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상식/시사.상식

네팔의 정복자 텐징 노르가이

구름위 2013. 1. 8. 12:22
728x90

텐징 노르가이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제국을 정복했다.

이 제국은 일찌기 페르시아나 알렉산더 조차도 넘보지 못한 대제국이었다.

이 제국의 이름은 수천만개의 바위와 눈으로 뒤덮인 에베레스트였다.

 

텐징 노르가이는 네팔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등산가로 명성을 쌓은 사람이다.

젊은 시절 당시 등반의 중심지였던 인도의 다르질링에 도착한 그는

냉혹하기 그지없는 산에 정통한 강인하고 해박한 전문가로 명성을 쌓았다.

 

텐징은 스위스 원정대를 이끌고 최초의 에베레스트 정복을 시도했다.

하지만 기후가 좋지 않아 남쪽 봉우리만 정복하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그때 뒤에서 이를 지켜보던 영국 원정대의 힐러리를 만나게 된다.

 

1953년 텐징은 힐러리와 함께 영국의 지원으로 에베레스트를 등반하게 되었다.

원정대는 과감하게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네팔 쪽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에베레스트는 인간의 방문을 쉽사리 허락하지 않았다.

 

눈사태와 폭설, 그리고 강풍과 추위로 도전자들의 의지를 끝없이 실험하였다.

성공을 눈앞에 둔 1조가 장비고장으로 철수하자, 2조의 텐징과 힐러리는

배수진을 치고 오르고 또 올랐다. 정상을 눈 앞에 두고 날이 어두워지자

숙영지에 강풍이 불어대기 시작했고 에베레스트의 밤은 상상을 초월했다.

 

자칫 히말라야의 이슬로 사라져버릴지도 모를 생과사의 줄타기는

어두운 밤을 하얗게 갈라 놓았다. 다음날 아침은 언제 그랬냐는듯 화창했다.

두 사람은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으며 마지막 정상을 향해 나아갔다.

그로부터 5시간만에 미지의 세계에 우뚝 선 두사람은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그들은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으며 유명인사가 되었다.

네팔과 인도 두 나라는 텐징을 서로 자국의 영웅이라고 자처하고 나섰다.

그러나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히말라야 등산학교에서 사람들을 가르치며 보냈다.

그는 히말라야의 결빙 범위를 측정하는 법에 대해 구술로 몇 권의 책을 완성했다.

 

이 유례없는 등반가는 7개 언어를 구사하는 천재적인 두뇌를 가졌지만

아쉽게도 글을 쓸 줄 몰랐다. 한번은 그가 우여곡절 많았던 자신의

인생을 회상하면서, 어느날 갑자기 훈장을 받고 평생 세금을 걱정해야 하는

유명인사가 되었다고 비꼬듯이 말했다고 한다.

그는 1986년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