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무기 이야기

공대공 미사일 시대를 열다

구름위 2017. 1. 8.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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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M-9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 시대를 열다


1958년 하순, 중국 푸젠성 연안의 면적 150㎢의 작은 섬 진먼다오 상공에서 타이완 공군과 중국 공군 사이에 수차례의 공중전이 벌어졌다. 58년 8월 23일 오후 6시30분 중국군의 포격으로 시작된 전투가 하늘로 번진 것이다.
당시 중국 공군은 미그-15와 17 전투기로, 타이완 공군은 F-86 전투기로 무장했다. 양국 전투기의 성능은 팽팽했지만 타이완 공군에게는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 F-86 전투기에 미국으로부터 급히 원조받은 AIM-9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사진)을 장착하고 있었다.
중국 공군 미그기의 꼬리를 잡은 타이완 공군의 F-86 조종사들은 헬멧의 이어폰 속에서 미사일의 포착음을 들으며 미그기의 꼬리를 향해 미사일을 날렸다. 미그기는 회피하지 못하고 불덩이가 돼 떨어졌다. 타이완 공군은 한 달 동안 계속된 분쟁 기간 중 수차례에 걸쳐 벌어진 중공군과의 공중전에서 18대0이라는 일방적이고 압도적인 격추 스코어를 기록했다.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의 우수성을 보여 준 성과였다.
공대공 미사일의 출현 이전 항공기 사이의 전투는 기관총에 의한 총격전 형태로 진행됐다. 하지만 항공기 기술의 발전, 특히 제트 엔진의 등장으로 보다 빨라진 항공기의 속도는 조준 사격시 조종사에 가해지는 부담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높은 기동성을 발휘하는 작은 제트 전투기를 상대하기에는 기관총으로는 부족했던 것이다.
처음으로 기관총의 한계를 인지했던 것은 최초로 제트전투기를 개발했지만 전투기의 수적 열세와 전략 폭격을 위해 하늘을 뒤덮던 대형 폭격기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을 찾던 독일이었다. 독일은 44년 말 공대공 로켓탄 R-4M이나 루르슈탈 X-4 같은 초기형 유도미사일을 선보였고, 초보적이지만 이들의 위력을 목격한 미국도 제트기 사이의 공중전에는 기관총이 아닌 새로운 무기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된다.
AIM-9 공대공 미사일에 개발 연구는 40년대 말 미 해군의 공대공 미사일 개발 계획에 의해 미국 캘리포니아 차이나 레이크에 위치한 미 해군 무기연구소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당시의 미약한 레이더와 유도 기술로 제트기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을 만드는 것은 어려웠다. 그렇다고 아무런 유도 수단도 없는 발사 무기를 만들 수는 없었다.
연구를 거듭한 결과 미 해군은 제트기의 엔진이 내뿜는 열원을 목표로 미사일을 유도한다는 것에 착안했다. 13회에 걸친 시행착오 끝에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수정을 거듭한 미사일은 53년 11윌 9일 마침내 실험발사에 성공했다. 이후 56년에 최초 양산형인 AIM-9B 사이드와인더가 실전 배치됐다.
진먼다오 분쟁에서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마시일이 성공적으로 데뷔한 것은 이후 공군력 운용에 미사일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하나의 신호탄이 됐다. 이후 사이드와인더는 개량을 거듭하며 간단한 구조와 우수한 성능으로 쌓은 높은 신뢰도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미사일이자 현재에도 가장 널리 사용되는 단거리용 공대공 미사일로 자리 매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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