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이야기는 동부전선에 관심이 있는 2차대전 애호가라면 다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스탈린그라드 전투의 22기갑사단 이야기거든요.

소련군의 우라누스(목성천왕성) 작전 당시, 독일군 22기갑사단은 48기갑군단 예하로서, 루마니아 1기갑사단과 함께 소련군의 우측 돌파구에 해당하는 지역의 루마니아 제3군을 후방에서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9월부터 이 사단이 여기 죽치고 있었던 건 연료가 없어서였죠-_-;;
그런데 소련군의 공세를 예상하지 못한 독일군은 전차의 보온과 위장을 위해 짚더미를 쌓아 전차를 덮어두고 있었습니다. 부랴부랴 지푸라기를 털어내고 루마니아군에게 얻어온 연료를 채운 다음 출발하려....는데, 시동이 안 걸리는 겁니다. 기껏 시동이 걸린 차들도 몇 발 나가다 멈춰버리고, 결국 기를 쓰고 수리를 해서 움직이게 만든 전차는 보유한 전차 106대 중 단지 42대였습니다.
왜 이렇게 맛이 간 전차들이 많은가...를 확인해보니 원인은 쥐. 쥐들이 추위를 피하려고 전차를 덮은 짚더미 속으로 파고들었고, 더불어 전차 내부의 배선을 갉아먹어 버린 탓에 전차가 맛이 가 버렸던 거죠.
결론 : 쥐는 자동차 뿐 아니라 전차에도 좋지 않다. 추신 : K2전차 수백 대는 어떤 쥐가 잡아먹었을까....?(주어는 없습니다)
참고자료 :
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서해역사책방 vol.07), 안토니 비버, 서해문집, 2004
http://kr.news.yahoo.com/etc/print_text.htm?articleid=20080615012255637e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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