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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타쿠스 반란

구름위 2013. 3. 2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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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73년 겨울, 로마는 또 다시 공포에 휩싸였다.

3차 토벌군까지 격파한 스파르타쿠스가 걸음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다음 전쟁터는 로마의 중심부가 분명했고 그 명분은 복수전이었다.

두려움에 휩싸인 로마인들은 부녀자와 재물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스파르타쿠스 : 이하 스파르타)

 

원로원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국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급조된 4차 토벌군은 신속히 북상하여 반란군의 길을 막고 포위작전을 폈다.

하지만 엉성한 포위망은 스파르타에 의해 단 번에 돌파되었고 로마군은 궤멸되었다.

덕분에 반란군은 엄청난 전리품을 챙길수 있었다.

 

물자가 풍족해진 스파르타는 마음을 바꾸고 다시 알프스로 향했다.

그 정도면 복수는 충분했고 이제 산맥을 넘어 고향으로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체면이 구겨질대로 구겨진 로마는 이들을 고이 보내줄 수가 없었다.

 

갈리아족과 합세한 로마의 5차 토벌군이 다시 반란군의 길을 막았다.

스파르타는 전술의 귀재였다. 로마군은 또 다시 엄청난 피해만 입고 궤멸되었다.

"이 자식들이 정말~ 조용히 갈려고 했더니 안되겠구만!!"

인내의 한계를 느낀 스파르타는 정말로 로마로 향하고 있었다.

 

로마는 이제 혹을 떼려다가 혹을 하나 더 붙인 꼴이 되었다.

스파르타의 승리로 반란군은 더욱 불어나 12만에 육박하고 있었다.

이들은 동료들의 복수를 외치며 가는 곳 마다 철저히 응징하였다.

로마의 도시들은 잿더미가 되었고 곳곳에서 곡소리가 울려퍼졌다.

 

로마는 완전한 공황상태에 빠졌다.

원로원들이 이렇다할 대책을 내 놓지 못하고 전전긍긍하자

분노한 시민들이 곧 폭동이라도 일으킬 태세였다.

로마는 이제 반란군 아니면 폭동으로 망하게 생겼다.

 

이듬해인 기원전 72년, 로마는 이해 안으로 끝장을 보기로 했다.

이때 로마에서 최고의 부를 자랑하는 크라수스가 사령관에 선출되었다.

그는 가지고 있는 전 재산으로 수 만명의 용병을 고용하고도 남을 만한 큰 재력가였다.

 

하지만 크라수스는 군사적인 재능이 전무한 인물이었다.

로마에서 최후의 카드로 내민 것이 겨우 그 정도 인물이었다는 것을 보면,

그야말로 당시 로마의 인력부재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크라수스는 여기에 상당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지중해의 해적을 제압한 폼페이우스의 명성을 질투하고 있었다.

"이 기회에 나도 폼페이우스만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어!"

 

이즈음 스파르타는 갑자기 발길을 멈추었다.

"이제 우리의 앞 길을 막을 자는 더 이상 없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자!"

애타게 고향을 그리워하는 그의 세 번째 제안이었다.

 

하지만 부하들의 생각은 여전히 달랐다.

"왜 자꾸 가난한 고향으로만 가시려는 겁니까?"

그들은 이탈리아의 생활에 너무 오랫동안 익숙해져 있었고,

보다 풍요로운 생활을 노리고 그의 밑에 들어온 이상 그의 결정을 따르려 하지 않았다.

결국 스파르타는 그들의 뜻에 따라 시칠리아를 향해 남진하기로 했다.

드디어 스파르타의 눈 앞에 로마가 보였다.

부하들은 로마를 공격하여 재산을 약탈하자고 했지만

스파르타는 로마를 둘러싼 성벽이 상당히 견고하단 사실을 깨달았다.

"저 성을 넘으려면 3개월 이상은 걸릴 것이다. 우회하라!"

 

장기전이 되면 불어난 반란군들은 또 다시 무질서해질 것이다.

스파르타에게는 이 점이 로마를 우회할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였다.

그의 단호한 명령에 부하들은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후세의 역사가들은 스파르타의 이 결정에 많은 의문을 제기했다.

과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가? 그랬더라도 스파르타의 운명은 조금 더 연장됐을 뿐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정말로 시칠리아에 노예 국가를 성립시키지는 않았을까?

 

아무튼 이 결정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본 것은 로마였다.

스파르타가 로마를 외면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크라수스는 뛸 듯이 기뻤다.

"오오 승리의 여신이 나를 도와주고 있구나!"

 

상대적으로 시간을 벌게 된 로마는 더 많은 병력을 모을 수 있었다.

크라수스는 남은 예비군을 재편하여 8개 군단 총 5만의 병력을 편성했다.

그리고 병력을 이끌고 스파르타를 추격하였다.

 

6차 토벌군을 맞은 스파르타는 바로 대응해줬다.

그의 천재적인 전술 앞에 크라수스는 단 번에 패주하고 말았다.

"뭐야~ 진짜 한니발이 환생하기라도 했단 말인가!"

 

크라수스는 전술을 바꾸기로 했다.

"흐음~ 천하에 한니발도 이 전법에는 손을 들었다지?"

그는 140년 전에 파비우스가 창안했던 지구전법을 쓰기로 했다.

"저 놈들을 포위만 한 채 절대 건들지 마라!"

 

이 방법은 점점 효과를 발휘했다.

시간이 지나고 식량이 줄어들자 반란군이 동요했던 것이다.

"스파르타, 어젯밤에도 수 십명이 도망쳤대요"

헬레나가 불안한 표정으로 스파르타에게 말했다.

 

스파르타는 미소를 지으며 헬레나의 손을 잡아줬다.

"걱정마시오. 내게도 생각이 있소"

그 날 오전, 스파르타는 몇 몇 부하들에게 무언가를 지시했다.

 

 

적진이 혼란에 빠졌다는 소문이 퍼지자 로마군은 사기가 크게 올랐다.

"저 바보같은 크라수스는 겁장이가 분명해!"

크라수스의 부장은 사령관의 명령을 어기고 야간 공격을 감행했다.

 

스파르타는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그들을 궤멸시켜버렸다.

전리품으로 빼앗은 로마군의 장비는 반란군의 무장을 한층 더 강화시켰다. 

반란군은 배고픔도 잊은 채 이제 승리가 머지 않았음을 예감했다.

 

패배를 당한 로마군은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무엇보다 노예군을 포위하기 위한 당초의 계획이 틀어졌고,

그나마 예비군 뿐인 토벌군의 사기가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크라수스는 절망했다.

그에게는 군사적 성공이 절실했다. 그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했다.

제일 먼저 도주한 부대에서 살아남은 500명을 불러 세웠다.

그리고 그 중에서 무작위로 50명을 끌어내어 그들이 보는 앞에서 처형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로마의 10분의 1 처형이었다.

 

이 처형은 추첨으로 뽑힌 50명의 병사를 나머지 450명이 집단 구타로 죽이는 것이었다.

이 처벌은 본래 반기를 든 병사들에 대해서만 행해지는 처벌이었지만, 어찌되었든 그 효과는 확실했다.

몽둥이 찜질 속에 죽어가는 동료를 본 군대와 스스로 몽둥이를 들어 동료를 죽여야 했던 병사들은

그 치욕과 분노를 반란군에 대한 전의로 불태웠다.

이것은 역전의 도화선이 되었다.

 

로마군을 다시 상대한 스파르타는 당황했다.

그가 이제까지 보아온 로마군이 아니었다. 그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이제는 오히려 반란군이 그들에게 쫓겨가는 처지였다.

 

스파르타는 남쪽으로의 행군을 재촉하며 해적들과 접촉을 시도했다.

"우리를 시칠리아 섬에 데려다 주시오"

"우리는 배가 충분하오. 그 대신 배삯이 좀 비쌀 뿐이지"

"그건 염려 마시오. 당신들이 평생 먹고 살아도 남을 것이오"

"좋소이다! 날짜만 정해주시오!"

 

스파르타와 반란군은 희망에 부풀었다.

시칠리아는 예로부터 노예반란의 총아이자 상징이었다.

이제 그들은 풍요로운 곡창지대에서 그들이 염원하던 노예국가를 세울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본토를 공략할 것이다.

    

 

그날 밤 헬레나는 스파르타를 위해 목욕을 했다.

스파르타는 헬레나의 긴 손톱을 보면 늘 강렬한 섹슈얼리티를 느낀다.

헬레나는 그를 위해 손톱에 빨갛게 꽃잎을 물들였다.

 

밤이 되면 그 손톱은 한 마리의 하얀 타란튤라로 변모했다.

그 희고 가는 손가락에 달린 손톱은 마치 야생화처럼 붉게 피어난다.

흰색의 주체에 빨강의 객체가 개입하면 놀랍도록 섹시해진다.

마치 암컷 타란튤라의 발이 온몸을 간지럽히듯이.

 

스파르타는 헬레나의 키스보다 그런 타란튤라의 움직임에 더 전율했다.

그의 얼굴을 스쳐 내려온 손톱은 가슴에 애정의 스크래치를 그으며 내려간다.

그리고 가슴에 솟은 두 개의 돌출을 부드럽게 쥐었다 놓으면

스파르타의 입에선 미세한 야행성 언어가 뱉어졌다.

 

타란튤라의 모험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스파르타의 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모태의 흔적위에 부드러운 원을 그리고

옆구리에 실핏줄 같은 맹수의 얼룩을 돋아나게 한다.

 

그리고, 그리고 더 아래로 내려간다.

이젠 심장의 고동은 불규칙해지고 호흡은 수증기처럼 젖는다.

이어서 스파르타의 손가락은 어느새 그녀의 갈색 머리칼과 뒤엉킨다.

 

마침내 타란튤라는 씨실과 날실을 교차하며 둥지를 틀기 시작한다.

그 날카롭고 섬세한 움직임은 마치 악기를 연주하는 듯한 느낌으로

어느새 스파르타의 중심에서 무언가를 밀어 올린다.

 

그것은 마치 석류같은 아찔함이 신경을 타고 전달되는 느낌일 것이다.

그리고 어느새 두 사람은 하나가 되어 사랑의 액체를 교환한다.

그렇게 하얀 달은 스파르타의 운명처럼 천천히 기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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