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해군이야기

항공모함의 힘, 비행대

구름위 2013. 3. 2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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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모함,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사고와 관련하여 7월말 실시 된 한미연합훈련인 불굴의 의지(Invincible Spirit)는 미국의 최신예 함정들이 참가하여 서해안 일대에서 개최 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격렬한 반발에 따라 동해안으로 개최장소가 변경되었는데 그 이유는 항공모함 CVN-73 조지 워싱턴 호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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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슈퍼캐리어는 적성국에게 부담스러운 존재입니다 ]

 

이러한 사례는 그만큼 미국의 항공모함에 대해서 받는 심리적 압박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엄밀히 말해 항공모함 하나만 놓고 본다면 무서운 무기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워낙 덩치가 커서 외부의 공격에 취약한데, 이 때문에 수많은 호위함들의 보호 없이 단독으로 바다로 나가서 작전을 펼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마치 수하들을 거느리지 않고는 움직이기 힘든 조직의 보스 같은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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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모함은 호위를 받아야 하는 나약한 대상이기도 합니다 ]

 

항공모함이 무서운 이유는 바로 거기에 탑재된 함재기들 때문입니다.  현대전에서 제공권의 확보는 두말할 필요 없이 중요한데 항공모함과 함재기들은 지상에 기반을 둔 공군비행단과 달리 상당히 전략적 이동이 유연합니다.  만일 공군 단독으로 원거리 작전을 펼친다면 작전 목적지 인근에 거대한 비행장을 확보하여야 하거나 쉴 새 없는 공중급유로 비행거리를 늘려야하는데 이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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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중급유로 작전 반경을 연장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

 

그렇다보니 항공모함에서 내려와 육지에 전개 된 함재기들은 통상적인 비행단 수준으로 능력이 반감됩니다.  따라서 바다 위를 유유자적하게 항해하다가 원하는 인근까지 다가가 작전을 펼칠 수 있는 항공모함이 전략적 무기로 등극한 것입니다.  마치 악어와 악어새처럼 항공모함과 고성능 함재기가 함께 있을 때 최고의 능력을 발휘합니다.  즉 무서운 전략무기도 결국 모든 것이 갖추어졌을 때 힘을 쓰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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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것이 갖추어졌을 때 전략무기는 빛을 발합니다 ]

 

그 위용만으로도 경외감을 들게 만드는 항공모함은 세인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미국만이 운용 중인 슈퍼캐리어는 다양한 종류의 함재기를 탑재하여 작전을 펼치는데, 항공모함이 우리에게 낯선 장비이다 보니 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함재기도 생소한 편입니다.  물론 F-4팬텀기처럼 함재기에서 파생된 기종을 우리도 사용하였지만 통상적으로 함재기는 항공모함을 기반으로 운용되므로 낯설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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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판에 다양한 종류의 함재기를 가득 싣고 항해 중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 ]

 

항공모함에는 통상적으로 1개 CVW (Carrier Air Wing 항모비행단)가 탑재되어 운용되는데 CVW는 항공모함에 전속된 형태가 아니라 필요에 따라 항공모함을 바꿔가며 전개합니다.  또한 CVW를 구성하는 각 비행대(Squadron)도 작전의 투입 목적에 따라 수시로 변경됩니다.  슈퍼호넷 도입 및 S-3 퇴역이후 통상 CVW는 각각 별개의 임무에 투입되는 8개의 비행대로 구성됩니다.  막강하지만 우리에게는 상당히 생소한 이들에 대해 간략히 알아봅니다.


 

전투폭격비행대 (V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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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함 중인 VFA-27의 FA-18E 전폭기 ]

 

공대공 전투와 공대지 임무가 가능한 다목적 전투기로 구성된 비행대로 항모비행단의 주먹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CVW에는 F/A-18E/F로 구성된 3개 비행대와 구형인 F/A-18C/D로 구성된 1개 비행대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중 F/A-18C는 순차적으로 F-35C로 대체 될 예정이지만 전망이 불분명합니다.  통상 1개 비행대가 12~14기의 전폭기로 구성되니 48~56기의 전폭기가 항공모함에 탑재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기경보비행대 (V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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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함 하는 VAW-115의 E-2C 조기경보기 ]

 

조기경보기는 작전 구역을 감시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한마디로 하늘의 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공중을 통한 적의 내습을 원거리에서 감시하거나 아군 VFA가 원거리로 작전을 나갈 때 함께 동행 하여 아군기가 원활하게 작전을 펼치도록 돕는 임무에 투입됩니다.  CVW에는 4~6기의 E-2C 조기경보기로 구성된 1개 비행대(VAW)가 전개되어 있습니다.

 

 

전자전비행대 (V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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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함 준비 중인 VAQ-136의 EA-6B 전자전기 ]

 

전자전기는 적의 레이더망을 비롯한 전자 감시체계를 교란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한마디로 상대의 눈을 멀게 하는 임무에 투입됩니다.통상적으로 VFA가 작전을 나갈 때 조기경보기와 전자전기가 함께 동행 하여 작전을 펼치며 CVW에는 4~6기의 EA-6B 전자전기로 구성된 1개 비행대(VAQ)가 전개되어 있는데 EA-18G로 교체 중입니다.  이렇게 되면 함재기 플랫폼이 단순화되어 정비요소에 많은 이점이 생기게 됩니다.

 


수송비행대 (V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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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 중인 VRC-30의 C-2A 수송기 ]

 

말 그대로 항공모함을 기반으로 하는 수송기부대입니다.  항공모함은 한 번 작전을 나가면 장기간 작전을 펼치므로 인근 육지나 다른 항공모함 사이의 긴급한 인원이나 화물의 수송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목적에 수송비행대가 투입되는데, CVW에는 수송비행대(VRC) 소속의 C-2A 수송기로 구성된 분견대가 전개되어 있습니다.

 

 

헬리콥터비행대 (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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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 중인 HS-14의 HH-60H 헬리콥터 ]

 

조종사구조, 해상구난, 연락, 수송, 대잠초계 등의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헬리콥터로 구성 된 비행대입니다.  CVW에는 4~6기의 SH-60, HH-60 고성능 헬리콥터로 구성된 1개 비행대(HS-14)가 전개되어 있고 특히 항공모함 탑재용 대잠초계기였던 S-3의 퇴역이후 SH-60의 임무가 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