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무기 이야기

역사속 신무기<113>LIM-49A 스파르탄

구름위 2017. 1. 11. 20:11

역사속 신무기<113>LIM-49A 스파르탄

‘핵탄두’ 무력화 위해 ‘핵탄두’ 이용
2009. 04. 27   00:00 입력 | 2013. 01. 05   04:36 수정


탄도미사일에 의한 군사적 위협이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가장 확실한 대응수단으로 탄도탄 요격미사일(Anti-Ballistic Missile·ABM)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사전적 의미에서 ABM이란 이름 그대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지대공미사일을 의미하며 현재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THAAD 미사일, 러시아의 S300 등이 유명하다.

최근 개발되고 있는 ABM의 특징은 고난도 기술을 바탕으로 직접 탄도미사일과 충돌하거나 근접 자폭하는 방식으로 요격임무를 수행하는데 과거에 비해 초정밀 요격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이미 1950년대 중반부터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ABM의 개념이 정립되고 개발이 추진됐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한 가지 의문이 남는다. 과연 과거의 ABM들은 어떤 방식으로 탄도미사일을 요격했을까?
당시 기술 수준으로는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낙하하는 핵탄두를 정확히 요격할 수 있는 유도기술은 물론 탄도미사일을 포착·추적할 수 있는 레이더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모범 답안이 바로 LIM-49A 스파르탄(Spartan)이다. 동서 냉전을 상징하는 대표적 무기 중 하나이며 1970년대 세이프가드 계획(Safeguard plan)에 의해 미 육군이 실전 배치한 스파르탄은 ABM 중에서도 매우 특별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핵탄두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핵탄두를 사용하는 극단적 대응방법을 취했기 때문이다. ICBM 요격을 목적으로 개발된 스파르탄은 MIM-14 나이키 허큘리스 지대공미사일의 개량형으로 웨스턴 일렉트릭, 벨 연구소, 더글라스 항공사가 개발과 양산에 참여했다. 전장 16.83m, 직경 1.07m에 발사중량 1만3000㎏급 3단 고체추진연료 방식 ABM으로 탄두에는 5Mt급 W-71 핵폭탄을 장착했다.

장거리 포착 레이더(PAR)가 표적을 포착하면 중거리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MRS)의 추적·유도에 따라 발사돼 고도 20~320㎞ 대기권 밖에서 표적에 접근·폭발하는 방식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강력한 핵탄두가 폭발할 때 발생하는 전자기파(EMP)만으로도 핵무기 이상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고 최고 속도는 마하 3.65, 최대 사정거리는 750㎞였다.
그러나 전술 핵무기와 동일한 성능을 갖춘 ABM 스파르탄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재앙이었다. 대기권 밖이라고 해도 요격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방사능 낙진과 전자기파 충격은 아군에게도 치명적이었기 때문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1975년 10월 실전 배치된 이후 1976년 초까지 아주 짧은 기간 동안 방공요격임무를 수행했다.

1972년 체결된 전략무기 제한협정, 즉 SALT I(Strategic Arms Limitation Talks I)에 따라 제약이 가해졌기 때문이다. 미 의회는 1975년 10월 세이프가드 계획의 중단을 결정했고 이에 따라 스파르탄은 미국 무기체계 중 가장 짧은 기간 동안 운용된 무기로 이름을 남겼다. 참고로 현재 개발되거나 운용되고 있는 ABM들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스파르탄과 같이 핵탄두를 장착하고 있지는 않다.
사진설명:동서냉전을 상징하는 대표적 무기 중 하나 LIM-49A 스파르탄. 필자 제공

역사속 신무기<114>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 탑재 현존 최강 무기
2009. 05. 04   00:00 입력 | 2013. 01. 05   04:37 수정

전쟁을 단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절대무기의 존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가들과 군사전략가들의 영원한 꿈이다.
이들의 염원은 수많은 신무기를 탄생시켰지만 그간 실전에 사용된 신무기의 성능은 단 한 번에 전쟁을 종결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1945년 과학기술 및 인류문명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과학자들이 원자폭탄이라고 명명한 인류 최초의 절대무기가 완성됐다. 전쟁을 종결시키기 위해 실전에 사용된 원자폭탄은 결사항전을 부르짖던 일본의 전쟁수행 의지를 꺾고 무조건 항복을 이끌어 냈다.

핵무기가 갖는 부작용과 치명성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서둘러 다양한 형태의 핵무기를 개발해 실전에 배치했고 1952년에는 기존 핵무기의 위력을 초월하는 수소폭탄의 개발에 성공한다. 한 발 더 나아가 미국·소련의 과학자들은 핵무기 운송 수단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실전에 사용한 보복병기, V-2 로켓의 군사적 가능성에 주목했다.

최초의 핵무기들은 부피가 크고 중량 역시 1톤에 육박했기 때문에 자연히 운반로켓 역시 거대해질 수밖에 없었고 이렇게 완성된 것이 바로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대륙간탄도미사일, ICBM(Inter Continental Ballistic Missile)은 현존하는 최강의 무기다. ICBM은 탄두에 예외 없이 강력한 핵폭탄을 장착하고 있고 통상 5500㎞ 이상의 사정거리와 지구상 어느 곳의 목표라도 30분 이내에 초토화시킬 수 있는 위력을 갖추고 있다.

거대한 포물선을 그리며 탄도비행을 하는 탄두는 대기권 밖 혹은 대기권 상층부를 통과한 뒤 최소 마하 4에서 최대 마하 17의 속도로 지상에 재돌입한다. 다양한 요격체계가 개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시 다발적으로 탄두가 낙하할 경우 완벽한 요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최초의 ICBM 시험발사는 소련에 의해 1954년 처음 실시됐고 미국의 경우 1957년 말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그러나 소련은 이미 같은 해 SS-3라 명명된 중거리 탄도탄(IRBM)과 SS-6으로 명명된 최초의 ICBM을 실전 배치하고 있었다. 물론 미국 역시 소련 못지않게 탄도탄 개발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었지만 최초의 IRBM 쥬피터가 실전 배치된 것은 소련보다 2년이나 늦은 1959년이었다. 이후 1961년 소련이, 1년 뒤에는 미국도 액체연료를 사용한 ICBM 실험에 각각 성공했다.

ICBM의 등장은 냉전시대 열강들로 하여금 적국에 대한 무차별 핵 공격을 가능케 하고 전략적 우위를 보장하는 강력한 협상카드로 인식됐다. 그러나 적국이 핵 공격을 감행할 경우 이에 대한 효과적 방위체계 구축에는 실패함으로써 결국 핵 공격은 핵 공격으로 맞대응한다는 논리 아래 무한 군비경쟁을 촉진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무한 군비경쟁이 한계에 이르고 핵전쟁은 곧 공멸(共滅)이라는 공감대가 미국·소련 양국 지도자들 사이에서 형성되면서 다양한 형태의 핵무기 감축 협상이 진행됐고 일부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냉전종식과 함께 오히려 제3세계 국가로 관련 기술이 무분별하게 확산되면서 ICBM으로 인한 핵전쟁의 공포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