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무기 이야기

저격전의 성공과 실패 사례

구름위 2017. 1. 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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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전의 성공과 실패 사례

한명의 저격수에 의해 소·중대 병력 와해
2008. 07. 08   00:00 입력 | 2013. 01. 05   03:56 수정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3년 9월, 미군부대가 우여곡절 끝에 이탈리아의 살레르노(Salerno) 상륙작전에 성공한 다음 그곳에서 장기간 주둔하게 됐다.미 제36사단 소속의 스나이퍼 훌처(J. Fulcher) 병장은 소년 시절 텍사스의 황무지에서 자랐고 그곳에서 배운 사냥 기술을 발휘할 기회를 잡았다. 훌처와 관측수는 이른 새벽 적의 후방으로 침투해 저격진지를 잡고 표적을 기다렸다.

그는 당시의 성공적인 저격전 상황을 생생하게 밝혔다. “우리는 산모퉁이의 큰 돌무더기 속에 숨어 있었다. 태양이 떠올랐고 부드러운 아침 햇살이 넓은 계곡을 감쌌다. 갈색 진흙 길은 잡초와 앙상한 나무로 상처가 나 있었다. 지평선 위로 아지랑이가 피는 길의 먼 끝에서 적 부대가 다가오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파트너를 팔꿈치로 툭 건드리며 눈짓을 했다.

적 부대는 나치 정부를 위한 베를린 행진처럼 중대 대형으로 진군했고, 점점 가까이 다가와 병사들이 개별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우리는 태양을 치켜 떠 보며 사거리를 계산했다. 쌍안경을 통해 그들은 신출내기 보충병들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군복은 빳빳한 회녹색이었으며, 군화는 먼지 하나 없이 반짝거렸다. 그들이 지나가는 곳은 작은 먼지가 일어났고 분명히 최전선 쪽으로 가고 있었다.

나는 파트너를 쳐다봤다. 그는 소총 스코프를 전방으로 조준해 놓고 나를 쳐다보며 머리를 갸웃거렸다. 중대 전부를 해치운다? 소총 조준경을 통해 적 지휘관의 이마가 땀으로 번질번질 빛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통상적으로 장교는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그들은 대열의 측면에서 항상 소리를 지르며 손짓을 했다. 나는 어쨌든 그런 독재자를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됐다.

파트너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놈들을 잡자! 놈들은 풋내기다. 내 손가락은 텍사스에서 사슴을 잡을 때처럼 안정적이었다. 나는 될 수 있는 한 침착하게 장교를 겨냥했고 정확하게 그의 복부에 조준경의 십자선을 맞췄다.
‘탕!-’

그는 순간 놀란 것 같이 움찔하다가 길 가운데 쿵! 하고 엉덩방아를 찧으며 쓰러졌다. 그가 넘어지는 순간 적들의 대피경보가 하달됐다. 내가 소총을 뒤로 내리고 쌍안경을 통해 확인했을 때 그는 죽고 있었다. 몸을 떨며 다리가 땅을 쿵쿵 차고 있었지만 그는 죽었다. 단지 그의 몸이 아직 죽는 걸 거부하고 있을 뿐이었다.

나머지 독일군 신병들은 너무나 미숙했고 은폐와 산개하는 것조차 몰랐다. 파트너가 한 명을 더 쓰러뜨렸다. 그때까지도 그들은 전투부대라기보다 메추리 새끼들처럼 행동했다. 독일군들은 하수구나 포탄 구덩이 속으로 뛰어들어 숨었고, 머리만 불쑥 올라와 있었다. 꼭 메추리 같았다. 나는 두세 명 이상 더 잡을 수 있었지만, 더 이상 사격을 멈췄다.”

완벽한 저격전이었다. 이곳에서 저격수의 위치를 찾지 못한 독일군은 부대를 재편성해 행군을 계속하다 또 다른 미군 저격 팀에게 사격을 당했다. 독일군 중대가 최전선에 도착했을 때는 부대의 사기가 완전히 꺾여 있었고, 사실상 전투 능력이 전무했다.한편, 노르망디에서는 반대로 미군들이 독일군 스나이퍼의 공격을 계속 받고 있었다.

독일군 저격수나 기관총 진지가 모든 해안을 통제하고 있는 위험한 곳에서 영국군과는 대조적으로 미군은 근접전투 준비가 미흡했다. 적의 집중 포격을 받고 있을 때, 지휘관이 부대를 장악하고 당황한 부하들을 안정시키며 앞으로 전진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였다.

다량의 지원화력이 없으면, 독일군 저격수 한 명이 적어도 1개 소대의 공격을 몇 시간 동안 저지시키거나 완전히 돈좌시킬 수 있는 믿지 못할 상황이 속출했다. 이러한 저격수의 효과는 미 제9사단의 한 소대장이 밝혔는데 전투 경험이 없는 그의 소대가 갑자기 공격을 받게 된 것이다.

“우리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갑자기 사격을 당했을 때, 소대의 보충병들이 무조건 발포를 시작하고 당황하는 것이었다. 한 번은 어느 관목지대에서 다른 숲속으로 공격할 때, 전진 중 한 병사가 저격수의 총격에 쓰러졌다. 그러자 소대 전체가 흩어져 땅에 머리를 박고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일부는 대응사격을 했으나 오히려 그들은 차례차례 같은 저격수에게 사격을 당했고 부대는 통제불능 상태가 됐다. 결국 소대의 공격임무까지도 취소되고 말았다.”

미군들이 진지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치르는 동안 그들은 동료를 앗아가는 보이지 않는 스나이퍼의 위협에 질색하게 됐다. 고위층에서부터 말단 병사까지 미군사령부 전체가 느낀 이러한 분통 터지는 사건에 대해 브래들리(O. Bradley) 장군은 누구든지 저격수에게 잔인한 보복을 해도 좋다고 허락했다. 그렇지만 스나이퍼의 총구는 전장의 곳곳에 숨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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