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무기 이야기

상륙장갑차 LVT

구름위 2017. 1. 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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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륙장갑차 LVT



태평양전쟁 당시 수많은 섬과 산호초로 이루어진 남태평양의 독특한 전장 환경은 기존의 기동상륙정(LCM)과 차량·병력 상륙정(LCVP)의 운용을 어렵게 만들었다.

미국·일본 모두 동일한 문제에 직면했지만 미 해군은 1940년 군사용 목적으로 채택한 ‘로블링 앨리게이터’를 작전 환경에 적합하도록 개조,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다.

태평양전쟁 기간 동안 미 해병대가 사용한 상륙장갑차들은 무한궤도를 물갈퀴처럼 사용해 산호초·암초가 곳곳에 산재해 있는 복잡한 해안선도 거침없이 돌파할 수 있었다. 때문에 일반 선박들 뿐만 아니라 상륙정조차 기동에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도 상륙장갑차만큼은 신속·정확하게 병력을 해안에 상륙시킬 수 있었다.태평양전쟁의 주도권이 점차 미국 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하던 1943년 11월 미 해병대는 타라와 섬 상륙작전에 상륙장갑차를 투입기로 전격 결정한다.

이를 위해 현대 상륙장갑차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LVT1(사진) 75대와 보다 개량된 LVT2 50대가 작전에 동원됐고 상륙작전 당일 상륙장갑차는 공격 선봉으로 일본군 방어선을 향해 돌격했다. 하지만 사령부의 높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작전에 투입된 상륙장갑차의 실전 결과는 초라했다. 일본군의 해안 방어선을 돌파하고 상륙작전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작전에 투입된 125대 중 무려 90대나 격파됐기 때문이었다.사실 초기의 상륙장갑차들은 부력과 기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볍고 얇은 금속판을 사용함으로써 기관총탄조차 막을 수 없을 정도로 방어력이 부족했다.

미 해병대는 타라와 전투 결과를 교훈 삼아 기존 상륙장갑차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장갑과 무장 등 성능을 더욱 강화한 LVT3·LVT4를 실전 배치했다. 이들 신형 상륙장갑차들은 기존 LVT2에 비해 적재량과 병력 수송 능력·방어력 등에서 더 우수한 성능을 갖추고 있었으며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엔진을 전방으로 이동하고 후방램프를 추가해 효율을 높였다. 상륙장갑차가 등장하기 전까지 전통적인 상륙작전이란 보트를 이용하거나 상륙 작전용 선박으로 병력을 해안에 상륙시켰다.

그러나 병력이 수송선에서 내려 해안에 상륙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이 과정에서 작전이 노출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상륙작전 전개 과정에서의 대규모 인명 손실은 당연시됐다. 하지만 상륙장갑차가 등장하면서 상륙작전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과거에 비해 보다 안전하고 신속하게 병력을 상륙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미국은 LVT1부터 LVT4까지 1만 대 이상의 상륙장갑차를 양산, 주요 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전개할 수 있었고 상륙작전 양상마저도 완전히 변모시켰다.

발전에 발전을 거듭한 상륙장갑차는 현재 강력한 자체 화력과 수륙양용 성능을 바탕으로 상륙작전을 전담하는 해병대의 주력 장비로 사용되고 있다. 만약 태평양전쟁을 통해 상륙장갑차가 실전 배치되지 않았다면 오늘날 상륙작전의 개념은 크게 변모했을 것이며 국가 전략 기동군으로서의 해병대 역할과 중요성도 크게 위축됐을 것이다. 태평양전쟁을 통해 처음 등장한 상륙장갑차는 현대 상륙작전의 개념을 근간에서부터 완전히 뒤바꾼 혁신적인 무기체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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