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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검 다마스커스검

구름위 2013. 1. 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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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탄소(超高炭素)강의 정체를 들어낸 명검 다마스커스검 -


기독교 십자군들이 팔레스타인에서 겪은 모험을 가상적으로 꾸민 '부적'이라는 소설에서

(스테판 킹의 '부적'이 아닙니다!) 월터 스콧트경은 '사자왕 리처드'와 '사라센 왕 살라딘'의

만나는 장면을 인상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서로 적대관계에 있던 그들은 자기네 검을 자랑했다. 리처드왕은 두손으로 휘둘러야 할

정도로 무겁고 직성형태인 칼날의 강도를 과시하기 위해 강철 미늘창

(원문에는 STEEL MACE라고 되어 있네요.)을 쪼겠다.


그러자 살라딘 왕은 비단 방석을 집어 들고 그 방석위에 자기의 신월도(新月刀:SCIMITAR)를

얹어 살며시 잡아 당겼다.별다른 힘을 칼에 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방석은

두조각으로 갈라졌다.


깜작 놀란 유럽사람들 이 속임수가 아닌가 하고 의심하자 살라딘 왕은 공중에서 하늘거리는

아주 얇은 천을 베어 자기 칼의 장점을 강조했다.


스콧트가 서술한 대로라면 놀랄정도로 날카롭고 휘두루기 쉬운 사라센왕의 그 무기는

프랑크인들의 무기처럼 번쩍거리지는 않았지만 우중중충한 푸른빛을 지니며,수천만개의

구불구불한 선이 좁고 둥굴게 휘어진 칼날에 엷게 아로 세겨져 있었다.


스콧트의 서술은 다소 시적인 과장이 포함된것이지만 (예를 들어 살라딘왕의 휘어진 칼날은

1192년 리처드왕과 살라딘왕의 교전이후 몇백년이후에야 처음으로 나왔으므로 살라딘의

검이 신월도일 가망성은 희박하다) 이슬람지역에서 널리 사용 되었던 칼날의 형태를

비교적 잘 설명하고 있다.


그 칼날은 특히'압축'에 강했다. 즉 날카롭고 예리한 끝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단단했고

또한 싸울 때 다른검에 부딪혀도 부러지지 않았고 그 타격을 흡수할정도로 튼튼하기도 했다.

칼날의 표면에 아로 새겨진 아름다운 파형(波形)의 무늬(사다리 모양의 모늬가 칼을 보면

나와 있습니다. 이걸 '모하메드의 사다리'라고 부르지요.)와 기계 역학적인 강점은

그 칼을 만드는 원료인 '다마스크 강철(Damascus steel)'에 비롯된 것이다.

십자군 시대까지에는 다마스크 칼과 갑옷이 전설적인 물건이었다.


그 후 수세기 동안 유럽의 기술자들은 디미스크 강철 무늬나 표면형태를 재현하려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

유럽의 금속 세공업자들에게 는 다마스크의 칼은 매혹과 좌절의 오랜 상징이었다.



- 다마스커스검의 제작 원리 -


현재에 이르러서도 이것을 만드는 제작방법을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하고 있지만

그 원리를 설명하자면 이렇다.

다마스커스강을 만드는 비법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단접이다.

단접이란건 쇠를 망치로 때려서 치밀하게 만드는 공정으로 단조

(쇠를 접어서 때리는 방법으로 엄청나게 강도를 늘릴수있다.)가 더이상 불가능할때까지

작업을 계속 진행한다.


참고로 그 유명한 일본의 접쇠도검도 이 단접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다마스커스강은 애시당초 쇠를 접어서 때리므로 접쇠일본도와 비교가 되지않는다.

단접한 도검의 성능을 이야기해주는 것은 몇층으로 이루어졌느나는 것인데

한번을 접을때에 생기는 층은 두개, 두번을 접으면 네개, 세번 접으면 어덟.. 이런방식으로

다마스커스강은 최소 4~5회이상을 접는다.

(특히 명검이라 불리어지는 다마스커스검의 경우20회까지 접는경우가 있다. 이경우 2에 20승

이므로 약 400겹에 이르는 구조를 가지게 된다..)

그만큼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한 쇠가 됨은 말할 필요도 없거니와 단단할 수록 칼날을

예리하게 세울 수 있고 그 조직의 결합력이 말로 표현할수없을정도다.


다마스커스강은 재질이 다른 두개이상의 쇠를 적층한 다음 단조하고

일정한 패턴으로 깎아내고 접어서 다시 단조하는 과정을 수차례에서 수차례 반복하는데

재질은 보통 둘정도로 하나는 연철, 하나는 강철로 작업한다.

대략 이 둘이 복잡하게 결합되서 강하면서도 질기고 탄력있는 상반되는 성질

즉 강철과 연철의 장점만을 갖는 엄청난 강철이 탄생하게 되는것이다.

그리고 다마스크검의 특유의 아름다운 무늬결은 장인이 어떻게 깎아내느냐에 따라서

만들어진다.

제련이 끝난 검을 질화처리(질산에 담금)하면 그 두철(연철과 강철)이 부식되는 정도가

달라서 그 특유의 아름다운 다마스커스 문양이 만들어지게 된다.

현재 이런 수작업방식의 다마스커스칼은 원화로 최소 1000만원을 호가하는 고급품이라고한다.



- 소아시아의 발가라 사원에서 나온 다마스크의 칼을 만드는 법 -

불랏(원철덩어리)은 '빛나지'않을때까지 즉 사막에 떠오르는 태양과 같은 색깔이 될 때까지

가열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푸른기가 도는 자주빛이 될대까지 냉각시키고 이과정을

계속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