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무기 이야기

엑조세 대함미사일

구름위 2017. 1. 8.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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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조세 대함미사일



포클랜드전쟁이 한창이던 1982년 5월 4일, 전 세계 군사 관계자 특히 해군 관계자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포클랜드에서 타전된 긴급 뉴스는 바로 영국 해군이 자랑하던 최신예 방공 구축함 쉐필드호가 아르헨티나 해군의 공격에 격침됐다는 것. 그것도 공대함 미사일이라는 다소 생소한 무기체계에 의한 것이라는 소식이었다.

이 믿을 수 없는 소식은 특종에 목말라하던 언론에 의해 경쟁적으로 보도되면서 곧 그 전모가 밝혀지게 된다. 포클랜드전쟁 당시 아르헨티나는 5대의 슈퍼 에탕다르 공격기와 5발의 엑조세 공대함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었다. 충분한 전력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마땅한 전략무기가 없었던 아르헨티나의 입장에서는 전황이 불리해지자 비장의 카드로 사용을 결정했다.

역사적 사건이 벌어진 당일 오전 10시 아르헨티나 해군의 P - 2H 넵튠 초계기가 영국 함대를 발견했고 즉시 출격한 슈퍼 에탕다르 공격기 2대는 영국 함대의 방공망을 교묘히 뚫고 함대에 39㎞까지 근접, 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영국 함대의 방공 레이더는 이를 감지하지 못했으며 감시병이 이 공격을 감지했을 때는 엑조세 미사일이 함대에 4㎞까지 근접한 뒤였다.아르헨티나 해군의 슈퍼 에탕다르 공격기가 발사한 엑조세 공대함 미사일은 해수면 2~3m 위를 초저공으로 비행, 정확히 쉐필드의 선체 중앙을 꿰뚫었다.

그리고 이 일격은 길이 125m·폭 14.3m에 최고 30노트의 속도를 낼 수 있었던, 당시로서는 최신예 방공 구축함이었던 쉐필드의 숨통을 끊기에 충분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탄두가 폭발하지는 않았지만 충돌 당시의 충격과 로켓 추진 연료의 화염으로 쉐필드의 발전시설과 소방시설이 먼저 파괴됐다. 특히 알루미늄 선체에 불이 붙자 화염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나갔고 만재 배수량 4820톤을 자랑하던 최신예 쉐필드호는 4시간 만에 침몰하고 말았다.

5월 25일 수송선 애틀랜틱 컨베이어도 엑조세 대함미사일 공격을 받아 5일 만에 침몰했고 글래모건은 치명적 타격을 입었다.이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현대 해전의 양상은 완전히 뒤바뀌게 되고 대형 전투함의 존재 가치가 의심받기 시작했다. 세계 각국의 해군은 다종·다양한 미사일을 경쟁적으로 도입하는 한편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게 된다.

흔히 대함미사일 개발사에 큰 영향을 미친 사건으로 두 가지를 손꼽는데 첫 번째가 67년 6일전쟁(3차 중동전) 당시 이집트 해군의 코마급 고속정이 SS - N - 2 스틱스 대함미사일로 이스라엘 해군의 3000톤급 구축함 에이라이트를 격침시킨 ‘스틱스 쇼크’고, 두 번째가 바로 포클랜드전쟁 당시의 ‘엑조세 폭풍’이다.

말 그대로 전 세계 언론에 의해 그 성능을 검증받은 엑조세는 이후 국제무기시장에서 날개 돋친 듯이 팔려 나갔다. 엑조세의 성공적인 등장으로 인해 현대전 양상은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항공기 탑재 대함미사일의 등장은 공군력의 중요성을 증명하는 한편 반대로 대형 수상함정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함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추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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