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임진왜란

[스크랩] 처절했던 남원성의 혈전 - 2.혈전 1597년 8월 13일~15일

구름위 2012. 10. 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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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성전투 당시 왜군이 사용한 작전지도

이 지도에 따르면 당시 남원성을 공격한 왜군은 총 56000명이었다

 

 

1597년 8월 13일 아침, 56000에 달하는 왜군은 남원성에대해 총공격을 개시합니다.

북문은 시마즈 요시히로, 서문은 고니시 유키나가, 동문은 하치스카 이에마사, 남문은 우키다 히데이에가 맡았습니다.

 

이때 성을 수비하는 병력은 4300정도였고 명나라군 3000과 조선군 1300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이복남을 대장으로 하는 조선군은 북문수비를 맡았고 명나라 부총병 양원과 중군 이신방은 동문을

모승선이 서문을 천총 장표는 남문을  맡아서 수비했습니다.

 

공격이 시작되고 6만 가까운 왜군이 성으로 몰려드는 모습을

가까운 산에 피난가있다가 목격한 조경남은 일기에 적기를

 

"왜병이 성을 100겹으로 둘러싸고 쳐들어가는데 산이 가득차고 들을 뒤덮어 마치 물이 밀려드는 듯 했다"

라고 적었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쓰나미같이 보였던 걸까요?

 

먼저 왜군은 쳐들어올려는듯 말려는듯 조선군 조총과 활의 사거리 밖에서 달려들었다 물러났다를 반복했습니다.

이에 수비군은 포를 쏘며 대응하면서 화약과 화살을 아끼라고 명령합니다. 

 

오시(오전 11시~오후1시)경 왜군 5명이 성문 가까이 접근해옵니다

가만히 지켜보던 수비군은 그들이 조총 사거리안까지 들어오길 기다렸다가

조선군 조총수 김익룡, 정금, 양득이 저격하였고 왜군 5명중 3명이 즉사했습니다.

   

미시(오후1시~오후3시)경 왜군이 조총대를 앞세워 성벽위의 수비군에게 집중사격을 해대면서 접근해오자

조선군은 비격진천뢰를 날려서 성벽에서 백보거리까지 접근했던 조총대를 통째로 날렸고

비격진천뢰공격에 수많은 사상자가 난 왜군은 일단 물러납니다.

첫날 왜군의 공격은 이 정도로 끝났고 첫날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수비군의 사기는 매우 올라있었습니다.

 

이 날 새벽 명나라 부총병 양원은 슬그머니 성벽밖으로 나갔다가 얼마후 다시 성안으로 들어왔는데

그 직후 그의 뒤를 쫓아온 왜군들이 성벽까지 접근하여 불을 지르는등 밤새 시위를 했습니다.

 

어디갔다 왔느냐는 물음에 양원은

"낮에 공격이 너무 뻔히 보여서 필시 우리가 방심하는 사이 밤에 야습해올 것이라 생각했으므로

병사 몇을 데리고 나가서 적을 기다렸는데 마침 왜병 몇이 성밑에 뿌려둔 마름쇠를 치우는게 보여서 베고 왔소"

라고 답했습니다..

 

뭔가 이상하죠?

총대장이 직접 달랑 병사 몇명만 데리고 적의 야습을 막으러 나간다?

성밑까지와서 몰래 마름쇠치우던 왜병 몇명 베었을 뿐인데 적들이 저렇게 쫓아와 시위를 해댄다?

 

네~당시 기록에 직접적으로 그렇게 쓰진 않았지만...

사실 병사 몇만 데리고 야밤에 도망가려했다는 해석이 맞을 겁니다..

도망치려 나갔다가 왜군에게 들킨거겠죠...

 

아마 교룡산성이 수비하기 더 좋은게 명백한데도 포기한건 도망치기 더 어렵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이건 앞으로 펼쳐질 양원이 보여줄 도주시도의 서막에 불과했습니다..

 

 

1597년 8월 14일 아침

왜군은 전술을 바꿨습니다

동문앞에 참호를 메우고 주변 인가에서 때온 자재들을 이용하여 흙담을 쌓기 시작한 것이었죠

그렇게 성벽보다 높게 담을 쌀은후 그 위에 올라가 조총사격을 가해대기 시작합니다,.

또한 대규모의 조총대를 동원하여 엄청난 규모의 제압사격을 가하며 돌격하여 총공격을 가합니다.

이에 동문을 지키던 명나라군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며

왜군이 오기 며칠전 남원을 빠져나간 조경남은 인근 산속에서 본 이 전투를 일기에 묘사하기를

 

"왜병이 일시에 고함을 치며 총을 쏴대며 돌격하니 총소리가 우레소리와 같이 천지를 진동시켰다"

라고 적었습니다

 

서문은 왜군은 인근 사찰의 사천왕상을 수레에 실고와서 서문주변을 돌며 시위했습니다.

 

이렇게 일방적인 공격을 받던 도중 양원은 또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해댑니다..

 

명나라 부총병 양원 : 지금 우리가 약한 모습을 보이니 저놈들이 더 기고만장한거요.

내가 기병을 이끌고 나가 쓸어버리리다

 

명나라 중군 이신방 : 그런 위험한 전투를 벌이니 차라리 구원이 올때까지 버티는게 더 낫습니다.

 

하지만 양원은 들은 척도 안하고 기병 1000명을 이끌고 출진했고 그걸 본 왜군은 물러나가 시작합니다.

기세등등해진 양원은 쭉 돌격해 나갔지만 사실은 왜군의 함정이었죠

무인지경으로 달려나가던 양원의 기병대는 곧 매복에 걸렸고 조총부대에게 집중사격을 받게 됩니다..

어쩔수 없이 양원은 기병 수십기를 잃은체 아무 성과없이 되돌아올 수 밖에 없었죠

실은 이것도 탈출하기 위한 돌격으로 해석됩니다..

 

겨우 기병 1000으로 수만에 달하는 적진을 휘젓는다는건 뭐...

상대가 완전 오합지졸이 아닌바에야 불가능하거든요...

그 기병으로 왜군진영을 돌파해 탈출한다는게 원래 목표였던 걸로 보입니다만 역시나 다시 실패합니다.

덕분에 아무 전과 없이 인명피해만 입고 성안의 병사들의 사기만 떨어뜨렸습니다.

 

8월 15일 아침이 밝자 마자 양원은 뿔피리를 불어댑니다.

이에 왜군측에서 병사 몇이 달려나와 무릎을 끓고 "전하실 말씀이 있으십니까"라고 물자

양원은 그들에게 뭐라고 한후 명나라 병사 몇을 왜군측에 보내 뭔가를 협상했으며 

곧 그들은 왜군의 사자와 함께 돌아옵니다.

 

왜군 사자 : 어서 성을 비워주십시오.

 

명나라 부총병 양원 : 내가 말이야 15살때 전쟁에 처음 나왔는데 말이지

그 이후로 진 적이 없단 말이야? 게다가 지금 성안에 10만대군이 있는데 내가 왜 성을 비워줘야하지?

 

왜군 사자 : (피식~뻥치기는...)지금 성안에 병사가 천명남짓 밖에 안남은거 다 알거든요?

그런데 그쪽이 10만대군이면 우린 100만 대군이게?

조선에 무슨 은혜입은 것도 아니면서 괜히 후회할 일 하지 말고 얼렁 비워줘요? 알겠죠?

 

명나라 부총병 양원 : 야! 잠깐 이리와봐...(소곤소곤...)

 

그리고 곧 왜군 사자는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딴 헛소리나 할거면 아침부터 왜 왜군에게 협상을 시도한걸까요?

뭔가 조선측 몰래 협상하려 한거나 협상테이블이서 헛소리만 찍찍한 걸 보면 뭔가 있긴 있었던듯 합니다.

아마 이때의 협상테이블에 조선측 인원도 있었을테니

차마 조선측에 말할 수 없는 협상내용이어서 다른 말로 얼머무린게 아닐까요?

 

협상이 끝나자 왜군은 바로 공세를 시작합니다.

지금까지와 달리 왜군도 전력을 기울여 총공세를 펼쳤고

아침부터 새벽까지 남원성의 병사들은 먹을틈도 잠잘틈도 없이 싸워야만 했습니다.

병사들의 고함소리가 하늘을 메우고 남원성에는 화광이 충천하여 밤에도 낮과 같이 훤했으며

공포에 질린 백성들은 동분서주하며 울부짖었습니다.

 

조경남은 인근 야산에 숨어 그 모습을 바라보고

 

"외로운 성을 바라보니 왜병은 성을 달무리처럼 에워싸고 공격했다.

포성은 하늘에 진동했고 성주변은 불길에 밤에도 대낮같이 밝았다.

군대만 있었어도 목숨을 걸고 나가 싸워 그들을 구하려 할 것인데

너무나 무력한 나의 모습에 눈물이 났고 다른이들도 성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이라고 일기에 남겼습니다.

 

 

출처 : 한류열풍 사랑
글쓴이 : 꼬마니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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