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세계사/중국 이야기

[중국근대사] 군벌시대 10화 "서북을 족벌경영했던 마씨군단"

구름위 2013. 12. 2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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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년대까지 서북 일대를 주름잡았던 마씨집안으로서, 이들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군벌 3인방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마보방

(1903~1949)

 

마홍규(1892~1970)

 

마홍빈(1884~1960)

 

이렇게 3총사입니다. 참고로 마홍빈은 마홍규의 형이고 마보방은 사촌이랍니다. 여기에다 마보방의 형인 마보청까지 합해 "서북사마"라고도 한다는군요. ※ 사진출처 : 위키백과 중어판

 

  

이들은 이른바 "마가군(馬家軍)"으로, 청나라 말기인 1910년대부터 국공내전말기 공산군에게 패망하는 1949년까지 청해성, 영하성, 감숙성 등 서북 3개성을 지배했던 이슬람군단입니다.

 원래 "회족"은 당나라시절 저 머나먼 페르시아와 아랍권에서 용병으로 온 이슬람교도들과 이들에 의해 이슬람교도로 개종한 중국인 후예들인데(신강성의 위구르족과는 또 다름) 중국 전역에 골고루 퍼져 있지만 대부분은 서북지역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광서군벌이자 국민당군 참모차장이었던 백숭희도 원래 회족이라고 합니다. 혈연적이라기보다 종교적으로 한족과 구분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중국전역에 약 1천만명정도 된다는군요..-.-

 

이들 이슬람교도들은 "馬"씨성이 많은 것이 뿌리가 같은 것이 아니라 이슬람의 "모하마드"를 한자로 표기하면서 "馬"씨가 된 것입니다. 회족들 대부분은 이런 마씨라는군요. 따라서 삼국지의 마등, 마초와는 사실 별 관계가 없겠죠. 같은 동네도 아니고...-.-

 

청말과 신해혁명으로 중국이 혼란에 빠졌을때 여타 변경지역들과 마찬가지로 이 지역을 다스리던 봉건군벌들은 형식상 중앙정부에 충성을 맹세하면서 실질적으로는 자신들의 반독립된 봉건왕국을 건설합니다. 즉, 이들 소수민족들은 "중국"이라는 울타리에서 분리 독립하려고 하지 않고 대신 자치를 인정받는 쪽을 택하죠. 1천년이상 중국의 한 부분으로 있어왔기에 이미 완전히 흡수되어 사고방식 자체가  당연하게 "중국인"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어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중국이 혼란에 빠진다고 소수민족들이 들고 일어나 구소련처럼 여러조각으로 갈라질 가능성은 없다는 것입니다.(대신 몽골족, 티벳족들처럼 오랫동안 독립국가로 존재했고 자기 고유의 문화와 정체성을 유지하는 민족들은 예외입니다.)

 

이들 군벌들은 원세개를 비롯해 수시로 바뀌는 중앙의 승자에 대해 적당히 줄을 대며 강자의 편에 섰습니다. 제2차직봉전쟁에서 장작림-풍옥상이 오패부에게 승리하자 이들은 풍옥상밑에 들어갔다가 다시 중원대전이 발발하자 이번에는 장개석밑으로 들어가 성장자리 하나씩 차지합니다. 대략 이런 식으로 살아가죠.

 

이렇게 중앙 권력자들에게는 온갖 아첨과 충성을 바치며 또 자신들의 권력과 부귀영화를 위해 같은 회족들을 마구 탄압하고 쥐어짰습니다. 이 지역은 매우 낙후되고 가난하고 인구도 대단히 희박한 곳이었음에도 말이죠. 오죽하면 "그들의 관모에 달린 진주는 회족동포들의 피로 붉게 물들었다"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35년 모택동의 대장정때는 장개석의 명령에 따라 홍군 포위망에 일조하여 북상해 오는 홍군을 몹시 괴롭혔고  모택동과 정권 다툼끝에 독립한 장국도의 홍군 제4방면군 2만명이 황하를 도강하려는 것을 섬멸하였습니다. 마씨집안의 무슬림 기병대는 홍군이 가장 두려워하는 종족들이었습니다. 또한 모택동이 연안에 자리잡은후 서쪽으로 영역을 뻗쳐오는 홍군 서로군에 맞서 싸웁니다.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중국군 제8전구에 속하여 서북군, 산서군등과 함께 내몽고자치구, 수원성 등 서북지구에서 일본군, 몽강군 등과 싸웁니다.

 

 

1942년 8월 장개석이 영하성을 방문했을때 같이 찍은 한컷. 왼쪽에서 두번째 양반이 마홍빈, 오른쪽 두번째 뚱땡이가 마홍규입니다. 이들 듣보잡 촌놈들로서는 꽤나 영광이었을듯...-.-

※ 사진출처 : 위키백과 일본판

 

이후 국공내전에서는 호종남휘하에서 공산군과 싸웠으나 1949년에 오면서 국민당군이 패퇴하고 동쪽의 방패막이 역할을 하던 염석산의 산서성마저 무너지자 1949년 8월 이지역으로 들어닥인 인민해방군의 압도적인 전력앞에 3만명정도의 마씨군대는 완전히 패망합니다. "청해왕" 마보방은 사우디 아라비아로, "영하왕" 마홍규는 홍콩을 거쳐 미국으로 튀었고, 마홍빈은 해방군에게 투항하여 영하성 부주석, 감숙성 부성장 등 이런저런 감투를 쓰며 나름 천수를 누립니다. 그러고보니 장개석 따라 대만갔다가 눈치밥이나 먹고 산 인간들보다(염석산, 백숭희같은) 차라리 인심 후한 해방군에게 투항한 쪽이 더 잘산것같다는...ㅋㅋ(그러다 문혁때 숙청당한 이들도 많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