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무기 이야기

역사속 신무기<145>E-4 AACP

구름위 2017. 1. 1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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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신무기<145>E-4 AACP

강력한 지휘통제능력 갖춘
2009. 12. 14   00:00 입력 | 2013. 01. 05   05:09 수정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지휘체계의 유지와 신속·정확한 명령의 전달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장의 지휘관들은 혼란한 전투 중에도 명령체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고심해 왔으며 그 결과 통신체계의 중요성은 나날이 강조되고 있다. 미래 전장을 상징하는 네트워크중심전(NCW) 또한 고도화된 유무선 통신체계를 근간으로 하고 있으며 통신체계의 붕괴는 곧 패전과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1970년대 초 미국은 현존하는 군용기 중 가장 강력한 지휘통제 능력을 갖춘 공중지휘통제기의 도입을 결정했고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E-4 AACP(Advanced Airborne Command Post)다. E-4는 핵전쟁 또는 그에 상응하는 국가위기 상황 발생 시 미국의 국가지휘권자(National Command Authorities) 및 주요 참모가 탑승해 공중에서 최고 사령부의 역할을 하도록 설계된 군용기다. 유사시 미국 대통령과 국방장관·합참의장 등 주요 군 지휘관이 탑승하며 평시에는 국방장관의 해외 순방 시 전용기로도 사용된다.

 E-4는 73년 기존 EC-135 공중국가지휘본부(ABNCP)를 대체하기 위해 도입됐다.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VC-25 공군1호기처럼 보잉 747-200B 여객기를 모체로 78년까지 모두 4대가 제작됐다. 일견 외형은 대통령 전용기 VC-25와 유사하나 외부 도장 및 동체 상부에 설치된 물방울 모양의 지휘통신용 EHF 안테나 돔이 다르다. 또 VC-25가 대통령 전용기로서 탑승객의 편의에 모든 중심이 맞춰져 있다면 E-4B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전 세계 미군과 통신이 가능하도록 각종 지휘통신 장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최초 도입된 E-4A는 이전의 EC-135보다 월등히 뛰어난 탑재력·체공능력·거주성 등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으며 지휘통신시설뿐만 아니라 각종 편의시설도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공중급유 없이 최장 12시간 동안 비행이 가능하며 공중급유를 통해 엔진 윤활계통의 작동 한계시간인 최대 72시간 동안 비행이 가능하다. 현재 미 전략사령부(USSTARTCOM) 본부가 위치한 네브라스카(Nebraska) 주 오퍼트(Offutt) 공군기지의 제55비행단에 배치돼 있다.

 E-4B의 경우 전폭 59.64m, 전장 71.51m, 높이 19.33m이며 최대 23.8톤의 추력을 낼 수 있는 F303-GE-101 엔진 4대가 장착돼 있다. 각각의 엔진에는 150kVA 용량의 발전기 2대가 설치돼 각종 전자장비가 소모하는 막대한 전력을 공급한다. 최대 969㎞/h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으며 최대 상승고도는 9091m에 항송거리는 이론상 무제한이다. 최대 이륙중량은 362.88톤으로 94명의 승무원과 국가지휘권자 및 군 수뇌부 등 20여 명의 국가요인이 탑승한다. E-4는 미 대통령 혹은 국가지휘권자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전 세계의 미군을 지휘·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그 어느 무기보다 강력한 위력을 갖춘 군용기다.

역사속 신무기<146>HMS 인빈시블

다양한 임무 수행 능력 갖춘 전함
2009. 12. 21   00:00 입력 | 2013. 01. 05   05:10 수정

 최근 자주 등장하는 시사용어 중 ‘인생역전’이란 단어가 있다. 보통은 열악한 환경과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 계발을 통해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을 거둔 사람들을 지칭하는, 긍정적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다. 최근에는 계층 간 격차가 커지고 사회적 경쟁이 심화되면서 많은 현대인이 ‘인생역전’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불변의 진리는 ‘인생역전’이란 준비된 사람에게만 허락된 행운이란 것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군사 분야에도 TV드라마 혹은 영화의 소재로 사용해도 될 만큼 흥미로운 사연을 갖고 있는 ‘인생역전’의 무기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영국 해군의 경항모 HMS 인빈시블(Invincible·사진)은 당시 기준으로 볼 때 별로 특별할 것이 없는 평범한 군함이었다. 그러나 호주 해군에 매각될 뻔했던 HMS 인빈시블은 포클랜드 전쟁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직접 입증해 보였고 1980년대 이후 세계 각국의 해군이 경항모를 도입하는 데 기폭제 역할을 했다.

 사실 1966년 항모 운용 중지라는 정치적 결정이 내려지면서 영국 해군이 다시 항공모함을 보유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항모 보유의 중요성을 이미 전쟁을 통해 경험한 영국 해군은 1967년 헬기 탑재 순양함, 완곡한 표현으로 ‘통갑판 순양함’(through deck cruisers)의 건조를 계획했다. 정치적 압박과 예산 삭감이란 칼날을 피하기 위해 항모라는 용어는 아예 처음부터 모든 문서에서 배제됐으며 이러한 이유로 최초 계획에서는 ‘지휘순양함’으로,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직후에도 ‘지원항모’라고 불렸다.

 완성된 HMS 인빈시블은 경하 배수량 1만6970톤에 만재 배수량은 2만930톤, 전장 209.1m, 폭 36m에 흘수는 8.8m로 비록 그 크기는 이전의 정규 항모에 비해 턱없이 작았다. 대신 HMS 인빈시블은 제한적인 함대 방공임무에서 대함전, 대잠전, 상륙작전, 탐색 및 구조작전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MS 인빈시블을 바라보는 영국 정부와 공군의 시선은 냉담했고 결국 1982년 2월 25일 1억7500파운드에 호주 매각이 결정됐다. 만약 1982년 4월 2일 아르헨티나가 포클랜드 제도를 침공하지 않았다면 HMS 인빈시블은 호주 해군에 인도돼 평범한 군함으로 운용되다 그 생을 마감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 제도 침공으로 인해 모든 상황이 역전됐다.

 모두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이 포클랜드 전쟁을 통해 그 가치를 입증한 HMS 인빈시블은 이후 영국 해군의 새로운 기함으로 활약했다. 영국 해군은 1번함 인빈시블 이후 1982년 2번함 HMS 일러스트리어스(Illustrious), 1985년 3번함 HMS 아크 로열(Ark Royal)을 각각 실전배치 했다. 그리고 HMS 인빈시블의 성공은 이후 비슷한 급의 경항모를 세계 각국이 앞 다퉈 도입하는 대유행을 불러일으켰다. 근대 영국 해군의 새로운 부흥을 알렸던 HMS 인빈시블은 ‘인생역전’이 무엇인지를 잘 설명하는 무기다.

역사속 신무기<147>M60A2 스타십 전차

시대 앞선 기대 불구 조기 퇴역
2009. 12. 28   00:00 입력 | 2013. 01. 05   05:11 수정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적을 압도할 수 있는 강력한 신무기의 개발 혹은 절대적 파괴력을 갖춘 무적병기의 확보는 모든 정복자가 공통적으로 염원하는 꿈이다. 하지만 강력한 화력을 갖춘 신무기에 대한 지나친 열망이 때론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가 ‘상식의 경계를 벗어나는’ 괴물이 탄생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어떠한 적이라도 일격에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미 육군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실전배치된 M60A2 스타십(Starship·사진) 전차 역시 이러한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는 신무기다.

 M60A1 전차를 모체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영 개념 자체가 기존 전차와는 완전히 상이했을 뿐만 아니라 그 이름처럼 최첨단 항공우주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M60A2 전차가 다른 계열 전차와 확연히 구분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전차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주포가 대전차 미사일과 일반 포탄을 함께 발사할 수 있는 M162 152㎜ 건 런처(발사통)라는 점이다.

 당시 개발 중이던 M551 쉐리던(Sheridan) 경전차에도 사용된 건 런처는 3㎞ 내외의 원거리 표적에 대해서는 MGM-51 시레일러(Shillelagh) 대전차 미사일을, 1.5㎞ 이내의 근거리 표적에 대해서는 범용 HE탄을 사용할 수 있었다. 당시 미 육군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던 시레일러 대전차 미사일은 어떠한 전차라도 일격에 격파할 수 있는 화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M60A2전차는 무적의 전차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1973년 6월, 막상 실전에 배치된 M60A2 전차의 성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사전에 충분한 검토 없이 촉박하게 개발한 데다 개념조차도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간 탓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M60A2의 주 무장, 시레일러 대전차 미사일의 성능이었다. 초속 203m에 불과한 시레일러 대전차 미사일의 느린 속도는 3㎞ 밖의 표적을 공격하는 데 발사에서 명중까지 14초가 소요됐다. 조준 방식 역시 적외선 유도방식이었기 때문에 전차장이 계속 표적을 조준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었고 이것은 적이 M60A2의 공격을 인지하고 오히려 역습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포탑의 유압안정장치, 사격 통제장치, 탄환의 장약 등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계속 문제가 발생했다. 워낙 복잡한 전자장비들이 복잡하게 설치돼 있다 보니 야전에서의 수리는 사실상 불가능했고 이것은 전차로서는 치명적인 결함이었다.

 결국 526대가 미 육군에서 운용됐음에도 불구하고 1981년 M60A2는 조기 퇴역이 결정됐다. 여느 무기들이 순차적으로 신무기로 대체되는 반면 M60A2는 말 그대로 일시에 모든 전차가 퇴역했고 1982년부터는 포탑을 교체하는 부분 개수에 들어가 M60A3전차 또는 AVLB 교량전차로 개수됐다. M60A2는 과유불급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육군이 M60A2 전차의 실패를 교훈삼아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의 전차 M1전차를 개발했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실패를 교훈삼아 성공을 이뤄 내는 것도 능력이기 때문이다.

<계동혁 전사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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