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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상세 ¶최초의 탄피를 사용한 총은 1844년 제작되어 1848년 프로이센군 제식소총이 된 드라이제(Dreyse) 라이플. 이때의 탄피는 아직 금속이 아니라 기름종이였다. 최초의 탄피라 거창해보이지만 그냥 탄자와 탄자 뒤의 격목(전장식 대포처럼 와드의 역할을 하는것이 아닌 뇌관을 잡아주는 정도의 역할을 한다. 니들건이란 물건이 종이약포를 관통한 공이가 탄자뒤의 뇌관을 때리는 방식인지라…) 그리고 장약을 종이로 포장하고 기름을 발라 방수처리한 물건이다. 사실 이전부터 전장식총에서 장전을 쉽게 하기 위해 탄환과 화약을 기름종이로 묶어 사용하던 경우는 간간히 있었다. (이것도 페이퍼 카트리지라고 부른다. 종이 탄피와는 다른, 그냥 탄약과 화약 묶음이다.) 이때는 이대로 장전하는게 아니라 일단 탄환을 뜯어내 입에 물고 남은 정량 화약을 총구에 다 부은 다음 마지막에 탄환을 입에서 총구로 넣는 식. 손으로 안하고 더럽게 기름종이를 입에 무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 손으로 총 세워 들고 다른 손으로 탄피를 쥐면 탄환을 뜯어낼 손이 안 남으니까. 그래서 이 시절에 군대에 안가려는 젊은이들은 앞니를 뽑았다고 한다. 인도 제국에서는 결국 이 입으로 뜯는 문제 때문에 세포이 항쟁이 발생한다. 이후 1860년 유명한 윈체스터사에서 최초의 금속제 탄피를 사용하는 헨리 라이플을 제작해 남북전쟁시 북군이 유용하게 사용했다. 물론 남군은 그 총을 '토요일에 장전해서 일주일 내내 쏘는 양키들의 빌어먹을 소총' 이라고 불렀다…. 후장식 총기류와는 떨어질 수 없는 물건. 종전에는 탄환을 넣고 화약을 일일이 재어 발사해야 했지만 이것의 발명으로 이미 화약을 잰 채로 장탄할 수 있으니 총의 연사속도가 상승했고, 이것 또한 쉽게 장전하자고 연구 끝에 탄창이 나왔으며, 탄창의 크기와 모양이 다양해지면서 기관총이라는 물건이 생겨나게 되었다. 총기 개발사에 한 획을 그은 대단한 물건인 셈. 무연화약과 탄피 이 두가지가 아니면 자동화기는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이후부터 종전의 '사람 죽이는 역할'을 수행하는 탄환은 탄두나 탄자라는 명칭으로 구분되서 따로 나뉘어서 불리게 된다. 3 종류 ¶탄피는 뇌관을 발화하는 방식에 따라 크게 '림파이어'와 '센터파이어'로 나뉜다.
4 특징 ¶사격한 후에 막 사출된 탄피는 매우 뜨겁다. 그도 그럴것이 탄약의 구조 특성상 탄피 안에 화약을 넣어두었다가 공이로 충격을 주어 내부의 화약을 폭발시켜서 날아가는 건데(이 때문에 아무 재료로나 탄피를 만들지 못한다), 화약 폭발이 절대 시원할리 없다. 신병 사격 훈련 도중 가끔 손에 경미한 화상을 입은 사람이 종종 나오는 이유는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막 사출된 탄피를 만졌기 때문. 그래서 탄피 배출구의 위치도 매우 중요하다. 오른손잡이라서 오른손으로 방아쇠와 그립을 잡고 왼손으로 핸드가드를 잡은 상황인데 그 뜨거운 탄피가 왼쪽으로 사출된다면? 당장 얼굴을 데일 수 있고, 운 나쁘면 옷 안으로 들어가서때문에 대부분의 총기들은 탄피 배출구를 오른손잡이 기준으로(즉, 총기 오른쪽 부분) 배치하고 있다. 배출구를 자유자재로 바꾸거나 왼손잡이용으로 만드는 경우도 없지 않아 있지만, 어차피 인류의 대부분은 오른손잡이인데다가 배출구 위치를 바꾸는 기능은 다소 복잡하고 왼손잡이용은 수요가 딸린다. 그냥 오른손잡이용으로 대량으로 뽑아두고 왼손잡이 병사가 있으면 그 병사의 총만 왼손잡이용으로 개량하든지 아니면 오른손잡이처럼 쏘도록 교육하든지 하면 그만이다. 다만 오른손잡이라도 엄폐물 활용 등을 위해 왼손으로 사격하는 경우는 종종 있으므로 대부분의 제식 소총들은 왼손 사격 시에도 탄피가 얼굴에 날아드는 일은 없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심지어 불펍방식 총기들도 F2000이나 P90처럼 아래로 흘리는 방식을 쓰거나 AUG처럼 탄피배출구를 분해/조립을 거쳐서라도 바꿀 수 있게끔 하는 등의 방식으로 왼손 사격에 대한 배려를 어느 정도는 하고 있다. 재질이 구리 합금인 황동이라는 특성상, 상대적으로 산출량이 적은 구리의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하자 다른 물질로 대체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며, 이에 합성수지를 이용한 탄피와 알루미늄 탄피, 강철제 탄피가 등장했다. 강철 탄피는 현재 러시아군에서 사용중이며, 알루미늄 탄피와 함께 민수시장에서 제법 흔하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독일군에서 납을 이용한 탄피를 쓴 적도 있다. 본질적으로 퍽 저압인 산탄(shotshell)의 경우, 화약이 들어가는 브라스 부분은 황동으로 만들지만 셸이 들어가는 부분은 과거 종이로 만들었고 지금은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다만 황동을 사용한 보통 탄피가 아닌 다른 탄피의 경우 총에 따라서 사용이 불가능할 수 있다. 당장 H&K의 롤러로킹식 총기에는 합성수지 탄피는 사용불가하다. 롤러로킹 방식을 사용하는 총기의 약실에는 홈이 파여 있는데, 합성수지 탄피를 사용할 경우 발사시의 압력에 의해 탄피가 홈에 찢겨 들어가 제대로 추출이 되지 않는다. 철제 탄피는 값이 싸다는 이유로 저가 양산형으로 많이 쓰이지만(러시아제 울프 탄약이 대표적) 구리가 근본적으로 가진 유연함을 지니지 못해 발사 직후 탄피가 부풀어오르면 약실에서 잘 안빠지는 경향이 있고, 마찰계수도 구리와 달라서 다양한 탄을 소화하도록 잘 설게한 총이 아니면 급탄 불량이 일어나기 쉽다. 황동에 비해 녹도 슬기 쉬운 편. (보통은 폴리머 코팅을 입히지만 벗겨지면…) 납을 이용한 탄피의 경우도 쉽사리 망가지거나 발사후 사출이 안되서 총에 탄피가 걸리는 일이 많아서 사장되었다. 어쨌든 무엇이든 제성능 하면서 가볍고 간편할수록 좋은지라, 탄피도 지속적인 개량이 이루어져왔다. 심지어 1990년대 H&K에서 신형 돌격소총인 G11을 개발하면서 20세기 마지막 총기 혁명인 무탄피탄을 선보였으나, 이는 냉전의 종식 및 가격 문제로 사장당했다. 105mm 견인곡사포 등 야포나 전차포에서도 탄피가 있는 구조를 가진 포탄을 쓰는 경우가 있다. 이런 포탄의 탄피는 '탄피' 보다는 '약협'으로 자주 부르곤 한다. 실제 구조는 거의 비슷하다. 다만 105mm 견인곡사포탄 같이 발사 전에 탄두랑 약협을 분리시켜서 안에 들어있는 화약(장약)을 조절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155mm 견인곡사포의 경우에는 특이한데, 이 약협이 없다. 탄두를 넣고 따로 장약 봉지를 넣은다음 크기나 형태가 소총탄의 탄피와 유사하게생긴 뇌관을 꽂고 폭발시켜서 발사한다. 뇌관이 탄피처럼 생겼으니 뭐 상관없는건가(...) 또한 해군에서도 8인치 이상의 대구경포에서도 탄피없이 탄두따로 장약따로 장전하여 발사한다. 5 취급 ¶일단 사용하기 전에 탄약을 살펴봐서 탄두나 탄피에 문제가 있으면 당장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발사시에 폭발해서 사람을 잡을 수도 있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불발되거나 탄피배출불량등의 사태를 충분히 일으킨다. 탄두가 발사되고 남은 탄피의 처리는 지역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제각각이다. 은엄폐가 매우 중요한 상황속에서는 탄피를 잘 회수해야 한다. 재수없으면 바닥에 굴러다니는 탄피로 인해 위치가 노출될 수 있고, 그게 아니더라도 탄피가 뿌려진 흔적을 통해 위치를 역추적 당할 수 있기 때문. 육군훈련소든 자대든 상관없이 잃어버리면 영 좋지 않다. 한국군에선 사격 훈련 후에 탄피를 전량 회수하는데, 이는 재활용의 목적도 있지만 실탄의 부정사용을 막기 위해서라는 목적이 더 강하다. 당장 실탄 한발을 쐈으면 탄피가 하나 꼭 남기때문에, 탄피를 전부 수거해서 갯수를 샌다면 만에하나 누군가가 총알을 안쏘고 숨겨놨다가 자살한다든지 마음에 안드는 사람을 쏜다든지(...) 하는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탄피가 있으면 총알을 만들 수 있다. 그나마 이것도 총기 사고 방지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 짜낸 아이디어고 나름대로 효과도 있다고 인정되기에 유지되는 것이지만... 뭐, 어찌됐든간에 군대 갔다온 사람들이라면 총 쏠때마다 탄피갯수를 맞춰야 하는 것에 치를 떨곤 한다... 다만 이건 한국군만 이러는 게 아니라, 의외로 유럽 군대에서도 상당히 중시한다. 그쪽 동네서도 잠자리채 사용하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구리를 사용하여 만드는 탄피는 그 크기나 무게에 비해 의외로 고가품인지라 함부로 버리면 아깝기도 하고. 경찰도 사격 후 탄피를 회수하는데 군처럼 개수를 일일히 실셈하는 것이 아니라 무게를 따진다. 따라서 한두개 정도는 없어져도 모르는 일. 다만 경찰특공대에서 쓰는 저격용 실탄은 탄피를 일일히 실셈한다고 한다. 미군의 경우 보통 회수를 하지 않는 편인데, 요즘 들어서 구리값이 비싸지고, 전차나 장갑차의 경우 탄피가 내부 장비에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회수를 한다. 물론 한국군처럼 빡시게 수거하지는 않는다. 사격 후 주변에 떨어져 있는 정도만 줍고, 모래 속에 묻히거나 멀리 날아간 건 방치하는 식이다. 여담으로 "기름이 다 떨어지면 이라크 사람들은 뭘 먹고살지?" "괜찮아. 미군이 버리고 간 탄피가 굴러다니잖아. 그거 고철로 팔아서 먹고살면 되지."하는 농담이 나돌고 있다. 그런데 어째 농담으로 그칠 것 같지가 않다(...) 실제로 베트남 전쟁 당시에 한국군이나 한국 노동자들 중에는 탄피를 나무상자에 하나가득 꼭꼭 눌러담아와서 팔아서 돈 좀 만진 분들이 제법 있었다. 그 많은 탄피는 다 어디서 가져왔을까?[2] 6 오해 ¶탄피는 어디까지나 탄환의 장전 및 사용을 쉽게 해주는 보조장치이다. 따라서 총이나 포를 사격하면 발사되는건 탄두이고 탄피는 정확히 기기 밖으로 빠진다. 만일 탄피가 빠지지 않는다면 내부 부품들이 정상 작동 하지 못하게 되는 걸림돌이 되므로 곤란해진다. 그래서 각각의 총기 개발사들은 탄피가 최대한 걸리지 않게 설계하고 있고, 설령 걸리더라도 최대한 쉽고 빠르게 탄피를 수동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설계 하고 있다. H&K의 G11이 사용하는 무탄피탄은 바로 이러한 탄피 배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물건. 사장당해서 그렇지…. 밀리터리 지식이 얕은 사람들은 탄피 또한 발사되는 물건인줄로 착각한다. 총을 쏘고 나면 무언가 금속물체가 바닥에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나는 것도 이것 때문이다. 다만 창작물에서나 선명하게 들릴 뿐, 현실은 땅의 재질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좀 둔탁하다. 대충 AAA 사이즈 건전지를 하나 집어서 떨어뜨려보면 된다. 7 리로딩 ¶탄피는 찢어지거나 크게 변형이 없다면, 다시 재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다. 쓴 탄피를 수거해 뇌관, 화약, 탄두를 물려 신품 탄약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것을 리로딩이라고 한다. 군에서 지급하거나, 민수용으로 판매하는 탄피에 뭔가 그을린 색상이 있는 것을 보고 '한번 쓴 탄을 리로딩 해서 파는 저질 재생탄이다'고 착각하는 일도 있는데, 그을린 색상은 쓴 탄환에 생기는 화약에 의한 변색이 아니라, 탄피 제조 공정에서 열처리를 했기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색이다. 리로딩은 민간에서 한발한발 손으로 하는 작업이고, 대량양산하는 군용이나 판매용 탄약은 리로딩해서 팔지 않는다. 이미 쓴 탄피를 리로딩하는 과정은 꽤 수공업스러운 터라, 제조사 입장에서는 그냥 녹여서 새 탄 만들어 파는 것이 더 빠르고 싸다(…) 화약량과 탄두 무게, 뇌관 규격 등 신경쓸 부분이 많지만, 재료가 있다면 방식 자체는 쉽다. 총알을 많이 쓰는 민간 슈터들은 주로 탄약 값을 아끼기 위해 리로딩 하는데 탄약값이 반까지도 줄어든다. 특히 기본 탄약값이 비싼 탄이 리로딩에 적합한데, 탄두는 벌크로 사면 싸고 탄피는 재활용이니 문제 없고(새거 사도 싸고) 탄약에 들어가는 화약이나 뇌관은 표준 규격에 따르기 때문에 재료비는 일반 탄약과 별로 차이나지 않는다. 덤으로 탄두 무게나 화약량을 조절해서 위력이나 탄도 특성을 바꾸는 등의 특제/고정밀 탄도 만들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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