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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당나라 황제는 마음대로 사랑을 나눌수 없었다

구름위 2012. 10. 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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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사상 세계 최강이라 일컬어졌던 당나라.

이 제국을 다스리며 천하를 호령했던 황제는 무엇하나 부러울 것이 없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다 얻고도 한 가지만은 마음대로 할 수 없었는데, 그것이 바로 섹스였다.

대체 무엇 때문에 이 위대한 황제가 밤을 지배하지는 못했을까.

시간을 당시 상황으로 되돌려보겠다.

 

저녁을 마친 황제는 책을 읽다가 문득 내시를 부른다.

"오늘 이상하게 잠이 안오는구나"

"그럼 마른안주에 맥주 몇 병 갖다 드릴까요?"

"아니다. 오늘은 이 기나긴 밤을 어떻게 보내야 될지 깊이 생각을 좀 해야겠다"

"뭘 그리 말을 돌리십니까? 그냥 두 글자로 '부킹' 이러세요"

"호곡~ 눈치챘느냐?

"지금 경사방(敬事房)에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얼른 다녀와라~"

 

여기서 경사방(敬事房)은 황제의 섹스를 총괄하는 부서이며,

이 부서의 책임자는 바로 경사태감. 밤을 지배하는 인물이었다. 

무엇하나 부러울 것 없는 이 인물에게도 빠진게 있었으니, 그것은 마늘 두 쪽이었다.

 

“부르셨습니까. 폐하”
“조금만 늦게 왔으면 재떨이 던질뻔했다. 어서 준비해라"

“그러실줄 알고 준비했사옵니다. 어이, 녹두패 가져와봐라”

경사태감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내시 한 명이 쟁반 가득히 녹두패를 들고 왔다.

여기서 녹두패는 궁녀들의 이름을 적어놓은 일종의 제비뽑기라 볼 수 있다.

 

"흠~ 국화라... 처음보는 이름인데?"

"요새 실시간으로 뜨고 있는 뉴페이스임다"

"어떻게 생겨먹은 처자인고?"

"얼굴은 퀸카. 몸매는 데드라인이죠"

"데드라인?"

"죽여준다는 뜻임다"

"오호~ 얘로 결정했다!"

"짱입니다. 폐하!"

 

황제의 선택이 끝나자, 경사태감은 부리나케 국화에게로 달려간다.
“야아~ 너 올해 운세 피나보다. 황제가 너 찍었거든? 빨리 준비해라”
“어머, 이게 다 오빠 덕분이야. 내가 후궁되면 이 은혜 안 잊을게”

 

국화는 그길로 시녀들을 이끌고 욕실로 들어간다.

시녀들은 욕조에 꽃잎을 띄우고 국화의 손끝부터 발끝까지 단장에 열을 올린다.

목욕을 마친 국화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경사태감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아니 꼭 이렇게까지 해야되나요?"

"나도 귀찮거든? 하지만 황제의 안위가 걸린 일이야"

경사태감은 궁녀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몸 구석구석을 체크한다.

 

확인이 끝나면 마지막으로 새털자루로 궁녀의 몸 구석구석을 털어낸 후

아무것도 입히지 않은채 하얀 비단으로 그녀의 온몸을 뒤덮는다.

그리고 네 명의 내시가 그녀를 들쳐업고 황제의 침전을 향한다.

 

초조하게 궁녀를 기다리던 황제는 참지 못하고 핸펀을 때린다.

"야~ 경사태감! 대체 언제오는거야?"

"네에~ 이제 5분 후면 도착할겁니다"

"너 아까부터 5분이라고 했는데, 벌써 한 시간째다"

"진짭니다. 거의 다 왔어요"

 

마침내 궁녀가 도착하자 황제는 그제서야 화를 풀었다.

"오오~ 예상대로 천하일색이로고"

황제가 만족하자 경사태감은 좌우를 물리며 문 뒤에 엎드렸다. 

 

드디어 황제와 국화. 둘만의 시간이 왔다.

황제가 흐믓한 표정을 짓자 국화는 부끄러워서 어찌할바를 몰랐다.

이때 황제가 국화의 손을 어루만지며 작업멘트를 날렸다.

 

"과연 달빛 아래 홀로 핀 꽃같구나"

"부끄럽사옵니다"

"이 손톱은 무엇으로 물들인 것이냐?"

"뜰 앞에서 막 피어나는 봉숭아를 족쳐서 물들였사옵니다"

"그렇구나. 이리 가까이 와 보거라"

 

"이 발톱도 한 번 보시옵소서"

"아니 이따 보자꾸나"

"지금 보시옵소서. 색깔이 정말 곱사옵니다"

"허허~ 그렇구나"

"아니 왜 보지도 않고 그러십니까?"

"그래 그래, 오~ 진짜 예쁘구나"

"좀 제대로 보셔요"

"어~ 그래 어디보자~"

 

"이것은 뭘로 물들인줄 아시옵니까?"

"별로 안 궁금한데..."

"물어봐 주시와요"

"흠흠~ 그래 뭘로 한건데?"

"이것은 궁전에 핀 장미를 암바로 찍어서 어쩌구 저쩌구..."

 

국화의 수다가 길어지자 황제는 하품을 했다.

'아~ 괜히 칭찬했어. 이를 어쩌냐' 

이때 문 밖에 엎드려 있던 경사태감이 외쳤다.

 

“폐하, 시간이 다 돼 갑니다. 빨리 끝내십시요"

"뭣이? 끝내긴 뭘 끝내?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폐하, 옥체를 보존하셔야 하옵니다"

"아 진짜~ 짱나네. 나 안해!"

 

황제의 말이 떨어지자, 경사태감이 침전으로 들어왔다.

"폐하 황손은 어찌하실겁니까?"

"황손은 개뿔~ 우린 손만 잡고 있었어!"

“그럼 처리하겠습니다”

"어라? 진짜라니까!"

 

황제가 자식을 원하면, 경사태감은 날짜를 기록하고 궁녀를 처소로 돌려보내지만

황손을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그 뒤처리는 경사태감이 맡는다.
경사태감은 각종 약제로 만든 용액으로 궁녀에게 피임처리를 한다.

 

단번에 신분상승을 꿈꾸던 국화에게는 충격이겠지만, 그렇다고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황제의 사랑을 받은 국화는 다른 궁녀와 다르게 두 가지를 얻게 된다.

 

1. 계지 (戒指) - 궁녀들이 왼쪽에 끼고 다니는 은반지를 오른 쪽으로 바꿔 끼우며,

만약 임신을 하게 되면 금반지로 바꾼다.

 

2. 면적(연지곤지) - 황제가 나중에 궁녀를 다시 찾는 경우가 있는데,

생리중일 때 이를 표시할 권리를 가짐으로써 황제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다.

 

그래도 황제의 성은을 받은 궁녀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버려라>가 아니라 <취하라>일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황제의 2세를 낳아야만 확실한 노후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날 쓸데없는 수다로 시간을 낭비해버린 월화에게는 불행이겠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온다면 지혜롭게 잘 처신하리라 믿는다.

 

[출처] http://cafe.daum.net/wkshin/7yIL/281

출처 : 역사를 창조한 문학
글쓴이 : 임용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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