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 미국 다음으로 콜라를 많이 마시는 나라는 독일이었다.
그런데 전쟁이 일어나자 히틀러에 맞서 영국이 해상을 봉쇄함으로써
코카콜라는 유럽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 버렸다.
당시 유럽 책임자였던 막스 카이트는 고민에 빠졌다.
그는 독일인이었다.
코카콜라는 이전부터 나찌와 긴밀한 관계였으므로
그가 점령한 유럽 지역에서의 판매엔 전혀 지장이 없었다.
다만 미국 본사에서 보내져야 할 핵심물질이 해상봉쇄로 막혀 있어
더 이상 생산할 수가 없다는 게 문제였다.
미국 본사에서도 원료를 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같은 연합국인 영국의 비위를 거스르면서까지 할 수는 없었다.
할 수 없이 제조법의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까지 파견했으나
이 또한 실패하고 만다.
그러자 막스 카이트는 고민끝에 중대한 결단을 내린다.
'이 힘든 시기만이라도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대체상품을 만들자'
그는 연구원들에게 가장 쉽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탄산음료를 개발하라고 지시한다.
그래서 결국 다른 식품회사에서 쓰고 남은 찌꺼기들을 이용하여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생산비 절감 효과까지 가져온 '환타' 만들어 낸다.
유럽 각 지사에서는 이 음료를 대량으로 만들어 팔기 시작했고
환타는 히틀러 치하에서도 코카콜라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게 된다.
전쟁이 끝난후 환타는 당시의 어두운 면을 연상케 하는 제품이라 하여
판매가 중단되고 브랜드도 버려졌지만, 이후 유럽 사업자들의 끈질긴 요청에 인해
1955년 이탈리아에서 재출시되고, 1960년에는 전 세계로 제품이 출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