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지하 요새.’ 1970년대에 설립됐으나 그동안 존재 자체가 비밀에 부쳐져 왔던 한미연합사령부 지휘통제소(암호명 ‘탱고’·Tango)가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방한(19일)을 계기로 베일을 벗었다.
‘탱고’라는 명칭의 정확한 유래는 분명치 않으나 군 작전상 중요한 극비시설을 뜻하는 암호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 시 한미 양국군 지휘관들이 전장을 지휘 통제하는 이 시설은 한강이남 민간인 통제구역의 단단한 화강암 터널 속에 지하벙커 형태로 구축돼 있다. 특히 내부가 강화 콘크리트와 강철 구조로 돼 있어 핵 공격은 물론 북한군의 생화학공격도 방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 이후 지속적으로 규모를 확대하고 내부시설을 개선해 현재 전체 면적은 수천∼1만 평이나 된다는 것. 미로처럼 이어진 내부에는 회의실과 식당, 의무실을 비롯해 발전 및 상하수도시설 등 외부와 단절된 채 2개월 이상 생활할 수 있는 완벽한 기반시설이 구축돼 있다. 탱고 내에서 이동할 때에는 소형 전기배터리 차량을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탱고에서 가장 중요한 시설은 군 지휘관들이 전황을 대형 화면으로 살펴보면서 작전회의를 하는 전쟁룸(war room).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영화관 스크린에 맞먹는 크기의 대형 화면에는 적군의 규모 및 공격 방향, 속도를 비롯해 아군의 대응 상황, 피해 정도가 일목요연하게 표시된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궤적도 실시간으로 추적이 가능하다. 한미연합훈련 참가 차 탱고를 방문했던 한국군 관계자들은 “100km 바깥의 전쟁 상황이 마치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입을 모았다.
탱고 내 지휘관들은 이를 통해 방대한 정보를 모은 뒤 최신 화상회의시스템으로 국방부 및 각 군 본부에 있는 한국군 수뇌부와 작전회의를 열게 된다.
탱고 내에는 ‘스키프(SCIP)’라는 최첨단 정보시설이 있다. 한국군 고위 관계자도 함부로 들어갈 수 없을 만큼 보안이 철저하게 유지되는 극비구역. 이 시설은 한반도 상공을 감시하는 첩보위성과 주한미군 U-2 정찰기의 대북감시정보는 물론 미 본토의 중앙정보국(CIA), 국방정보국(DIA)이 파악한 최신 첩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이런 시설을 통해 한미 군 당국은 북측의 세세한 군사 동향까지 손금을 보듯 파악할 수 있으며, 적어도 개전 48시간 이전에 북측의 도발 징후를 감지할 수 있다는 것.
한편 탱고 이외에도 주한미군은 CC 서울과 오스카 등 2개의 지하벙커를 갖고 있다. 한국군도 자체적으로 B-1, B-2 지하벙커를 운용 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국군이 운용 중인 지하벙커는 지휘통제시설이 다소 낙후돼 전황을 효과적으로 살펴보기 힘들다”며 “탱고야말로 주한미군의 대북억지력을 나타내는 상징적 시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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