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마법 '다마스커스 검' (Damascus Blade)
현대 전장에서는 원거리에서 먼저 발견하여 먼저 쏘는 원칙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고대와 중세시대의 싸움은 적에게 근접
하여 칼, 둔기, 맨주먹으로 싸우는 백병전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러한 면에 있어서 근접무기의 성능은 그 나라의
국력을 나타내는 중요한 자료로써 활용될 수 있었죠. 옛날 돌도끼가 청동검에게 힘도 못썼던 것처럼, 또 청동검이 철검에게
힘도 못썼던 것 처럼.. 상대국가에 의해서 멸망한 여러국가들의 사례를 보면 근접 무기의 발달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만큼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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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주었던 근접무기 중에 하나인 '다마스커스 검' 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여러 군사매니아, 도·검류 매니아 들 사이에서는 대단히 신격화되어있는 무기이죠. 유명 판타지 게임등에서도 자주 등장하며
역사적으로도 신비로운 무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세 유럽 내에서는 강철검의 등장으로 더이상 뛰어난 검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는 이슬람인들의 무기에의해
깨지게 됩니다. 11세기 말부터 시작된 십자군 원정 때 십자군 기사들이 자신들의 검과 갑옷을 사정없이 베어버리는 강력한
검때문에 온몸을 벌벌 떨었다고 전해지는 이 문제의 검은 시리아의 수도인 '다마스커스'의 이름을 본 딴 다마스커스검으로
불립니다.
10세기에서 17세기까지 생산되어 오다가 돌연히 사라진 이 검은 생산비법을 알 수 없어 더이상 생산해낼 수 없는 '테스트 테크
놀로지' 인데요. 당시 재료로써 사용되었다고 전해지는 인도의 '우츠 강' 이라는 철도 광산이 바닥을 드러냄에 따라 더이상
생산의 희망이 없는 상태입니다. 지금은 다마스커스검의 완제품은 단 한개도 없는 상황이며 오로지 모방하거나 제작 방식을
흉내낸 유사품만이 생산되고 있죠.
▲ 장식용검으로 많이 활용되는 (현대에와서 모방제작된) '다마스커스검'
다마스커스의 제작 방법에 대해서는 많은 이견들이 나오고 있는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강철과 주철의 혼합으로 제작하는
방식입니다. 강철과 주철은 서로 탄소 함유량이나 제련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이 두철의 혼합 과정이 가장 중요한 제작과정이
라고 할 수 있죠. 강철의 단단함과 주철의 잘 휘는 성질을 겸비하였기 때문에 어떠한 검과 부딪혀도 다마스커스검은 온전하고
상대의 검은 쉽게 부러지거나 잘리게 됩니다.
이 외에도 바나듐과 텅스텐 같은 성분들을 함께 섞어서 제작하였다라는 말도 있고 다마스커스 검에 탄소나노튜브가 섞여
있다는 주장이 등장하였습니다. 탄소나노튜브는 탄소 원자 6개로 이루어진 육각형 모양이 여러개 합쳐 만들어진 관 모양의
탄소덩어리로 철보다 100배나 높은 강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물질 중 가장 단단한 물질이라고 전해지는데
다마스커스검에 이와 같은 성분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라고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다마스커스 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은 나와있지 않은 상태인데요. 단순한 무기에 대한 가치보다 금속학적
으로도 대단한 의미가 있는 현대 금속학의 미스테리이자 해결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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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스커스검의 표면에는 Damask, Damascene이라고 불리우는 특유의 미세한 소용돌이와 물결무늬가 나타나있는데,
이로인해 사람들은 다마스커스검에는 신비한 느낌과 아름다움을 느꼈고 많은 수집가들과 도·검류 매니아들에게 높은 평가
를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외형적인 신비함과 강철검을 단번에 베어버리는 엄청난 성능 때문에 옛 십자군 사이에서는 악마
가 이슬람인들에게 검의 제작방법을 알려주었다고 하며 신격화하기도 했죠.
기원전 9세기 '발갈 신전'의 연대기에 다마스커스 검의 제작방법이 은유되어 나타나있는데 "평온에 이르는 태양과 같이
가열하고 황제의 옷이 자홍색같이 될때까지 근육이 좋은 노예의 육체안에 찔러 넣어 식혀라! 그리하면 노예의 힘과 영혼이
칼로 옮겨져 금속을 단단하게 만들것이다." 라고 괴기스럽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10세기부터 다마스커스검의 생산이 끊긴 17세기까지 세계 여러 왕국은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다마스커스검의
기술을 알아내서 생산하고자 하는 노력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다마스커스검과 유사한 제조 기술은 세계 각 나라에서
여러가지 무기들을 만들어 내었는데 이러한 무기들도 기존의 강철검보다는 더 월등한 성능을 가지고 있었죠.
바이킹이나 켈트족에서 사용하던 무기들도 이와 유사한 형태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세계 근접 무기의 신화와도 같았던 '다마스커스검', 그 외형과 성능도 신비스럽지만 이제는 제조비법을 알 수 없어 생산
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 신비함이 증폭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혹시 모르죠. 언젠가는 이 비밀이 밝혀져 '원조' 다마스커스
검을 구경하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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