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해군이야기

바다위를 떠다니는 배 `위그선`

구름위 2013. 3. 2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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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위를 떠다니는 배 '위그선'

 

 

인간은 하늘을 날아다닐때 자유를 느낀다고 흔히들 말하죠. 영화 타이타닉에서 '케이트 윈슬렛' 이 뱃머리에서 두팔을 펼친것도

자유를 향한 갈망에 날아다니는 기분을 느끼기 위해서였죠. 아마도 비행기와 같은 항공 교통이 발달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가

어느정도는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비행기가 발달하자 사람들은 '하늘을 떠다니는 자동차'에 대한 관심도 갖게 되었습니다.

많은 국가 많은 업체에서 수십여 년동안 이를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죠. 그래서 결국 개발은 되었지만 그 형태가

경비행기와 다를 바가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비행기의 형태와 같은 조건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설이었죠.

 

결국 비행기 형태의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시장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거추장스러운 날개와 엄청난 엔진음, 비행기값이 덜 나오

겠다고 생각할만한 엄청난 연비..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첫번째 이야기한 거추장스러운 날개 때문이었습니

다. 지상위를 떠다니며 날아도 주변의 나무, 건물 등에 채이고 채여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대단히 한정적일 수 밖에 없기때문

이죠.

 

해상 교통의 발전

인천 부둣가에서 제주도까지 배를 타고 이동하면 통상 반나절이나 걸립니다.

배는 운치를 즐기기 위해 좋은 수단이지만 신속성은 대단히 떨어지는 교통수단이죠. 그렇다고 장거리를 빠른 모터보트로 이동

하기에는 무리도 있고요. 사람들은 큰 배에 신속성을 더해주기 위한 방법을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로인해 기술력의 발달로

바다의 거친 파도를 가르면서도 50노트의 속도(약 시속 80~90km)로 임무를 수행하는 군용 고속정이 등장하기에 이르렀죠.

 

<빠른 속도로 해상 임무를 수행하는 고속정>

 

사실 해상은 파도와 악천후 등으로 현존하는 교통수단 중 가장 위험하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사방이 뻥 뚫려있고 어디든 자유롭

게 이동이 가능하며 연료가 떨어져도 장시간 그 자리에 머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가장 잘 활용한

것이 '해군'이죠. 세계 전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미군의 경우도 해상을 통해 병력을 목표지점 근처까지 전진 배치 한

후에 장시간 그 자리에서 머물면서 육,해,공 공격의 기반을 마련하죠.

 

그로인해 앞으로 해상 이동의 발전은 군사적인 관점에서 크게 발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도 해상 무기체계들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고 예전보다도 더 빠르게 실전 도입되고 있습니다.

또한 나라마다 다르겠지만 대체적으로 가장 많은 예산을 들여 가장 많은 도입을 하고 있는것도 해군력이죠.

 

위그선

전력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기동성' 입니다. 빠른 침투와 유기적인 움직임은 최고의 공격수단이자 최선의 방어수단이죠.

그래서 각 국은 자신들의 해상무기체계가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하기 위한 속도경쟁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로인해 등장한 것이 군용 위그선이죠. <위그선(WIG craft)에서 WIG는

영어 'Wing In Ground' 의 머릿글자를 딴 것으로 GEV(Ground effect

vehicle) 또는 WISE(Wing-in-surface-effect)선이라고 합니다> 위그선은

해수면 바로 위에서 양력이 급증하는 해면효과를 이용해 해수면 가까

이 떠서 달리는 비행체를 말하며, 날아다니는 배라는 뜻에서 우리나라

말로 '해면효과익선' 이라 불립니다.

 

 

◀ 바다위를 살짝 떠서 이동하는 위그선

 

1960년 대에 개발되어 1976년에 미국의 스파이위성이 카리브해에서 시속 550km로 움직이는 괴물체를 포착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는데, 당시 정체를 알 수 없었던 터라 '바다 괴물'로 불리다가 결국 소련에서 제작한 대형 위그선이라는 결론이

났습니다. 당시 미국은 해상에서 빠르게 이동하는 위그선의 정체를 알게 되자 군사적으로 큰 동요를 할 만큼 중요한 문제점으로

인식했죠.

 

위그선이 처음 나왔을때 '비행체'냐 '선박'이냐에 대한 논란이 일어났는데 1990년 말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선박으로 분류함에

따라 위그선은 '배'의 역할을 한다고 결론되었습니다.

 

국토의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일찌감치 이 위그선의 매력에 빠져 개발에 착수했는데요.

2001년 8월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시스템 안전연구소가 10년 간의 긴 연구 끝에 4인승 위그선 '갈매기호'를 개발하여 시운전에

성공했습니다. 갈매기호는 해면 2m 높이에서 시속 120km로 날아갈 수 있고 연료 소모량은 일반 보트의 50% 정도밖에 되지

않았죠.

 


<2001년 개발된 '갈매기호'>

<2005년 당시 계획했던 100톤급 위그선>

 

비록 당시에 개발된 위그선의 성능이 다른 나라에 비해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미래 투자가치를 발견하고 2005년에는 엄청난

예산을 들여 100톤급 대형 위그선 개발을 계획했었습니다. 그러나 개발 참가업체들이 경제성을 이유로 모두 포기하면서 이 후

백지화 되기 시작했죠.

 

그러나 다시 최근에 위그선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군산에 세계 최초로 위그선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2012년 초에 국내 연안

노선에 위그선을 투입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죠. 현재 고속페리로 10시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부산-제주 간 노선이, 위그선을

이용할 경우 1시간 30분이면 가능하다고 하며, 바다위의 KTX로 급부상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상용 목적의 위그선 개발을 통해 장기적으로 군사적인 위그선 개발 노하우를 터득하고 활용하려는 움직임

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대한민국 위그선의 발전이 기대됩니다.

 

군사용 위그선

사실 위그선이라는 것이 세계 여러나라에서 군사용으로 활용되고 있고 태생부터 군사적인 목적이었기 때문에 초기부터 지금

까지 많은 군사용 위그선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 중 대부분이 미국-소련 간 냉전 당시에 운용되던 것으로 지금은 낡아서

정박만 하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지만요.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1987년 구 소련 해군에서 건조된 'LUN-클래스'라는 대형 군용 위그선입니다.

이 선박은 '러시아의 전설의 무기'라고 하면서 러시아 네티즌의 카메라에 포착된 뒤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요. 지금봐도 그 크기와 모습이 엄청나서 사람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드는 무기입니다.

 

<전설의 위그선 'A-90 Orlyonok class 위그선 S-26>

 

1960년대 소련 해군은 많은 화물을 탑재할 수 있으며 빠른 속도로 운송할 수 있는 군 수송체계에 흥미를 느꼈고 그로 인해

개발된 것이 대형 위그선이었습니다. 1972년 시제기인 S-23의 실험을 시작으로 80년대에 완성된 S-26까지 러시아 위그선의 계보

를 만들어냈는데요. 현역으로 운용되는 기체가 있기는 하나 거의 보관밖에 하고 있지 않는 상태입니다.

추가 개발계획은 알려지지 않았고요.

 

A-90 Orlyonok 기체는 6명이 운용되며 최대 탑승인원은 150명이고 탑재량은 28,000kg 입니다.

이 위그선은 터보제트 엔진2기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여객기와 폭격기에도 사용되는 터브프롭 엔진을 장착하여 최대 속도

400km/h에 1,500km의 항속거리를 가지고 있는 어마어마한 기체입니다.

 


<이런 거대한 녀석이 시속 400km/h 의 속도로?>

<위성사진으로도 확인가능한 A-90 Orlyonok>

 

비록 선체에 녹이 슬어가고 있지만 수백 톤 용량의 미사일이 탑재되어 있고 지금이라도 실전에 운용된다면 쉽게 막아내기

힘들 정도의 말 그대로 '전설의 무기' 가 분명하겠네요.

 

1960년 대 개발이 이루어졌다지만 아직 세계적으로 위그선은 '도입기' '성장기'에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된 형태를 취하고 군사적으로도 어떠한 목적으로 쓰일지는 미지수에 있는 분야이죠.

대한민국도 일찌감치 위그선에 관심을 가진 것 만큼 앞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