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람들은 맥주를 좋아한다. 일본에서 보통 ‘오늘 한잔 어때?’라는 말은 ‘맥주 한잔 어때?’와 일맥상통한다. 일본의 한 맥주회사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일본 2~30대 남녀 55.8%가 가장 좋아하는 술로 맥주를 꼽기도 했다. 거리에 맥주 자판기가 등장했을 정도로 맥주의 종류도 무척 다양하고 지역, 발효방법, 알코올 도수에 따라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일단 맥주의 종류만 봐도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종류가 70여 종으로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다. 최근에는 맥주의 쓴 맛을 싫어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레몬이나 초콜릿 등의 맛을 가미한 '플레이버 맥주'와 '스위트 맥주' 등이 등장했다. 또 ‘제3 맥주’ 반응도 뜨겁다. 보통 ‘제1 맥주’는 보리와 맥아를 이용해 만든 정통 맥주이고, ‘제2 맥주’는 보리 원료의 사용량을 줄여 만든 혼합 맥주로 일명 발포주라고 한다. ‘제3 맥주’는 발포주에 다른 음료를 섞어서 만들거나 지정 원료가 아닌 원료를 사용해 다른 제법으로 만든 맥주맛 알코올음료를 뜻한다. 특히 제3맥주는 저렴한 가격과 감각적인 맛으로 그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또 요즘 일본 술집에서는 ‘홋피(HOPPY)’가 인기다. 홋피는 맥아청량음료로 일본의 대표적인 서민 드링크인데, 여기에 소주를 더해서 마시면 맥주풍 드링크 ‘홋피 소주’가 된다. 이 외에도 효모가 살아 숨 쉬는 맥주, 호프 그 자체의 매력인 쓴맛을 살린 맥주, 다이어트 열풍을 반영해 당분을 줄인 맥주 등 개성 뚜렷한 맥주가 등장했다. 물론 일본의 맥주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곳은 기린, 삿포로, 산토리, 아사히, 오리온 등 5대 맥주회사다. 하지만 일본의 다양한 맥주 중에는 지역만의 독특함을 고스란히 담은 특산 맥주 ‘지역맥주(지비루)’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 |||
![]() | |||
지비루는 한 마디로 ‘지역맥주’다. 그 지역에서 생산하는 곡물과 물로 만들어진 지비루 한잔은 그야말로 그 지방의 자연을 고스란히 마시는 셈이다. 지비루는 1994년 4월 일본 주세법 개정으로 탄생해 다양한 지역 밀착형 로컬맥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현재 일본에는 47개 지역에서 100여종이 넘는 지비루가 선보이고 있다. 어느 지역을 가든 그 지방의 물맛이 다른 법인데, 물맛에 따라 지비루의 맛도 제각각이다. 온천에 가면 온천물로 만든 맥주도 있고, 광천수로 만든 맥주도 있다. 특히 엄선된 물과 깨끗한 자연 속에서 만들어지는 지비루의 독특한 맛은 지금까지 맛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경험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 |||
| |||
이 중에서 특히 우나즈키 지비루는 각종 국제맥주대회에서 금·은·동상을 휩쓴 일본에서도 맛으로 소문난 지비루다. 일본 동부지방의 도야마(富山)현에 위치한 우나즈키는 온천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이곳에도 지역 맥주관인 우나즈키 맥주관이 있다. 여기에 가면 쥬지교, 카모시카, 토롯코 등 보리로 만든 다양한 지비루가 있다. 뿐만 아니라 브루어리 시설까지 갖추어 두고 바로 뽑은 지비루 생맥주도 맛볼 수 있다. 또 도토리현의 지비루 'BROVO! Kanta'는 2005년 재팬 비어 컵 금상을 수상한 유명 맥주다. 지비루는 맛도 맛이려니와 담겨 있는 병이나 캔의 다채로움, 라벨지의 디자인 등을 보는 즐거움도 있어 수집하고 싶은 욕심까지 생긴다. | |||
![]() | |||
![]() | |||
영화 ‘러브레터’로 더 유명해진 홋카이도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꼽은 일본의 최고 관광지 중 한 곳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홋카이도는 허리까지 쌓인 눈, 아이스크림, 온천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지비루다. 홋카이도 맥주가 유명하다는 건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실제로 가보면 그 맛과 생산규모가 상상 이상이다. 홋카이도에 가면 아사히가와(旭川), 후라노(富良野), 비에이(美瑛), 쇼운코(層雲峽), 아바시리(網走), 도카치(十勝), 오타루(小樽), 하코다테(函館) 등 각 지역마다 맛과 향이 다른 개성 있는 맥주를 생산하기로 유명하다. 때문에 홋카이도의 지비루 생산 공장들을 따라 떠나는 맥주 여행도 홋카이도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 |||
![]() | |||
이 중에서 아사히가와(旭川) 지비루는 2001년 일본 지비루대회에서 입상했을 정도로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또 세계 맥주대회에서 여러 번 수상한 경력이 있는 도카치(十勝) 지비루는 후루츠 맥주로 유명하고, 오타루(小樽) 지비루는 약간은 거칠고 투박한 맛이어서 주로 남성들이 선호하는 맥주다. 이 외에 아바시리(網走) 지비루는 탄산이 많이 포함된 맥주인데도 입자가 작아 목 넘김이 부드럽다. 특히 빛깔이 에메랄드 색이라는 게 매우 독특하다. | |||
![]() | |||
![]() | |||
| |||
![]() |
'시사.상식 > 시사.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대 지구에 가장 위협적이었던 소행성들 (0) | 2013.05.06 |
---|---|
人體의 神秘 (Why, What) (0) | 2013.05.03 |
베르겐-벨젠의 5대 악마 (0) | 2013.05.01 |
기생(妓生) (0) | 2013.05.01 |
소주의 참혹한 진실! (0) | 2013.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