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 전차 판터
- 2차대전 독일 기갑부대 중심전력 활약
1941년 10월, 므젠스크 전투에서 T - 34 전차 쇼크를 경험한 독일군은 이에 대항할 수 있는 신형 전차와 중(重)대전차포의 조속한 개발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T-34를 철저히 조사한 육군 병기국은 다임러 벤츠와 만(MAN)사에 30톤급 신형 전차의 개발을 요구했다.
다임러 벤츠사가 제안한 모델은 경사장갑 차체에 디젤 엔진과 후륜 구동 방식 동력계를 채택, 포탑이 앞으로 치우친 T - 34와 유사한 형태였다. 만사의 모델은 경사장갑을 채용했지만 후방에 가솔린 엔진을 배치, 포탑이 중앙에 위치한 전통적인 구조였다.
처음에는 다임러 벤츠사 모델의 채용이 유력했으나 신형 전차포 70구경장 75mm kwk42가 주포로 채택되자 상황이 바뀐다. 이 전차포는 1000m에서 111mm, 2000m에서 89mm 두께의 30도 피탄 경사의 강판을 관통할 수 있지만 그만큼 크고 무거웠기 때문에 벤츠사 모델의 포탑에 장착하기가 쉽지 않았다.
또 디젤 엔진 MB507은 개발에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이에 반해 전통적인 구조의 만사 모델은 이 모든 문제에 대응할 수 있었다. 결국 1942년 9월, 만사의 최초 설계에서 조금 수정을 가한 모델이 5호 전차 판터로 제식화됐다.
1943년 7월5일, 쿠르스크 전투에서 48기갑군단 예하로 전선에 데뷔한 판터는 양산 초기의 기계적 불안정성, 훈련 부족, 배속 부대에서의 잘못된 작전 운용 등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군단의 공세를 선도하며 일주일 동안 모두 263대의 적 전차를 격파했다.
특히 7월11일, 전선에 투입된 23대의 판터는 단 두 대의 손실만으로 58대의 T - 34와 30문 이상의 대전차포를 격파하면서 진면목을 과시한다. 하지만 이것은 이후 판터가 보여 줄 활약의 전조에 불과했다.
판터 전차는 티거전차처럼 확연한 전과를 보이진 못했지만 이후 동서 양쪽 전선에서 독일 기갑 부대의 중심 전력으로 활약한다. 티거전차가 없을 때에는 중전차로서 공세를 선도했고, 티거전차가 돌파구를 형성하면 우수한 기동성으로 적 후방에 침투해 후방 부대와 기갑 예비를 격파하는 중형전차 본연의 역할을 다하며 많은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판터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우수한 성능만이 아니다. 전쟁 후반 마지막 두 해 동안 어떤 독일 전차보다 많은 5976대가 만들어진 판터는 양적으로 독일 기갑 부대의 근간이었다. 독일 전차 기술을 상징하는 것은 티거지만 만일 독일에 판터가 없었다면 전쟁은 적어도 1년 이상 빨리 끝났을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조차 없다. 판터의 이러한 선진성은 영국의 센츄리온 전차와 소련의 IS - 3의 설계에 반영됐고 후일 현대적 주력 전차(MBT) 출현의 개념적 기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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