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무기 이야기

역사속 신무기<89>프리깃(Frigate)

구름위 2017. 1. 11. 19:43

역사속 신무기<89>프리깃(Frigate)

가장 정확한 해군의 눈 ‘전투범선’
2008. 10. 27   00:00 입력 | 2013. 01. 05   04:10 수정


흔히 프로야구는 투수와 타자의 대결로 요약할 수 있지만 아무리 투수가 공을 잘 던지고 반대로 타자가 공을 잘 쳐도 선수들 간 팀워크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결코 승리할 수 없다.

17세기 최초 등장한 전열함(The Ship of the line)은 현대 프로야구의 강타자, 즉 홈런이나 외야안타 같은 장타(長打)를 잘 치는 슬러거(slugger)에 비유할 수 있는 군함이다.

그러나 강타자 혼자 힘으로 경기의 승패를 결정지을 수 없듯 전열함 역시 프리깃(Frigate·사진)의 적절한 지원이 뒷받침될 때 진정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전열함을 프로야구의 강타자에 비유한다면 프리깃은 유격수 혹은 구원투수에 비유할 수 있는 범선시대의 중요한 전투범선이자 함형(艦型)이다.

일반적으로 전열함에 포함시킬 수 없는 함선 중 가장 큰 것을 프리깃이라 불렀으며 함포 숫자로 군함의 등급을 정한 영국 해군의 경우 통상 5급 또는 6급함을 프리깃으로 분류했다. 함선 자체로 본다면 그리 특별한 것이 없는 프리깃이었지만 가장 기본적인 임무, 즉 해상정찰과 해상검문·나포 같은 임무를 수행했다.

잠수함·항공기·레이더·첩보위성과 같은 다양한 정찰 및 정보수집 체계가 도입되기 전까지 프리깃은 가장 빠르고 가장 정확한 해군의 눈으로 활약했다. 그뿐만 아니라 해상검문·나포를 통해 적국의 해상무역을 의도적으로 방해할 수 있었는데 이것은 현대의 ‘통상(通商) 파괴전’의 전신이라 할 수 있다.

임무 특성으로 범선시대 프리깃은 단독으로 장거리를 순항하며 임무를 수행했는데 일부 학자들은 이러한 이유로 범선시대의 프리깃을 현대 순양함의 전신으로 보고 있다.프리깃이라는 이름의 정확한 뜻과 기원에 대해서는 정확한 자료가 없어 학자들 간 의견이 분분하다.

일례로 16세기 지중해에서 인원 수송 등에 사용하던 소형 노선도 프리깃이라 불렸으며 17세기 초에는 대부분의 유럽 해군이 프리깃이라 불리는 함선을 보유했고 일부는 상당히 대형이었다. 이때문에 350톤에 32문의 함포를 갖추고 사략선으로 건조됐다 1645년 영국 해군에 편입된 콘스턴트워윅을 최초의 프리깃으로 인정하고 있다.

1차 영국-네덜란드 전쟁을 통해 처음 해전에 등장한 프리깃의 임무는 해상정찰에 국한됐지만 1689년부터 18세기를 거쳐 19세기 초까지 계속된 영 - 프전쟁을 통해 본격적인 통상파괴전에 투입됐다. 프리깃에 의한 해전은 제해권(Command of the sea)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지만 프리깃의 활약 여부에 따라 식민지와 본국을 왕래하는 수많은 상선들은 안전한 항해를 보장받거나 반대로 공격받거나 약탈당했다.

프랑스는 영국 상선에 대한 통상파괴전 수행에 프리깃을 사용했으며 영국은 전 세계로 확장된 식민지를 보호하고 통제하기 위해 프리깃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식민지 보호를 위해 대형 전열함이 파견됐지만 프리깃에 비해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졌기 때문에 이러한 임무는 곧 보다 소형의 프리깃함에 맡겨졌다.

범선시대의 전열함이 한 국가의 해군력을 대표하는 상징이자 해군력을 가늠하는 척도였다면 프리깃은 해군의 임무와 역할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상징적 수단이라 할 수 있다.

역사속 신무기<90>토마호크(Tomahawk)

인디언이 처음 사용한 전투도끼
2008. 11. 03   00:00 입력 | 2013. 01. 05   04:12 수정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옛 고사가 있다. 그만큼 이름이 중요하다는 뜻인데 이러한 고사는 사람의 이름뿐만 아니라 사물·지명 등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역사에 이름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이후에 등장한 다른 무기의 이름으로 사용됐을 정도로 유명한 무기가 있다는 것이다.

최초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사용했고, 1492년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이후엔 유럽에도 소개돼 널리 사용된 ‘토마호크’(tomahawk·사진)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전투도끼다.

얼마나 유명한지 강력한 성능을 지닌 최첨단 순항미사일에도 토마호크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만든 전투기에도 같은 이름이 붙여졌을 정도다. 인지도나 명성으로 따져 봤을 때 토마호크는 유럽인들이 고대로부터 사용해 온 프란시스카(francisca)를 능가했을 뿐만 아니라 영국군은 1872년부터 1897년까지 일시적으로 제식무기로도 사용했다.

원래 토마호크란 이름의 기원은 북아메리카 인디언인 알곤키안(Algonquian)족의 언어로 ‘베기 위한 도구’라는 뜻을 지닌 ‘타마하켄’(Tamahakan)에서 찾아볼 수 있다. 토마호크는 전체 길이 40∼50cm, 무게 1.5∼1.8kg에 작지만 날카로운 도끼날을 갖고 있고 손잡이가 짧고 가늘며 전체적으로 동양 낫과 비슷한 모양이 특징이다.

도낏자루는 대부분 단풍나무로 만들었으며 도끼머리는 돌에서 황동까지 매우 다양한 재질로 만들어졌지만 공통적으로 날카롭게 벼린 도끼날을 갖고 있다. 유럽 이주민들에 의한 서부 개척시대가 완전히 끝나고 인디언들이 소수민족으로 전락하기 전까지 토마호크는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사용한 가장 대표적인 무기로 그 위력을 발휘했다.

사실 토마호크는 무기라기보다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일상생활에 사용한 생필품에 더 가깝다. 일부 인디언들은 토마호크를 담배를 피우기 위한 담뱃대로 사용했을 정도다. 특히 담뱃대로 사용된 토마호크는 인디언 부족 간의 전쟁 혹은 평화를 결정짓는 중요한 외교적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인디언 사회에서 담배를 권하며 담뱃대 역할을 하는 토마호크의 도낏자루를 상대방에게 주는 행동은 적대의사가 없으며 방문을 환대한다는 뜻을 표시하는 상징적 행동이기도 했다.유럽에 소개된 최초의 토마호크 역시 전투무기가 아닌 외교적 선물 또는 물물교환을 위한 무역 상품으로 수입된 것이었고, 선원들과 군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평소에는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도구지만 적들이 침입하면 강력한 전투무기로 돌변하는 토마호크를 유럽인들은 ‘보딩 엑스’(boarding ax)라고 불렀다.그러나 유럽인들은 도구보다는 무기로서 토마호크의 효용성에 더 주목했고, 인디언들이 사용한 원조 토마호크를 더욱 개량하고 보완해 전투무기로 널리 사용했다.

이후 유럽에서 만들어진 토마호크는 크기가 비교적 작고 사용하기 쉬웠을 뿐만 아니라 투척했을 경우 소리 없이 날아가 10m 내외의 표적을 정확히 맞힐 수 있는 강력한 무성(無聲) 무기로 활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