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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부터 원시적인 형태 장갑차 등장

구름위 2017. 1. 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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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부터 원시적인 형태 장갑차 등장



美 남북전쟁 당시 증기 추진 ‘장갑 열차’ 선보여

1898년부터 자동차에 기관총·방탄판 탑재 운용

 



 기동성과 방어력, 공격력을 겸비한 전쟁 수단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부터의 일이다. 증기기관이 발달하면서 인간이나 동물의 힘으로는 상상도 못할 강한 추진력을 얻는 것이 가능해졌고, 또 산업혁명을 통해 제철산업이 발달하면서 대량의 철재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바다에서는 이미 1860년대의 미국 남북전쟁에서 본격적인 증기 추진 철갑함이 등장했지만, 지상에서도 같은 시기에 장갑 열차의 개념이 등장했다. 열차에 여러 문의 포와 장갑판을 둘러 적의 공격은 막으면서도 적을 공격하고, 또 필요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기동성까지 얻게 된 것이다. 게다가 장갑 열차는 그 자신이 대량의 병력과 물자까지 운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장갑 열차는 제2차 세계대전까지 많은 나라에서 운용했으며(몇몇 나라들에서는 1990년대까지 만들어 운용) 잘 운용될 경우에는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상당한 부피와 탑재력을 이용, 막강한 화력(경우에 따라서는 전차 몇 대에 상당하는)을 발휘하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갑 열차에는 뚜렷한 한계가 있다. 철도가 깔린 곳에서는 뛰어난 기동 능력을 보여주지만, 철도가 없는 곳에는 아예 갈 수가 없다. 이처럼 철도에 얽매인 점 때문에 장갑 열차는 본격적인 지상전의 주역으로 자리 잡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했다. 이미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의 사이에도 장갑 열차가 적의 매복으로 철도가 절단돼 기동불능이 되거나 탈선하는 일이 적지 않았으며, 실제로 나중에 영국의 수상이 된 윈스턴 처칠도 젊은 시절에 남아프리카의 보어 전쟁에 참전하던 중 탑승한 장갑 열차가 적의 공격을 받은 와중에 포로가 되기도 했다. 결국 2차 세계대전에 이르면 장갑 열차는 본격적인 전쟁수단이기보다는 철도망을 적의 공격에서 방어하기 위한 제한적인 수단이 됐다.

 

  철도라는 한계를 벗어난 본격적인 전투차량의 등장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했다. 증기 엔진은 부피가 크고 무거운 데다 대량의 석탄이 필요했기 때문에 철도차량 수준을 벗어난 지상 차량에서의 운용에는 한계가 많았기 때문이다. 결국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실용적인 전투차량이 등장하기 위해서는 더욱 실용적인 추진기관의 등장이 필요했다.

 

  19세기 끝 무렵에 해결책이 나왔다. 바로 내연기관인 가솔린 엔진이다. 가솔린 엔진은 증기기관보다 훨씬 작고 가벼운 데다 연료로 가솔린을 사용하기 때문에 석탄처럼 많은 부피를 차지하지도, 취급에 어려움이 있지도 않다. 내연기관 덕분에 자동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지만, 이 자동차를 본격적 전투수단으로 쓰자는 발상 역시 일찍부터 등장했다. 이미 1898년부터 자동차에 기관총과 방탄판을 탑재한 원시적인 형태의 장갑차가 몇몇 나라에서 등장했고, 1902년이 되면 본격적인 장갑차가 영국에서 첫선을 보이기 시작했다.  자동차에 총탄을 막을 정도의 장갑판을 두르고 기관총이나 경량포를 장착하는 것은 비교적 쉬운 일이라 1910년대에 이르면 꽤 많은 양의 장갑차가 실용화했고, 1차 세계대전에 이르면 부대 편제를 갖추고 본격적인 운용이 이뤄지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는 영국군이 롤스로이스 승용차를 개조한 다수의 장갑차를 이용해 터키군을 상대로 상당한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장갑차 역시 한계가 있었다. 험한 지형을 돌파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아직 본격적인 험지 주행용 차량이라는 개념도 발달하지 않은 시대의 자동차는 도로나 평지 이외의 곳을 달리는 데는 매우 취약했고, 여기에 무게가 많이 나가는 장갑차는 연약지반 돌파가 매우 곤란했다. 이 때문에 장갑차가 운용될 수 있는 전장은 생각보다 제한이 많았지만, 특히 1차 세계대전에서는 그 한계가 분명해졌다.

 

  특히 1차 세계대전은 전선이 잘 움직이지 않는 참호전의 양상을 띠었다. 그 과정에서 양 전선 사이에는 철조망과 참호, 포탄 구덩이와 진창으로 구성된, 당시의 장갑차로는 기동할 수 없는 지대가 형성됐다. 자동차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기동수단의 등장이 필요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