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무기 이야기

무기의 탄생.; K200 보병전투장갑차

구름위 2017. 1. 1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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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명 ‘두꺼비’처럼 多産(다산) 다양한 장갑차 모태로…

K200 보병전투장갑차


1980년 한국형 전투장갑차 국내 독자개발 착수 … 1984년 무기체계

채택국산 기동장비 말레이시아에 첫 수출 … 곰지기 작전 등 성과로 신뢰 구축

 

 

기사사진과 설명
육군26사단 장병들이 K200 장갑차를 활용한 보전협동작전 수행 훈련을 하고 있다. 국방일보 DB

육군26사단 장병들이 K200 장갑차를 활용한 보전협동작전 수행 훈련을 하고 있다. 국방일보 DB



 

●성능 및 특징

 미군원장비인 M113 장갑차를 대체하기 위해 국내에서 독자 개발된 K200 보병전투장갑차는 한국 보병의 주력 장갑차다.

 차체는 알루미늄 합금의 용접 구조로 수상 주행이 가능하도록 완전 밀폐식으로 제작됐다. 기본 차체는 5083 알루미늄 판재이지만 측면과 전면은 방어력 강화를 위해 유격장갑 형식의 2중구조로 돼있다.

 조종수·차장·사수 등 승무원 3명 외에 전투병력 8명이 탑승할 수 있다. 차체에는 필요 시 차내에서 사격할 수 있도록 차체 측면과 후부에 각각 2개소의 ‘건포트’와 ‘잠망경’을 설치했다. 무장으로는 12.7㎜ K6 중기관총 1정과 M60 7.62㎜ 기관총 1정을 장착한다.

 K200을 성능개량한 K200A1은 기존 엔진에 터보차저를 장착해 출력을 280마력에서 350마력으로 높이고 완전자동변속기를 도입했으며, 승무원 해치 크기를 키우는 등 기동성과 운용편의성이 향상됐다.

 1993년 말에는 K200 장갑차를 비롯해 구난차·박격포차·지휘차·구급차가 국산 기동장비로는 최초로 말레이시아에 수출돼 현재 말레이시아 군이 운용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유엔 보스니아 평화유지활동에 대대 병력을 파견하면서 K200 장갑차를 함께 보내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다.

 K200A1 차체를 활용한 계열 장비로는 화생방정찰차(K216), 107㎜(4.2인치) 박격포 탑재차(K242A1), 20㎜ 발칸 탑재차(K263A1), 전투지휘용 장갑차(K277), 81㎜ 박격포 탑재차(K281A1), 구난장갑차(K288A1), 공항 방어용으로 운용하기 위한 K200A1 공군 개조 차량 등이 있다. 또 K200을 개발한 기술은 30㎜ 쌍열 자주대공포 ‘비호’와 한국형 단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마’에도 적용됐고 세계 최고 성능의 장갑차로 인정받는 보병전투장갑차 K21의 개발 토양이 되기도 했다.

 

●개발 과정

 1970년대 말 우리나라는 6614CM 차륜장갑차를 해외 기술 도입으로 생산하면서 미 군원장비인 M113 보병수송용 장갑차를 국내기술로 정비해 운용했다.

 1980년 율곡사업의 일환으로 M113 궤도장갑차의 대체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형 전투장갑차의 국내 독자 개발에 착수했다.

 연구개발은 1981년부터 본격화됐다. 이때 국내에는 궤도차량 설계에 대한 체계적인 기술 축적이 전무한 상태였다. 단지 군원으로 들여온 M113 장갑차 정비유지 도면이 참고자료가 됐을 뿐이다. 그것도 출력이나 방호력, 중량 등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그 때문에 차체를 이루는 알루미늄 장갑판재의 용접을 위해 2개월간 해외 교육을 받고 이후 6개월 동안 훈련과 시행착오를 거친 뒤에야 알루미늄 동체 구조물을 제작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처럼 힘든 과정을 거쳐 개발된 시제는 시험평가 등을 거쳐 1984년 합참으로부터 무기체계로 채택됐다. 장비명은 ‘K200’이었다. K200 장갑차 운용시험평가에는 당시 시험평가 부대였던 육군20사단의 사단장도 직접 참여했다. 그만큼 꼼꼼하고 철저한 시험평가 과정을 통과해 전력화에 성공한 것이다.

 1984년 12월부터 양산된 K200은 육군 20사단에 최초로 납품됐다. 운용하면서 개선이 필요한 사항도 발견됐지만 연구 기술진이 보완을 거듭하면서 야전에서 신뢰를 쌓아갔다. 특히 1986년 겨울, 해발 1157m의 눈 덮인 용문산을 거뜬히 등정해 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고, ‘곰지기 작전’으로 우리 장갑차가 최고라는 충분한 신뢰를 확보해 육군 기계화 부대의 주력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이어 1980년대 말까지 K263(발칸 탑재 장갑차), K242(박격포 탑재 장갑차), K218(박격포 탑재 장갑차), K288(구난 장갑차) 등 4종의 계열 장갑차를 개발했다.

 이후 K200은 1993년 11월부터 1994년 12월까지 K200A1으로 성능 개량을 거쳐 1997년까지 K288A1, K242A1, K281A1 외에 K216, K277 등 계열 장갑차를 추가 개발하며 전력화 및 해외 수출에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2000년대에는 미래 디지털 전장 환경에서 탑승전투, 주력전차와의 고속 입체 기동전 수행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보병전투장갑차 K21을 개발하기도 했다.

 K200의 사업명인 ‘두꺼비’처럼 강한 번식력을 가지고 계열 장갑차를 확장해 나간 것이다.

 

 

 

곰지기 작전이란

 

   팀 스피리트 훈련이 한창이던 1988년 3월 육군20사단은 경기도 양평에서 42번 국도를 따라 강원도 원주로 가는 길에 있는 ‘당고개’라는 곳에서 대항군인 미군과 대치하며 치열한 작전을 펴고 있었다.

 

 20사단은 이 당고개 너머에 포진한 대항군을 어떻게 공격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다 당고개 너머 해발 500m 정도의 고지로 이르는 산길인 곰지기를 장갑차로 넘어 대항군의 옆구리를 공격하기로 했다. 오랫동안 사람이 다니지 않던 험로여서 장갑차의 기동이 쉽지 않아 보였지만 새벽녘 20사단의 장갑차는 기동하기 시작해 곰지기를 넘어 기습을 했다. 곰지기의 지형을 보고 장갑차나 전차가 기동해 넘어올 만한 길이 못된다고 판단했던 미군은 완전히 허를 찔린 격이 돼버렸다.

 

 때마침 훈련 심판관들이 현장에 도착해 20사단이 대항군을 완전 함락했음을 선언했다. 20사단의 ‘곰지기 작전’은 만약 실전이었다면 전사에 길이 남았을 정도로 실로 막대한 전과를 올렸다. 포로가 된 미군들은 20사단의 장갑차를 보았다. K200이었다. 그들이 보유하고 있던 M113 장갑차와 언뜻 비슷했지만 달랐다. ‘한국군에 괴력의 장갑차가 있다’는 소문은 팀 스피리트 훈련 전역에 퍼졌다.

 

 이렇게 K200은 야전부대에 배치된 지 불과 4년3개월 만에 큰 명성을 얻었다.

 


국방과학기술지식대백과사전      - 장갑차


  장갑차는 적 장갑차 파괴, 탑승전투, 하차전투, 침투전투, 전차기동이 제한되는 애로지역 및 교량 확보 등을 수행하는 무기체계다. 장갑차는 1899년 영국에서 개발된 기관총 무장 4륜 차량에서 비롯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기갑사단을 주축으로 한 전격전 개념이 도입됨에 따라 병력수송용 장갑차(APC: Armored Personnel Carrier)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2차 대전 중 독일군이 정찰 임무에 효과적으로 사용하면서 중요성이 증대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현대 장갑차는 경전차 임무 수행이 가능한 장갑 보병 전투차량(IFV:Infantry Fighting Vehicle)으로 발전했다. 현대전에서 장갑차는 준전차화된 차체에 기동력·화력·방호력을 겸비해 적 장갑차 파괴 역할을 수행한다. 또 전차와 대적할 수 있는 중기관포·중구경포를 구비하고 있고 탑승전투·하차전투·침투전투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전차와 함께 운용돼 전차 기동에 제한을 주는 애로지역 및 교량 확보 등을 수행함으로써 시너지를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