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무기 이야기

탄피(彈皮, cartridge)에 대한 고찰

구름위 2013. 6. 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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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thumb/e/ea/VariousCasings.jpg/800px-VariousCasings.jpg?width=600

목차

1 개요
2 상세
3 종류
4 특징
5 취급
6 오해
7 리로딩
8 이야깃거리
9 대중매체

1 개요

한자 : 彈皮, 藥莢(약협)
영어 : Casing, Cartridge, Hull

탄환의 화약 부분을 감싸는 원통형 부품. 주로 황동으로 만들어지며 다른 말로는 약협이라고 한다. 총을 쏘면 총 옆에서 우수수 쏟아져 나오는 금속 덩어리는 바로 이것.

2 상세

최초의 탄피를 사용한 총은 1844년 제작되어 1848년 프로이센군 제식소총이 된 드라이제(Dreyse) 라이플. 이때의 탄피는 아직 금속이 아니라 기름종이였다. 최초의 탄피라 거창해보이지만 그냥 탄자와 탄자 뒤의 격목(전장식 대포처럼 와드의 역할을 하는것이 아닌 뇌관을 잡아주는 정도의 역할을 한다. 니들건이란 물건이 종이약포를 관통한 공이가 탄자뒤의 뇌관을 때리는 방식인지라…) 그리고 장약을 종이로 포장하고 기름을 발라 방수처리한 물건이다.

사실 이전부터 전장식총에서 장전을 쉽게 하기 위해 탄환과 화약을 기름종이로 묶어 사용하던 경우는 간간히 있었다. (이것도 페이퍼 카트리지라고 부른다. 종이 탄피와는 다른, 그냥 탄약과 화약 묶음이다.) 이때는 이대로 장전하는게 아니라 일단 탄환을 뜯어내 입에 물고 남은 정량 화약을 총구에 다 부은 다음 마지막에 탄환을 입에서 총구로 넣는 식. 손으로 안하고 더럽게 기름종이를 입에 무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 손으로 총 세워 들고 다른 손으로 탄피를 쥐면 탄환을 뜯어낼 손이 안 남으니까. 그래서 이 시절에 군대에 안가려는 젊은이들은 앞니를 뽑았다고 한다. 인도 제국에서는 결국 이 입으로 뜯는 문제 때문에 세포이 항쟁이 발생한다.

이후 1860년 유명한 윈체스터사에서 최초의 금속제 탄피를 사용하는 헨리 라이플을 제작해 남북전쟁시 북군이 유용하게 사용했다. 물론 남군은 그 총을 '토요일에 장전해서 일주일 내내 쏘는 양키들의 빌어먹을 소총' 이라고 불렀다….

후장식 총기류와는 떨어질 수 없는 물건. 종전에는 탄환을 넣고 화약을 일일이 재어 발사해야 했지만 이것의 발명으로 이미 화약을 잰 채로 장탄할 수 있으니 총의 연사속도가 상승했고, 이것 또한 쉽게 장전하자고 연구 끝에 탄창이 나왔으며, 탄창의 크기와 모양이 다양해지면서 기관총이라는 물건이 생겨나게 되었다. 총기 개발사에 한 획을 그은 대단한 물건인 셈. 무연화약과 탄피 이 두가지가 아니면 자동화기는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이후부터 종전의 '사람 죽이는 역할'을 수행하는 탄환은 탄두나 탄자라는 명칭으로 구분되서 따로 나뉘어서 불리게 된다.

탄자의 자세한 형태는 총알/탄자의 종류를 참고하면 된다.

3 종류

탄피는 뇌관을 발화하는 방식에 따라 크게 '림파이어'와 '센터파이어'로 나뉜다.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4/44/Centerfire_%26_rimfire_ignition.gif?width=600

  • 림파이어 탄피: 탄피 바닥에 기폭제가 깔려있으며 공이는 탄피 바닥 둘레의 림을 때려서 기폭제를 폭발하여 화약에 불을 붙이는 방식. 탄피의 구조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을때 시도했던 무수한 시행착오 중 하나로, 무수한 약점이 있지만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어 현재까지 어찌어찌 살아남았다.
    오발 혹은 불발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다 탄피를 재활용(리로딩) 할 수가 없다. 애초에 기폭제가 탄피 바닥 전체에 깔리므로 센터를 가격해도 격발할 가능성 자체는 있지만 센터를 때렸을때 기폭제 부위가 안으로 우그러들기만 할 뿐 제대로 압력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퍽 높기 때문에, 림과 기폭제와 공이가 샌드위치 할 수 있는 림 부위로 격발하는 것이라 구조적으로 문제를 수정할 수 없다.
    게다가 탄피 바닥의 측면을 때리는 방식이기 때문에 탄피를 단단하게 만들기가 어려우므로 림파이어 탄피로 강력한 탄환을 날려보내지 못하기 때문에 현재는 .22구경급(요새는 .17구경도) 탄두에만 쓰인다고 한다. 아주 드물게 9mm나 5mm 림파이어도 있긴 하다.
    그래도 림파이어는 본질적으로 간단한 구조이기 때문에, 대량양산시 대단히 경비절감이 이루어지며 그래서 불발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대단한 신뢰성까진 요구되지 않는 바민트 컨트롤급 탄약인 .22구경이 계속 림파이어로 생산된다.
  • 센터파이어 탄피: 바닥의 중심에 뇌관이 붙어있어 공이가 이 부분을 치면 뇌관이 폭발하여 화약에 불이 붙는 방식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 탄피이고, 당연히 안전성은 림파이어 탄피보다 훨씬 높고 탄피에 뇌관만 장착하면 되기 때문에 재활용이 가능하다. 다만 센터파이어는 뇌관 안쪽에 약간 복잡한 앤빌 부분이 따로 있는데, 이 부분의 제조 때문에 단가가 올라간다.
    센터파이어는 앤빌 부분이 뇌관 자체에 붙어있는 복서식과 탄피에 붙어있는 버든식으로 나뉜다.
    버든식은 리로딩이 어려운 편이라 민간 슈터들은 별로 안좋아한다. 복서식은 뇌관 만드는 단가가 살짝 올라가고 버든식은 탄피 만드는 단가가 살짝 올라가니 쌤쌤(...) 하지만 현대적 대량양산체계 때문에 복서식은 뇌관 가격 문제는 거의 신경 안써도 될 정도. 고로 현대에 가장 흔히 쓰이는 것은 복서식 쪽이지만, 구형 군용 총탄의 경우 탄약이 험한 환경에서도 격발을 더 확실하게 한다는 이유로 버든식을 썼고 그런 탄이 민간에도 방출돼서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긴 하다.
탄피의 형상에 따라서도 다시 분류가 가능한데, 일단 림(Rim)의 형상부터 들어볼 수 있다. 림은 탄피 배출시 탄피 갈퀴가 붙잡는 부분이다.
  • 림드: 탄피 밑바닥 부위가 탄피 벽에서 곧장 튀어나온 것. 가장 오래된 림 구조이며, 현재도 리볼버 탄환이나, 7.62×53mmR 같은 구형 탄환이 이 형태를 쓴다. 원래 단발식 총기에 쓰기 위했던 것이다. 림은 탄피가 너무 깊숙히 틀어박히지 않도록 두격(headspace)을 제시하는 턱이었다. 단발식 림드 탄은 탄피 길이가 짧은 소형탄을 동구경 긴 탄피를 사용하는 놈에 쓸 수 있는 경우가 많았기에, 림의 의의가 컸다. 하지만 탄창에 여러발을 넣고 반자동-자동 장전을 하는 오토로더에서는 림이 기관에 걸려 오작동을 내기 쉬워 꺼려지는 형태다.[1] 그래도 리볼버가 살아남는 한 영원하리라.
    구형 탄약의 경우 탄두의 크기가 아닌 탄피 밑바닥=림의 직경 크기로 탄약의 규격을 설명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38 스페셜은 .357 매그넘과 같은 탄두를 사용하며, 둘 다 9mm다. 하지만 .38 스페셜은 탄피 바닥 직경인 0.38인치를 기준으로 재서 이름을 명명한 것이다.
  • 림리스: 림드와 달리, 탄피 벽 부분의 굵기와 탄피 밑바닥 직경이 같다. 탄피 갈퀴가 붙잡을 수 있도록 탄피 밑바닥 위에 패인 구역(갈퀴홈)을 만들어놓는다. 탄피가 깊숙히 들어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이제 탄피 갈퀴(extractor)가 갈퀴홈을 걸고 넘어지며 한다. 림드의 구조가 자동화기에 안맞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만든 것이고, 9mm 파라블럼, .45 ACP, 5.56mm NATO 등등 현대의 대부분의 자동화기들이 사용하는 탄약 형태다.
  • 세미 림드: 림리스처럼 갈퀴홈을 가진 구조지만, 탄피 바닥 직경이 탄피 굵기보다 살짝 큰 림드에 준하는 구조. 둘 사이의 중간쯤 된다. 자동화기에서 충분히 작동하면서도 림드처럼 림이 좀 더 확실하게 작동하기 위해 만들었지만... 별로 이점도 없이 어정쩡해서 지금은 잘 안 쓴다. .380 ACP나 .38 수퍼 같은 좀 낡은 탄들이 썼었다.
  • 리베이티드 림: 탄피 바닥이 탄피 굵기보다 작은 것. 기본적으로 동작 면에서는 림리스와 같다고 보면 된다. 왜 이런 변형이 생겼는고 하니, 대개 이 종류의 탄은 원형이 되는 기본형 탄을 굵게 만든 변종탄에서 쓰인다. 원형탄의 림 크기는 그대로 유지한 채로, 탄약이 되는 앞쪽만 굵게 만든 것이다. 탄피 바닥 크기는 곧 폐쇄기구와 노리쇠 부분의 크기와 직결되기 때문에, 탄피 바닥이 큰 변종탄을 쓰면 총열 뿐만 아니라 노리쇠까지 바꿔야 하고 그러면 거진 총 전체를 바꾸는 셈이다. 하지만 탄피 바닥이 원형탄과 같은 구조를 유지한 리베이티드 림이라면 노리쇠나 차개 등은 손대지 않고 총신만 바꾸는 정도로 변형탄을 도입할 수 있다. .50 AE가 .44 매그넘 탄을 리베이티드 림으로 만든 것이고, .50 베오울프 탄도 7.62x39mm탄의 림 규격을 이용한다.
  • 벨티드: 탄피 밑바닥 쪽 갈퀴홈 위에 허리띠를 두르듯 돌출된 부위가 있는 형태. 이 벨트 부분이 실질적으로 두격을 유지하는 림의 역할을 한다. 가늘고 긴 형상의 화약인 코르다이트를 써야 했던 영국제 탄약과 거기서 기인한 일부 탄약만의 특징. 그쪽 외엔 현재 이 형상을 사용하는 탄은 없다. 쓴다고 딱히 이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탄피 형상을 다시 뜯어보면, 탄피 벽 부분의 각도로도 구분할 수 있다.
  • 스트레이트 탄피: 탄피 벽이 림 부위에서 탄두 위치(어깨)까지 직선으로 쭉 뻗어있다. 스트레이트 탄피는 화약의 압력을 모든 방향으로 일정하게 전달해서 고르게 팽창하는 경향이 강하다. 즉 탄피가 약실 전체에 눌러붙으려는 경향이 강한 편인데... 탄피가 후방으로 튀어나오면 곤란한 리볼버에서는 이것이 장점. 뭐 탄피가 살짝 늘어난다고 해도 어차피 약실 규격보다 커지지는 못하는 것이고, 기껏해야 살짝 빡빡해지는 정도다.
  • 테이퍼 탄피: 림 부위보다 탄두가 물리는 부분이 미세하게 작아진다면 테이퍼 탄피. 그 미세한 각도 때문에 탄피가 뒤로 몸을 빼는 경향이 있다. 이는 자동화기에서 원활한 탄피 배출을 돕는다. 고로 기본적으로 자동화기가 쓰는 편. 테이퍼 탄피는 리볼버에 쓰기 어렵고, 억지로 쓰더라도 좀 강한 탄인 경우 심하게 끼어서 작동불량을 낼 수도 있다.
  • 보틀넥(넥다운) 탄피: 화약이 들어가는 탄피 몸통 두께보다, 탄두가 작아서 확 좁혀지는 구역이 있다면 보틀넥 탄피. 5.56mm NATO탄처럼 소총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 화약을 많이 넣고 탄두 크기는 줄이려면 이 형태가 될 수밖에 없다. 탄피 배출 면에서는 테이퍼 탄피나 마찬가지. 탄두 직경에 비해 소구경 탄을 물릴 수 있으므로 탄약의 고속화에 유리하다. 일반 탄피에 작은 탄자를 물려 고속화 개량한 특제탄을 와일드캣 탄약이라고 하는데 구조상 보틀넥을 쓴다.

4 특징

사격한 후에 막 사출된 탄피는 매우 뜨겁다. 그도 그럴것이 탄약의 구조 특성상 탄피 안에 화약을 넣어두었다가 공이로 충격을 주어 내부의 화약을 폭발시켜서 날아가는 건데(이 때문에 아무 재료로나 탄피를 만들지 못한다), 화약 폭발이 절대 시원할리 없다. 신병 사격 훈련 도중 가끔 손에 경미한 화상을 입은 사람이 종종 나오는 이유는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막 사출된 탄피를 만졌기 때문. 그래서 탄피 배출구의 위치도 매우 중요하다. 오른손잡이라서 오른손으로 방아쇠와 그립을 잡고 왼손으로 핸드가드를 잡은 상황인데 그 뜨거운 탄피가 왼쪽으로 사출된다면? 당장 얼굴을 데일 수 있고, 운 나쁘면 옷 안으로 들어가서때문에 대부분의 총기들은 탄피 배출구를 오른손잡이 기준으로(즉, 총기 오른쪽 부분) 배치하고 있다. 배출구를 자유자재로 바꾸거나 왼손잡이용으로 만드는 경우도 없지 않아 있지만, 어차피 인류의 대부분은 오른손잡이인데다가 배출구 위치를 바꾸는 기능은 다소 복잡하고 왼손잡이용은 수요가 딸린다. 그냥 오른손잡이용으로 대량으로 뽑아두고 왼손잡이 병사가 있으면 그 병사의 총만 왼손잡이용으로 개량하든지 아니면 오른손잡이처럼 쏘도록 교육하든지 하면 그만이다. 다만 오른손잡이라도 엄폐물 활용 등을 위해 왼손으로 사격하는 경우는 종종 있으므로 대부분의 제식 소총들은 왼손 사격 시에도 탄피가 얼굴에 날아드는 일은 없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심지어 불펍방식 총기들도 F2000이나 P90처럼 아래로 흘리는 방식을 쓰거나 AUG처럼 탄피배출구를 분해/조립을 거쳐서라도 바꿀 수 있게끔 하는 등의 방식으로 왼손 사격에 대한 배려를 어느 정도는 하고 있다.

재질이 구리 합금인 황동이라는 특성상, 상대적으로 산출량이 적은 구리의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하자 다른 물질로 대체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며, 이에 합성수지를 이용한 탄피와 알루미늄 탄피, 강철제 탄피가 등장했다. 강철 탄피는 현재 러시아군에서 사용중이며, 알루미늄 탄피와 함께 민수시장에서 제법 흔하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독일군에서 납을 이용한 탄피를 쓴 적도 있다. 본질적으로 퍽 저압인 산탄(shotshell)의 경우, 화약이 들어가는 브라스 부분은 황동으로 만들지만 셸이 들어가는 부분은 과거 종이로 만들었고 지금은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다만 황동을 사용한 보통 탄피가 아닌 다른 탄피의 경우 총에 따라서 사용이 불가능할 수 있다. 당장 H&K의 롤러로킹식 총기에는 합성수지 탄피는 사용불가하다. 롤러로킹 방식을 사용하는 총기의 약실에는 홈이 파여 있는데, 합성수지 탄피를 사용할 경우 발사시의 압력에 의해 탄피가 홈에 찢겨 들어가 제대로 추출이 되지 않는다. 철제 탄피는 값이 싸다는 이유로 저가 양산형으로 많이 쓰이지만(러시아제 울프 탄약이 대표적) 구리가 근본적으로 가진 유연함을 지니지 못해 발사 직후 탄피가 부풀어오르면 약실에서 잘 안빠지는 경향이 있고, 마찰계수도 구리와 달라서 다양한 탄을 소화하도록 잘 설게한 총이 아니면 급탄 불량이 일어나기 쉽다. 황동에 비해 녹도 슬기 쉬운 편. (보통은 폴리머 코팅을 입히지만 벗겨지면…) 납을 이용한 탄피의 경우도 쉽사리 망가지거나 발사후 사출이 안되서 총에 탄피가 걸리는 일이 많아서 사장되었다.

어쨌든 무엇이든 제성능 하면서 가볍고 간편할수록 좋은지라, 탄피도 지속적인 개량이 이루어져왔다. 심지어 1990년대 H&K에서 신형 돌격소총G11을 개발하면서 20세기 마지막 총기 혁명인 무탄피탄을 선보였으나, 이는 냉전의 종식 및 가격 문제로 사장당했다.

105mm 견인곡사포 등 야포나 전차포에서도 탄피가 있는 구조를 가진 포탄을 쓰는 경우가 있다. 이런 포탄의 탄피는 '탄피' 보다는 '약협'으로 자주 부르곤 한다. 실제 구조는 거의 비슷하다. 다만 105mm 견인곡사포탄 같이 발사 전에 탄두랑 약협을 분리시켜서 안에 들어있는 화약(장약)을 조절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155mm 견인곡사포의 경우에는 특이한데, 이 약협이 없다. 탄두를 넣고 따로 장약 봉지를 넣은다음 크기나 형태가 소총탄의 탄피와 유사하게생긴 뇌관을 꽂고 폭발시켜서 발사한다. 뇌관이 탄피처럼 생겼으니 뭐 상관없는건가(...) 또한 해군에서도 8인치 이상의 대구경포에서도 탄피없이 탄두따로 장약따로 장전하여 발사한다.

5 취급

일단 사용하기 전에 탄약을 살펴봐서 탄두나 탄피에 문제가 있으면 당장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발사시에 폭발해서 사람을 잡을 수도 있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불발되거나 탄피배출불량등의 사태를 충분히 일으킨다.

탄두가 발사되고 남은 탄피의 처리는 지역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제각각이다.

은엄폐가 매우 중요한 상황속에서는 탄피를 잘 회수해야 한다. 재수없으면 바닥에 굴러다니는 탄피로 인해 위치가 노출될 수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탄피가 뿌려진 흔적을 통해 위치를 역추적 당할 수 있기 때문.

육군훈련소자대든 상관없이 잃어버리면 영 좋지 않다. 한국군에선 사격 훈련 후에 탄피를 전량 회수하는데, 이는 재활용의 목적도 있지만 실탄의 부정사용을 막기 위해서라는 목적이 더 강하다. 당장 실탄 한발을 쐈으면 탄피가 하나 꼭 남기때문에, 탄피를 전부 수거해서 갯수를 샌다면 만에하나 누군가가 총알을 안쏘고 숨겨놨다가 자살한다든지 마음에 안드는 사람을 쏜다든지(...) 하는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탄피가 있으면 총알을 만들 수 있다. 그나마 이것도 총기 사고 방지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 짜낸 아이디어고 나름대로 효과도 있다고 인정되기에 유지되는 것이지만... 뭐, 어찌됐든간에 군대 갔다온 사람들이라면 총 쏠때마다 탄피갯수를 맞춰야 하는 것에 치를 떨곤 한다... 다만 이건 한국군만 이러는 게 아니라, 의외로 유럽 군대에서도 상당히 중시한다. 그쪽 동네서도 잠자리채 사용하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구리를 사용하여 만드는 탄피는 그 크기나 무게에 비해 의외로 고가품인지라 함부로 버리면 아깝기도 하고.

경찰도 사격 후 탄피를 회수하는데 군처럼 개수를 일일히 실셈하는 것이 아니라 무게를 따진다. 따라서 한두개 정도는 없어져도 모르는 일. 다만 경찰특공대에서 쓰는 저격용 실탄은 탄피를 일일히 실셈한다고 한다.

예비군 훈련소에서는 점차 주울 일이 없어질 것이라고 한다. 도입이 시급하다. 관련기사

미군의 경우 보통 회수를 하지 않는 편인데, 요즘 들어서 구리값이 비싸지고, 전차나 장갑차의 경우 탄피가 내부 장비에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회수를 한다. 물론 한국군처럼 빡시게 수거하지는 않는다. 사격 후 주변에 떨어져 있는 정도만 줍고, 모래 속에 묻히거나 멀리 날아간 건 방치하는 식이다. 여담으로 "기름이 다 떨어지면 이라크 사람들은 뭘 먹고살지?" "괜찮아. 미군이 버리고 간 탄피가 굴러다니잖아. 그거 고철로 팔아서 먹고살면 되지."하는 농담이 나돌고 있다. 그런데 어째 농담으로 그칠 것 같지가 않다(...) 실제로 베트남 전쟁 당시에 한국군이나 한국 노동자들 중에는 탄피를 나무상자에 하나가득 꼭꼭 눌러담아와서 팔아서 돈 좀 만진 분들이 제법 있었다. 그 많은 탄피는 다 어디서 가져왔을까?[2]

6 오해

탄피는 어디까지나 탄환의 장전 및 사용을 쉽게 해주는 보조장치이다. 따라서 총이나 포를 사격하면 발사되는건 탄두이고 탄피는 정확히 기기 밖으로 빠진다. 만일 탄피가 빠지지 않는다면 내부 부품들이 정상 작동 하지 못하게 되는 걸림돌이 되므로 곤란해진다. 그래서 각각의 총기 개발사들은 탄피가 최대한 걸리지 않게 설계하고 있고, 설령 걸리더라도 최대한 쉽고 빠르게 탄피를 수동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설계 하고 있다. H&KG11이 사용하는 무탄피탄은 바로 이러한 탄피 배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물건. 사장당해서 그렇지….

밀리터리 지식이 얕은 사람들은 탄피 또한 발사되는 물건인줄로 착각한다. 보온병 따라서 이러한 사람들이 만든 창작물속에서는 탄피와 탄두가 아예 한 셋트로 발사되는 모습을 보인다. 현실에서도 이런 경우가 아주 없지는 않으나, 이런 경우는 탄약 불량 혹은 설계 문제로 당장 재수정 작업 감이다. 모 회사에서는 탄피 째로 발사하는 물건을 만들기도 하긴 했다.

총을 쏘고 나면 무언가 금속물체가 바닥에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나는 것도 이것 때문이다. 다만 창작물에서나 선명하게 들릴 뿐, 현실은 땅의 재질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좀 둔탁하다. 대충 AAA 사이즈 건전지를 하나 집어서 떨어뜨려보면 된다.

7 리로딩

탄피는 찢어지거나 크게 변형이 없다면, 다시 재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다. 쓴 탄피를 수거해 뇌관, 화약, 탄두를 물려 신품 탄약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것을 리로딩이라고 한다.

군에서 지급하거나, 민수용으로 판매하는 탄피에 뭔가 그을린 색상이 있는 것을 보고 '한번 쓴 탄을 리로딩 해서 파는 저질 재생탄이다'고 착각하는 일도 있는데, 그을린 색상은 쓴 탄환에 생기는 화약에 의한 변색이 아니라, 탄피 제조 공정에서 열처리를 했기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색이다.

리로딩은 민간에서 한발한발 손으로 하는 작업이고, 대량양산하는 군용이나 판매용 탄약은 리로딩해서 팔지 않는다. 이미 쓴 탄피를 리로딩하는 과정은 꽤 수공업스러운 터라, 제조사 입장에서는 그냥 녹여서 새 탄 만들어 파는 것이 더 빠르고 싸다(…)

화약량과 탄두 무게, 뇌관 규격 등 신경쓸 부분이 많지만, 재료가 있다면 방식 자체는 쉽다. 총알을 많이 쓰는 민간 슈터들은 주로 탄약 값을 아끼기 위해 리로딩 하는데 탄약값이 반까지도 줄어든다. 특히 기본 탄약값이 비싼 탄이 리로딩에 적합한데, 탄두는 벌크로 사면 싸고 탄피는 재활용이니 문제 없고(새거 사도 싸고) 탄약에 들어가는 화약이나 뇌관은 표준 규격에 따르기 때문에 재료비는 일반 탄약과 별로 차이나지 않는다. 덤으로 탄두 무게나 화약량을 조절해서 위력이나 탄도 특성을 바꾸는 등의 특제/고정밀 탄도 만들 수 있다.

8 이야깃거리

탄두와 함께 목걸이, 반지 재료로 각광 받았던 적이 있다. 탄약의 일부이다보니 뭔가 쎄보여서 그런걸까. 만든 물건을 보면 짐승의 송곳니들을 엮어서 만든 목걸이처럼 보이기도 한다.(아마 그 목걸이와 같은 맥락에서 유명해진게 아닐까 싶다) 폴아웃: 뉴 베가스부머들은 이런 목걸이를 하고 다닌다. 반지 같은 경우는 탄피를 잘 쪼개면 금반지 비스무리하게 나오기 때문인데 실제로 사용했다가 쇠독때문에 부어올라 고생한 경우가 종종 있다(...).

포탄용 약협도 몰래 수거해서 장식물로 만든다고 카더라. 실제로 외국에서는 전쟁에서 첫 발사한 포탄의 탄피를 수거해서 기념물로 만들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경우 한국전쟁 때 대구경 포탄의 탄피로 화로 등을 만들어 사용한 사례가 있다.한국전쟁 무렵을 다룬 소설 등에서 보면 탄피를 주워서 물건들로 만들어 썼다는 표현도 자주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