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 이야기/요트이야기

고베에서 부산 수영만 요트장까지....1

구름위 2013. 12. 1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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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1월과 2월에 걸쳐서 저가 한 요트항해기를, 요트에 대하여 잘 모르는 다른 동호회카페에 일찍이 연재를 하였는데 

여기 계시는 분들과 함께 할까 하고 이 곳에 올립니다.

4번에 이어지는 장문이라 지루하지 않을까 합니다. 

 

 

 

 나는 평소 세계를 일주하는 꿈을 꾸어 왔다. 세계일주를 위한 방법으로 요트를 생각하였고 몇해 전에는 요트조정면허도 취득하여 갖고 있었다.

지금 국내에는 요트로 세계일주를 한 몇몇 알려진 분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마산에 있는 윤태근 선장을 몇해 전에 카페를 통하여 세계일주를 하는 과정을 지켜봐 왔었다.

그러던 중 올해 1월 27일에 윤태근카페사이트에서 일본 고베에서 부산까지 요트 디리베리에 참석할 크루(선원)를 모집한다는 쪽지를 받았다.

사이트에 가 보니 겨울이라서 그런지 아직 참가 신청인원이 없었다.

그러고는 이틀을 두고 보았다. 내가 신청을 할까 말까.....

일정을 보니 부산에서 1월 31일 출발하여 오사카에 도착하여 고베로 가서 아카시라는 도시에서 요트를 가지고 출발하여 부산에 도착하는데 7일 정도소요 될 예정이라고 하였다.

그 정도면 어찌 사무실 업무나 여러 가지가 일들이 조정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여 보았다.

나의 주특기는 일단 저질러고 보자인데 1월 29일 밤에 사이트에 참가 신청을 하고서는 갑자기 일정에 맞추어 준비와 업무를 마무리하기 위하여 분주하기 시작하였다.

월요일 사무실에 출근하여 대충 업무를 마무리하고 우리의 호프 박미란에게 승낙을 요청하니 나의 무데뽀에 사무실 업무에 지장만 없으면 가라고 한다...ㅋㅋㅋ 드디어 안주인의 승낙도 떨어졌다.

사실 작년 9월에 이런 기회가 있었는데 참가 신청자가 어찌나 많은지 조금 늦게 사이트에 가니 이미 벌써 인원이 차고 자리가 남지를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 항해에는 나 이외에는 아무도 신청인원이 없었다. 참 이상하네...??

저녁에 분주히 가방을 챙기고 31일 아침에는 부산으로 출발하기에 바쁘게 움직였다.

갈 때는 부산에서 오사카까지 페리로 가지만 올 때는 요트를 가지고 와야 하기 때문에 부산까지 차를 가지고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시외버스를 타고 부산터미널로 가서 그곳에서 무거운 가방을 가지고 국제여객선 터미널로 가아만 하였다.

오후 3시에 페리가 부산을 출발하기에 터미널근처에 도착을 하여 점심을 먹고 함께 할 일행을 기다렸다.

요즘 우리나라는 요트를 일본에서 중고를 주로 수입하는데 일본은 요트가 우리나라에 비하여 자동차가 차량등록을 하는것 같이 선박등록을 하여야 하고

또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일본에서 오래되고 관리가 힘든 요트는 가격적인 면과 여러 가지 이유로 한국에서 많이 수입을 하는 추세이다.

그런 요트를 마산에 있는 윤태근 선장이 수입을 하여 국내에 판매를 하는 것이다.

지금은 세계일주를 마치고 마산에 와 있는데, 이번 요트 디리베리에는 윤태근 선장이 함께 하지 않고 역시 재작년과 작년에 필리핀과

미국 LA에서 태평양을 단독 횡단한 김덕우 선장이 이번 항해에 나와 함께 하는 것이다.

역시 항해 일지를 통하여 김덕우선장의 일정에 대하여는 익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선장은 김덕우, 선원은 임우철, 이렇게 두 사람이 고베에서 요트를 타고 항해를 하여 부산까지 와야 하는 것이다.

부산 국제 여객선 터미널에서 윤태근선장과 김덕우씨를 처음 만나서 서로 인사를 하고 윤태근 선장은 마산으로 돌아갔다.

이제 처음 만난 김덕우씨와 함께 오사카로 향하는 페리에 함께 탔다.

그런데 오사카페리에 편도티켓을 발권하니 혹시 일본에서 입국을 거절 할 수도 있으니 돌아 올 배값에 대한 보증금을 미리 달라고 한다.

이거 처음부터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가끔 돌아오는 왕복 티켓을 가지고 입국하지 않으면 일본에서 입국이 거절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암튼 페리에 몸을 실고 들뜬 마음에 앞으로 일어날 항해에 대한 기대로 나의 마음은 한껏 상기되어 있었다.

오사카에는 다음날 아침에 페리가 도착이 된다. 그 동안 배에서 대한해협을 건너서 일본의 관문을 지나고 일본 내해를 지나야 오사카에 도착 할 수가 있다.

그러한 일본 내해를 지나면서 이곳 항로를 내가 다시 와야 하는데.. 하고 생각하니 아찔한 생각이 먼저 든다.

살을 에는 듯한 겨울바다의 차가운 바람과 밤의 어두움이 나의 마음에 두려움을 더 하는것 같았다.

가는 동안 배에서 김덕우씨와 함께 포항에서 가져간 과메기로 소주를 마시며 항해에 대한 정보도 듣고 또 새로운 사람과 함께 하는 기대에 나의 마음은 마냥 즐거웠었다.

다음날 아침 오사카에 배가 도착을 하여 페리에서 제공하는 지하철까지의 순환버스를 타고 지하철 역으로 갔다.

그런데 지하철역 입구에서 한국에서 준비하여간 식품들과 짐들에 많은 무거움을 느끼고 있는데 김덕우씨의 가방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 하였다.

짐이 너무 무거워 화물로 부치고 페리를 탔었는데 화물 취급 과정에서 함부로 하였는지 그만 김치 담은 그릇이 깨어진 것이다.

아이고... 물티슈로 아무리 닦아도 냄새가 가시질 않는 것이다.

그렇게 가방을 딱고 정리하고 있으니 주변을 지나가는 일본 사람들의 시선은 또......

나도 도와주다가 이런..!! 옷 소매에 김치국물이 묻은 것 같다. 옷을 빨 수도 없고... 어쩌지..?? 할 수 없지 뭐..!!

우린 대충? 정리를 하고 고베 옆에 있는 아카시라는 곳으로 가기 위하여 지하철역에서 길을 묻고 또 확인을 하고 하여 지하철과 기차를 번갈아 가면서 갈아 탔다.

그런데 이상하게 지하철안에서 내 옆에 앉아 있던 일본 사람들이 다른 곳에 자리가 비면 옴겨 가는 것이다. 이상하다..??

왜??

아..!! 우리는 익숙하고 계속 나에게 나는 냄새라 몰랐지만 나에게서 김치 냄새가 많이 나는 모양이다. 어쩔 수가 없다.

지금 수습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너거들이 이해를 하여라 하고는 얼굴에 철판을 깔았다...ㅎㅎ

지하철과 기차를 6~7번을 갈아 타서 요트를 파는 일본사람이 있는 하리마초라는 곳으로 갔다.

그곳에서 요트를 사고 파는 서류 준비작성과 출발을 위한 연료와 물과 식품들을 준비 하였다.

그리고 요트가 있는 하버로 갔는데, 보여 주는 배가 너무 작아 보인다. 

그런데 엔진이 선외식이다. 엔진은 민물에서 보트 낚시에 보조로 사용하는 토하수 4마력자리! 연료는 엔진 자체 헤드에 넣어서 사용하는 것인데....???

보조 연료통에 넣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면 항해 동안 내내 그 조금만한 것에 부어서 보충해 가며 항해..?? 설마...!!???

그리고 더한 것은 선내에 화장실이 없다..!!!!! 아코...!!! 우야꼬..!!

이곳까지 와서 알았지만 나는 이곳에 오고 싶은 마음에 요트의 크기라든지 사양 그리고 겨울항해의 어려움이 무엇인지를 전혀 알지 못하고 온 것이다.

요트의 크기는 23피터..!! 미터로 환산하면 6.3미터즘 되는 것 같다.

선실은 양쪽으로 나 있는 긴 의자에서 두 사람이 묵고 자고 하여야 한다.

첫 날부터 날씨가 장난아니게 엄청 춥다.

준비해 간 침낭이 너무 얋게 느껴진다. 할 수 없이 짚세일로 사용되는 세일을 침낭 위에 덮고 자려고 한다. 그러데 김덕우씨가 세일을 망치면 안된다고 한다.

이런 ×.... 사람이 얼어 죽을 판인데 세일이 문젠가...!!!

너무나 추운 요트에서의 그렇게 첫날 밤을 보냈다.

그리고 다음날 당장 용변을 해결하는 것이 문제다. 매일 밥을 먹고 또 배출을 하여야 하는데 일본은 한국과는 달리 주유소나 아무렇게 쉽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워낙 깔끔을 떠는 일본이라서 행여 우리가 다른 행동을 하고 주위에서 보고 이상하면 주민들이 신고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할 수 없이 아침 일찍 걷고 또 걸어서 관공서 같은 곳을 찾아 해메고 돌아 다녀야 한다.

공공시설에서는 화장실을 아무나 이용할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다음날 일본 세관에 신고를 하고 일본 세관직원들이 직접 요트에 와서 선박등록번호와 검사증까지 일일이 검사를 다 하였다.

역쉬 일본 공무원들이다.

다음 날 일본에서의 매매가 끝나고 이제는 고베에 있는 한국 영사관을 찾아가야 한다. 그곳에서 한국으로의 요트 수입에 관한 임시 허가를 발급하는 것 같았다.

그런 서류절차가 끝나야 비로소 출항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며칠을 불던 바람이 오늘도 바람이 장난 아니게 분다. 어짜피 서류 준비들로 인하여 출항을 못하지만 날씨 때문에라도 출항을 하지 못할 사항이였다.

다음날에는 기상이 좋아 지길 바라며 오늘도 추위에 떨며 침낭 속을 파고 든다. 역시 세일을 침낭위에 덮고 자려고 하는데 김덕우씨가 또 한마디 한다. 그 세일 상하면 안돼요...!! 우쉬..!!!

다음날 아침 새벽 4시에 일어나 일찍은 아침을 해 먹고 출항을 위한 준비를 하였다.

 이번 요트디리베리에는 나는 어디까지나 선원의 입장에서 트레이닝을 받으며 이번 항해에 참여 하기에 선장을 도와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받을려고 한다.

그러기 위하여 먼저 할 수 있는 것이 쿡커의 역할을 하려고 작정을 하였다.

식사 준비와 식단은 나에게 맡기라고 처음부터 얘기하고 또 밥을 준비하였다.

아침식사를 하고 새벽 여명을 받으며 기분 좋은 항해의 출발을 시작 하였다.

요트하버를 빠져 나가고 넓은 바다로 나가니 어제 밤에는 그렇게 일렁이던 바다도 어느새 고요하고 상큼한 바다로 변해 있었다.

기분 좋게 4마력의 엔진으로 우리는 기주하며 더 넓은 바다로 나아갔다.

요트는 출항과 입항때는 바람만으로는 조종을 정확히 할 수가 없기에 항상 엔진을 사용하여 입항과 출항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바람이 맞바람이거나 없을 때는 엔진의 힘을 빌려야 만이 항해를 계속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요트에 있어서 엔진은 아주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엔진을 이용하여 항해한지 2시간쯤 되었을까 갑자기 엔진의 알피엠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가뜩이나 의심스러운 중고엔진에서 초반부터 이 무슨 일이란 말인가.?

그리고서는 푸드더덕..... 어라..?? 시동이 꺼져 버린다.

이제는 일본 본토에서 꽤 나온 곳인데, 돌아가기도 힘든데..!!

다시 엔지의 시동 라인을 힘차게 땡겨 본다. 몇 번의 땡김에 다시 시동은 걸리고 항해를 계속한다.

이거 어쩨 초반부터 이상한데...??

그러다가 이제 쪼금씩 바람이 불기 시작을 한다. 요트는 바람이 불어야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니 요트의 매인세일을 선장이 펼치기 시작하였다.

세일이 펼쳐지기 무섭게 배가 옆바람을 한껏 받아서 옆으로 기울어지며 빨른 속도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그런데 속도가 조금나기 시작을 하니까 배가 파도에 조금씩 출렁거리기 시작하고 프로펠라가 파도가 칠 때마다 바닷물속에서 바깥으로 나와 물의 저항이 없어서 부~~아~앙..!! 하고 난리가 아니다.

파도가 칠 때는 엔진의 힘을 더 보탤 수가 없는 것이다.

어쩔수 없이 엔진을 꺼고 앞에 있는 짚세일까지 펼쳐서 바람만으로 횡천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바람은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불지가 않고 약간 맞 바람이 불었다. 할수 없이 클로즈 홀로 세일링하면서 태킹을 수없이 반복하였다.

태킹이라 함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때 지그제그로 나아가는 것인데 이것이 시간과 체력을 많이 소모시키는 것이다.

아무리 가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는 나아가질 않고 다른 방향으로만 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바람이 어찌나 불어 대든지 배가 거진 7~80도 가까이 넘어간다.

요트는 설계상으로는 120도까지 넘어가도 복원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김덕우씨의 설명과 태평양을 혼자서 횡단한 사람의 경험과 실력이라서 무조건 신뢰를 하였다.

그러나 일렁이는 파도와 넘어가는 요트의 중심축... 이러다가 배가 완전히 넘어가는 것은 아닌지...

텔레비에서 보니 요트를 탈 때 무게 중심을 잡기위하여 배가 넘어가는 반대편에 사람들이 가는 것 같던데 나 역시 배가 넘어가는 반대편에서 몸을 거진 누워서 벼텼다.

선실에서는 물건들이 나뒹굴기 시작하고 나의 몸은 거진 누웠는데 불구하고 똑바로 서 있는것 같을 정도로 배가 기울어진다.

아~. 이런 경우에 평소 하지도 않던 기도가 절로 나온다. 주여 제발 살려만 주시길....!!!

아랫도리가 찌맀하면서 배가 이 정도 넘어가면 전복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그런데 요트는 절대 넘어가지 않는다는 선장의 말에 나는 절대 신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 나는 믿는다...

이렇게 얼마나 가야만 요트에 적응이 됩니까.? 하고 선장에게 물었다. 한~~ 3일 정도 되면 아마 멀미나 항해에 적응이 될껍니다. 한다.

그렇게 요트항해는 시작되었다. 이제 와서 되돌아 수도 없는 것이다.

싫으나 좋으나 항해는 시작되었으니 이렇게 계속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반나절 가고 오후쯤 되니 조금씩 나던 멀미끼도 없으지고 파도에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래서 김덕우씨에게 이제 쫌 적응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하고 이야기 하니 어..?? 벌써..? 체질인것 같습니다. 한다.

허긴 내가 워낙 다양한 것들을 많이 체험하다 보니... 배낚시로 겪었던 경험들이 얼만데...!!ㅋㅋ

우리는 그렇게 바람과 싸워가며 태킹을 하여 나아갔다. 아니 나아간 것이 아니라 바다에 떠 있는 것만 같았다. 바람만으로 나아가는 태킹은 정말 지루하고 힘든 세일링이다.

어떤 때는 오히려 뒤로 가고 있는 느낌.....

이제는 저녁이 다가오고 해가 질려고 한다.

어디 가까운 곳으로 라도 가야 할텐데....가까운 섬이 저 멀리서 아까부터 계속 우리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우리는 다가가질 못하고 그져...

그래도 시간이 결국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 같다. 멈춰 있는 것 같던 배가 어느 순간 섬에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이름모를 섬에 김덕우선장은 해도를 꺼내어 보며 어떤 곳으로 나아갈지를 정하고 또 파악을 하고 있었다.

이름모를 일본의 어느 외딴섬에 우리는 조용히 접근하였다.

해안선으로 도로가 나 있고 그 도로를 따라 집들이 쪼로록 들어 앉아 있다.

여객선 같은 큰 배가 항구 안쪽에 자리 잡아 있고 우리는 반대편 조금한 어선들이 있는 곳으로 배를 몰고 들어갔다.

요트는 넘어가는 배의 복원을 위하여 배 밑에 납을 넣어 놓은 킬이 달려 있다. 그래서 아무리 바람에 배가 넘어가도 오뚜기 같이 복원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 배와는 다르게 요트는 이러한 킬 때문에 최소 수심이 3미터 이상이여야 만이 좌초가 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낯선 곳으로의 입항은 신중하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자칫 발견하지 못한 암초에 부딪히기라도 하는 때에는 배에 물이 침수되는 심각한 사항이 발생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항해 첫 날을 일본의 알지 못하는 외딴 섬에서 항해 첫날을 보내게 되었다.

 

 

너무 길어서 다음에 연재 하겠습니다...

가져온 곳 : 
카페 >윤태근 요트 항해학교/세계일주/한국연안뱃길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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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임우철|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