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는 왜 고작 수백 명씩의 스페인 군대에게 정복되었나
모두 상당히 많은 인구를 갖고 수준 높은 문화를 가진 대국가들이었다. 그 외에 중남미나 북미 지역에도 수많은 원주민 부족국가들이 산재해 있었다. 1521년에 에르난도 코르테스가 이끄는 고작 500명 정도의 군대가 아스텍 제국을 멸망시켰다. 그로부터 11년 후인 1532년에는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이끄는 180명의 군대가 역시 잉카 제국을 붕괴시켰다.
그러면 인구 수천만을 가진 아메리카의 대제국들이 왜 고작 수백 명씩의 스페인 군에 의해 그렇게 쉽게 정복될 수 있었는가. 유럽의 무기가 발달했기 때문일까. 당시 스페인군은 말이나 대포, 총을 갖고 들어가서 원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실제 전쟁에서 화포는 별로 유용하지 못했다. 습한 열대지역이라 화약이 눅눅해져 사용하기 힘들었던 것이다. 그보다 유용했던 것은 칼이나 창 같은 철제 무기이다. 원주민들은 흑요석 날을 박은 나무칼이나 곤봉, 끝에 구리 날을 박은 도끼 등을 무기로 사용했으므로 스페인인이 상대적으로 유리했다.
그러나 스페인인들이 승리한 근본적 원인은 그들이 함께 갖고 들어온 천연두, 홍역, 티푸스 등 유럽의 병원균에 있다. 이에 대해 아무 면역력도 갖고 있지 않은 원주민들은 무력이 아니라 병균에 의해 정복된 것이다.
따라서 극심한 혼란 속에 빠진 멕시카(아스텍) 제국은 공격에 대해 효과적으로 저항할 수 없었다. 스페인군이 수도인 테노치티틀란의 성벽을 넘었을 때 그들은 이미 병으로 죽은 사람들의 시체나, 죽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피해가며 진군해야 할 정도였다. 이 원주민 종족들과의 동맹은 수도를 포위할 때 20만 명을 동원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 20만 명의 대병력은 당시 유럽에서는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숫자였다. 이런 동맹세력을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코르테스가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아스텍 제국이 이웃 종족들을 무력으로 복속시켜서 반감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인구 3천5백만 가운데 아마 2/3가 이미 죽은 것 같다. 그러니 사회, 정치체제가 거의 붕괴상태에 있었던 것이다. 왕까지 병으로 죽자 후계다툼이 일어났고 따라서 적을 막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중남미의 토착문명은 1550년경이면 모두 붕괴하고 만다. 그러니 유럽인이 아메리카로 들어간 것이 아메리카인에게 얼마나 큰 참화를 가져다 준 것인지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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