

 

"쟤들 미친거 아냐?"

크라수스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최후의 결전을 준비했다.
로마군은 5만, 반란군은 4만이었다. 노예들은 죽음을 예감했다.

 

"두려워 할 것 없다. 우리에겐 그 어떤 것도 자유다!"

스파르타는 애써 미소를 지어보이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 점 흔들림없는 로마군은 담담한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봤다.

 

양 진영의 긴장이 점차 고조되어가자 스파르타는 전군에 전투명령을 하달했다.

부관이 그의 말을 끌고 오자 그는 단칼에 아끼던 말의 목을 쳐 버렸다.

부하들이 놀라 쳐다보자 스파르타는 칼을 닦으며 말했다.

 

“내가 이기면 저들로부터 더 좋은 말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진다면, 그때는 이 말이 필요없을 것이다!”

부하들이 눈물을 흘리며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싸움은 처절하게 진행되었다.

노예들은 스파르타의 전술에 신경쓰지 않고 무조건 돌격하였다.

명예와 용기의 대결이었다. 전쟁터는 격렬했다.

 

그리고 최후의 순간, 스파르타는 혼자였다.

평범한 갑옷을 입은 그를 알아보는 로마군은 없었다.

수십명이 에워싸고 있었다. 스파르타는 용감히 저항하다 최후를 맞았다.

이를 멀리서 지켜보던 헬레나도 운명을 받아 들이고 자결했다.

 

전쟁터는 3만 명이 넘는 노예들의 시체로 산을 이루었다.

승장이 된 크라수스는 여유있게 전장을 둘러봤다. "스파르타는 아직 못찾았느냐?"

로마군은 끝내 스파르타의 시체를 찾지 못했다.

 

포로로 잡힌 6천명은 크라수스의 명에 따라 십자가형에 처해졌다.

"주인에게 반항한 노예는 가장 무거운 형벌을 받아야 된다!"

그렇게 못 박힌 십자가는 로마로 향하는 길에 6천 개나 세워졌다.

 

한니발에 버금가는 전략가였던 스파르타는 그렇게 생을 마감했다.

한 때 로마를 공포로 몰아 넣고 이탈리아 반도를 휘젓고 다녔던 그의 장렬한 최후였다.

그는 사랑하는 부하들과 함께 평원에서 영원히 잠들었다.

 

그 사건 이후 노예에 대한 처우는 개선되었고 그 수도 점차 줄어 들었다.

그러나 유럽에서 노예제도가 폐지되기 위해서는 아직 수백년의 세월이 더 흘러야 했다.

 

스파르타가 이끄는 반란군은 이탈리아 전역에서 난폭한 행위를 했지만

스파르타 자신은 인간적이고 매력적이었으며 아주 유능한 인물이었다.

그의 반란은 사회개혁을 위한 도전은 아니었지만, 스파르타쿠스란 이름을 역사에 남겨주었다.

 

칼 마르크스는 그의 반란에 정당성을 부여했고, 로자 룩셈부르크는 그를 사랑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독일의 좌파 그룹인 스파르타쿠스단의 혁명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스파르타쿠스는 죽었지만 그 이름은 역사에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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