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상식/시사.상식

[중국에 대한 단상] 아편전쟁은 청의 집권층이 자초한 결과

구름위 2013. 5. 9. 08:20
728x90

   청나라가 서양세력에 배타적일 수 있었던 것은 자국내에서 생산하는 풍부한 물자만으로도 국민들의 삶에 부족한 것이 없었기 때문에 서구문물을 들여올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던 것이지요.이와 반면에 광저우를 통해서만 목마르게 교역해야 했던 여러 서방국가들은 날이 갈수록 불만이 쌓여갔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몇 개월간 목숨을 걸고 위험천만한 장기간의 항해 끝에 청나라에서 구입하고자 했던 인기상품으로는 도자기,비단,차 등이었고,이를 다량 확보할 수만 있다면 본국에 돌아갔을 때, 상품의 희소가치로 인해 그야말로 횡재를 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그 때마다 한정된 한 지역 광저우에서만 거래를 해야 했으니 물량확보가 너무나 어려웠습니다.더구나  당시 영국 등 서방국가에서는 일찌기 방적기를 발명하는 등, 산업혁명을 거치는 동안 상품의 대량생산체제 진입하였던 방적류가 주류를 이루었지만, 청측의 흥미를 끌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에 따라 많은 양의 은이 청국으로 흘러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고, 이와같은 무역역조현상이 심화되자  영국상인들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무역거래를 주관하던 동인도회사를 앞세워 인도에 영국산 모직물을 다량 수출하고 받은 대금으로 벵골지방의 아편전매권을 손에 넣기에 이르렀습니다.

 

   영국에서는 1800년경부터 인도산 아편을 은밀히 청국으로 밀반입하기 시작하여 첫 해에는 연간 4천여상자에 달하는 아편을 공급하는데 그쳤으나,날이 갈수록 아편의 밀반입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감에 따라 1830년대에 이르러선  연간 약 4만상자로  10배가량 늘어나게 되었습니다.이는 아편중독자가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는 정황을 의미하는 것이며,청나라 정부로 하여금 심각한 사회문제와 경제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난제를 안겨 주었던 것이지요.

 

              <사진 : 청나라 남성들이 아편을 흡인하는 모습,청 말기에는 여성들을 동석시키는게 부유층의 유행> 

    청나라의 집권세력을 위시한 귀족층과 부유한 상인 등 지배계급의 아편수요가 폭증하면서 상대적으로 아편대금을 결재해야 하는 은의 수요가 늘어갈 수밖에 없었고,청이 보유한 은의 유출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감에 따라, 은의 품귀현상을 초래하는 등,경제가 파탄지경으로까지 몰리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국가의 재정압박,관료의 부정부패, 물가폭등,사회불안 야기’라는 도미노현상을 일으키게 되었던 것이지요.뒤늦게 청나라 정부에서는 황제(도광제)가 직접 나서서 임칙서라는 관리를 광저우에 파견,사태를 수습토록 명했습니다.

 

   임칙서는 아편금수조치를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광저우항에 정박중이던 영국선박에서 아편을 몰수, 소각처리 하는 강경책을 쓰지 않을 수 없었지요.그러나 이에 대한 영국측의 반발이 예상보다 거세었으며,영의 본국에서는 이를 빌미로 1840년 6월 4천여명의 원정군을 청나라에 파견하였고, 이듬 해 5월 마침내 함대를 동원하여 광동지역을 함포로 공격하였던 것입니다.

 

  이를 역사상 가장 부도덕한 전쟁인 아편전쟁이라고 부르거니와, 청국으로서는 차마 돌이키고 싶지 않은 치욕스럽고,처참하게 패배한 전쟁이었습니다.이후 영국은 공세를 강화하여 1842년 6월 샹하이를 점령하였고,남경으로까지 진격하였습니다.힘에서 일방적으로 밀리기만 했던 청나라에서는 아주 불리한 조건으로 영국군함의  갑판에서 역사적으로 불평등했던 '난징조약(南京條約)'을 체결해야 했던 바," 홍콩을 영국에 할양,5개항 추가개항,영사관 상주 인정,전비보상 " 등으로 국운이 가파르게 기울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와같은 영국과의 굴욕적인 불평등조약을 체결한 후부터 미국,프랑스 등 다른 서구열강들과도 비슷한 조약을 맺어야 했으니, 청나라가 잠식되기 시작하는 적신호였다고 볼 수 있으며, 이를 기화로 혼미한 정국이 반복되었고,백성들의 삶은 더욱 고단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시사.상식 > 시사.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사를 움직인 튤립   (0) 2013.05.10
일본 청주, 사케  (0) 2013.05.10
바보 연설가 데모스테네스   (0) 2013.05.09
바이킹과 데인켈트   (0) 2013.05.09
베트남 전쟁   (0) 2013.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