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무기 이야기

獨, 최초 탄도미사일 V2

구름위 2017. 1. 8. 12:42

獨, 최초 탄도미사일 V2

2차대전 전세 역전 기대한 신병기


1944년 9월8일, 런던 시민들은 포탄 낙하와 비슷하지만 뭔가 다른 느낌의 귀를 찢는 것 같은 소리를 들었다. 폭음과 함께 불길이 솟아 오른 것은 거의 동시였다. 난데없는 폭발로 38채의 가옥이 부서졌고 2명이 사망, 20여 명이 부상했다. 사전 경보조차 없었다. 독일의 독재자 히틀러가 제2차 세계대전 전세의 역전을 기대하며 투입한 사상 최초의 탄도미사일 V2(사진)가 실전에서 첫선을 보인 순간의 모습이다.

독일이 이 새로운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멀리 베르사유 조약(19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베르사유 조약은 패전국 독일을 무장해제시키고 군대를 10만으로 줄였다. 또 공군 창설을 금지시켰고 27km 이상의 사거리를 갖는 장거리 타격병기 개발과 보유도 금지시켰다. 독일이 다시 전쟁을 일으키더라도 후방을 공격할 수 없게 만들기 위해서다.
하지만 승전국들은 로켓에 생각이 미치지 못했고 독일은 이 허점을 이용했다. 1928년 독일군 병기처에서 일하던 칼 베커 대위가 장거리포 대신 로켓을 무기로 쓴다는 발상에 착안, 연구를 시작했다. 1932년 독일 우주비행협회의 베르너 폰 브라운과 접촉한 발터 도른베르거 대위가 폰 브라운의 재능을 간파, 군의 연구팀에 끌어들이며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1934년 12월 폰 브라운은 알코올과 액체 산소를 추진제로 하는 A2 로켓의 비행 실험에 성공했고 1936년에는 새로 A3, A4 개발에 착수했다.

폰 브라운이 설계한 로켓이 병기로서의 가능성을 보이자 도른베르거는 실험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활동을 은닉하기 위해 연구팀을 베를린 근교의 쿰머스도르프에서 발트해 연안의 작은 섬, 페네뮌데로 옮겼다. 마침내 1942년 10월3일 세 번째 발사에서 A4는 당시로서는 세계 최고 기록인 85㎞ 높이까지 치솟은 뒤 193㎞를 날아 목표 근처에 떨어졌다.
길이 14m, 지름 1.6m, 무게 13t A4 로켓은 액체 산소, 메틸알코올과 물의 혼합물을 주 연료로 사용했다. 사정거리는 320~360㎞, 탄두로는 최대 1000㎏의 폭약을 사용할 수 있었다. 1944년 9월8일 독일의 485 포병대대가 처음으로 런던 공격에 성공하자 독일은 A4를 ‘보복무기’를 의미하는 페르겔퉁스바페(Vergeltungswaffe) 2, 줄여 V2로 명명했다.
V2는 도합 6000발 이상이 제작됐으며 최후의 포대가 발사를 포기한 1945년 3월27일까지 최소 3172발이 발사됐다. 이 중 1359발이 영국에 발사돼 1054발이 도달했으며 이 중 517발은 런던과 그 근교에 떨어졌다. 모두 2754명의 사망자와 652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사거리 내의 영국 국민은 V2의 공포에 떨어야 했다.
V2는 자이로 기반의 관성유도장치를 사용한 초기에는 명중률이 낮았으나 1944년 12월부터 로렌츠 전파유도장치를 도입하자 명중률이 향상됐다. 하지만 전반적인 명중률은 높지 못했고 오차 범위도 17㎞나 됐다. 대전 당시 V2는 낮은 명중률 때문에 실전 병기로서의 가치가 높지 않았다. 하지만 무기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탄도미사일의 시초로서 병기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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