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무기 이야기

무기의 탄생; 40mm 중구경 함포 노봉(蜂)

구름위 2017. 1. 1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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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처럼 빠르게 … 분당 620발로 타격한다

40mm 중구경 함포 노봉(蜂)


디지털 제어기술·구동장치 등 ADD가 순수 국내기술로 완성

고속발사·기동성·명중률 자랑 음속 2배 속도의 표적도 대응

함포 개발능력 선진국과 대등

 

 

국산 중구경 함포(40㎜ L/70) 노봉(蜂)은 1990년대 초 해군 신조 함정에 탑재할 국내 고유 모델의 함포 개발 요구에 따라 탄생했다. 함포 분야의 국내 연구개발 사업은 1970년대 해군 고속정에 탑재된 20㎜ 쌍열 함포 MK56 MOD3의 구동장치 개발이 시작이었고 1980년대 20㎜ 발칸포 함정화 사업, 40㎜ L/60 쌍열 함포 체계개량 사업, 40㎜ L/70 단열 및 쌍열 함포 체계개발 사업 순으로 단계적으로 수행돼왔다. 이를 통해 1990년대 국방과학연구소(ADD)의 함포 개발 능력은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개발 배경 및 과정

 1980년대 중반 이후 군원 함정이 도태되고 88서울올림픽 개최를 대비한 대대적인 전력 증강 사업이 진행되면서 새로운 호위함(FF)과 초계함(PCC), 중형고속정(PKM) 등 국산화된 함정이 건조됐다.

 이들 함정의 함포는 당시 최고 기술을 적용한 이탈리아 브레다사의 40㎜/L70 쌍열 함포를 도입했지만 국내 개발도 검토되고 있었다. 우수한 선진국 함포체계를 도입해 운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술력으로 사업계획을 승인받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국내에서 개발한 장비는 추후 국내 정비 및 후속 군수지원이 용이한 것 등 장점이 많다는 사실이 받아들여져 1988년 7월 개발이 시작됐다.

 당시 해군의 요구는 ‘사수가 함포 안에서 포를 작동시킬 수 있는 40㎜ 단열 함포’와 ‘사수 없이 사격통제장치로 원격 운용되는 40㎜ 쌍열 함포’를 동시에 개발하는 것이었다. 선행개발 과정에서 40㎜ 단열 함포는 PKM용으로는 너무 무겁고, 전력화 시기를 충족할 수 없어 해외에서 도입하는 것으로 획득 정책이 바뀌었다. 이에 따라 전력화를 목표로 하는 실용개발에서는 40㎜ 쌍열 함포(노봉)만 개발됐다.

 

 

 

 ●핵심기술 확보 노력

 40㎜ 함포의 핵심기술로는 포열장치 소재 및 강선 설계, 디지털 서보를 이용한 정밀구동제어 등이 있는데 특히 개발 당시 선진기술로 분류됐던 디지털 제어기술은 순전히 ADD 연구원들의 노력으로 해결됐다. 그뿐만 아니라 포가장치, 구동장치, 급탄장치, 사격통제장치 및 함운동 보상을 위한 안정화 기술 등을 구현하기 위해 연구원들이 치열하게 노력해 중구경 함포 노봉을 탄생시켰다.

 ADD가 순수 국내 기술로 중구경 함포의 체계설계에서부터 시험평가까지 독자적으로 수행한 경험은 1993년 착수된 어뢰음향대항체계(TACM)의 기만기 발사대 개발에도 적용됐다. 또한 함포 통제 기술은 2000년 이후 함정 전투체계의 국내 개발에 대비한 표적정보처리 자동화 장치 응용 및 시험개발로 연결돼 국내 해상 무기 발전에 기여했다.

 

 

 

  ●성능 및 특장점

 40㎜/L70 중구경 함포에 붙인 ‘노봉’이라는 명칭은 장수말벌을 뜻하는 ‘노봉(蜂, 학명 Vespa)’에서 따왔다. 아시아에 서식하는 벌 중에서 가장 큰 노봉은 독성과 공격력이 강해서 벌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두려워하는 곤충이다. 양봉은 한번 벌침을 쏘면 죽게 되지만 노봉은 여러 번 벌침을 쏘아도 죽지 않는다. 40㎜ 국산 함포도 이러한 노봉과 같이 적이 두려워하는 존재로서 역할을 담당하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명명하게 됐다.

 중구경 함포 노봉은 호위함이나 초계함, 고속정에 탑재되며 사격통제장치와 연동, 원격으로 조종된다. 고속 발사가 가능하며 높은 기동성을 보유해 근거리에서 공격하는 전투기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대함 공격도 가능하다. 함포로서의 능력과 함께 제한적인 근접방어무기로도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

 유효 사거리는 대공 4㎞, 대함 6㎞이며, ADD가 개발한 탄도계산기법을 적용해 높은 명중률을 자랑한다. 중구경 쌍열 함포는 급탄·발사·구동을 수행하는 포탑, 함포 제어 장치, 함정의 제한된 전원 공급력을 확대하는 회전변환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분당 발사율은 620발(310발/포신당)이며, 수상 및 지상 표적과 공중 표적에 대응할 수 있다. 상비탄약으로 약 760발이 적재돼있어 탄약 재공급 없이 10회 이상 적과 교전이 가능하다. 또 제어장치에서 함포를 통제하는 부분은 최신 전자기술이 적용돼 음속의 2배 속도로 공격해오는 표적도 대응할 수 있다.

 

 


 

  국방과학기술지식대백과사전 함포


   함포는 해군 함정에 장착된 포를 말한다. 대부분의 국가는 함포를 구경에 따라 대구경 함포(heavy gun: 130㎜ 이상), 중구경 함포(medium gun: 76 ~ 130㎜), 소구경 함포(light gun: 76㎜ 미만)로 분류한다. 함포는 높은 포구 초속, 긴 사정거리, 단순한 구조, 큰 파괴력, 빠른 발사 속도 등이 특징이다.

 20세기에 미사일·함재기·어뢰 등이 등장하기 전에는 함포가 전통적인 함정 탑재 무기였으며 주력 무장이었다. 함포는 14세기에 활강포를 함정에 장착하기 시작한 이래로 지금의 강선포 시대까지 이어져왔지만 제2차 세계대전 때 함재기를 탑재한 항공모함이 새로운 해상전의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역할이 줄어들게 됐다. 특히 1960년대 대함 미사일의 출현과 대공미사일·순항미사일과 같은 정밀유도무기의 함정 장착으로 함포의 가치는 큰 위기를 맞게 된다. 정밀유도무기는 함포에 비해 긴 사정 거리, 높은 명중률, 큰 파괴력, 좋은 작전 효율성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함포 장착 여부에 대한 논의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무기 기술의 발전은 함포의 정확성 및 효용성을 크게 높였고 특히 값비싼 정밀유도무기에 비해 경제적인 면에서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각국은 새로운 함포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1982년 포클랜드 전에서 영국의 Mk8 114㎜ 함포는 유인탄(Decoy)을 포함해 총 8000여 발의 포탄을 발사해 아르헨티나의 공중 및 지상 군사력을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영국 사령부는 Mk8 114㎜ 함포로 아르헨티나 항공기 7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1991년 걸프전 당시 미국도 406㎜ 초대구경 함포로 이라크군을 무력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같이 함포는 실전에서 그 필요성을 수차례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