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성(紫禁城)의 후삼궁(後三宮), 동서육궁(東西六宮)은 모두 황제, 후궁들이 거주하는데 사용했다. 외동로(外東路), 외서로(外西路)는 선제의 유상(遺孀)들이 거주했다. 그렇다면, 황자들은 어디에 거주했을까?
황자들이 출생한 후 유년시기까지는 모친의 보살핌이 필요해서 일반적으로 모친을 따라 동서육궁에 머문다. 그 이후 자라서 5, 6세가 되면 일반적으로 황자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옮겨가게 된다.
황자들이 거주하는 곳은 “궁(宮)”이라고 부르지 못하고, 단지 “소(所)”라고 불렀다. 위치는 어화원(御花園)의 동서 양측, 동서육궁의 북쪽 끝에 있었다. 이름은 동오소(東五所), 서오소(西五所)라고 불렀다. 자금성의 뒷부분은 건청궁(乾淸宮)이 주요 궁전이므로 동,서오소의 정식 명칭은 “건동오소(乾東五所)”와 “건서오소(乾西五所)”였다. 동서오소는 각각 다섯개의 병렬의 삼진원락(三進院落)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황자들은 어른이 된 후 대부분 왕으로 봉해진다. 명나라때에 왕은 봉토를 받았다. 홍무제때 연왕은 북경을, 성화제때 흥헌왕은 호북안륙을 천계제때 복왕은 하남 낙양을 봉토로 받았고 그들은 봉국에서 거주했다. 이를 지국(之國)이라고 불렀다. 왕이 북경에 와서 황제를 배알하거나 일을 처리할 때는, 임시로 “십왕부(十王府)”에서 머물렀는데, 지금의 “왕부정(王府井)”이 있는 곳이다. 청나라때는 제1대황제인 순치제가 6살에 즉위하고, 24세때 사망하였다. 그가 재위때에는 황자들의 나이가 모두 어렸다. 셋째아들인 현엽(玄燁,
청나라때는 태자를 두지 않았으므로, 황자들은 한, 두 곳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었다. 그래서 그 중의 한 명이 황위를 계승했고, 원래 거주하던 곳은 “잠룡저(潛龍邸)”로 된다. 잠룡저는 다시는 다른 황자들이 거주하지 못하게 하였다. 왜냐하면, 여기에 거주하면서 황제가 될 것을 노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그래서 잠룡저는 일반적으로 궁으로 승격시켰고, 황제가 임시로 거주하거나 다른 목적으로 쓰곤 하였다. 옹정제가 등극한 후에, 아들 홍력을 서오소에 거주하게 하였다. 이곳에서 홍력(건륭제)은 그의 아름다운 부인 효현황후를 맞이한다. 얼마되지 않아 홍력은 황위를 계승하여 건륭제가 된다. 서오소는 궁으로 승격된다. 건륭제는 조부 강희황제를 고대의 성군 요에 비유하고, 스스로를 명군 순에 비유하였다. 그래서 순의 자가 중화(重華)였으므로 서오소를 중화궁(重華宮)으로 개명한다. 이곳은 현재 미개방지역인데, 안이 매우 호화스럽게 꾸며졌다고 한다.
건륭제의 황자도 아주 많았다. 그는 서오소를 궁으로 승격시킨 후, 다시는 황자들이 거주하지 못하게 하고, 건륭11년에 명나라때의 단본궁(端本宮)을 “남삼소(南三所)”로 고쳐서 황자들이 거주하게 하였다. 명나라때의 동오소의 서부삼소는 총관, 태감의 경사방과 사집고, 골동방, 수약방, 여의관등의 창고방으로 쓰게 하고, 동부이소는 여전히 황자들이 거주하게 하였다. 건륭39년, 15째아들 우염(가경제)이 여기에서 결혼한다. 우염은 나중에 남삼소로 옮겨서 거주한다. 가경제의 아들 즉, 나중의 도광제는 남삼소의 중소에서 출생한다. 도광때는 국가의 재정이 부족하여, 잠룡저의 여부를 불문하고 다시 수리할 여가가 없었다. 황자들은 여전히 남삼소에서 거주했다.
황자들이 어른이 되면 친왕, 군왕, 또는 패륵에 봉해지는데, 그 후에는 황궁에서 궁외의 저택으로 이사가야 한다. 강희, 건륭때 황자들이 저택으로 나갈 때에는, 친왕에게는 20여만냥의 백은을 이사비로 주었고, 군왕에게는 10여만냥의 백은을 이사비로 주었다. 도광제때부터는 국가에 돈이 없어, 내무부의 재정도 궁핍해졌고, 이사갈 때 많으면 7천냥의 백은을 주었다. 황자들은 한번 황궁을 나오면 다시는 자금성에 들어가서 살 수 없었다. 황제가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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