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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국 나고르노 카라바흐

구름위 2013. 5. 15. 15:47

 

개요

 

기독교 국가인 아르메니아는 인구 300만에 면적은 우리나라 경상남북도 크기이며,

이슬람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은 인구 800만에 면적은 한반도의 절반 정도의 크기이다.

이 두 나라는 나고르노 카라바흐의 영유권을 두고 영토 분쟁을 벌인바 있으며,

현재 독립을 선포한 나고르노는 아제르바이잔 영토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지도를 자세히 보면 아제르바이잔 영내에는 붉은색의 나고르노 지역이 있으며,

아르메니아 남쪽에는 푸른색의 나히체반 지역이 각각 적대국에 둘러싸여 있다.

이렇게 양쪽은 서로의 고립된 영토를 하나씩 볼모처럼 품고 있다. 

 

나고르노는 아제르바이잔 영토안에 섬처럼 존재하는 나라이다.

인구는 145,000명, 면적은 우리나라 제주도의 2.3배 크기이다. 

이곳은 미승인 국가이지만 사실상 독립 상태로 지내고 있으며

주민은 주로 기독교를 믿는 아르메니아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은 아르메니아 군대에 의해 1991년에 해방되었다.

이 나라의 독립은 유일하게 아르메니아만이 승인하고 있으며

국제 사회에서는 이곳을 아르메니아의 괴뢰 정부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곳은 카라바흐 산맥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고원 지대이며

지대가 낮은 곳에는 온대 초원인 스텝이 넓게 형성되어 있다.

산지가 많아 목축업의 비중이 높고 곡물과 과수 재배도 활발하다.

이밖에 경공업, 식품가공업의 산업도 활발하며, 수도에는 견직물 산업이 발달되어 있다.

 

이곳은 1923년까지 기독교를 신봉하는 아르메니아인들이 거주하던 지역이어서,

이슬람교를 믿는 아제르바이잔으로 귀속된 이래 인종과 종교 문제로 늘 분쟁이 있어왔다.

그러다 1989년 소련이 붕괴되면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간에 전쟁이 일어났고

이 과정에서 아르메니아가 나고르노를 점령함으로써 사실상 독립국가가 되었다.

러시아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 지역의 주민투표를 제안한 바 있지만 무산되었다.

현재는 카프카스 분쟁 지역에서 비교적 정세가 안정된 곳이라고 한다.

 

역사

 

1923년, 이 지역은 소련에 의해 아제르바이잔으로 귀속되었다.

"우리는 종교도 다르고 민족도 다른데 왜 이곳에 속해야 합니까?"

"땅을 옮길수는 없으니까 자치주로 만족하고 입 닥쳐줄래!"

 

이후 나고르노 주민은 서슬퍼런 소련의 압제에서 조용히 지내게 되었다.

그러다가 1960년대에 이 지역에 이상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아제르바이잔인들이 이곳을 이슬람화시킬지도 몰라"

이때부터 양측의 민족 갈등은 점점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1970년대에 들어서자 이 지역에 민족주의 운동이 확산되었고,

이웃한 아르메니아도 이에 합세하여 양 지역을 통합하자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요구에 아제르바이잔은 강하게 반발했으며, 소련의 중재로 무마되었다.

그러나 양 민족간의 갈등은 시간이 갈수록 점차 고조되고 있었다.

 

분쟁

 

드디어 1988년, 소련에 자유화의 물결이 밀어닥치자

아르메니아인들은 나고르노를 합병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가득차 있었고,

나고르노 역시 아르메니아와의 통합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이때 75,000명의 주민들이 청원서에 서명하고는 일방적으로 편입을 결의하였다.

 

이러한 움직임은 반사적으로 아제르바이잔의 민족주의를 부추키는 꼴이 되어

대대적인 반아르메니아 운동과 합병 반대 시위를 초래하게 되었다.

분위기는 점점 험악해졌고 여차하면 유혈사태로 번질 기세였다.

 

마침내 1989년, 소련은 이 지역을 직할통치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으나

민족과 종교가 다른 두 지역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러한 가운데 1990년, 아제르바이잔의 수도에서 아르메니아인들이 반정부 시위를 벌였으며,

나고르노 지역에서도 유혈 사태가 발생하여 수십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때 1만명의 아르메니아인들이 아제르바이잔에서 탈출하였다. 

 

그러자 소련은 아제르바이잔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아르메니아인들을 강경 진압하였다.

이 과정에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나고르노는 독립을 선포하였다.

이때부터 소련은 중립적 입장을 버리고 아제르바이잔을 적극 지원하게 되었다.

당시 아제르바이잔은 소련 연방에 잔류하기를 원하고 있었다.

 

이에 열받은 아르메니아인들은 이때부터 반소, 탈소 정책을 부르짖으며,

아제르바이잔과의 국경 지역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며 전면전에 돌입했다.

 

1991년, 소련의 쿠데타로 정부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자, 양국간의 전투는 더욱 심화되었다.

1992년에는 아르메니아가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고르노(적색) 인근을 점령하였고

이 여세를 몰아 남쪽의 나히체반(청색)에까지 거센 공격을 퍼부었다.

 

그러자 같은 이슬람 국가인 터키가 국경 안전을 위해 분쟁 개입을 시사했고,

국제전을 우려한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 6개국이 터키 개입을 즉각 반대했으며,

미국등 국제 사회가 아르메니아의 나히체반 공격을 비난하였다.

 

한편, 인구가 훨씬 많은 아제르바이잔은 전세가 불리해지자 정국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1992년, 온건파 정부를 이끌던 엘치베이 대통령이 숱한 비난을 받고 실각하였고

급진 민족주의를 주장하던 무탈리보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이다.

 

1993년 엘치베이가 이끄는 인민전선과 이를 반대하는 반정부군과 무력충돌이 발생하여,

엘치베이 대통령은 나히체반으로 도피하였고 아제르바이잔은 무탈리보프를 대통령으로 임명하였다.

이제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아제르바이잔이 반격할 차례였다.

 

마침내 곧바로 양국간에 전쟁이 재개되었다.

하지만 탄력을 받은 아르메니아는 나고르노 뿐만 아니라 주변도시까지 점령하였고,

이어서 아제르바이잔의 최후 거점까지 공격하여 이슬람권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결국 이란과 터키가 분쟁 개입을 시사했고, 러시아도 평화유지군의 파견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주변국의 포위를 염려한 아르메니아는 평화회담을 수용하겠다고 밝혔고,

그 해 9월 25일 양국정상은 나고르노 분쟁 해결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였다.

 

휴전

 

소련 붕괴와 함께 터져나온 두 나라의 분쟁에 러시아는 개입하지 않을 수가 없었으며,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것과 동시에 국제 사회의 평화유지군 파견도 요청하였다.

 

1994년 5월 끝이 보이지 않던 양국의 전쟁은 러시아의 중재로 휴전협정을 체결하였다.

이후 러시아는 나고르노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여 지역안정 및 휴전 상태를 감시하고 있으며,

현재 아르메니아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가운데 독립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구소련의 4대 유령국 가운데 유일하게 러시아로부터 승인을 얻지 못하고 있다.

다른 세 곳은 러시아로의 귀속을 주장하면서 독립했지만, 이곳은 그 반대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들 4대 유령국들은 서로의 독립을 승인해주며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고 있다.

 

영향

 

카프카스 남부는 기독교와 이슬람이 복잡하게 얽힌 지역이다.

따라서 이곳은 언제든지 다시 폭발할 수 있는 녹슨 뇌관이나 다름없다.

특히, 휴전을 통해 주변국가들의 정세가 미묘하게 변하고 있는데

이것은 차후 분쟁이 재개될시 국제전으로의 확전이 불가피하게 보인다.

 

최초 러시아는 같은 기독교 국가인 아르메니아를 공격하였으나,

지금은 오히려 지원 국가였던 아제르바이잔과 틈이 벌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유는 아제르바이잔이 같은 이슬람 국가인 이란, 터키와 밀접해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러시아는 아르메니아와 가까워질수 밖에 없다.

 

적대관계

 

1.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여전히 법적으로 전쟁 상태이다.

2. 터키는 아르메니아와 맞닿은 국경을 모두 봉쇄하고 있다.

3. 이란은 기독교 국가인 아르메니아를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다.

4. 그루지아는 아르메니아와 함께 기독교 국가이지만 적대관계에 있다.

이유는 나고르노의 독립으로 자국의 공화국들이 분리 독립을 더욱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5. 그루지아와 아제르바이잔은 종교와 국경문제로 서로 으르렁거리고 있다.

6. 러시아는 카프카스의 연방 이탈을 촉발시킨 아르메니아에게 구원을 가지고 있다.

7. 러시아는 아제르바이잔이 이슬람 국가들과 가까워지고 있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국기

 

 

이 국기는 아르메니아 국기에 하얀색의 삼각띠만 첨가되었다.

하얀색 문양은 아르메니아의 전통적인 융단과 거의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아르메니아의 전통과 이 지역의 인구를 뜻하고 있다.

하얀색 문양은 이 나라가 아르메니아의 영토에서 삼각형 모양으로 분리된 지역임을 뜻하며,

이 깃발은 아르메니아와의 민족의식과 통일의지을 상징하고 있다. (1992년 제정)

 

[질문] 아제르바이잔은 소련의 직접지원과 이슬람권의 정치적 지원까지 받고도

나고르노 지역은 물론 다른 지역까지 합하여 영토의 20% 이상을 점령당했었습니다.

이 나라는 아르메니아에 비해 두 배 이상의 인구와 영토를 가지고 있는데도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