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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손닦는 물을 같이 마셔야 테이블 매너?

구름위 2013. 1. 3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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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국을 비롯하여 전세계의 해외 취업처를 개발하면서 우리 청년들이 해외 출국하게 되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몇가지 내용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 그러나 같은 장소·같은 음식이라도 자리한 상대에 따라 그 맛은 천차만별이다. 바른 식사예절과 품위 있는 식사법을 보여주면 더할 나위 없는 ´황홀경´. 센스 있는 테이블 매너를 사례별로 살펴보자.

황홀한 야경을 배경으로 데이트하고 싶은가, 막힌 벽을 보면서 식사하고 싶은가?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려면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빈 자리가 없어 파트너와 문밖에서 기다려야 하거나, 맘껏 뽐내고 차려 입은 복장이 드레스 코드(고객의 복장 규정)에 어긋나 입장이 허락되지 않을 수도 있고, 인원수나 목적에 따라 서비스와 좌석위치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첫 음식이 제공될 때까지 냅킨이 접시 위에 있으면 아직 테이블 매너를 모르는 것이다. 냅킨은 초청한 사람이 식사 시작을 알리기 위해 먼저 펴는데, 내가 안 펴면 파트너는 기다릴 수밖에 없다.

◇ 미국 라스베가스의 특급호텔 WYNN.


식사 속도는 파트너와 보조를 맞추어, 상대방을 쳐다보고만 있는 일이 없어야하고 즐거운 대화를 조미료처럼 섞을 줄 알아야 한다.

음식은 입을 다문 채로 씹어야 하고, 대화는 음식물을 삼킨 후에 한다. 식사 중 파트너에게서 눈을 떼지 말고 편안한 미소와 관심을 항상 주어야 한다. 물론 음식 맛에 대해서도 언급해야 한다.

파트너에 대한 배려는 철저해야 한다. 심지어 핑거 보울(손 닦는 물그릇)에 담긴 물을 파트너가 마셔도 같이 따라 마시는 것이 바른 예절이다. 포크와 나이프의 사용방법. 음식을 먹는 방법 등에 파트너가 익숙하지 않을 경우 눈치 채지 못하게 한 발 앞서 리드해 나가면 파트너가 쉬 따라 할 수 있다.

매너란 음식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식사 중에 서비스나 권유를 거절할 때, 또는 핸드폰을 받거나 화장실을 가야 할 때 등 상황에 따라 따라야 할 매너가 있다. 이는 앞으로 차차 살펴보도록 한다.

우리나라 사람이 흔히 저지르는 잘못이 있다. 바로 과음이다. 과음은 에티켓이 아니다. 또 담배는 식사가 끝날 때까지 피우지 않는 것이 요즘의 매너다. 음식 값이 적힌 계산서를 파트너가 보지 않도록 하고 코트를 입을 때는 뒤에서 도와주는 마음 씀씀이가 필요하다.

자리에 앉자마자 호스트(주최측) 보다 먼저 냅킨을 펼쳤다면, 할아버지보다 먼저 숟가락을 잡은 격이다. 직원이 냅킨을 펴 주는 최고급 레스토랑의 경우가 아니라면 호스트가 자기의 냅킨을 펼치면서 식사가 시작된다.

게스트도 따라서 펼치라는 신호이기도 하다. 냅킨을 완전히 펴서 반으로 접은후, 양 옆으로 길게 무릎 위에 놓고 식사를 한다. 자세를 바르게 하면 허리춤이나 단추 구멍에 끼우지 않아도 떨어지지 않는다. 혹시 바닥에 떨어진 경우에는 새 것으로 바꾸어 사용한다.

학생시절 홍콩의 샹그릴라 호텔 뷔페식 양식당에서 있었던 일이다

식사 중은 물론 자리에서 일어설 때마다 웨이터의 눈길이 따라오고, 음식을 담아 자리로 돌아오면 항상 냅킨이 잘 정리돼 의자에 걸려 있었다. 내심 훌륭한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중에 알았지만 그것은 바로 나의 무지한 테이블 매너 탓이었다. 식사 도중 자리를 뜰 때는 냅킨을 의자 위에 올려놓아야 하는데 줄곧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던 것이다.

이는 식사를 마쳤다는 뜻으로 ´내 자리를 치워도 좋소´ 라는 의미였던 것. 냅킨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도 잠시 후 다시 음식을 갖고 돌아와 앉는 나의 무지에 대해 보이지 않는 배려를 해 준 것이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냅킨과 관련해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잘못된 장면은? 답은 순면의 백색 냅킨으로 안경이나 얼굴의 땀을 닦는 것. 이는 물수건으로 얼굴, 가슴의 땀까지 닦는 것 못지않게 매너에서 벗어나며 외국인들이 당황해 하는 행동이다.

냅킨은 음식물이 옷이나 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무릎 위에 펼쳐놓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손이나 입술에 묻은 물기 또는 기름기 등을 닦아 위생적이면서도 세련되게 식사를 하도록 준비해 놓은 것이다.

냅킨은 음식을 손으로 먹거나 핑거보울(손 씻는 물그릇)에서 손가락을 닦은 경우, 와인이나 음료를 마시기 전 기름기 등이 잔에 묻지 않도록 입술을 닦을 때 사용한다.

입술을 닦을 때는 루즈가 묻지 않도록 톡톡 두들겨 가며 가볍게 닦는다. 얼굴의 땀은 종이 냅킨이나 제 손수건을 이용해 닦는다. 앉은 자리에서 코를 풀어야 할 경우에는 고개를 살짝 돌리고 손수건으로 가볍게 처리한다.

유럽인들은 우리와 달리 테이블 석상에서 코를 푸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트림을 하는 것은 엄청난 실례다. 외국인과 식사할 때 콧물이 나오면 그 자리에서 처리하는 것이 더 낫다.

식사 중 자리를 비우는 것은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양해될 수 없는 무례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는 테이블 매너의 기본이기도 하다. 그래서 식사 전에 화장실에 들러 용무를 끝내고 입장하는 것이 상식이다.

음식에 닿았던 포크나 나이프는 반드시 접시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입에서 나온 모든 음식이나 이물질 등도 접시 위에, 상대방에서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놓는다. 테이블보가 음식으로 얼룩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가정에 초대를 받아 간 경우라면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테이블 매너를 잘 지키면 냅킨이나 테이블보를 깨끗이 쓸 수 있게 되고, 또한 최대한 깨끗이 쓰는 것이 훌륭한 매너다.

냅킨은 식사 중 훌륭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다.

글/홍성민 관광경영학 박사

 

<출처>

http://www.dailian.co.kr/news/news_view.htm?id=262971

이 글을 쓴 홍성민 박사는 해외 호텔 인턴 및 취업 컨설팅 전문기관인 호스코의 대표로 미국을 비롯한 싱가포르 일본 등 전세계 관광 분야 취업처 개발을 통해 국내 청년들의 해외취업 및 인턴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사단법인 한국 호텔 관광학회 이사로 재직중이다

출처 : 와인레이디의 와인향기
글쓴이 : 와인레이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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