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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스페인간의 전쟁

구름위 2013. 2. 1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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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전쟁의 사실상 마무리, 산티아고 해전.

미 서전쟁은 미국이 벌인 최초의 대외전쟁으로 미국이 제국주의 국가군의 전면에 등장하게 된 계기가 된 전쟁이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미 해군이나 해병대의 대규모 운용, 여러 신무기 (기관총, 무전기 등..) 의 사용 등.. 나름대로 역사적 의미가 있는 전쟁이라 하겠습니다.

 

서인도제도의 쿠바섬은 필리핀과 함께 19세기 후반 사실상 스페인이 보유한 최후의 "돈되는" 식민지로서 그곳에서 대규모로 재배되고 있었던 사탕수수의 대략 1/3이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었고,  그 외에도 미국으로부터의 투자액도 증대되고 있었기에 당시의 미 연방정부나 일반 국민들의 관심도 대단했다고 합니다. 한편 미국내의 언론들은 스페인의 쿠바지배를 비판하면서... 차차 반 스페인 분위기를 조성해 나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원주민을 학대하는 잔인한 스페인인, 뭐 이런건데 당시 미국인들 자신들은 찔리는게 없었을지? 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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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인호의 폭침을 알리는 미국신문.

 

이런 와중에 1898년 1월 25일, 하바나에 정박하고 있던 미국전함 메인호가 정체불명의 원인에 의해 대폭발을 일으키는 사고를 내 승무원의 3분의 2가 죽거나 다치는 대참사가 벌어졌습니다. 미국은 즉각 이를 스페인의 도발로 규정 (글쎄올시다..), "문명과 휴머니즘의 이름으로-_-;;" 스페인에 선전포고를 개시했습니다. 곧, 홍콩의 미국 아시아 함대가 마닐라만에 돌입, 스페인함대를 전멸시키는 등.. 전쟁은 초기부터 스페인에게 불리하게 돌아갔습니다. 당시 미군은 육군과 해군 모두 (당연히) 이베리아에까지 진출할만한 능력은 되지 않았으나 쿠바의 스페인군에 대해서는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했습니다. 당시 미 해군의 대서양 함대는 폭침한 메인을 제외하고 4척의 전함을 주력으로, 그외에 2척의 장갑순양함과 20여척의 구축함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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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닐라만 해전에서 괴멸되는 스페인 함대.


미해군 북대서양 함대 :  부제독 William T. 샘프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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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순양함 USS New York (기함) USS Iowa
전함           USS Indiana
전함           USS Oregon
무장요트    Gloucester

 

미해군 "유격함대" - 해군준장 Winfield Scott 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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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순양함 USS Brooklyn (기함)
전함           USS Texas
전함           USS Massachusetts
무장요트    USS Vixen


스패인 캐러비안 함대 - 제독 (해군대신) Pascual 세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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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순양함 Infanta Maria Teresa (기함)
장갑순양함 Almirante Oquendo
장갑순양함 Vizcaya
장갑순양함 Cristobal Colon
구축함        Pluton
구축함        Furor


현실적인 지휘관이었던 세베라 제독은 원래부터 이 전쟁을 비관적으로 보았으며 빈약한 스페인함대로 자살적인 공격을 하느니 차라리 아조레스 제도부근에서 매복하고 있다가 미해군이 이베리아로 공격해오면 반격하자고 건의했으나, 스페인 정부는 이 신중한 의견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나는 이 출항으로부터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우리의 함대는 모두 전멸할 것이다.. 나는 정부의 결정을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라는 말을 남기고 쿠바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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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베라 제독의 기함, 인판타 마리아 테레사.

 

5월 말에 쿠바에 도착한 스페인의 셀베라 제독 (참고로 이양반은 당시 스페인의 해군대신이었습니다.) 은 이미 산티아고 요새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전이 개시되고 있었기에 수병에게까지 총을 들려 공방전에 참가시켜야하는 곤란한 처지에 빠져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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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티아고 공성전 당시의 전역도.

 

1898년 7월1일 산 후안 (San Juan) 언덕이 미군에게 점령되자 이제 스페인군에게 남은 선택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항구에 남아있는것은 항구에서 꼼짝도 못한채 지상군의 화포에 의해 공격받을 위험이 있었으며 그렇다고 항구밖으로 탈출을 하자니 해상봉쇄를 하고 있던 미해군에게 즉각 발각될 것이 분명했습니다. 게다가 당시 쿠바에 머무르고 있었던 스페인해군의 네척의 순양함과 두척의 구축함은 상당히 상태가 좋지않은 것들이었습니다. 크리스토발 콜론호 Cristobal colon 는 주포에 이상이 있었으며 비즈카야호 Vizcaya 는 배 밑창이 매우 훼손되어서 제속도를 낼수 없었습니다. 비즈카야와 알미란테 오퀴엔도 Almirante Oquendo 호의 부포중 몇문은 제대로 발사가 되지 않았습니다. 거기다가 일이 안되느라고 그랬는지 각 군함들이 보유하고 있었던 포탄의 거의 80%가 그 상태가 상당히 의심스러운 것들이었습니다. 이와같이 가련한 스페인해군의 순양함들은 미해군의 전함군들을 만나는 즉시 전멸을 피할 수 없을 상황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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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전함 오레곤호.

 

증강된 미 함대가 해상을 완전 봉쇄하고 있었기에 7월 2일, 육군 사령관인 에레나스 Erenas 장군은 셀베라 제독에게 출항해 미 함대와 결전을 벌일것을 요구했습니다. 셀베라 제독은 선택사항을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7월 3일 일요일 아침 9시에 출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산티아고 항에 고립되어 있는 스페인함대의 유일한 희망은 기함인 인판타 마리아 테레사 Infanta Maria Teresa 의 충각돌격으로 미해군의 가장 빠른 순양함인 USS브룩클린 Brooklyn 의 발을 묶어놓는 동안 그 혼란을 틈타 서쪽으로 튀-_-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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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상봉쇄중인 미국함대..

 

1898년 7월 3일 여명, 스페인함대는 마지막 미사를 올린 후, 오전 8시경에 닻을 끌어올렸습니다. 해안의 정찰병들은 미해군의 샘프슨 Sampson 제독의 기함과 그의 전함이 당장은 해상을 봉쇄하고 있지는 않으나 (사실 이날 샘프슨 제독은 미 육군의 샤프트 사령관과의 회동이 있었기에 초계선에서 이탈한 것이었습니다.. 뭐, 이 자체는 당연한 일이지만 문제는 이탈이 하필 스페인 해군이 탈출을 감행한 날이었다는 것 때문에... 나중에 본국에서 다소간의 비판여론에 휩싸이기도 했다는군요.) 서쪽으로 몇 마일 떨어진 곳에 머무르고 있는 것 같다는 보고를 했습니다. 이는 스페인함대에게 있어 약간의 행운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나 사실상 자살적인 작전이라는 작전의 성격을 바꿔놓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8시 45분, 스페인해군의 기함은 "미리 정해진 항로를 유지하라" , "스페인 해군 만세!" 라는 의미의 신호기를 내걸고 항구의 입구쪽으로 돌진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항해하고 있을때 제독의 부관은 수병들이 "불쌍한 스페인이여!" 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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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시 35분, 마침내 미군은 스페인 함대가 대열을 짜 항구에서 탈출하는 것을 목격했으며 전함대에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샘프슨 제독이 탑승한 USS 뉴욕은 스페인 함대의 동쪽으로 5마일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쉴리 Schley 부제독이 공격을 맡았습니다. 샘프슨의 함대가 아직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을 때, 쉴리는 사격명령과 보일러를 풀가동시키라는 지시와 함께 "적 함대에 돌진하라" 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당시 항구에서 나오고 있던 스페인 함대는 속도를 높이면서 우현으로 선회했습니다. 인판타 마리아 테레사가 쉴리의 기함을 향해 자살적인 돌격을 감행하는 동안 구축함들은 동쪽으로 전속력으로 나아갔습니다. 브룩클린호는 자신이 충각공격의 목표가 되어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스페인함을 피하기 위해 우현으로 선회했습니다. 모든 미해군 전함들은 스페인 함대를 공격하기 위해 항구로 모여들었으며 브룩클린 역시 오른쪽으로 선회하여 전함 USS 텍사스의 진로를 따라갔습니다. 때문에 텍사스의 함장은 브룩클린이 선회를 끝낼때까지 충돌을 피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워야만 했지요.. (사실 거의 충돌위기까지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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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전 10시 10분 경,스페인 함대가 미국 함대를 약간 앞서는 형세로 두 함대는 2,500야드 거리를 두고 거의 평행을 유지하며 달렸습니다.  뉴욕호의 샘프슨 제독역시 전투에 참가하기 위해 보일러를 풀가동시킬 것을 명령했지요. 양 함대는 상대방을 향해 일제사격을 개시했지만, 좀더 대구경인 미국 함포가 성과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USS 아이오와에서 발사된 주포탄이 곧 인판타 마리아 테레사의 후부 포탑을 파괴했습니다. 그에대한 반격으로 크리스토발 콜론에서 발사된 포탄중 두발이 아이오와에 명중하여 아이오와의 속력을 떨어뜨렸습니다. 그러는 동안 미국 전함군들의 집중사격이 스페인해군의 기함 (인판타 마리아 테레사) 에 집중되었습니다.. 즉 스페인의 도박은 실패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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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시 15분, 인판타 마리아 테레사는 고물에서 이물에 걸쳐 화염을 내뿜기 시작했습니다. 함 전체에 침수가 계속되었으며 결국 그녀는 항해를 포기하고 해안으로 뱃머리를 돌렸으며 곧 백기를 내걸었습니다. 전투는 격렬히 진행되었습니다. 그 다음차례는 알미란테 오퀴엔도호 차례였습니다. 스페인 순양함 함대의 최후미에 위치한 그녀는 세척의 미군 전함군의 집중포화를 계속 얻어맞았습니다.포화는 그녀를 화염에 휩싸이게 만들었으며.. 결국 그녀도 이미 백기를 든 기함의 서안에 좌초하여 역시 백기를 내걸었습니다. 이제 두대의 구축함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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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초한 알미란테 오퀴엔도 호.

 

미군해군의 주력이 스페인 순양함들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구축함 Furor 와 Pluton 은 제법 먼거리에까지 탈출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역시 무장요트 Gloucester 에 의해 따라잡혀서 Pluton 은 좌초했으며 Furor 는 11시경에 침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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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살난 비즈카야호.

 

그러는 동안, 브룩클린호는 기관문제로 버벅대고 있던 비즈카야에 거의 1,000 야드 거리까지 접근하여 포화를 교환, 결국 비즈카야의 어뢰발사관이 브룩클린의 포탄에 피탄하여 역시 해안에 좌초하였으며 그러는 와중에 2차 유폭을 일으켰습니다. 이를보고 텍사스호에서 벌어진 환호성은 함장에 의해 중단되었습니다. 함장은 "그만 떠들어라! 저 불쌍한 놈들은 죽어가고 있다고!" 라고 소리쳤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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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격받는 크리스토퍼 콜론호.

 

브룩클린호와 오레곤호는 이제 마지막 남은 콜론호에 접근했으며 거의 두시간에 걸친 추격끝에 콜론역시 해안에 좌초해 버렸습니다. 이로서 스페인 함대는 완전히 전멸했습니다. 포성이 멎고 구조선이 보내져서 상어떼와 해안에서 사격을 가하던 쿠바 저항군에 의해 공격받고 있던 스페인 수병들을 구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페인 사령관인 세베라 제독역시 아이오와 호에의해 구조되어 함대의 탈출을 위해 자신을 위험에 내몬 용기를 인정받았습니다..  아침에 출항한 2,227명의 스페인 수병중 323명이 죽고 나머지는 부상당한 채 포로가 되었습니다. 이에 비해 미군의 피해는 전사자 한명과 부상자 10여명이라는.. 그야말로 미군측의 완벽한 승리였지요. 산티아고 요새에 있던 스페인군이 완전 항복한 것은 이 해전으로부터 불과 2주도 경과하지 않은 7월 16일의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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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 전쟁의 결과로 필리핀, 쿠바, 푸에르토리코 등 스페인 식민지는 차례로 미국에 의해 점령되었고 양국은 1898년 12월 파리 조약을 체결하게 되었습니다. 스페인은 쿠바의 독립을 인정하고 푸에르토리코와 괌을 미국에게 양도하였고 필리핀은 2,000만 달러에 미국에 매각하였습니다. 미국은 이로써 건국 이후 처음으로(태평양의 소도들을 제외하면) 해외에 식민지를 갖게 되어 식민제국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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